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마경초집언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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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마유오십사반사증가(馬有五十四般死證歌)


◎馬마有유五오十십四ᄉᆞ般반死ᄉᆞ證증歌가
生ᄉᆡᆼ死ᄉᆞ有유知디憑빙色ᄉᆡᆨ脉ᄆᆡᆨ이오【○살며 죽ᄭᅵ 알옴이주001)
알옴이:
아는 것이[知].
잇ᄭᅵᄂᆞᆫ ᄉᆡᆨ과 ᄆᆡᆨ이 빙ᄒᆞ엿고주002)
빙ᄒᆞ엿고:
증거하였고. 증빙하였고[憑].
存존亡망無무失실按안經경書셔라【○이시며 업ᄭᅵ예 그릇홈이주003)
그릇홈이:
잘못됨이.[失]
업기ᄂᆞᆫ 경셔주004)
경서(經書):
여기서는 『마경(馬經)』을 가리킴.
ᄅᆞᆯ 안ᄒᆞ라주005)
안ᄒᆞ라:
살펴보라. 조사해 보라[按].
脣슌如여靜뎡染염春츈難난治티오【○입시울이 쳥ᄃᆡᆫ믈주006)
쳥ᄃᆡᆫ믈:
청댓물. 청대(靑黛)는 쪽으로 만든 검푸른 물감을 말한다.
드리니 ᄀᆞᆺᄐᆞ면 고티기 어렵고】
舌셜似ᄉᆞ丹단砂사夏하不블醫의라【○혀 단사주007)
단사(丹砂):
수은과 황의 화합으로 만들어진 광물. 연단(鍊丹)을 해서 단약(丹藥)을 만들어 내는 광물의 이름이다.
ᄀᆞᆺᄐᆞ면 녀름의 고티디 못ᄒᆞᄂᆞ니라】
九구秋츄白ᄇᆡᆨ色ᄉᆡᆨ醫의無무效효오【○구츄주008)
구추(九秋):
구월(九月).
애 흰

마경초집언해 하:119ㄱ

빗치면 고텨도 효험이 업고】
三삼冬동黑흑色ᄉᆡᆨ救구難난回회라【○삼동주009)
삼동(三冬):
겨울의 석 달.
애 거믄 빗치면 구ᄒᆞ여도 도로혀기주010)
도로혀기:
돌이키기. 회복되기[回].
어려오니라】
膈격前젼屋옥漏누休휴醫의救구오【○격젼주011)
격전(膈前):
횡격막 앞.
의 ᄆᆡᆨ이 옥누주012)
옥루(屋漏):
맥박이 긴 시간에 1회 생기고 간격이 불규칙한 상태이다.
면 고텨 구티 말고】
項항下하蝦하遊유勿믈令녕醫의라【○항하주013)
항하(項下):
목 아래.
의 ᄆᆡᆨ이 하유주014)
하유(蝦遊):
마치 새우가 수영하는 듯한 맥박으로, 맥박이 뛸 때는 상당히 희미하고 사라질 때 한번 크게 뛰고 사라짐.
면 ᄒᆞ여곰 고티디 말라】

말이 죽을 수 있는 54가지 증세를 노래[七言詩] 형식으로 쓴 글
생사(生死)를 알 수 있는 것은 입의 색깔과 맥박에 근거하는 것이고, 생존과 사망에 잘못됨이 없게 하려면, 마경(馬經)을 살펴보라. 입술이 검푸른 청댓물 들인 것 같으면 치료하기 어렵고, 혀가 단사(丹砂) 같으면, 여름에는 치료하지 못한다. 구월에 흰 빛이면 치료해도 효험이 없고, 겨울의 석 달 동안 검은 빛이면, 구(救)하려 해도 돌이키기 어렵다. 횡격막 앞의 맥박이 간격이 불규칙한 상태이면 치료하여 구(救)하려 하지 말고, 목 아래의 맥박이 천천히 왔다가 한 번 크게 뛰고 사라지는 새우와 같은 상태이면 치료하지 말라.

三삼關관解ᄒᆡ索삭歸귀陰음府부오【○삼관주015)
삼관(三關):
풍관(風關)·기관(氣關)·명관(命關)을 말함, 이는 말 앞가슴 오른쪽의 부위(部位) 명칭이다.
ᄆᆡᆨ이 ᄒᆡ삭주016)
해색(解索):
맥상(脈象)이 조잡 또는 조밀하며 리듬이 불규칙하여 미리 밧줄을 푸는 것 같은 상태이다.
이면 음부주017)
음부(陰府):
밑바닥이 없는 곳,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곧 무덤이나 죽음을 뜻한다.
로 도라가고】
九구候후雀쟉啄탁入입幽유居거라【○구후주018)
구후(九候):
온몸의 맥을 보는 9개 부위. 머리[上]·팔[中]·다리[下] 3부위를 다시 상[天]·중[人]·하[地]의 3부위로 나눈 9개 부위.
ᄆᆡᆨ이 쟉탁주019)
작탁(雀啄):
맥상이 빠르고 율동은 불규칙하여 참새가 모이 쪼는 모양과 같다는 말이다.
이면 유부주020)
유부(幽府):
영혼이 사는 곳.
로 드러가리라】
脉ᄆᆡᆨ如여亂난髮발終죵難난療뇨오【○ᄆᆡᆨ이 난발주021)
난발(亂髮):
헝클어지고 흩어진 머리털.
ᄀᆞᆺᄐᆞ면 ᄆᆞᆺᄎᆞᆷ내주022)
ᄆᆞᆺᄎᆞᆷ내:
마침내. 끝내[終].
됴키 어렵고】
色ᄉᆡᆨ似ᄉᆞ炱ᄐᆡ煤ᄆᆡ命명必필虧휴라【○빗치 ᄆᆡᄐᆡ주023)
매태(煤炱):
검댕. 그을음.
ᄀᆞᆺᄐᆞ면 명이 반ᄃᆞ시 이저디리라주024)
이저디리라:
이지러질 것이다. 본래의 제 모양을 잃어버릴 것이다[虧].
咬교耳이不블知디兼겸汗한出츌이오【○귀ᄅᆞᆯ 믈오ᄃᆡ주025)
믈오ᄃᆡ:
물어뜯되[咬].
아디 못ᄒᆞ며 겸ᄒᆞ여 ᄯᆞᆷ이 나

