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마경초집언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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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마환냉장즐사병도(馬患冷腸瀄瀉倂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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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환냉장즐사병도(馬患冷腸瀄瀉倂圖)


◎馬마患환冷ᄂᆡᆼ腸댱瀄즐瀉샤이라
瀄즐瀉샤者쟈ᄂᆞᆫ 水슈瀉샤也야니【○ᄡᅩ와주001)
ᄡᅩ와:
ᄡᅩ-[射]+-아(연결 어미). 쏘아. ‘즐(瀄)’을 언해한 말이다. 원문에는 ‘즐’의 한자가 ‘즐(瀄)’에서 ‘대죽머리’가 없는 글자인데, 옥편에 없는 글자이고 그 뜻이 ‘즐(瀄)’과 같으므로 모두 ‘즐(瀄)’로 적기로 한다.
즈츼ᄂᆞᆫ주002)
즈츼ᄂᆞᆫ:
설사(泄瀉)하는. ‘즈츼다[瀉]’는 ‘설사하다, 지치다’라는 말이다.
주003)
자(者):
것.
ᄂᆞᆫ 주004)
믈:
물[水].
을 즈츼미니】
皆ᄀᆡ因인久구渴갈失실飮음ᄒᆞ며 乘승飢긔애 誤오飮음冷ᄂᆡᆼ水슈過과多다ᄒᆞ야【○다 오래 목 ᄆᆞᄅᆞ매주005)
목ᄆᆞᄅᆞ매:
목마름[渴]에.
믈을 그릇주006)
그릇:
잘못[誤]. 15세기에는 형용사 ‘그르다[誤]’의 어간 ‘그르’가 부사로서 ‘그릇’처럼 사용되었다.
머기며주007)
머기며:
먹-[飮]+-이-(사동 접미사)+-며(대등적 연결 어미). 먹이며.
주려심애주008)
주려심애:
주리-[飢]+-어시-(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굶주려 있음에.
그릇 ᄎᆞᆫ 믈주009)
ᄎᆞᆫ믈:
찬물[冷水].
너무 머기믈 인ᄒᆞ야】
失실於어牽견散산ᄒᆞ여 停뎡注주於어腸댱ᄒᆞ야 臟장冷ᄂᆡᆼ氣긔虛허ᄒᆞ야 陰음陽양不불分분ᄒᆞ야 釀양成셩其기瀉샤라【○잇ᄭᅳ러주010)
잇ᄭᅳ러:
잇ᄭᅳᆯ-[牽]+-어(연결 어미). 이끌어. 15세기에는 기본형이 ‘잇그다’였다.
산홈을주011)
산홈을:
산(散)ᄒᆞ-+-오-(삽입 모음)+-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음식물을) 소화(消化)하기를.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인 용법을 가졌던 ‘-오/우-’는 문법적으로 의도법 선어말 어미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명칭은 ‘-오/우-’의 기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용어가 되지 못한다고 보고, 이 역주에서는 그냥 삽입 모음이라는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삽입 모음 ‘-오/우-’는 어말어미에 따라 ‘-오/우-’의 수반이 필수적인 어미와 수의적인 어미로 나뉘며, 삽입 모음을 전혀 취하지 않는 어미의 종류도 많다. 그 중에서 명사형 어미 ‘-ㅁ’, 설명법 어미 ‘-’, 의도법 어미 ‘-려’의 경우에는 삽입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었다. 그 이후 삽입 모음의 사용은 근대 국어에 와서 폐지되었다. 그러나 이 문헌에서는 명사형 어미 ‘-ㅁ’과 ‘-’ 어미 앞에서 아직도 삽입 모음의 흔적을 제법 보여주고 있는 상태이다.
일허주012)
일허:
잃-[失]+-어(연결 어미). 잃어.
챵ᄌᆞ주013)
챵ᄌᆞ:
창자[腸].
뎡주주014)
정주(停注):
흐름이 멈춤. 머무름.
ᄒᆞ야 주015)
장(臟):
내장. 척추동물의 위, 장, 간, 콩팥, 이자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ᄂᆡᆼᄒᆞ며주016)
ᄂᆡᆼᄒᆞ며:
냉(冷)하며. 싸늘하며. 차가우며.
긔운주017)
기운(氣運):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
허ᄒᆞ야주018)
허ᄒᆞ야:
허(虛)하여. 원기가 없고 부실하여.
음양이 분티주019)
분티:
분(分)ᄒᆞ-+-디(보조적 연결 어미). 가리지.
못ᄒᆞ야 그 즈츼옴을 일옴주020)
일옴:
일-[成]+-오-(사동 접미사)+-ㅁ(명사형 어미). 이룸. 일어남. 생김.
이라】
令녕獸슈로 肛항門문瀄즐水슈ᄒᆞ며 腹복內ᄂᆡ如여雷뢰ᄒᆞ며

마경초집언해 하:1ㄴ

多다飮음少쇼食식이면 膁겸弔됴毛모焦쵸ᄒᆞᄂᆞ니【○즘ᄉᆡᆼ주021)
즘ᄉᆡᆼ:
짐승[獸]. 15세기에는 ‘쥬ᇰᄉᆡᇰ’으로 표기되었다.
