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칠대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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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虛空)-지대(地大)


虛空 주001)
허공(虛空):
허공을. 허공에.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當야 주002)
당(當)야:
당(當)해서. 대응해서. 상대해서. 당(當)-+야(보조적 연결어미).
보건댄 주003)
보건댄:
보면. 보건댄. 견주어 보면. 보-(보조동사)+건댄(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닐굽 가짓 거세셔 주004)
거세셔:
것에서. 것(의존명사)+에셔(부사격조사).
나 기라 주005)
기라:
흙이다. [土]+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부톄 주006)
부톄:
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부텨’에 주격조사 ‘ㅣ’가 통합되면 성조가 ‘평성+평성’인 ‘부텨’에서 ‘평성+상성인’ ‘부:톄’로 바뀌었는데, 이 책 전체에 방점을 표기하지 않아서 이 어휘에도 표시가 없다.
 주007)
:
흙을. [土]+(목적격조사).
니샤 주008)
니샤:
이르시되. 말씀하시되. 니-[謂]+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우(인용의 연결어미).
크니 주009)
크니:
큰 것은. 크-[大]+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보조사).
大地 주010)
대지(大地):
대지가. 대지(大地)+∅(보격조사). ‘대지(大地)’는 대자연의 넓고 큰 땅을 이른다. 곧 곤여(坤與).
외오 주011)
외오:
되고. 외-[爲]+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니 주012)
니:
가는 것은. -[細]+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보조사).
微細 주013)
미세(微細):
미세(微細)한. ‘미세(微細)’는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가늘고 작은 것을 가리킨다.
기라 微細  보디 주014)
보디:
보지. 보-[見]+디(보조적 연결어미).
몯 주015)
몯:
못하는. 몯-[不]+(관형사형어미).
기라 볃난 주016)
볃난:
볕이 난. 볕[陽]#나-[出]+ㄴ(관형사형어미).
나래 주017)
나래:
날에. 날[日]+애(부사격조사).
메 주018)
메:
틈에. [隙]+에(부사격조사). ‘’은 15세기 문헌에 보이는 ‘’, 또는 ‘’이 변한 말로 이 책 외에는 그 용례를 찾기 어렵다. ‘’은 16세기 문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비치  안해 드러〈능엄 1:105〉. 넉시   디나가미 니〈두초 14:9〉.
주019)
:
해가. [太陽]+∅(주격조사).
드리비취어든 주020)
드리비취어든:
들이비치거든. 들이비치면. 드리비취-[入燿]+거든/어든(조건이나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든’은 음절부음 [j]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이 어미[-거든/아(어든)/야]는 동사 어간의 종류에 따라 선택되는 이른바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이다.
간완 주021)
간완:
간들간들하는. 부사 ‘간완’에 접미사 ‘다’가 통합되어 동사가 된 말이다. 다른 문헌에서는 그 용례를 찾기가 어렵고,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어이다.
드트리라 주022)
드트리라:
티끌이다. 드틀[塵]+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이  드트를 둘헤(→돌해) 주023)
돌해:
돌에. 돌ㅎ[石]+애(부사격조사). ‘둘’은 ‘돌’의 오각임.
려 주024)
려:
때려. 때려서. 깨뜨려. 리-[打破]+어(연결어미).
가 주025)
가:
조각을. 각[片]+(목적격조사). 15, 16세기 문헌에 주로 ‘조각/족’으로 표기 되었는데, 이 책에는 예외적으로 ‘각’으로 썼다. 15, 16세기 문헌에 ‘’이 쓰인 예도 상당수 보인다. 매우 드물지만 18세기 중엽 자료인 〈동문유해〉(1748년 간행)에는 ‘’이 쓰이기도 했다. ¶닐굽 조가 라〈법화 7:119〉.  조기 뮈여〈몽법 7〉. 여듧 긔 비짓 오〈번박 상:29〉.  (一 瓣)〈동문 하:58〉.
닐구베 주026)
닐구베:
일곱에. 일곱으로. 닐굽[七]+에(부사격조사).
혀 주027)
혀:
깨뜨려. 혀-[剖]+어(연결어미).
