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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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등지 003


等持예도 주001)
등지(等持)예도:
등지(等持)에도. ‘-예도’는 ‘에(처소부사격조사)+도(역시보조사)’로 분석된다. ‘등지’는 범어로 ‘Samādhi’라고 한다. 정(定)을 닦으면 마음이 한 경계(境界)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게 된다고 하여 이르는 말이다. 또한 평등(平等)하게 유지된다고 하여 등지(等持)라고 하는 것이다.
두 디 잇니 주002)
두 디 잇니:
두 뜻이 있느니. 두 가지 뜻이 있으니. 두[二](수관형사) [意]+이(주격조사)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나 病이오 나 藥이라 病은 게으를 시라 주003)
게으를 시라:
게으른 것이다. 게으르-[怠]+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져므나 새나 주004)
져므나 새나:
젊으나 새 사람이나. 졈-[靑]+으나(종속적 연결어미) 새[新]+나(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나 ~-나’는 어느 쪽이나 상관이 없음을 보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새[新]’는 중세국어 시기에 명사의 기능도 보인다.
迷惑 주005)
미혹(迷惑):
범어로 ‘moha’라고 한다. 3독(毒)의 하나인 ‘우치(愚痴)’를 말하는 것으로 현상(現象)과 도리(道理)에 대하여 마음이 어두운 것을 이른다. 곧 고통 받는 근원과 모든 번뇌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사(事)와 이(理)에 잘못된 것과 사리에 밝지 못한 것이다.
야 이실 시오 주006)
이실 시오:
있는 것이고. 이시-[有]+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藥 브즈런 시라 주007)
브즈런 시라:
부지런한 것이다. 브즈런-[勤]+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형 종결어미).
브즈런탓 주008)
브즈런탓:
부지런하다는. 브즈런-[勤]+다(평서형 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여기서의 ‘ㅅ’은 평서형 종결어미의 뒤에 통합되어 인용절을 관형어로 만들어서 다음에 오는 체언인 ‘말’을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마 주009)
마:
말은. 말[言]+(보조사).
昏沈病이 주010)
혼침병(昏沈病)이:
혼침병(昏沈病)이. ‘이’는 주격조사. ‘혼침병’은 정신이 혼미(昏迷)해지는 병을 이른다.
오 주011)
오:
오는. 오-[來]+(관형사형어미).
어든 주012)
어든:
모습이거든. 양자이거든. [樣子/樣姿]+ㅣ(서술격조사)+거든/어든(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든’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惺惺 들 주013)
성성(惺惺) 들:
성성(惺惺)한 뜻을. 성성(惺惺)-+ㄴ(관형사형어미) [意]+을(목적격조사). ‘성성(惺惺)’ 어둡지 않고 늘 깨어있는 것을 이른다.
니르텨 주014)
니르텨:
일으켜. 니르티-[起]+어(이유,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어휘는 그 용례가 매우 드문 희귀어 중의 하나이다. 당시에 주로 ‘니르왇다’가 쓰였다. 이 어휘는 〈법화경언해〉에 한 예가 보일 뿐이다. ¶四兵을 니르왇디 아니〈석상 11:36〉. 디 權엣 혀근 사 니르텨 내사매 겨시니라〈법화 1:156〉.
寂寂이 주015)
적적(寂寂)이:
적적(寂寂)이. ‘적적(寂寂)’은 고요하고 고요한 상태를 이른다.
迷惑디 아니 시고 주016)
아니 시고:
아니하는 것이고. 아니-[不]+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대등적 연결어미). ‘-고’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의 약화를 반영하여 ‘-오’로 표기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썼다.
어즈러운 주017)
어즈러운:
어지러운. 어즈-[亂]+은(관형사형어미).
病이 오 어든 寂寂  주018)
적적(寂寂) :
적적(寂寂)을 써서. 적적(寂寂)+(목적격조사) -[用]+어(종속적 연결어미).
어즈러운 雜念이 업게 주019)
잡념(雜念)이 업게:
잡념(雜念)이 없게. ‘잡념(雜念)’은 불도(佛道) 수행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옳지 못한 생각을 이른다.
 시라 주020)
 시라:
하는 것이다. -+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어즈러운 雜念과 迷惑 無記 주021)
무기(無記):
범어로는 ‘Avyakṣita’라고 한다. 3성(性)의 하나인 무기성(無記性)을 이른다. 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善)도 악(惡)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中間性)을 말한다. 이 무기(無記)에는 다 같이 선악의 결과를 끌어 올 능력이 없으면서도 수행을 방해하는 유부무기(有覆無記)와 방해하지 않는 무부무기(無覆無記)가 있다.
와 이 두 가짓 病이 업서 惺惺寂寂 주022)
성성적적(惺惺寂寂):
늘 깨어있으면서도 고요한 상태를 이름. 어둡지 않고 늘 깨어있는 것을 성성(惺惺)이라 하고, 고요하고 고요한 상태를 적적(寂寂)이라 한다.
며 寂寂惺惺야 주023)
적적성성(寂寂惺惺)야:
적적성성(寂寂惺惺)하여. 고요하고 고요한 가운데 늘 깨어 있는 상태를 이른다.
아모도 주024)
아모도:
아무데도. 아모[何處](대명사)+도(역시보조사).
츼디 주025)
츼디:
치우치지. 츼-[偏]+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게  시 주026)
아니()게 시:
않게 하는 것이. 아니-[不]+게(보조적 연결어미) -+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주격조사).