으로 ᄒᆞ여곰주022)
ᄒᆞ여곰:
하여금[令]. 이 문헌에 ‘ᄒᆡ여곰’으로도 많이 나타난다.
항문으로 믈을 즈츼며 ᄇᆡ 안히주023)
ᄇᆡ 안히:
ᄇᆡ[腹]+안ㅎ[內]+-이(주격 조사). 뱃속이.
우레주024)
우레:
우레[雷]. 천둥. 15세기에는 ‘울에’로 표기되었다.
ᄀᆞᆺᄐᆞ며주025)
ᄀᆞᆺᄐᆞ며:
같으며[如]. 15세기에는 이 형용사의 어간이 ‘-’형과 ‘-’형의 두 가지가 공존하였다. ¶어딋던 이 니 이시리고〈석보상절 6:5ㄴ〉. 追薦이 轉經 니 업스니〈월인석보 서:11ㄱ〉. 이는 이후에 ‘ᄀᆞᇀ-’형으로 단일화하여, 오늘의 ‘같-’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문헌에선 두 가지 형태가 다 나타나지만, ‘ᄀᆞᇀ-’형이 우세한 가운데 ‘ᄀᆞᆮᄒᆞ-’형을 드물게 볼 수 있으며, 그 표기 형태는 ‘ᄀᆞᇀ’형이 여기서는 주로 ‘ᄀᆞᆺㅌ-’로, ‘ᄀᆞᆮᄒᆞ-’형은 ‘ᄀᆞᆺᄒᆞ-’로 나타나고 있다.
마시기ᄂᆞᆫ 하게주026)
하게:
하-[多]+-게(부사형 어미). 많게. 많이.
ᄒᆞ고 먹기ᄂᆞᆫ 젹게주027)
젹게:
젹[少]+-게(부사형 어미). 적게.
ᄒᆞ며 녑ᄭᅮ리주028)
녑ᄭᅮ리:
옆구리. 이 문헌에는 어중 경음화를 반영하지 않은 ‘녑구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거두혀고주029)
거두혀고:
거두어 당기고. 오그리고.
터럭주030)
터럭:
털[毛].
ᄇᆞᄉᆞ스 ᄒᆞᄂᆞ니주031)
ᄇᆞᄉᆞ스ᄒᆞᄂᆞ니:
부스스하니. ‘ᄇᆞᄉᆞ스’는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말한다.
此ᄎᆞ謂위冷ᄂᆡᆼ腸댱瀄즐瀉샤之지症증也야니 猪뎨苓녕散산으로 治티之지ᄒᆞ고【○이 닐온주032)
닐온:
이른바[謂].
챵ᄌᆞ ᄂᆡᆼᄒᆞ야 ᄡᅩ와 즈츼ᄂᆞᆫ 주033)
증(症):
증세. 증상.
이니 뎨녕산으로 고티고주034)
고티고:
고치고[治]. 치료하고. 유기음을 발음할 때 그 앞에 나타나는 폐쇄 지속음을 반영하여 ‘곳티고’로 표기하기도 한다.
放방帶ᄃᆡ脉ᄆᆡᆨ血혈ᄒᆞ고【○ᄃᆡᄆᆡᆨ혈주035)
대맥혈(帶脉血):
‘하:2ㄱ’에 있는 ‘ᄂᆡᆼ댱즐샤도’를 참조할 것.
방ᄒᆞ고주036)
방ᄒᆞ고:
놓고. 방(放)하고.
脉ᄆᆡᆨ色ᄉᆡᆨ은】
氣긔關관이 沉팀滑활ᄒᆞ며 脣슌色ᄉᆡᆨ이 靑쳥黃황ᄒᆞ고【○ᄆᆡᆨ주037)
맥(脉):
맥박(脈搏).
ᄉᆡᆨ주038)
색(色):
색깔. 여기서는 안색(顔色)을 가리키는데, 주로 입술과 혀의 색깔이 그 대상이 되어 있다.
긔관주039)
기관(氣關):
말 앞가슴 오른쪽의 부위(部位) 명칭. 이 문헌의 ‘상:17ㄴ’에 “긔관은 만화과 양의 ᄆᆡᆨ이 낫ᄂᆞᆫ 곧이오”라 하고 있다. ‘상:17ㄱ’에 있는 ‘딘ᄆᆡᆨ지도’를 참조할 것.
팀ᄒᆞ고주040)
팀ᄒᆞ고:
침(沈)하고. 가라앉고.
활ᄒᆞ며주041)
활ᄒᆞ며:
원활(圓滑)하며.
입시울주042)
입시울:
입술[脣].
빗치주043)
빗치:
빛[色]+-이(주격 조사). 색깔이. 빛이.
프르며주044)
프르며:
푸르며[靑].
누르고주045)
누르고:
누르고[黃]. 누렇고.