  가 둘헤(→돌해) 리면 주028)
리면:
때리면. 리-[打破]+면(조건이나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이 드트리 젼혀 주029)
젼혀:
전(全)혀. 전적(全的)으로. ‘젼혀’는 부사.
虛空이니 이 일후믈 주030)
일후믈:
이름을. 일훔[名]+을(목적격조사).
닐온 주031)
닐온:
이른바. 니-[謂]+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性이 주032)
성(性)이:
성(性)이. ‘이’는 주격조사. ‘성(性)’은 사람이 나면서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변의 본질로서의 ‘불성(佛性)’이나 ‘법성(法性)’을 이른다.
주033)
색(色):
범어로 ‘Rūpa’라 한다. 형상과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직관적 감각으로 인식되는 모든 존재, 곧 물질을 통틀어 이른다. 심법(心法)에 대응하는 물질로서의 색법(色法)을 이르는 말이다.
眞空 주034)
진공(眞空):
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공(空)이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고 한다.
과 性이 주035)
공(空):
범어로는 ‘Śūnya’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因緣)에 따라 생긴 가상(假相)이어서 영구불변하는 실체(實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곧 실체가 없고 자성(自性)이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眞色기라 주036)
진색(眞色)기라:
진색(眞色)이라고. ‘-기라’의 ‘기-’는 선행체언인 ‘진색’의 말음 [ㄱ]을 거듭 적은 이른바 중철표기이다. ‘이’는 서술격조사이고, ‘-라’는 ‘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이다. 이 책에서는 선행체언이 한자로 적혀 있어도 이렇게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에 선행체언의 말음을 거듭 적어 이른바 중철표기를 했다. ‘진색(眞色)’은 부처님의 불성(佛性)은 텅 비어 있지만 그 속에 참다운 색이 있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다. 곧 색은 색(色)이나 형색(形色)이 아니라는 뜻이다.
니 주037)
니:
하느니. -+(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이 닐온 色이 空이 주038)
공(空)이:
공(空)과. ‘과’는 비교부사격조사. ‘色이 空이’는 이른바 이중주어(二重主語) 구문이다. 따라서 소주어에 나타나는 조사는 여기서와 같이 비교의 뜻을 갖게 되어 비교(比較) 구문(構文)이다.

칠대만법:4ㄱ

오로 주039)
오로:
온전히. 오로[全](부사). ‘온전히’라는 뜻을 가진 부사는 당시에 ‘오로’ 외에 ‘오로’가 쓰이기도 했다. ‘오로’는 형용사 ‘오-[全]’에서 파생된 부사이다.
다디 주040)
다디:
다르지. 다-[異]+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주041)
아니며:
아니하며. 아니-[不]+며(대등적 연결어미).
空이 色로 주042)
색(色)로:
색(色)으로서. 색(色)으로. ‘로’는 자격의 부사격조사.
다디 아니 주043)
아니:
아니하므로. 아니-[不]+ㄹ(이유,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色이 주044)
즉(卽):
곧. ‘즉(卽)’은 ‘다름이 아니라, 곧 또는 바로’라는 뜻을 가진 한자어 부사인데, ‘반야심경’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임.
是空이며 주045)
시공(是空)이며:
이 곧 공(空)이며. ‘이며’는 이(서술격조사)+며(대등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空이 卽 是色이라 주046)
시색(是色)이라:
이것이 색(色)이다.
그러면 空과 色과 주047)
공(空)과 색(色)과:
공(空)과 색(色)이. 두 번째 접속조사인 ‘色과’의 ‘과’ 다음에는 주격조사가 빠져 있다.
나히라 주048)
나히라:
하나이라고. 하나라고. 나ㅎ[一]+이(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몯며 주049)
몯며:
못하며. 몯-[不]+며(대등적 연결어미).
둘히라 주050)
둘히라:
둘이라고. 둘ㅎ[二]+이(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몯리로다 주051)
몯리로다:
못할 것이로구나. 못할 것이로다. 몯-[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탄법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로-’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 실현된 ‘-도-’의 이형태이다.
色과 空과 性이 두려이 주052)
두려이:
온전히. 두렷이. 원만히. 두-/두려-[圓]+이(부사파생접미사).
노가 주053)
노가:
녹아. 녹아서. 녹-[融]+아(연결어미). ‘두려이 노가’는 한자어 ‘원융(圓融)’을 국어로 옮긴 말이다.