일후미 惺寂等持라 니라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등지(等持)에도 두 〈가지〉 뜻이 있느니라. 하나는 병(病)이고, 하나는 약(藥)이다. 병은 게으른 것이다. 젊으나 새 사람이나 미혹하여 있는 것이고, 약은 부지런한 것이다. 부지런하다는 말은 혼침병(昏沈病)이 오는 모습이거든 성성(惺惺)한 뜻을 일으켜 적적(寂寂)이 미혹치 아니하는 것이고, 어지러운 병이 오는 모습이거든 적적을 써서 어지러운 잡념이 없게 하는 것이다. 어지러운 잡념과 미혹한 무기(無記)의 이 두 가지의 병이 없어서 성성적적(惺惺寂寂)하며, 적적성성(寂寂惺惺)하여 아무데도 치우치지 않게 하는 것이 이름이 ‘성적등지’라고 하는 것이라.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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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등지(等持)예도:등지(等持)에도. ‘-예도’는 ‘에(처소부사격조사)+도(역시보조사)’로 분석된다. ‘등지’는 범어로 ‘Samādhi’라고 한다. 정(定)을 닦으면 마음이 한 경계(境界)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게 된다고 하여 이르는 말이다. 또한 평등(平等)하게 유지된다고 하여 등지(等持)라고 하는 것이다.
주002)
두 디 잇니:두 뜻이 있느니. 두 가지 뜻이 있으니. 두[二](수관형사) [意]+이(주격조사)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설명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3)
게으를 시라:게으른 것이다. 게으르-[怠]+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04)
져므나 새나:젊으나 새 사람이나. 졈-[靑]+으나(종속적 연결어미) 새[新]+나(종속적 연결어미). 어미 ‘-나 ~-나’는 어느 쪽이나 상관이 없음을 보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새[新]’는 중세국어 시기에 명사의 기능도 보인다.
주005)
미혹(迷惑):범어로 ‘moha’라고 한다. 3독(毒)의 하나인 ‘우치(愚痴)’를 말하는 것으로 현상(現象)과 도리(道理)에 대하여 마음이 어두운 것을 이른다. 곧 고통 받는 근원과 모든 번뇌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사(事)와 이(理)에 잘못된 것과 사리에 밝지 못한 것이다.
주006)
이실 시오:있는 것이고. 이시-[有]+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07)
브즈런 시라:부지런한 것이다. 브즈런-[勤]+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형 종결어미).
주008)
브즈런탓:부지런하다는. 브즈런-[勤]+다(평서형 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여기서의 ‘ㅅ’은 평서형 종결어미의 뒤에 통합되어 인용절을 관형어로 만들어서 다음에 오는 체언인 ‘말’을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주009)
마:말은. 말[言]+(보조사).
주010)
혼침병(昏沈病)이:혼침병(昏沈病)이. ‘이’는 주격조사. ‘혼침병’은 정신이 혼미(昏迷)해지는 병을 이른다.
주011)
오:오는. 오-[來]+(관형사형어미).
주012)
어든:모습이거든. 양자이거든. [樣子/樣姿]+ㅣ(서술격조사)+거든/어든(조건,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든’은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13)
성성(惺惺) 들:성성(惺惺)한 뜻을. 성성(惺惺)-+ㄴ(관형사형어미) [意]+을(목적격조사). ‘성성(惺惺)’ 어둡지 않고 늘 깨어있는 것을 이른다.
주014)
니르텨:일으켜. 니르티-[起]+어(이유,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어휘는 그 용례가 매우 드문 희귀어 중의 하나이다. 당시에 주로 ‘니르왇다’가 쓰였다. 이 어휘는 〈법화경언해〉에 한 예가 보일 뿐이다. ¶四兵을 니르왇디 아니〈석상 11:36〉. 디 權엣 혀근 사 니르텨 내사매 겨시니라〈법화 1:156〉.
주015)
적적(寂寂)이:적적(寂寂)이. ‘적적(寂寂)’은 고요하고 고요한 상태를 이른다.
주016)
아니 시고:아니하는 것이고. 아니-[不]+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대등적 연결어미). ‘-고’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의 약화를 반영하여 ‘-오’로 표기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썼다.
주017)
어즈러운:어지러운. 어즈-[亂]+은(관형사형어미).
주018)
적적(寂寂) :적적(寂寂)을 써서. 적적(寂寂)+(목적격조사) -[用]+어(종속적 연결어미).
주019)
잡념(雜念)이 업게:잡념(雜念)이 없게. ‘잡념(雜念)’은 불도(佛道) 수행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옳지 못한 생각을 이른다.
주020)
 시라:하는 것이다. -+ㄹ(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21)
무기(無記):범어로는 ‘Avyakṣita’라고 한다. 3성(性)의 하나인 무기성(無記性)을 이른다. 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善)도 악(惡)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中間性)을 말한다. 이 무기(無記)에는 다 같이 선악의 결과를 끌어 올 능력이 없으면서도 수행을 방해하는 유부무기(有覆無記)와 방해하지 않는 무부무기(無覆無記)가 있다.
주022)
성성적적(惺惺寂寂):늘 깨어있으면서도 고요한 상태를 이름. 어둡지 않고 늘 깨어있는 것을 성성(惺惺)이라 하고, 고요하고 고요한 상태를 적적(寂寂)이라 한다.
주023)
적적성성(寂寂惺惺)야:적적성성(寂寂惺惺)하여. 고요하고 고요한 가운데 늘 깨어 있는 상태를 이른다.
주024)
아모도:아무데도. 아모[何處](대명사)+도(역시보조사).
주025)
츼디:치우치지. 츼-[偏]+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6)
아니()게 시:않게 하는 것이. 아니-[不]+게(보조적 연결어미) -+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주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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