마경초집언해 하:119ㄴ

고】
肉육顫젼身신簸파喘쳔息식微미라【○고기 ᄠᅥᆯ고주026)
ᄠᅥᆯ고:
떨고[顫].
몸을 븟츠며주027)
븟츠며:
까부르며. 부추기며[簸].
숨이 ᄀᆞᄂᆞ니라주028)
ᄀᆞᄂᆞ니라:
가늘어진다[微].
行ᄒᆡᆼ如여醉ᄎᆔ酒쥬雙ᄡᅡᆼ睛졍瞪딩이오【○ᄒᆡᆼᄒᆞ기ᄅᆞᆯ 술 ᄎᆔᄒᆞ니 ᄀᆞᆺᄐᆞ며 두 눈을 브릇ᄯᅳ고주029)
브릇ᄯᅳ고:
부릅뜨고[瞪]. 중세 국어에서는 ‘브르ᄠᅳ-’로 표기되었는데, 이 문헌에서도 ‘브르ᄯᅳ-, 브릅ᄠᅳ-, 브릇ᄠᅳ-, 브릇ᄯᅳ-’의 표기들로 혼용되고 있다.
四ᄉᆞ蹄뎨如여柱듀口구脣슌垂슈라【○네 굽이 기동주030)
기동:
기둥[柱].
ᄀᆞᆺ고 입시울을 드리오ᄂᆞ니라】
臥와蠶ᄌᆞᆷ靑쳥紫ᄌᆞ眞진難난救구오【○와ᄌᆞᆷ주031)
와잠(臥蠶):
본래의 뜻은 잠자고 있는 누에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말[馬]의 혀 아래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을 가리키는 말이다.
쳥ᄌᆞ주032)
청자(靑紫):
퍼렇게 멍든 색깔을 가리킴. 보라색.
ᄒᆞ면 진실로 구키 어렵고】
汗한出츌無무休휴死ᄉᆞ不블醫의라【○ᄯᆞᆷ내기ᄅᆞᆯ 긋치디주033)
긋치디:
그치지[休].
아니면 죽그니주034)
죽그니:
‘죽으니[死]’의 중철 표기.
고티디 말라】
孔공中듕虫튱出츌應응須슈死ᄉᆞ오【○콧구무로 버러지 나면 응당이 죽고】 鼻비迴회血혈水슈命명多다危위라【○코흐로 피ᄅᆞᆯ 도로면주035)
도로면:
돌리면[迴].
명이 위ᄐᆡ홈이 하ᄂᆞ니라】
三삼危위之지症증眞진難난療뇨오【○삼위증주036)
삼위증(三危症):
세 가지 위험한 증세.
은 진실로 고티기 어렵고】
十십二이瘡

마경초집언해 하:120ㄱ

창黃황壽슈不블齊졔라【○열두 창황병주037)
창황병(瘡黃病):
살이 썩어 고름이 생기는 창병과, 피가 성하므로 어혈이 되어 허리에서 배까지 붓는 수종(水腫)인 황수증(黃水症)을 말한다.
은 목숨이 ᄀᆞ즉디주038)
ᄀᆞ즉디:
갖추지. 오래가지[齊]. 옛말에 제수(齊壽)는 부부가 함께 장수하는 것을 나타내던 말이다.
못ᄒᆞᄂᆞ니라】

삼관(三關)의 맥박이 조잡·조밀하며 리듬이 불규칙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고, 온몸의 9개 부위의 맥박이 빠르고 율동이 불규칙하면 죽음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맥박이 어지러운 머리털 같으면 끝내 좋아지기 어렵고, 입의 색깔이 검댕 같으면 명(命)이 반드시 이지러질 것이다. 귀를 물어뜯어도 알지 못하며 아울러 땀이 나고 살[肉]이 떨리고 몸을 까부르며 숨이 가늘어진다. 다니기를 술 취한 것같이 하며 두 눈을 부릅뜨고 네 발굽이 기둥 같고 입술을 드리운다. 혀 밑의 와잠(臥蠶)이 청자색(靑紫色)을 띠면 진실로 구(救)하기 어렵고, 땀나는 것을 그치지 아니하면 죽으니 치료하지 말라. 콧구멍에서 벌레가 나오면 응당히 죽고, 코로 피를 돌리면 명(命)이 많이 위태로워진다. 세 가지 위험한 증세는 진실로 치료하기 어렵고, 열두 가지 창황병(瘡黃病)은 목숨을 오래가지 못하게 한다.

十십八팔大대病병多다有유死ᄉᆞ오【○열여ᄃᆞᆲ 가지 큰 병ᄋᆞᆫ 죽으미 하고】 七칠結결之지中듕半반有유虧휴라【○칠결주039)
칠결(七結):
일곱 가지의 뭉친 것. ‘결(結)’은 몸속에서 내려가지 않고, 오장육부의 어떤 부위에 쌓여서 맺히거나 뭉쳐 있는 것을 말한다.
ᄒᆞᆫ 가온대 반이나 이저디ᄂᆞ니라】
五오勞노殊슈瘦수醫의難난好호오【○다ᄉᆞᆺ 가지 잇븐 병주040)
다ᄉᆞᆺ 가지 잇븐 병:
오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로(虛勞)를 5가지로 나눈 것[五勞]. 심로(心勞)·폐로(肺勞)·간로(肝勞)·비로(脾勞)·신로(腎勞)를 말한다. 원인에 대하여 『동의보감』에 심로는 혈(血)을 상한 것이고, 간로는 신(神)을 상한 것이며, 비로는 음식에 상한 것이고, 폐로는 기가 부족한 것이며, 신로는 정(精)을 상한 것이라고 하였다.
의 여위면 고텨도 됴키 어렵고】
七칠傷샹草초少쇼療뇨全젼稀희라【○닐곱 가지 샹ᄒᆞᆫ ᄃᆡ주041)
닐곱 가지 샹ᄒᆞᆫ ᄃᆡ:
비상(脾傷)·간상(肝傷)·폐상(肺傷)·신상(腎傷)·심상(心傷)·형상(形傷)·지상(志傷)을 말함[七傷]. 또는 음부가 찬 것[陰寒], 음경이 발기되지 않는 것[陰痿], 뱃속이 댕기는 것[裏急], 정액이 절로 나오는 것[精漏], 정액이 적은 것[精少], 정액이 희박한 것[精淸], 오줌이 잦은 것[小便數]의 일곱 가지 증상을 말하기도 한다.
초ᄅᆞᆯ 젹이 머그면 고티리 드므니라주042)
드므니라:
드물다[稀].
形형瘦수腿퇴癱난休휴令녕治티오【○얼구리 여위고 다리 저주브면주043)
저주브면:
절뚝이면[癱].
ᄒᆞ여곰 고티디 말고】
老노衰쇠體톄瘙소不블堪감醫의라【○늙고 몸을 ᄀᆞ려워주044)
ᄀᆞ려워:
가려워[瘙].
ᄒᆞ거든 고티디 말라】
腦노顙상尫광羸니俱구是시死ᄉᆞ오【○노상주045)
노상(腦顙):
뇌와 이마
이 여위면 다 이에 죽고】
肺폐勞노喘쳔盛셩