調됴理니ᄂᆞᆫ 飮음水슈애 休휴飮음足죡ᄒᆞ며 飮음後후애 牽견行ᄒᆡᆼ百ᄇᆡᆨ步보歸귀廐구ᄒᆞ며 空공膓댱애 冷ᄂᆡᆼ水슈를 三삼日일忌긔之지

마경초집언해 하:2ㄴ

ᄒᆞ라【○됴니주046)
조리(調理):
건강이 회복되도록 몸을 보살피고 병을 다스림. 허약해진 몸을 회복되게 함.
ᄒᆞ기ᄂᆞᆫ 믈을 머김애 ᄒᆞ여곰 죡히주047)
죡히:
족(足)히. 넉넉히.
말며 믈 머긴 후의 잇ᄭᅳ러 ᄇᆡᆨ보주048)
백보(百步):
백 걸음.
녜여주049)
녜여:
다니어. ‘녜다[行]’는 ‘가다. 다니다. 가게 하다’의 옛말이다.
외향주050)
외향:
외양간[廐]. 마구간(馬廏間).
의 도라오며 ᄎᆞᆫ믈을 사ᄒᆞᆯ주051)
사ᄒᆞᆯ:
사흘[三日].
금긔주052)
금기(禁忌):
금지함.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함.
ᄒᆞ라】

◎마환냉장즐사(馬患冷腸瀄瀉) - 말의 창자가 차서 설사하는 병
〈물총을〉 쏘듯 설사하는 것은 물을 설사하는 것이니, 모두 오랫동안 목마른 상태에서 물을 잘못 먹이며, 굶주렸을 때 잘못하여 찬물을 지나치게 먹임으로 인하여, 이끌어 소화하지 못하고 창자에 머물러 있으니, 내장이 냉(冷)하고 기운이 부실하여 음양을 가리지 못하므로, 그 설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짐승
(말)
은 항문으로 물을 설사하고, 뱃속에서는 꾸르륵 소리가 나며, 마시기는 많게 하고, 먹기는 적게 하여 옆구리를 오그리고 털은 건조하여 부스스하게 되니, 이것이 이른바 창자가 냉하여 물을 쏘듯 설사하는 증상이므로 저령산(猪苓散)으로 고치고, 대맥혈을 놓아 주며, 맥박과 입의 색깔은 기관(氣關)의 맥이 가라앉으면서, 원활하고 입술 색깔은 푸르면서 누르다. 병을 다스려 몸이 회복되게 하려면 물을 먹임에 있어 풍족하게는 하지 말며, 물을 먹인 후에는 이끌고 나가 백보(百步)만 다니고 외양간으로 돌아올 것이며 찬물을 사흘만 금하라.

마경초집언해 하:2ㄱ

冷ᄂᆡᆼ腸댱瀄즐瀉샤圖도

猪뎨苓녕散산은 治티馬마瀄즐瀉샤이라【○뎨녕산은 ᄆᆞᆯ이 ᄡᅩ와 즈츼ᄂᆞᆫ ᄃᆡ 곳티ᄂᆞ니라 猪뎨苓녕주053)
저령(猪苓):
단풍나무·상수리나무·자작나무 등의 뿌리에서 생기는 균식물의 일종으로 한방에서 많이 쓰이는 약재이다. 이 약의 약성은 평범하고 맛은 담담하다. 약효는 이뇨작용이 현저하여 신장염으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 완만한 이뇨 효과로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도 소실되게 한다. 또 방광염·요도염으로 소변을 잘 못 보고 통증이 있을 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澤ᄐᆡᆨ瀉샤주054)
택사(澤瀉):
택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쇠태나물이라고도 한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뻣는 수생식물로, 원줄기가 없고 뿌리줄기가 짧아 덩이뿌리를 형성하며, 수염뿌리가 많다. 못 언저리나 논 같은 습지에 살며, 덩이뿌리를 말려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수(利水), 지사(止瀉), 지갈(止渴)의 효능이 있다.
靑쳥皮피주055)
청피(靑皮):
산초과 식물인 귤나무의 덜 익은 열매껍질을 말린 것이다. 귤나무는 주로 제주도에서 심으며 그 밖의 여러 곳에서는 온실에 심는다. 그대로 쓰거나 밀기울과 함께 덖어서 쓴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肝經)·담경(膽經)·삼초경(三焦經)에 작용한다. 간기(肝氣)를 잘 통하게 하고 몰린 기를 흩어지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한다. 또한 소화를 촉진하고 가래를 삭인다. 간기(肝氣)가 몰려 옆구리가 결리면서 아픈 데, 유종(乳腫), 식체(食滯), 산증(疝症), 적취(積聚), 학질 등에 쓴다.
陳딘皮피주056)
진피(陳皮):
묵은 귤껍질을 말린 것. 맛은 쓰고 매우며, 건위(健胃)·발한(發汗)의 약효(藥效)가 있다. 진피는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복부창만, 트림, 구토, 메스꺼움, 소화불량, 헛배가 부르고 나른한 증상, 대변이 묽은 증상을 치료한다. 해수, 가래를 없애주며 이뇨작용을 한다.
