ᄸᅩᄒᆞᆯ:ᄸᅩㅎ[鼻]+-ᄋᆞᆯ(목적격 조사). 코를. ‘ᄸᅩ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ㅎ종성 체언이란 형태가 중세 국어에 존재하였다. 이는 체언의 말음(末音) ㅎ이 체언 뒤에 연결된 조사(助詞)에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컨대 ‘나라’[國]라는 명사에 ‘-이, -, -로, -애, -, -과, -도’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나라히, 나라, 나라로, 나라해, 나라, 나라콰, 나라토’와 같이 조사에 ㅎ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하여 ‘나라ㅎ’와 같은 명사를 ‘ㅎ종성 체언’ 또는 ‘ㅎ끝소리 명사’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ㅎ종성 체언은 15세기 문헌에서 70여 낱말을 찾을 수 있다. 이에는 ‘나, 둘, 세, 네, 열’과 같은 수사도 있고, 복수 접미사 ‘-’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체언 말음 ㅎ은 언제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휴지(休止)나 사이시옷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나라 니리 긋게 시니”(석보상절 6:7ㄴ)와 “나랏말미”(훈민정음언해 1ㄱ)의 예문을 보면, ‘나라’ 다음에 ㅎ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나라’ 다음에 휴지(休止)나 사이시옷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ㅎ종성 체언의 ㅎ 소실은 15세기 국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낱말에 따라 수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하’[天]의 경우는 ‘하리, 하, 하, 하로, 하도’의 경우처럼 ㅎ이 소실된 형태와, ‘하히, 하, 하, 하로, 하토’ 등과 같이 ㅎ을 유지하고 있는 형태가 15세기의 한 문헌 안에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 문헌의 시기에는 ㅎ종성이 대부분 소실된 상태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ㅎ종성의 표기를 군데군데서 볼 수 있다. 여기에 쓰인 명사 ‘ᄸᅩㅎ’는 15세기에는 유기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고ㅎ’의 형태였다. 이 문헌에 와서 ‘고ㅎ’의 형태는 사라졌고, 유기음화가 일어난 형태만 등장하는데, 그 표기도 ‘코ㅎ’와 ‘ᄸᅩㅎ’의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다 ㅎ종성이 소실된 표기도 함께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