마경초집언해 하:120ㄴ

死ᄉᆞ相상催최라【○폐노주046)
폐로(肺勞):
허로(虛勞)의 하나. 폐가 허손(虛損)되어 기침을 하고 혈담(血痰)이 나오며 목구멍이 아프고 목이 쉬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그득하고 숨이 차며, 얼굴이 붓고 냄새를 모른다. 또한 몸이 여위고 피부와 머리털에 윤기가 없다.
깃ᄎᆞᆷ주047)
깃ᄎᆞᆷ:
기침[喘].
이 셩ᄒᆞ면 죽곰주048)
죽곰:
죽음[死]. ‘죽곰’은 ‘죽음’을 중철로 표기한 데다, 명사형 어미(-ㅁ) 앞에 삽입 모음이 첨가된 형태이다. 이 문헌에서는 삽입 모음이 폐지된 상태이다.
뵈야ᄂᆞ니라주049)
뵈야ᄂᆞ니라[催]:
재촉한다.
鼻비流뉴膿농血혈終죵無무效효오【○코흐로 고롬 피 흐르면 ᄆᆞᄎᆞᆷ내 효험이 없고】 黃황腫죵腥셩臭ᄎᆐ救구無무回회라【○황죵주050)
황종(黃腫):
기생충으로 비위(脾胃)가 허해지고 습열사(濕熱邪)가 성해져서 생긴 병증을 말한다. 온 몸의 피부가 누레지고 영양 상태가 나빠지며, 얼굴과 다리가 부어오르고 나른해한다. 때로는 메스껍고 토하며 머리털에 윤기가 없다.
주051)
내:
냄새[臭].
더러오면 구ᄒᆞ나 도로혐이 업ᄂᆞ니라】
掠냑肝간肺폐痿위應응難난差차오【○냑간주052)
약간(掠肝):
손상을 입은 간.
폐위주053)
폐위(肺痿):
기침할 때 끈끈한 가래침과 더불어 약간의 피가 있거나 피고름이 나오는 병증.
병은 응당이 됴키 어렵고】
脾비傷샹膓댱斷단死ᄉᆞ無무疑의라【○비위 샹ᄒᆞ고 챵ᄌᆞ 긋츠면 죽으미 의심 업ᄂᆞ니라】

열여덟 가지의 큰 병은 죽는 경우가 많고, 일곱 가지 뭉친 것 중에 절반이나 이지러진다. 다섯 가지 허로(虛勞)의 병으로 인해 야위면 치료해도 좋아지기 어렵고, 일곱 가지의 손상을 입은 병으로 풀을 적게 먹으면 치료됨이 드물다. 모습이 여위고 다리가 절뚝거리면 말을 치료하지 말고, 늙어 몸을 가려워하거든 치료하지 말라. 뇌와 이마가 여위면 다 이로 인해 죽고, 폐가 허손(虛損)되어 기침이 심하면 죽음을 재촉한다. 코로 피고름이 흘러나오면 끝내 효험이 없고, 황종(黃腫)으로 냄새가 더러우면 구(救)해도 회복됨이 없다. 손상된 간과 폐위병(肺痿病)은 응당 좋아지기 어렵고, 비위(脾胃)가 상하고 창자가 끊어질 정도이면 죽는 것이 틀림없다.

咬교身신心심絶졀休휴敎교治티오【○몸을 무너흘고주054)
무너흘고:
물어뜯고[咬].
념통이 긋츠면주055)
념통이 긋츠면:
십절증(十絶證)의 하나로서 심기(心氣)가 거의 끊어져가는 증상을 말함[心絶]. 숨이 차서 어깨를 들먹이고 눈에 정기(精氣)가 없어지며 눈을 곧추 뜬다. 『동의보감』에는 아무런 원인이 없이 죽은피를 누는 것을 심절이라고 하였다.
ᄀᆞᄅᆞ쳐 고티지 말고】
腎신痿위風풍癱난莫막令녕醫의라【○신이 위약주056)
위약(痿弱):
사지(四肢) 등이 마르고 약해지는 증상이다.
ᄒᆞ고 ᄇᆞᄅᆞᆷ으로 어리면주057)
어리면:
마비가 되면. 중풍이 들면[癱].
ᄒᆞ여곰 고티디 말라】
揭게鞍안牙아緊긴終죵難난好호오【○게안풍증주058)
게안풍증(揭鞍風症):
말의 갈기를 벗겨서 드는 풍병의 증세.
아관이 긴급주059)
아관 긴급(牙關緊急):
구금(口噤)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중풍(中風)을 비롯한 일련의 병증의 증상으로 입을 벌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는 증상이다.
ᄒᆞ면 ᄆᆞᄎᆞᆷ내 됴키 어렵고】
퇴板

마경초집언해 하:121ㄱ

판如여椽연死ᄉᆞ必필期긔라【○다리 주060)
널:
널빤지[板].
이며 나모 ᄀᆞᆺᄐᆞ면 죽옴을 반ᄃᆞ시 긔ᄒᆞᆫᄒᆞ리라주061)
긔ᄒᆞᆫᄒᆞ리라:
시기가 미리 한정되어 있을 것이다[期].
膓댱痛통入입陰음須슈莫막救구오【○댱통주062)
장통(膓痛):
어린아이가 속이 차서 배가 아픈 병증. 소아가 비기(脾氣)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사(寒邪)와 풍랭(風冷)을 감수하여, 이것이 장(腸)사이에 얽혀서 발생한다.
주063)
음(陰):
음기(陰氣).
이 들면 모롬이 구티 말고】
黑흑汗한如여油유竟경不블醫의라【○검은 ᄯᆞᆷ이 기름 ᄀᆞᄐᆞ면 ᄆᆞᆺᄎᆞᆷ내 고티디 못ᄒᆞᄂᆞ니라】 白ᄇᆡᆨ汗한ㅣ 流뉴珠쥬無무治티法법이오【○흰 ᄯᆞᆷ이 구슬ᄀᆞᆺ티 흐르면 고티ᄂᆞᆫ 법이 업고】 血혈汗한渾혼身신壽슈必필虧휴라【○피 ᄀᆞᆺᄐᆞᆫ ᄯᆞᆷ이 온몸애 나면 목숨이 반ᄃᆞ시 이저디ᄂᆞ니라】

몸을 물어뜯고 염통이 끊어질 정도이면 가르쳐서 치료하지 말고, 신장(腎臟)이 말라 약하고 풍(風)으로 마비가 되면 말을 치료하지 말라. 게안풍증(揭鞍風症)에다 입을 벌리지도 못하면 끝내 좋아지기 어렵고, 다리가 널빤지나 나무 같으면 시한(時限) 안에 반드시 죽을 것이다. 배가 아픈데 음기(陰氣)가 들면 모름지기 구(救)하지 말고, 검은 땀이 기름 같으면 끝내 치료하지 못한다. 흰 땀이 구슬처럼 흐르면 치료할 방법이 없고, 피 같은 땀이 온몸에 나면 목숨을 반드시 잃게 된다.