莨낭菪탕주057)
낭탕(莨菪):
미치광이풀. 가짓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깊은 산의 습지나 그늘에서 자란다.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땅속줄기는 굵은 마디가 있다. 잎은 달걀꼴이고, 4~5월에 보라색 꽃이 핀다. 땅속줄기는 진통제, 진경제의 원료로 쓰인다.
牽견牛우주058)
견우(牽牛):
한해살이 덩굴식물인 나팔꽃을 말한다. 말린 나팔꽃 종자를 견우자(牽牛子)라고 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한다. 이는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 적취(積聚: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 요통에 효과가 있다. 흑축의 효과가 백축보다 빠르다.
右우爲위末말ᄒᆞ야 每ᄆᆡ服복二이兩냥을 粟속米미二이合홉을 煮쟈粥쥭ᄒᆞ야 同동調됴灌관之지後후에 以이無무根근水슈로 洗셰口구鼻비ᄒᆞ면 立닙痊젼ᄒᆞᄂᆞ니라【○우ᄅᆞᆯ주059)
우를:
우(右)+-를(목적격 조사). 이를 글자대로 풀이하면, ‘오른쪽을’로 풀이해야 하지만, 이는 문헌 원본에서처럼 세로쓰기한 글에서 앞에 열거한 사항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여기의 역주본에서는 원본과 달리 가로쓰기를 하고 있으므로, ‘오른쪽’이라 하면 맞지 않고, ‘위쪽’이라 표현해야 맞다. 그래서 역주본에서는 문맥에 맞추어 ‘우를’을 ‘위를’으로 풀이한다.
ᄀᆞᄅᆞ주060)
ᄀᆞᄅᆞ:
가루[末].
ᄆᆡᆼ그라주061)
ᄆᆡᆼ그라:
ᄆᆡᆼ글-[爲]+-아(연결 어미). 만들어.
ᄆᆡ복주062)
매복(每服):
(약을) 복용할 때마다.
주063)
냥(兩):
무게의 단위.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의 16분의 1로, 37.5그램에 해당한다.
속미주064)
속미(粟米):
좁쌀.
주065)
홉:
부피의 단위[合]. 곡식, 가루, 액체 등의 부피를 잴 때 쓴다. 한 홉은 한 되의 10분의 1이다.
주066)
죽(粥):
곡식을 오래 끓여 알갱이가 흠씬 묽도록 만든 음식.
쑤어 ᄒᆞᆫᄃᆡ주067)
ᄒᆞᆫᄃᆡ:
한 곳이나 한 군데.
주068)
타:
ᄐᆞ-[和]+-아(연결 어미). 타서. 섞어서. 풀어서.
흘린주069)
흘린:
(입에) 부은. (약을) 먹인[灌]. 말과 같은 짐승에게 약을 먹이려면 약을 물에 타서 입으로 부어 넣는 방법으로 먹여야 하기 때문에 ‘약을 먹이다’ 대신 ‘약을 흘리다[灌]’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흘리다’는 ‘먹이다’의 뜻으로 쓰인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예를 본문 중에서 찾을 수 있으니 바로 다음의 구절이다. ¶大대馬마ᄂᆞᆫ 當당歸귀散산으로 灌관之지ᄒᆞ고 幼유駒구ᄂᆞᆫ 烏오梅ᄆᆡ散산으로 灌관之지ᄒᆞ라○어이ᄆᆞᆯ은 당귀산으로 머기고 ᄆᆞ상이ᄂᆞᆫ 오ᄆᆡ산으로 흘리라(하:4ㄱ). 이 구절을 보면 한문 본문에 ‘灌之’가 두 번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언해문에서 번역하기를 한 번은 ‘머기다’로, 한 번은 ‘흘리다’로 번역하고 있음을 볼 때 ‘(약을) 흘리다’는 ‘먹이다’의 뜻으로 쓰인 말임이 분명하다. 또한 다른 문헌에서는 ‘灌之’를 ‘입에 붓는다’는 말로 언해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같은 뜻이다. ¶므레 프러 이베 브으라[和水灌之]〈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 1ㄴ〉.
후의 불ᄒᆡ 업ᄂᆞᆫ 믈주070)
불ᄒᆡ 업ᄂᆞᆫ 믈:
뿌리 없는 물. 고여 있는 물[無根水]. ‘뿌리 없는 물[無根水]’이란 사람이 다니지 아니하는 깊은 산 속의 새로 우묵히 팬 땅에 괸 물을 말한다. 그 성질이 움직이지 아니하고 흙 기운이 있으므로, 비위를 조절하고 입맛을 돋우는 약제(藥劑)를 달이는 데에 쓴다. ‘불ᄒᆡ’는 15세기에 ‘불휘’로 나타난다.