法界예 주054)
법계(法界)예:
법계(法界)에. ‘예’는 부사격조사. ‘법계(法界)’는 범어로는 ‘dharmadhātu’라고 한다. 성법(聖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곧 만유(萬有) 제법(諸法)의 체성(體性)이 되는 진여(眞如)를 이른다.
야 주055)
야:
가득하여. 충만하여. -[滿]+야(연결어미).
萬物 내며 길우며 주056)
길우며:
기르며. 길-[長]+오(사동접미사)+며(대등적 연결어미). 15세기부터 ‘길오-’와 쌍형으로 쓰였다. ¶ 나하 길오니〈석상 11:29〉. 어린 드로 슈 아니 니 아인을 길오놋다〈야운 47〉.
實오며 주057)
실(實)오며:
실(實)하게 하며. 옹골차게 하며. 실(實)-+ㅣ오(복합사동접미사)+며(대등적 연결어미).
초아 주058)
초아:
갖추어. 초-[具]+아(연결어미).
몯홀 주059)
몯홀:
못하는. 못할. 몯-[不]+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여기서의 ‘-오/우-’는 관형사형어미 앞에 온 이른바 ‘대상 표시법’이다.
일 업시 니 이 地大 주060)
지대(地大):
지대(地大)를. ‘’은 목적격조사. ‘지대’는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인 사대(四大), 곧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중 첫 번째 요소인 흙을 이른다. 단단함을 그 본질로 하고, ‘막힘[質礙]’과 ‘보전해서 가짐[持]’을 작용으로 한다.
자바 주061)
자바:
잡아서. 지정해서. 잡-[執]+아(연결어미).
니니라 주062)
니니라:
이르니라. 이르는 것이다. 말하니라. 니-[謂]+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소백산 희방사 / 1569년(선조 2) 5월 일

또 허공에 대응해서 보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것에서 하나
(=첫째)
는 흙이다. 부처께서 흙을 이르시되, 큰 것은 대지(大地)가 되고, 가는 것은 미세한 흙이다. 미세한 흙은 보지 못하는 흙이어서 볕이 난 날에 창 틈에 해가 들이비치면 간들간들하는 티끌이다. 이 한 티끌을 돌에 때리어 한 조각을 일곱으로 깨뜨려 또 한 조각을 돌에 때리면 이 티끌이 전적으로 허공이니, 이것의 이름을 이른바 ‘성(性)이 색(色)인 진공(眞空)’과 ‘성이 공(空)인 진색(眞色)’이라고 하느니라. 이를 이른바 ‘색이 공과 온전히 다르지 아니하며, 공이 색으로 다르지 아니하므로, 색이 곧 이 공이며 공이 곧 이 색이라고 그러면, 공과 색이 하나라고 못하며, 둘이라고 못할 것이로다.’ 색과 공과 성(性)이 온전히 녹아 법계에 가득하여 만물을 내고 기르며, 실(實)하게 하며, 갖추어 못하는 일을 없게 하느니, 이는 지대(地大)를 잡아 이르는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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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허공(虛空):허공을. 허공에. ‘허공’은 범어로 ‘Ākāśa’라 한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과 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當體), 곧 공간(空間)을 이른다.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무분별(無分別), 용수(容受) 등의 뜻이 있다.
주002)
당(當)야:당(當)해서. 대응해서. 상대해서. 당(當)-+야(보조적 연결어미).
주003)
보건댄:보면. 보건댄. 견주어 보면. 보-(보조동사)+건댄(조건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04)
거세셔:것에서. 것(의존명사)+에셔(부사격조사).
주005)
기라:흙이다. [土]+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06)
부톄: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중세국어 시기에는 ‘부텨’에 주격조사 ‘ㅣ’가 통합되면 성조가 ‘평성+평성’인 ‘부텨’에서 ‘평성+상성인’ ‘부:톄’로 바뀌었는데, 이 책 전체에 방점을 표기하지 않아서 이 어휘에도 표시가 없다.
주007)
:흙을. [土]+(목적격조사).
주008)
니샤:이르시되. 말씀하시되. 니-[謂]+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우(인용의 연결어미).