肺폐危위鼻비衂뉵從죵何하治티오【○부화주064)
부화:
부아. 허파[肺].
위ᄐᆡ주065)
위태(危殆):
위험.
ᄒᆞ여 코흐로 피ᄅᆞᆯ 흘리면 무어슬 조차 고티리오】
肝간危위眼안腫죵亦역難난愈유라【○간이 위ᄐᆡᄒᆞ여 눈이 부으면 ᄯᅩᄒᆞᆫ 됴키 어려오니라】 腎신危위骨골痿위元원無무救구오【○신이 위ᄐᆡᄒᆞ여 골이

마경초집언해 하:121ㄴ

뷔여디면
주066)
골이 뷔여디면:
골수가 감소하면[骨痿]. ‘골위(骨痿)’는 위증(痿證)의 하나이다. 신열(腎熱)이 안에서 성하거나, 사열(邪熱)이 신(腎)을 손상시켜 음정(陰精)이 모손되어 뼈가 마르고, 수(髓)가 허해짐으로써 발생한다. 허리와 등골뼈가 시큰거리고 물러 펴들지 못하며, 다리가 무르고 약하여 움직이지 못하고, 얼굴이 검어지며, 이가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본ᄃᆡ 고티미 업고】
胡호骨골腰요痿위不불可가醫의라【○호골주067)
호골(胡骨):
신장쪽의 요척추골.
병으로 허리 뷔텨디면주068)
뷔텨디면:
비틀어지면[痿].
가히 고티디 말라】
顙상腫죵氣긔抽튜休휴妄망作작ᄒᆞ라【○상죵주069)
상종(顙腫):
이마에 난 종기.
애 긔운이 흘근다히면주070)
흘근다히면:
뽑으면. 나오면. 헐떡거리면[抽].
망녕저이주071)
망녕저이:
망령되게. 주책없이. 말이나 행동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게[妄].
저즈디 말라】
心심黃황舌셜紫ᄌᆞ命명陰음歸귀니라【○심황주072)
심황(心黃):
황달의 하나. 『의방유취(醫方類聚)』에 심황 때는 눈이 충혈되고 혀가 헐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몹시 차며 약간 땀이 나면서 입이 마르고, 혀가 오그라들며 불안하고 정신이 어리둥절하며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으며, 명치 밑이 창만한 것 등의 증상이 심풍증(心風證) 때와 같다고 하였다.
의 혜 ᄇᆞᆯ그면주073)
ᄇᆞᆯ그면:
붉으면[紫].
명이 음부로 가ᄂᆞ니라】
脾비黃황脣슌黑흑醫의須슈夭요오【○비황주074)
비황(脾黃):
온몸과 눈이 몹시 누렇고 입이 헐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등의 황달(黃疸)의 한 종류이다.
의 입시울이 거무면 고텨도 죽고】
陰음黃황耳이腫죵療뇨難난愈유라【○음죵주075)
음죵:
외생식기가 부은 것[陰黃]. 남성의 음낭이나 고환, 여성의 음호(陰戶, 질구)가 부은 것을 말한다.
의 귀 부으면 고텨도 됴키 어려오니라】
腎신黃황腎신損손俱구難난救구오【○신황주076)
신황(腎黃):
황달의 하나. 『의방류취』에 신황 때는 얼굴빛이 푸르며 누르고 허리와 등이 아프며 이명(耳鳴)이 있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으며, 가래가 많고 구역질이 나며,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신손주077)
신손(腎損):
오손(五損)의 하나. 신(腎)과 관련된 허손증(虛損證)을 말한다. 유정, 몽설(夢泄), 백음증(白淫症)이 있으며 근골이 연약해서 일어서지 못한다.
병은 다 구키 어렵고】
肝간黃황肺폐顙상治티無무回회라【○간황주078)
간황(肝黃):
황달의 하나. 『의방류취』에 간황 때는 얼굴빛이 푸르고 팔다리가 오그라들며 입과 혀가 마르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머리와 눈이 흐리멍덩하고 손톱 빛이 퍼렇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폐상주079)
폐상(肺顙):
폐와 이마에 발병한 황달을 말하는 듯함.
은 고텨도 도로혀미 업ᄂᆞ니라】

폐(肺)가 위태로워 코로 피를 흘리면 무엇을 따라 치료하겠는가? 간(肝)이 위태로워 눈이 부으면 또한 좋아지기 어렵다. 신장(腎臟)이 위태로워 골수가 감소하면 본래부터 치료할 길이 없고, 호골(胡骨) 병으로 허리가 비틀어지면 가히 치료하지 말라. 이마에 난 종기에 기운이 헐떡거리면 주책없는 행동을 저지르지 말라. 황달의 하나인 심황(心黃)으로 혀가 발가면 음부(陰府)로 돌아갈 명(命)이다. 비황(脾黃)으로 입술이 검으면 치료해도 죽고, 생식기가 부은 것에 귀가 부으면 치료해도 좋아지기 어렵다. 신황(腎黃)과, 신장이 손상을 입은 병은 다 구(救)하기 어렵고, 간황(肝黃)과 폐상(肺顙)은 치료해도 회복됨이 없다.