로ᄡᅥ 입과 ᄸᅩᄒᆞᆯ주071)
ᄸᅩᄒᆞᆯ:
ᄸᅩㅎ[鼻]+-ᄋᆞᆯ(목적격 조사). 코를. ‘ᄸᅩ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ㅎ종성 체언이란 형태가 중세 국어에 존재하였다. 이는 체언의 말음(末音) ㅎ이 체언 뒤에 연결된 조사(助詞)에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컨대 ‘나라’[國]라는 명사에 ‘-이, -, -로, -애, -, -과, -도’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나라히, 나라, 나라로, 나라해, 나라, 나라콰, 나라토’와 같이 조사에 ㅎ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하여 ‘나라ㅎ’와 같은 명사를 ‘ㅎ종성 체언’ 또는 ‘ㅎ끝소리 명사’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ㅎ종성 체언은 15세기 문헌에서 70여 낱말을 찾을 수 있다. 이에는 ‘나, 둘, 세, 네, 열’과 같은 수사도 있고, 복수 접미사 ‘-’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체언 말음 ㅎ은 언제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휴지(休止)나 사이시옷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나라 니리 긋게 시니”(석보상절 6:7ㄴ)와 “나랏말미”(훈민정음언해 1ㄱ)의 예문을 보면, ‘나라’ 다음에 ㅎ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나라’ 다음에 휴지(休止)나 사이시옷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ㅎ종성 체언의 ㅎ 소실은 15세기 국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낱말에 따라 수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하’[天]의 경우는 ‘하리, 하, 하, 하로, 하도’의 경우처럼 ㅎ이 소실된 형태와, ‘하히, 하, 하, 하로, 하토’ 등과 같이 ㅎ을 유지하고 있는 형태가 15세기의 한 문헌 안에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 문헌의 시기에는 ㅎ종성이 대부분 소실된 상태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ㅎ종성의 표기를 군데군데서 볼 수 있다. 여기에 쓰인 명사 ‘ᄸᅩㅎ’는 15세기에는 유기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고ㅎ’의 형태였다. 이 문헌에 와서 ‘고ㅎ’의 형태는 사라졌고, 유기음화가 일어난 형태만 등장하는데, 그 표기도 ‘코ㅎ’와 ‘ᄸᅩㅎ’의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다 ㅎ종성이 소실된 표기도 함께 쓰이고 있다.
시스면주072)
시스면:
싯-[洗]+-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씻으면.

마경초집언해 하:3ㄱ

주073)
즉제:
즉시. 15세기에는 ‘즉자히’ ‘즉재’로 나타난다.
둇ᄂᆞ니라주074)
둇ᄂᆞ니라:
둏-[愈]+-ᄂᆞ니라(평서법 종결어미). 좋아진다. 낫는다. 중세 국어에서 어간 말음 ㅎ은 ㄴ 앞에서 ㄷ으로 교체되어 ‘둏ᄂᆞ니라’는 ‘됻ᄂᆞ니라’로 표기되었다. 그 후 말음 표기에서 ㄷ, ㅅ의 혼용으로 ‘됻ᄂᆞ니라’는 다시 ‘둇ᄂᆞ니라’로 되었다. 이 문헌에선 비음화(鼻音化)를 반영한 ‘됸ᄂᆞ니라’의 표기도 등장한다.
Ⓒ 언해 | 이서 / 17세기

저령산은 말이 물을 쏘듯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저령(猪苓), 택사(澤瀉), 청피(靑皮), 진피(陳皮), 낭탕(莨菪), 견우(牽牛).
위의 약재들을 가루로 만들어, 복용할 때마다 두 냥을 좁쌀 두 홉으로 쑨 죽에 한데 타서 먹인 후에 깊은 산속에 괸 물로써 입과 코를 씻어 주면 즉시 좋아진다.
Ⓒ 역자 | 김문웅 / 2016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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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ᄡᅩ와:ᄡᅩ-[射]+-아(연결 어미). 쏘아. ‘즐(瀄)’을 언해한 말이다. 원문에는 ‘즐’의 한자가 ‘즐(瀄)’에서 ‘대죽머리’가 없는 글자인데, 옥편에 없는 글자이고 그 뜻이 ‘즐(瀄)’과 같으므로 모두 ‘즐(瀄)’로 적기로 한다.
주002)
즈츼ᄂᆞᆫ:설사(泄瀉)하는. ‘즈츼다[瀉]’는 ‘설사하다, 지치다’라는 말이다.
주003)
자(者):것.
주004)
믈:물[水].
주005)
목ᄆᆞᄅᆞ매:목마름[渴]에.
주006)
그릇:잘못[誤]. 15세기에는 형용사 ‘그르다[誤]’의 어간 ‘그르’가 부사로서 ‘그릇’처럼 사용되었다.
주007)
머기며:먹-[飮]+-이-(사동 접미사)+-며(대등적 연결 어미). 먹이며.
주008)
주려심애:주리-[飢]+-어시-(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굶주려 있음에.
주009)
ᄎᆞᆫ믈:찬물[冷水].
주010)
잇ᄭᅳ러:잇ᄭᅳᆯ-[牽]+-어(연결 어미). 이끌어. 15세기에는 기본형이 ‘잇그다’였다.