주009)
크니:큰 것은. 크-[大]+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보조사).
주010)
대지(大地):대지가. 대지(大地)+∅(보격조사). ‘대지(大地)’는 대자연의 넓고 큰 땅을 이른다. 곧 곤여(坤與).
주011)
외오:되고. 외-[爲]+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012)
니:가는 것은. -[細]+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보조사).
주013)
미세(微細):미세(微細)한. ‘미세(微細)’는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가늘고 작은 것을 가리킨다.
주014)
보디:보지. 보-[見]+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5)
몯:못하는. 몯-[不]+(관형사형어미).
주016)
볃난:볕이 난. 볕[陽]#나-[出]+ㄴ(관형사형어미).
주017)
나래:날에. 날[日]+애(부사격조사).
주018)
메:틈에. [隙]+에(부사격조사). ‘’은 15세기 문헌에 보이는 ‘’, 또는 ‘’이 변한 말로 이 책 외에는 그 용례를 찾기 어렵다. ‘’은 16세기 문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비치  안해 드러〈능엄 1:105〉. 넉시   디나가미 니〈두초 14:9〉.
주019)
:해가. [太陽]+∅(주격조사).
주020)
드리비취어든:들이비치거든. 들이비치면. 드리비취-[入燿]+거든/어든(조건이나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어든’은 음절부음 [j]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이 어미[-거든/아(어든)/야]는 동사 어간의 종류에 따라 선택되는 이른바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이다.
주021)
간완:간들간들하는. 부사 ‘간완’에 접미사 ‘다’가 통합되어 동사가 된 말이다. 다른 문헌에서는 그 용례를 찾기가 어렵고,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어이다.
주022)
드트리라:티끌이다. 드틀[塵]+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23)
돌해:돌에. 돌ㅎ[石]+애(부사격조사). ‘둘’은 ‘돌’의 오각임.
주024)
려:때려. 때려서. 깨뜨려. 리-[打破]+어(연결어미).
주025)
가:조각을. 각[片]+(목적격조사). 15, 16세기 문헌에 주로 ‘조각/족’으로 표기 되었는데, 이 책에는 예외적으로 ‘각’으로 썼다. 15, 16세기 문헌에 ‘’이 쓰인 예도 상당수 보인다. 매우 드물지만 18세기 중엽 자료인 〈동문유해〉(1748년 간행)에는 ‘’이 쓰이기도 했다. ¶닐굽 조가 라〈법화 7:119〉.  조기 뮈여〈몽법 7〉. 여듧 긔 비짓 오〈번박 상:29〉.  (一 瓣)〈동문 하:58〉.
주026)
닐구베:일곱에. 일곱으로. 닐굽[七]+에(부사격조사).
주027)
혀:깨뜨려. 혀-[剖]+어(연결어미).
주028)
리면:때리면. 리-[打破]+면(조건이나 가정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29)
젼혀:전(全)혀. 전적(全的)으로. ‘젼혀’는 부사.
주030)
일후믈:이름을. 일훔[名]+을(목적격조사).
주031)
닐온:이른바. 니-[謂]+오/우(대상 표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32)
성(性)이:성(性)이. ‘이’는 주격조사. ‘성(性)’은 사람이 나면서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변의 본질로서의 ‘불성(佛性)’이나 ‘법성(法性)’을 이른다.
주033)
색(色):범어로 ‘Rūpa’라 한다. 형상과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직관적 감각으로 인식되는 모든 존재, 곧 물질을 통틀어 이른다. 심법(心法)에 대응하는 물질로서의 색법(色法)을 이르는 말이다.
주034)
진공(眞空):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공(空)이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고 한다.
주035)
공(空):범어로는 ‘Śūnya’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因緣)에 따라 생긴 가상(假相)이어서 영구불변하는 실체(實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곧 실체가 없고 자성(自性)이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주036)
진색(眞色)기라:진색(眞色)이라고. ‘-기라’의 ‘기-’는 선행체언인 ‘진색’의 말음 [ㄱ]을 거듭 적은 이른바 중철표기이다. ‘이’는 서술격조사이고, ‘-라’는 ‘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이다. 이 책에서는 선행체언이 한자로 적혀 있어도 이렇게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에 선행체언의 말음을 거듭 적어 이른바 중철표기를 했다. ‘진색(眞色)’은 부처님의 불성(佛性)은 텅 비어 있지만 그 속에 참다운 색이 있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다. 곧 색은 색(色)이나 형색(形色)이 아니라는 뜻이다.