前젼偏편後후膁겸休휴妄망療뇨오【○젼편후겸증주080)
전편후겸증(前偏後膁症):
말이나 소의 앞이 기울고 뒤가 움푹 들어가는 증세.
을 망녕저이 고티

마경초집언해 하:122ㄱ

디 말고】
內ᄂᆡ腎신腰요黃황死ᄉᆞ必필期긔라【○ᄂᆡ신요황증은 주금을 반ᄃᆞ시 긔ᄒᆞᆫᄒᆞ리라】 腦노黃황腲외腿퇴多다應응死ᄉᆞ오【○노황주081)
뇌황(腦黃):
황달의 하나. 『의방류취』에 뇌황 때는 열사(熱邪)가 뇌 속에 있어 온 몸이 누렇게 되며 머리와 눈두덩이 아프다고 하였다.
외퇴병주082)
외퇴병(腲腿病):
중풍 증상의 하나.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가 깨어나면 입이 비뚤어지고 반신을 쓰지 못하며, 뼈마디와 허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둔해진다. 사지불수(四肢不收)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은 응당이 죽오미 하고】
血혈勞노傳뎐注주死ᄉᆞ休휴醫의라【○혈노주083)
혈로(血勞):
허로(虛勞)의 하나.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하거나 허하고 혈열(血熱)이 있어서 생긴다. 갈증이 심하고 뺨이 붉어지며 식은땀이 나고, 머리와 온 몸이 아프며, 입맛이 없고 잘 놀라며 기침을 하고 월경 장애가 있다.
뎐주주084)
전주(傳注):
말기(末期)에 이른 폐결핵(肺結核)을 말한다. 폐결핵은 한 환자에서 다른 환자로 옮겨간다고 하여 전주라 하였다.
ᄒᆞ면 죽으니 고티디 말라】
胃위飜번面면腫죵終죵無무好호오【○위번증주085)
위번증(胃飜症):
음식을 먹은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나서 토(吐)하는 병증. 비위(脾胃)가 차고 약하거나 열이 쌓여 있거나 명문(命門)의 화(火)가 부족하여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므로 생긴다. 음식을 먹으면 명치 아래가 불러오고 그득하며, 먹은 지 한두 시간 혹은 여러 시간이 지난 뒤에 소화되지 않은 것을 토하게 된다.
ᄂᆞ티주086)
ᄂᆞ티:
ᄂᆞᇀ[面]+-이(주격 조사). 낯이. 이 문헌에 ‘ᄂᆞᆾ[面]’이 쓰인 예도 등장한다. ¶ 코히 븟ᄭᅩ ᄂᆞ치 브으며(상:102ㄴ).
부으면주087)
부으면:
부어오르면[腫]. 이 문헌에는 원순모음화 이전의 ‘브으면’의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ᄆᆞᆺᄎᆞᆷ내 됴호미 업고】
慢만症증逢봉秋츄命명必필危위라【○만증주088)
만증(慢症):
만성병(慢性病).
ᄀᆞᄋᆞᆯ을주089)
ᄀᆞ올을:
가을을[秋]. 15세기에는 ㅎ종성 체언이어서 ‘ᄀᆞᅀᆞᆯᄒᆞᆯ’로 표기되었다.
만나면 명이 반ᄃᆞ시 위ᄐᆡᄒᆞ니라】
斫쟉斷단踠완筋근眞진可가惡오이오【○완근주090)
원근(踠筋):
말 다리의 근육.
이 긋츠면 진실로 가히 아쳐롭고주091)
아쳐롭고:
싫고[惡].
坐좌傷샹腰요折졀莫막能능愈유라【○주자안자주092)
주자안자:
주저앉아[坐].
허리 샹ᄒᆞ면 능히 됴키 어려오니라】
馬마牛우腿퇴折졀俱구無무療뇨오【○ᄆᆞᆯ이며 ᄉᆈ주093)
ᄉᆈ:
소[牛]의.
다리 것그면주094)
것그면:
거ᇧ-[折]+-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꺾으면. 꺾이면.
다 고치리 업고】

마경초집언해 하:122ㄴ

구犢독臍졔風풍総총不블醫의라【○구독주095)
구독(駒犢):
망아지와 송아지.
졔풍주096)
제풍(臍風):
갓난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증. 탯줄을 자를 때 사기(邪氣)를 받아 생긴다.
은 다 고티디 못ᄒᆞᄂᆞ니라】

말의 앞이 기울고 뒤가 움푹 들어가는 증세를 엉뚱하게 치료하지 말고, 내신요황증(內腎腰黃症)은 죽음을 반드시 일정한 시기에 불러올 것이다. 뇌황(腦黃)과 외퇴병(腲腿病)은 응당 죽는 경우가 많고, 혈로(血勞)로 폐결핵에 걸리면 죽으니 치료하지 말라. 위번증(胃飜症)으로 낯이 부으면 끝내 좋아짐이 없고, 만성병이 가을을 만나면 명(命)이 반드시 위태하게 된다. 말 다리의 근육이 끊어지면 진실로 가히 싫어지고, 주저앉아서 허리가 상하면 능히 좋아지기 어렵다. 말이나 소의 다리가 꺾이면 모두 치료할 수가 없고, 망아지와 송아지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은 모두 치료하지 못한다.

驢녀腫죵肛항豚돈多다半반死ᄉᆞ오【○나괴주097)
나괴:
나귀. 당나귀[驢].
항돈주098)
항돈(肛豚):
항문.
이 부으면 반이나 하게 죽고】
騾노患환癱난風풍活활必필稀희라【○노새주099)
노새: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으로 크기는 말만 함[騾].
ᄇᆞᄅᆞᆷ 마ᄌᆞ면 살 리 반ᄃᆞ시 드무니라】
起긔臥와住듀臥와當당時시死ᄉᆞ오【○눕니다가주100)
눕니다가:
눕고 일어나고 하다가[起臥].
누오믈 머무로면 당시ᄒᆞ여셔주101)
당시ᄒᆞ여셔:
바로 그때에.
죽고】
臥와之지不블起긔死ᄉᆞ須슈知디라【○눕고 니지주102)
니지:
닐-[起]+-지(보조적 연결 어미). 일어나지. 부정어에 연결되는 어미 ‘-디’가 여기서는 구개음화된 ‘-지’로 쓰이고 있다.
아니면 죽오ᄆᆞᆯ주103)
죽오ᄆᆞᆯ:
죽음을. 죽기를[死].
모롬이 알라】
胃위噎에不블通통終죵有유損손이오【○위구주104)
위구(胃口):
위의 입구.
몌여주105)
몌여:
메어. 막혀[噎].
통치 못ᄒᆞ면 ᄆᆞᆺᄎᆞᆷ내 손홈주106)
손홈:
손상을 입음[損].
이 잇고】
破파傷샹口구緊긴莫막敎교醫의라【○파샹주107)
파상(破傷):
상처로 풍독사(風毒邪)가 들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증. 다친 상처, 화상, 동상이 있을 때, 해산할 때, 갓난아이 배꼽에 상처가 있을 때 흔히 생긴다.
구긴주108)
구긴(口緊):
제풍삼증(臍風三證)의 하나. 입술이 오그라들어 물고기 입처럼 오므라드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모체의 장부(臟腑)에 열이 있어 태아의 심(心)과 비(脾)를 작열(灼熱)한 데다가, 생후(生後)에 풍사(風邪)의 침습을 받아 생긴다.
ᄒᆞ면 ᄒᆞ여곰 고티디 말라】
産산後후胎ᄐᆡ風풍筋근骨골痛통이오【○산후 ᄐᆡ풍주109)
태풍(胎風):
갓난아이 경풍(驚風).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데다 풍한사(風寒邪)가 침입하여 생긴다. 열이 높고 토하며 불안해하고 자주 놀라며, 손발 경련이 인다.
으로 근골주110)
근골(筋骨):
근육과 뼈대.
을 알코】
瘦수癱난草초少쇼命