주011)
산홈을:산(散)ᄒᆞ-+-오-(삽입 모음)+-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음식물을) 소화(消化)하기를.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인 용법을 가졌던 ‘-오/우-’는 문법적으로 의도법 선어말 어미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명칭은 ‘-오/우-’의 기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용어가 되지 못한다고 보고, 이 역주에서는 그냥 삽입 모음이라는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삽입 모음 ‘-오/우-’는 어말어미에 따라 ‘-오/우-’의 수반이 필수적인 어미와 수의적인 어미로 나뉘며, 삽입 모음을 전혀 취하지 않는 어미의 종류도 많다. 그 중에서 명사형 어미 ‘-ㅁ’, 설명법 어미 ‘-’, 의도법 어미 ‘-려’의 경우에는 삽입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었다. 그 이후 삽입 모음의 사용은 근대 국어에 와서 폐지되었다. 그러나 이 문헌에서는 명사형 어미 ‘-ㅁ’과 ‘-’ 어미 앞에서 아직도 삽입 모음의 흔적을 제법 보여주고 있는 상태이다.
주012)
일허:잃-[失]+-어(연결 어미). 잃어.
주013)
챵ᄌᆞ:창자[腸].
주014)
정주(停注):흐름이 멈춤. 머무름.
주015)
장(臟):내장. 척추동물의 위, 장, 간, 콩팥, 이자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주016)
ᄂᆡᆼᄒᆞ며:냉(冷)하며. 싸늘하며. 차가우며.
주017)
기운(氣運):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
주018)
허ᄒᆞ야:허(虛)하여. 원기가 없고 부실하여.
주019)
분티:분(分)ᄒᆞ-+-디(보조적 연결 어미). 가리지.
주020)
일옴:일-[成]+-오-(사동 접미사)+-ㅁ(명사형 어미). 이룸. 일어남. 생김.
주021)
즘ᄉᆡᆼ:짐승[獸]. 15세기에는 ‘쥬ᇰᄉᆡᇰ’으로 표기되었다.
주022)
ᄒᆞ여곰:하여금[令]. 이 문헌에 ‘ᄒᆡ여곰’으로도 많이 나타난다.
주023)
ᄇᆡ 안히:ᄇᆡ[腹]+안ㅎ[內]+-이(주격 조사). 뱃속이.
주024)
우레:우레[雷]. 천둥. 15세기에는 ‘울에’로 표기되었다.
주025)
ᄀᆞᆺᄐᆞ며:같으며[如]. 15세기에는 이 형용사의 어간이 ‘-’형과 ‘-’형의 두 가지가 공존하였다. ¶어딋던 이 니 이시리고〈석보상절 6:5ㄴ〉. 追薦이 轉經 니 업스니〈월인석보 서:11ㄱ〉. 이는 이후에 ‘ᄀᆞᇀ-’형으로 단일화하여, 오늘의 ‘같-’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문헌에선 두 가지 형태가 다 나타나지만, ‘ᄀᆞᇀ-’형이 우세한 가운데 ‘ᄀᆞᆮᄒᆞ-’형을 드물게 볼 수 있으며, 그 표기 형태는 ‘ᄀᆞᇀ’형이 여기서는 주로 ‘ᄀᆞᆺㅌ-’로, ‘ᄀᆞᆮᄒᆞ-’형은 ‘ᄀᆞᆺᄒᆞ-’로 나타나고 있다.
주026)
하게:하-[多]+-게(부사형 어미). 많게. 많이.
주027)
젹게:젹[少]+-게(부사형 어미). 적게.
주028)
녑ᄭᅮ리:옆구리. 이 문헌에는 어중 경음화를 반영하지 않은 ‘녑구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주029)
거두혀고:거두어 당기고. 오그리고.
주030)
터럭:털[毛].
주031)
ᄇᆞᄉᆞ스ᄒᆞᄂᆞ니:부스스하니. ‘ᄇᆞᄉᆞ스’는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말한다.
주032)
닐온:이른바[謂].
주033)
증(症):증세. 증상.
주034)
고티고:고치고[治]. 치료하고. 유기음을 발음할 때 그 앞에 나타나는 폐쇄 지속음을 반영하여 ‘곳티고’로 표기하기도 한다.
주035)
대맥혈(帶脉血):‘하:2ㄱ’에 있는 ‘ᄂᆡᆼ댱즐샤도’를 참조할 것.
주036)
방ᄒᆞ고:놓고. 방(放)하고.
주037)
맥(脉):맥박(脈搏).
주038)
색(色):색깔. 여기서는 안색(顔色)을 가리키는데, 주로 입술과 혀의 색깔이 그 대상이 되어 있다.
주039)
기관(氣關):말 앞가슴 오른쪽의 부위(部位) 명칭. 이 문헌의 ‘상:17ㄴ’에 “긔관은 만화과 양의 ᄆᆡᆨ이 낫ᄂᆞᆫ 곧이오”라 하고 있다. ‘상:17ㄱ’에 있는 ‘딘ᄆᆡᆨ지도’를 참조할 것.