주037)
니:하느니. -+(직설법 선어말어미)+니(종속적 연결어미).
주038)
공(空)이:공(空)과. ‘과’는 비교부사격조사. ‘色이 空이’는 이른바 이중주어(二重主語) 구문이다. 따라서 소주어에 나타나는 조사는 여기서와 같이 비교의 뜻을 갖게 되어 비교(比較) 구문(構文)이다.
주039)
오로:온전히. 오로[全](부사). ‘온전히’라는 뜻을 가진 부사는 당시에 ‘오로’ 외에 ‘오로’가 쓰이기도 했다. ‘오로’는 형용사 ‘오-[全]’에서 파생된 부사이다.
주040)
다디:다르지. 다-[異]+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41)
아니며:아니하며. 아니-[不]+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42)
색(色)로:색(色)으로서. 색(色)으로. ‘로’는 자격의 부사격조사.
주043)
아니:아니하므로. 아니-[不]+ㄹ(이유, 원인의 종속적 연결어미).
주044)
즉(卽):곧. ‘즉(卽)’은 ‘다름이 아니라, 곧 또는 바로’라는 뜻을 가진 한자어 부사인데, ‘반야심경’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임.
주045)
시공(是空)이며:이 곧 공(空)이며. ‘이며’는 이(서술격조사)+며(대등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주046)
시색(是色)이라:이것이 색(色)이다.
주047)
공(空)과 색(色)과:공(空)과 색(色)이. 두 번째 접속조사인 ‘色과’의 ‘과’ 다음에는 주격조사가 빠져 있다.
주048)
나히라:하나이라고. 하나라고. 나ㅎ[一]+이(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49)
몯며:못하며. 몯-[不]+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50)
둘히라:둘이라고. 둘ㅎ[二]+이(서술격조사)+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주051)
몯리로다:못할 것이로구나. 못할 것이로다. 몯-[不]+리(추측법 선어말어미)+도/로(감탄법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로-’는 추측법 선어말어미 ‘-리-’ 다음에 실현된 ‘-도-’의 이형태이다.
주052)
두려이:온전히. 두렷이. 원만히. 두-/두려-[圓]+이(부사파생접미사).
주053)
노가:녹아. 녹아서. 녹-[融]+아(연결어미). ‘두려이 노가’는 한자어 ‘원융(圓融)’을 국어로 옮긴 말이다.
주054)
법계(法界)예:법계(法界)에. ‘예’는 부사격조사. ‘법계(法界)’는 범어로는 ‘dharmadhātu’라고 한다. 성법(聖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곧 만유(萬有) 제법(諸法)의 체성(體性)이 되는 진여(眞如)를 이른다.
주055)
야:가득하여. 충만하여. -[滿]+야(연결어미).
주056)
길우며:기르며. 길-[長]+오(사동접미사)+며(대등적 연결어미). 15세기부터 ‘길오-’와 쌍형으로 쓰였다. ¶ 나하 길오니〈석상 11:29〉. 어린 드로 슈 아니 니 아인을 길오놋다〈야운 47〉.
주057)
실(實)오며:실(實)하게 하며. 옹골차게 하며. 실(實)-+ㅣ오(복합사동접미사)+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58)
초아:갖추어. 초-[具]+아(연결어미).
주059)
몯홀:못하는. 못할. 몯-[不]+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여기서의 ‘-오/우-’는 관형사형어미 앞에 온 이른바 ‘대상 표시법’이다.
주060)
지대(地大):지대(地大)를. ‘’은 목적격조사. ‘지대’는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인 사대(四大), 곧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중 첫 번째 요소인 흙을 이른다. 단단함을 그 본질로 하고, ‘막힘[質礙]’과 ‘보전해서 가짐[持]’을 작용으로 한다.
주061)
자바:잡아서. 지정해서. 잡-[執]+아(연결어미).
주062)
니니라:이르니라. 이르는 것이다. 말하니라. 니-[謂]+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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