마경초집언해 하:123ㄱ

명須슈虧휴라【○여위여 어려ᄒᆞ고주111)
어려ᄒᆞ고:
어리벙하고[癱].
초ᄅᆞᆯ 져기 먹으면 명이 모롬이 이저지ᄂᆞ니라】
中듕風풍木목舌셜眞진難난救구오【○듕풍주112)
중풍(中風):
전신이나 반신 또는 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을 이르는 한의학상의 병증.
목셜주113)
목설(木舌):
혀가 부어서 판자처럼 단단해진 병증. 심(心)·비경(脾經)의 열사(熱邪)가 위로 치밀어서 생긴다.
은 진실로 구키 어렵고】
羅나膈격搦뇨顙상不블須슈醫의라【○나격주114)
나격(羅膈):
횡격막.
뇨상주115)
익상(搦顙):
이마.
은 모롬이 고치지 말라】
目목睜졍看간人인睛졍不블轉젼이오【○눈을 브릅ᄠᅥ 사ᄅᆞᆷ 봄애 망울주116)
망울:
눈망울. 눈동자[睛].
구을리지주117)
구을리지:
굴리지[轉].
못ᄒᆞ고】
㯠견行ᄒᆡᆼ不블動동似ᄉᆞ呆의痴치라【○잇ᄭᅳ러 주118)
녤:
녜-[行]+-ㄹ(관형사형 어미). 끌고 갈.
제 움즉이지 못ᄒᆞ여 어린 ᄃᆞᆺᄒᆞᄂᆞ니라주119)
어린 ᄃᆞᆺᄒᆞᄂᆞ니라:
멍청하다. 우둔하다. 어리숭하다[呆痴].
見견此ᄎᆞ病병原원休휴救구治티ᄒᆞ라【○이러ᄐᆞᆺᄒᆞᆫ 병원주120)
병원(病原):
병의 근원.
을 보고 구ᄒᆞ야 고치지 말라】
只지饒요妙묘手슈費비心심機긔니라【○다만 묘슈주121)
묘수(妙手):
좋은 방법이나 기술.
요죡주122)
요족(饒足):
넉넉함.
ᄒᆞ나 심긔주123)
심기(心機):
마음의 움직임. 마음으로 느끼는 기분. 마음 쓰기.
허비주124)
허비(虛費):
헛되이 써 버림.
ᄒᆞ리라】
Ⓒ 언해 | 이서 / 17세기

나귀의 항문이 부으면 절반 이상으로 많이 죽고, 노새가 풍(風)을 맞으면 살기가 아주 드물다. 눕고 일어나고 하다가 눕기를 멈추면 바로 그때에 죽고, 누웠다가 일어나지 않으면 모름지기 죽었음을 알라. 위(胃)의 입구가 막혀 통하지 못하면 마침내 손상을 입게 되고, 상처로 경련을 일으키고 입술이 오그라들면 치료하게 하지 말라. 출산 후에 갓난아이의 경풍(驚風)으로 근육과 뼈가 아프고, 여위어 어리벙하고 풀을 적게 먹으면 명(命)이 모름지기 이지러진다. 중풍과 목설(木舌)의 병증은 진실로 구(救)하기 어렵고, 횡격막과 이마는 모름지기 치료하지 말라. 눈을 부릅떠서 사람을 볼 때 눈동자를 굴리지 못하고, 이끌고 다닐 때 움직이지 못하여 우둔한 듯하다. 이와 같은 병의 근원을 보고 구(救)하여 치료하지 말라. 다만 좋은 방법이나 기술은 넉넉하지만 마음 쓰기만 헛되이 할 뿐이다.
Ⓒ 역자 | 김문웅 / 2016년 12월 25일