주040)
팀ᄒᆞ고:침(沈)하고. 가라앉고.
주041)
활ᄒᆞ며:원활(圓滑)하며.
주042)
입시울:입술[脣].
주043)
빗치:빛[色]+-이(주격 조사). 색깔이. 빛이.
주044)
프르며:푸르며[靑].
주045)
누르고:누르고[黃]. 누렇고.
주046)
조리(調理):건강이 회복되도록 몸을 보살피고 병을 다스림. 허약해진 몸을 회복되게 함.
주047)
죡히:족(足)히. 넉넉히.
주048)
백보(百步):백 걸음.
주049)
녜여:다니어. ‘녜다[行]’는 ‘가다. 다니다. 가게 하다’의 옛말이다.
주050)
외향:외양간[廐]. 마구간(馬廏間).
주051)
사ᄒᆞᆯ:사흘[三日].
주052)
금기(禁忌):금지함.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함.
주053)
저령(猪苓):단풍나무·상수리나무·자작나무 등의 뿌리에서 생기는 균식물의 일종으로 한방에서 많이 쓰이는 약재이다. 이 약의 약성은 평범하고 맛은 담담하다. 약효는 이뇨작용이 현저하여 신장염으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 완만한 이뇨 효과로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도 소실되게 한다. 또 방광염·요도염으로 소변을 잘 못 보고 통증이 있을 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054)
택사(澤瀉):택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쇠태나물이라고도 한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뻣는 수생식물로, 원줄기가 없고 뿌리줄기가 짧아 덩이뿌리를 형성하며, 수염뿌리가 많다. 못 언저리나 논 같은 습지에 살며, 덩이뿌리를 말려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수(利水), 지사(止瀉), 지갈(止渴)의 효능이 있다.
주055)
청피(靑皮):산초과 식물인 귤나무의 덜 익은 열매껍질을 말린 것이다. 귤나무는 주로 제주도에서 심으며 그 밖의 여러 곳에서는 온실에 심는다. 그대로 쓰거나 밀기울과 함께 덖어서 쓴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肝經)·담경(膽經)·삼초경(三焦經)에 작용한다. 간기(肝氣)를 잘 통하게 하고 몰린 기를 흩어지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한다. 또한 소화를 촉진하고 가래를 삭인다. 간기(肝氣)가 몰려 옆구리가 결리면서 아픈 데, 유종(乳腫), 식체(食滯), 산증(疝症), 적취(積聚), 학질 등에 쓴다.
주056)
진피(陳皮):묵은 귤껍질을 말린 것. 맛은 쓰고 매우며, 건위(健胃)·발한(發汗)의 약효(藥效)가 있다. 진피는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복부창만, 트림, 구토, 메스꺼움, 소화불량, 헛배가 부르고 나른한 증상, 대변이 묽은 증상을 치료한다. 해수, 가래를 없애주며 이뇨작용을 한다.
주057)
낭탕(莨菪):미치광이풀. 가짓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깊은 산의 습지나 그늘에서 자란다.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땅속줄기는 굵은 마디가 있다. 잎은 달걀꼴이고, 4~5월에 보라색 꽃이 핀다. 땅속줄기는 진통제, 진경제의 원료로 쓰인다.
주058)
견우(牽牛):한해살이 덩굴식물인 나팔꽃을 말한다. 말린 나팔꽃 종자를 견우자(牽牛子)라고 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한다. 이는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 적취(積聚: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 요통에 효과가 있다. 흑축의 효과가 백축보다 빠르다.
주059)
우를:우(右)+-를(목적격 조사). 이를 글자대로 풀이하면, ‘오른쪽을’로 풀이해야 하지만, 이는 문헌 원본에서처럼 세로쓰기한 글에서 앞에 열거한 사항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여기의 역주본에서는 원본과 달리 가로쓰기를 하고 있으므로, ‘오른쪽’이라 하면 맞지 않고, ‘위쪽’이라 표현해야 맞다. 그래서 역주본에서는 문맥에 맞추어 ‘우를’을 ‘위를’으로 풀이한다.
주060)
ᄀᆞᄅᆞ:가루[末].
주061)
ᄆᆡᆼ그라:ᄆᆡᆼ글-[爲]+-아(연결 어미). 만들어.
주062)
매복(每服):(약을) 복용할 때마다.
주063)
냥(兩):무게의 단위.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의 16분의 1로, 37.5그램에 해당한다.
주064)
속미(粟米):좁쌀.
주065)
홉:부피의 단위[合]. 곡식, 가루, 액체 등의 부피를 잴 때 쓴다. 한 홉은 한 되의 10분의 1이다.
주066)
죽(粥):곡식을 오래 끓여 알갱이가 흠씬 묽도록 만든 음식.
주067)
ᄒᆞᆫᄃᆡ:한 곳이나 한 군데.
주068)
타:ᄐᆞ-[和]+-아(연결 어미). 타서. 섞어서. 풀어서.