마경초집언해 하:123ㄴ

馬마經경諺언解 下하【終】

『마경언해』 하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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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알옴이:아는 것이[知].
주002)
빙ᄒᆞ엿고:증거하였고. 증빙하였고[憑].
주003)
그릇홈이:잘못됨이.[失]
주004)
경서(經書):여기서는 『마경(馬經)』을 가리킴.
주005)
안ᄒᆞ라:살펴보라. 조사해 보라[按].
주006)
쳥ᄃᆡᆫ믈:청댓물. 청대(靑黛)는 쪽으로 만든 검푸른 물감을 말한다.
주007)
단사(丹砂):수은과 황의 화합으로 만들어진 광물. 연단(鍊丹)을 해서 단약(丹藥)을 만들어 내는 광물의 이름이다.
주008)
구추(九秋):구월(九月).
주009)
삼동(三冬):겨울의 석 달.
주010)
도로혀기:돌이키기. 회복되기[回].
주011)
격전(膈前):횡격막 앞.
주012)
옥루(屋漏):맥박이 긴 시간에 1회 생기고 간격이 불규칙한 상태이다.
주013)
항하(項下):목 아래.
주014)
하유(蝦遊):마치 새우가 수영하는 듯한 맥박으로, 맥박이 뛸 때는 상당히 희미하고 사라질 때 한번 크게 뛰고 사라짐.
주015)
삼관(三關):풍관(風關)·기관(氣關)·명관(命關)을 말함, 이는 말 앞가슴 오른쪽의 부위(部位) 명칭이다.
주016)
해색(解索):맥상(脈象)이 조잡 또는 조밀하며 리듬이 불규칙하여 미리 밧줄을 푸는 것 같은 상태이다.
주017)
음부(陰府):밑바닥이 없는 곳,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곧 무덤이나 죽음을 뜻한다.
주018)
구후(九候):온몸의 맥을 보는 9개 부위. 머리[上]·팔[中]·다리[下] 3부위를 다시 상[天]·중[人]·하[地]의 3부위로 나눈 9개 부위.
주019)
작탁(雀啄):맥상이 빠르고 율동은 불규칙하여 참새가 모이 쪼는 모양과 같다는 말이다.
주020)
유부(幽府):영혼이 사는 곳.
주021)
난발(亂髮):헝클어지고 흩어진 머리털.
주022)
ᄆᆞᆺᄎᆞᆷ내:마침내. 끝내[終].
주023)
매태(煤炱):검댕. 그을음.
주024)
이저디리라:이지러질 것이다. 본래의 제 모양을 잃어버릴 것이다[虧].
주025)
믈오ᄃᆡ:물어뜯되[咬].
주026)
ᄠᅥᆯ고:떨고[顫].
주027)
븟츠며:까부르며. 부추기며[簸].
주028)
ᄀᆞᄂᆞ니라:가늘어진다[微].
주029)
브릇ᄯᅳ고:부릅뜨고[瞪]. 중세 국어에서는 ‘브르ᄠᅳ-’로 표기되었는데, 이 문헌에서도 ‘브르ᄯᅳ-, 브릅ᄠᅳ-, 브릇ᄠᅳ-, 브릇ᄯᅳ-’의 표기들로 혼용되고 있다.
주030)
기동:기둥[柱].
주031)
와잠(臥蠶):본래의 뜻은 잠자고 있는 누에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말[馬]의 혀 아래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032)
청자(靑紫):퍼렇게 멍든 색깔을 가리킴. 보라색.
주033)
긋치디:그치지[休].
주034)
죽그니:‘죽으니[死]’의 중철 표기.
주035)
도로면:돌리면[迴].
주036)
삼위증(三危症):세 가지 위험한 증세.
주037)
창황병(瘡黃病):살이 썩어 고름이 생기는 창병과, 피가 성하므로 어혈이 되어 허리에서 배까지 붓는 수종(水腫)인 황수증(黃水症)을 말한다.
주038)
ᄀᆞ즉디:갖추지. 오래가지[齊]. 옛말에 제수(齊壽)는 부부가 함께 장수하는 것을 나타내던 말이다.
주039)
칠결(七結):일곱 가지의 뭉친 것. ‘결(結)’은 몸속에서 내려가지 않고, 오장육부의 어떤 부위에 쌓여서 맺히거나 뭉쳐 있는 것을 말한다.
주040)
다ᄉᆞᆺ 가지 잇븐 병:오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로(虛勞)를 5가지로 나눈 것[五勞]. 심로(心勞)·폐로(肺勞)·간로(肝勞)·비로(脾勞)·신로(腎勞)를 말한다. 원인에 대하여 『동의보감』에 심로는 혈(血)을 상한 것이고, 간로는 신(神)을 상한 것이며, 비로는 음식에 상한 것이고, 폐로는 기가 부족한 것이며, 신로는 정(精)을 상한 것이라고 하였다.
주041)
닐곱 가지 샹ᄒᆞᆫ ᄃᆡ:비상(脾傷)·간상(肝傷)·폐상(肺傷)·신상(腎傷)·심상(心傷)·형상(形傷)·지상(志傷)을 말함[七傷]. 또는 음부가 찬 것[陰寒], 음경이 발기되지 않는 것[陰痿], 뱃속이 댕기는 것[裏急], 정액이 절로 나오는 것[精漏], 정액이 적은 것[精少], 정액이 희박한 것[精淸], 오줌이 잦은 것[小便數]의 일곱 가지 증상을 말하기도 한다.
주042)
드므니라:드물다[稀].
주043)
저주브면:절뚝이면[癱].
주044)
ᄀᆞ려워:가려워[瘙].
주045)
노상(腦顙):뇌와 이마
주046)
폐로(肺勞):허로(虛勞)의 하나. 폐가 허손(虛損)되어 기침을 하고 혈담(血痰)이 나오며 목구멍이 아프고 목이 쉬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그득하고 숨이 차며, 얼굴이 붓고 냄새를 모른다. 또한 몸이 여위고 피부와 머리털에 윤기가 없다.
주047)
깃ᄎᆞᆷ:기침[喘].
주048)
죽곰:죽음[死]. ‘죽곰’은 ‘죽음’을 중철로 표기한 데다, 명사형 어미(-ㅁ) 앞에 삽입 모음이 첨가된 형태이다. 이 문헌에서는 삽입 모음이 폐지된 상태이다.
주049)
뵈야ᄂᆞ니라[催]:재촉한다.
주050)
황종(黃腫):기생충으로 비위(脾胃)가 허해지고 습열사(濕熱邪)가 성해져서 생긴 병증을 말한다. 온 몸의 피부가 누레지고 영양 상태가 나빠지며, 얼굴과 다리가 부어오르고 나른해한다. 때로는 메스껍고 토하며 머리털에 윤기가 없다.
주051)
내:냄새[臭].
주052)
약간(掠肝):손상을 입은 간.
주053)
폐위(肺痿):기침할 때 끈끈한 가래침과 더불어 약간의 피가 있거나 피고름이 나오는 병증.
주054)
무너흘고:물어뜯고[咬].
주055)
념통이 긋츠면:십절증(十絶證)의 하나로서 심기(心氣)가 거의 끊어져가는 증상을 말함[心絶]. 숨이 차서 어깨를 들먹이고 눈에 정기(精氣)가 없어지며 눈을 곧추 뜬다. 『동의보감』에는 아무런 원인이 없이 죽은피를 누는 것을 심절이라고 하였다.
주056)
위약(痿弱):사지(四肢) 등이 마르고 약해지는 증상이다.
주057)
어리면:마비가 되면. 중풍이 들면[癱].
주058)
게안풍증(揭鞍風症):말의 갈기를 벗겨서 드는 풍병의 증세.
주059)
아관 긴급(牙關緊急):구금(口噤)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중풍(中風)을 비롯한 일련의 병증의 증상으로 입을 벌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는 증상이다.
주060)
널:널빤지[板].
주061)
긔ᄒᆞᆫᄒᆞ리라:시기가 미리 한정되어 있을 것이다[期].
주062)
장통(膓痛):어린아이가 속이 차서 배가 아픈 병증. 소아가 비기(脾氣)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사(寒邪)와 풍랭(風冷)을 감수하여, 이것이 장(腸)사이에 얽혀서 발생한다.
주063)
음(陰):음기(陰氣).
주064)
부화:부아. 허파[肺].
주065)
위태(危殆):위험.
주066)
골이 뷔여디면:골수가 감소하면[骨痿]. ‘골위(骨痿)’는 위증(痿證)의 하나이다. 신열(腎熱)이 안에서 성하거나, 사열(邪熱)이 신(腎)을 손상시켜 음정(陰精)이 모손되어 뼈가 마르고, 수(髓)가 허해짐으로써 발생한다. 허리와 등골뼈가 시큰거리고 물러 펴들지 못하며, 다리가 무르고 약하여 움직이지 못하고, 얼굴이 검어지며, 이가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067)
호골(胡骨):신장쪽의 요척추골.
주068)