주069)
흘린:(입에) 부은. (약을) 먹인[灌]. 말과 같은 짐승에게 약을 먹이려면 약을 물에 타서 입으로 부어 넣는 방법으로 먹여야 하기 때문에 ‘약을 먹이다’ 대신 ‘약을 흘리다[灌]’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흘리다’는 ‘먹이다’의 뜻으로 쓰인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예를 본문 중에서 찾을 수 있으니 바로 다음의 구절이다. ¶大대馬마ᄂᆞᆫ 當당歸귀散산으로 灌관之지ᄒᆞ고 幼유駒구ᄂᆞᆫ 烏오梅ᄆᆡ散산으로 灌관之지ᄒᆞ라○어이ᄆᆞᆯ은 당귀산으로 머기고 ᄆᆞ상이ᄂᆞᆫ 오ᄆᆡ산으로 흘리라(하:4ㄱ). 이 구절을 보면 한문 본문에 ‘灌之’가 두 번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언해문에서 번역하기를 한 번은 ‘머기다’로, 한 번은 ‘흘리다’로 번역하고 있음을 볼 때 ‘(약을) 흘리다’는 ‘먹이다’의 뜻으로 쓰인 말임이 분명하다. 또한 다른 문헌에서는 ‘灌之’를 ‘입에 붓는다’는 말로 언해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같은 뜻이다. ¶므레 프러 이베 브으라[和水灌之]〈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 1ㄴ〉.
주070)
불ᄒᆡ 업ᄂᆞᆫ 믈:뿌리 없는 물. 고여 있는 물[無根水]. ‘뿌리 없는 물[無根水]’이란 사람이 다니지 아니하는 깊은 산 속의 새로 우묵히 팬 땅에 괸 물을 말한다. 그 성질이 움직이지 아니하고 흙 기운이 있으므로, 비위를 조절하고 입맛을 돋우는 약제(藥劑)를 달이는 데에 쓴다. ‘불ᄒᆡ’는 15세기에 ‘불휘’로 나타난다.
주071)
ᄸᅩᄒᆞᆯ:ᄸᅩㅎ[鼻]+-ᄋᆞᆯ(목적격 조사). 코를. ‘ᄸᅩㅎ’는 ㅎ종성 체언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ㅎ종성 체언이란 형태가 중세 국어에 존재하였다. 이는 체언의 말음(末音) ㅎ이 체언 뒤에 연결된 조사(助詞)에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컨대 ‘나라’[國]라는 명사에 ‘-이, -, -로, -애, -, -과, -도’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나라히, 나라, 나라로, 나라해, 나라, 나라콰, 나라토’와 같이 조사에 ㅎ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하여 ‘나라ㅎ’와 같은 명사를 ‘ㅎ종성 체언’ 또는 ‘ㅎ끝소리 명사’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ㅎ종성 체언은 15세기 문헌에서 70여 낱말을 찾을 수 있다. 이에는 ‘나, 둘, 세, 네, 열’과 같은 수사도 있고, 복수 접미사 ‘-’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체언 말음 ㅎ은 언제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휴지(休止)나 사이시옷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나라 니리 긋게 시니”(석보상절 6:7ㄴ)와 “나랏말미”(훈민정음언해 1ㄱ)의 예문을 보면, ‘나라’ 다음에 ㅎ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나라’ 다음에 휴지(休止)나 사이시옷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ㅎ종성 체언의 ㅎ 소실은 15세기 국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낱말에 따라 수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하’[天]의 경우는 ‘하리, 하, 하, 하로, 하도’의 경우처럼 ㅎ이 소실된 형태와, ‘하히, 하, 하, 하로, 하토’ 등과 같이 ㅎ을 유지하고 있는 형태가 15세기의 한 문헌 안에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 문헌의 시기에는 ㅎ종성이 대부분 소실된 상태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ㅎ종성의 표기를 군데군데서 볼 수 있다. 여기에 쓰인 명사 ‘ᄸᅩㅎ’는 15세기에는 유기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고ㅎ’의 형태였다. 이 문헌에 와서 ‘고ㅎ’의 형태는 사라졌고, 유기음화가 일어난 형태만 등장하는데, 그 표기도 ‘코ㅎ’와 ‘ᄸᅩㅎ’의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다 ㅎ종성이 소실된 표기도 함께 쓰이고 있다.
주072)
시스면:싯-[洗]+-으면(종속적 연결 어미). 씻으면.
주073)
즉제:즉시. 15세기에는 ‘즉자히’ ‘즉재’로 나타난다.
주074)
둇ᄂᆞ니라:둏-[愈]+-ᄂᆞ니라(평서법 종결어미). 좋아진다. 낫는다. 중세 국어에서 어간 말음 ㅎ은 ㄴ 앞에서 ㄷ으로 교체되어 ‘둏ᄂᆞ니라’는 ‘됻ᄂᆞ니라’로 표기되었다. 그 후 말음 표기에서 ㄷ, ㅅ의 혼용으로 ‘됻ᄂᆞ니라’는 다시 ‘둇ᄂᆞ니라’로 되었다. 이 문헌에선 비음화(鼻音化)를 반영한 ‘됸ᄂᆞ니라’의 표기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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