뷔텨디면:비틀어지면[痿].
주069)
상종(顙腫):이마에 난 종기.
주070)
흘근다히면:뽑으면. 나오면. 헐떡거리면[抽].
주071)
망녕저이:망령되게. 주책없이. 말이나 행동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게[妄].
주072)
심황(心黃):황달의 하나. 『의방유취(醫方類聚)』에 심황 때는 눈이 충혈되고 혀가 헐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몹시 차며 약간 땀이 나면서 입이 마르고, 혀가 오그라들며 불안하고 정신이 어리둥절하며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으며, 명치 밑이 창만한 것 등의 증상이 심풍증(心風證) 때와 같다고 하였다.
주073)
ᄇᆞᆯ그면:붉으면[紫].
주074)
비황(脾黃):온몸과 눈이 몹시 누렇고 입이 헐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등의 황달(黃疸)의 한 종류이다.
주075)
음죵:외생식기가 부은 것[陰黃]. 남성의 음낭이나 고환, 여성의 음호(陰戶, 질구)가 부은 것을 말한다.
주076)
신황(腎黃):황달의 하나. 『의방류취』에 신황 때는 얼굴빛이 푸르며 누르고 허리와 등이 아프며 이명(耳鳴)이 있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으며, 가래가 많고 구역질이 나며,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주077)
신손(腎損):오손(五損)의 하나. 신(腎)과 관련된 허손증(虛損證)을 말한다. 유정, 몽설(夢泄), 백음증(白淫症)이 있으며 근골이 연약해서 일어서지 못한다.
주078)
간황(肝黃):황달의 하나. 『의방류취』에 간황 때는 얼굴빛이 푸르고 팔다리가 오그라들며 입과 혀가 마르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머리와 눈이 흐리멍덩하고 손톱 빛이 퍼렇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주079)
폐상(肺顙):폐와 이마에 발병한 황달을 말하는 듯함.
주080)
전편후겸증(前偏後膁症):말이나 소의 앞이 기울고 뒤가 움푹 들어가는 증세.
주081)
뇌황(腦黃):황달의 하나. 『의방류취』에 뇌황 때는 열사(熱邪)가 뇌 속에 있어 온 몸이 누렇게 되며 머리와 눈두덩이 아프다고 하였다.
주082)
외퇴병(腲腿病):중풍 증상의 하나.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가 깨어나면 입이 비뚤어지고 반신을 쓰지 못하며, 뼈마디와 허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둔해진다. 사지불수(四肢不收)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주083)
혈로(血勞):허로(虛勞)의 하나.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하거나 허하고 혈열(血熱)이 있어서 생긴다. 갈증이 심하고 뺨이 붉어지며 식은땀이 나고, 머리와 온 몸이 아프며, 입맛이 없고 잘 놀라며 기침을 하고 월경 장애가 있다.
주084)
전주(傳注):말기(末期)에 이른 폐결핵(肺結核)을 말한다. 폐결핵은 한 환자에서 다른 환자로 옮겨간다고 하여 전주라 하였다.
주085)
위번증(胃飜症):음식을 먹은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나서 토(吐)하는 병증. 비위(脾胃)가 차고 약하거나 열이 쌓여 있거나 명문(命門)의 화(火)가 부족하여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므로 생긴다. 음식을 먹으면 명치 아래가 불러오고 그득하며, 먹은 지 한두 시간 혹은 여러 시간이 지난 뒤에 소화되지 않은 것을 토하게 된다.
주086)
ᄂᆞ티:ᄂᆞᇀ[面]+-이(주격 조사). 낯이. 이 문헌에 ‘ᄂᆞᆾ[面]’이 쓰인 예도 등장한다. ¶ 코히 븟ᄭᅩ ᄂᆞ치 브으며(상:102ㄴ).
주087)
부으면:부어오르면[腫]. 이 문헌에는 원순모음화 이전의 ‘브으면’의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주088)
만증(慢症):만성병(慢性病).
주089)
ᄀᆞ올을:가을을[秋]. 15세기에는 ㅎ종성 체언이어서 ‘ᄀᆞᅀᆞᆯᄒᆞᆯ’로 표기되었다.
주090)
원근(踠筋):말 다리의 근육.
주091)
아쳐롭고:싫고[惡].
주092)
주자안자:주저앉아[坐].
주093)
ᄉᆈ:소[牛]의.
주094)
것그면:거ᇧ-[折]+-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꺾으면. 꺾이면.
주095)
구독(駒犢):망아지와 송아지.
주096)
제풍(臍風):갓난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증. 탯줄을 자를 때 사기(邪氣)를 받아 생긴다.
주097)
나괴:나귀. 당나귀[驢].
주098)
항돈(肛豚):항문.
주099)
노새: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으로 크기는 말만 함[騾].
주100)
눕니다가:눕고 일어나고 하다가[起臥].
주101)
당시ᄒᆞ여셔:바로 그때에.
주102)
니지:닐-[起]+-지(보조적 연결 어미). 일어나지. 부정어에 연결되는 어미 ‘-디’가 여기서는 구개음화된 ‘-지’로 쓰이고 있다.
주103)
죽오ᄆᆞᆯ:죽음을. 죽기를[死].
주104)
위구(胃口):위의 입구.
주105)
몌여:메어. 막혀[噎].
주106)
손홈:손상을 입음[損].
주107)
파상(破傷):상처로 풍독사(風毒邪)가 들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증. 다친 상처, 화상, 동상이 있을 때, 해산할 때, 갓난아이 배꼽에 상처가 있을 때 흔히 생긴다.
주108)
구긴(口緊):제풍삼증(臍風三證)의 하나. 입술이 오그라들어 물고기 입처럼 오므라드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모체의 장부(臟腑)에 열이 있어 태아의 심(心)과 비(脾)를 작열(灼熱)한 데다가, 생후(生後)에 풍사(風邪)의 침습을 받아 생긴다.
주109)
태풍(胎風):갓난아이 경풍(驚風).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데다 풍한사(風寒邪)가 침입하여 생긴다. 열이 높고 토하며 불안해하고 자주 놀라며, 손발 경련이 인다.
주110)
근골(筋骨):근육과 뼈대.
주111)
어려ᄒᆞ고:어리벙하고[癱].
주112)
중풍(中風):전신이나 반신 또는 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을 이르는 한의학상의 병증.
주113)
목설(木舌):혀가 부어서 판자처럼 단단해진 병증. 심(心)·비경(脾經)의 열사(熱邪)가 위로 치밀어서 생긴다.
주114)
나격(羅膈):횡격막.
주115)
익상(搦顙):이마.
주116)
망울:눈망울. 눈동자[睛].
주117)
구을리지:굴리지[轉].
주118)
녤:녜-[行]+-ㄹ(관형사형 어미). 끌고 갈.
주119)
어린 ᄃᆞᆺᄒᆞᄂᆞ니라:멍청하다. 우둔하다. 어리숭하다[呆痴].
주120)
병원(病原):병의 근원.
주121)
묘수(妙手):좋은 방법이나 기술.
주122)
요족(饒足):넉넉함.
주123)
심기(心機):마음의 움직임. 마음으로 느끼는 기분. 마음 쓰기.
주124)
허비(虛費):헛되이 써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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