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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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여 말에서 떨어지니 제공이 술을 가지고 서로 간호하며[醉爲墜馬諸公携酒相看]


醉爲墜馬諸公携酒相看 주001)
취위추마제공휴주상간(醉爲墜馬諸公携酒相看)
이 시는 대력(大曆) 초 두보가 기주(蘷州)에 거주할 때의 작품이다. 언젠가 두보가 백 중승(栢茂琳)의 연회에서 술을 마시고 흥이 일어서, 갑자기 말을 타고 가파른 성문 길을 가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말에서 떨어졌다. 부상을 입은 후에 그곳 관리들이 술을 가지고 찾아갔다. 이 시는 그때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취위추마제공휴주상간
(취하여 말에서 떨어지니 제공(諸公)이 술을 가지고 서로 간호하며)

甫也諸侯老賓客 罷酒酣歌拓金戟【拓 持也ㅣ라 此 言乘酣持戟而將欲走馬也ㅣ라】

나 諸侯 주002)
제후(諸侯)
고대 중국에서 천자(天子)에 딸려 있으며, 천자에게서 일정한 영토(領土)를 받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의무를 지고, 그 영내(領內)의 주민(柱民)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졌던 사람. 공(公)·후(侯)·백(伯)·자(子)·남(男)의 오작(五爵)이 있다.
의 늘근 賓客이로니 주003)
빈객(賓客)이로니
빈객이니.
수를 다 먹고 醉야 놀애 블러셔 金戟 주004)
금극(金戟)
쇠로 만든 창.
가죠라 주005)
가죠라
가졌다. 가졌네. 가지-+오+라.

【한자음】 보야제후로빈객 파주감가척금극【척(拓)은 가지다[持]이다. 이것은 거나하게 취하여 창을 가지고서 장차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는 말이다.】
【언해역】 나는 제후의 늙은 빈객(賓客)이니, 술을 다 먹고 취하여 노래 불러서 금극(金戟)을 가졌네!

騎馬忽憶少年時 散蹄迸落瞿塘石【이 져믄 젯 주006)
져믄 젯
젊은 때의. 졂-+은 제+ㅅ. 15세기 국어의 ‘졂-’은 ‘젊다’의 뜻보다는 ‘어리다’의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전자의 뜻으로 쓰였다. ¶(젊다) ; 長常애 져머 늙디 아니시며〈월석 2:56ㄱ〉. 그듸 져머셔 나 도라보아 슬허니(子壯顧我傷)〈두시 19:39ㄴ〉. (어리다) ; 太子ㅣ 져머 겨시니 뉘 기려뇨(太子年幼誰能養育)〈석상 3:3ㄱ〉. 져머 머리 야실 제 居諸예 니 이쇼라(童丱聯居諸)〈두시 22:45ㄱ〉.
요 주007)
요
달림을. -+이+오+ㅁ+. ¶모 緣이 안로 이어고 밧로 가  어득 어즈러운 想 心性을 사니(聚緣이 內로 搖코 聚外야 奔逸 昏擾擾相 以爲心性니)〈능엄 2:18ㄴ〉.   리락  나락 놋다(初日翳復吐)〈두시 1:20ㄱ〉.
야 주008)
야
생각하여. #-+야. 중세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뜻으로 쓰이나 후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뜻으로 쓰인 용례는 ‘거문고 누각(琴臺)’의 ‘오히려 卓文君 랑니라(尙愛卓文君)’ 구절 참조.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 부 므를 놋다(懒眠沙草爱風湍)〈두시 22:12ㄴ〉.
오  여 주009)
여
달려. -+이+어. ¶百姓히 림 몯야 헤 조쳐 더니(國中男女亡走失魄)〈석상 24:21ㄴ〉. 北 녀그로 關山애 雨雪이 여렛  고(北走關山開雨雪)〈두시 21:22ㄱ〉.
瞿塘 주010)
구당(瞿塘)
충칭시(重慶市) 관내의 장강(長江)의 협곡 중의 하나. 기협(蘷峽)이라고도 한다. 무협(巫峡), 서릉협(西陵峡)과 함께 장강삼협(長江三峽)을 이룬다. 구당협의 서쪽은 충칭 시 봉절협 백제성이 있고, 동쪽은 무산(巫山)현의 큰 계곡이 있다. 구당협의 입구를 기문(蘷門)이라 한다. ‘구당(瞿塘)엣 돌’은 ‘구당의 돌을’이란 말이며, ‘염예(灩澦)’를 가리키는 듯한데, 이는 장강의 협곡 양쪽 언덕이 가파르게 높이 치속은 데다 골짜기 어귀의 강 가운데 염예라는 큰 바위가 서 있어서 물살이 몹시 사납다고 한다.
ㅅ 돌로  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2ㄱ

다텨 주011)
다텨
대어. 다티-+어.
여디게 주012)
여디게
튀어지게. ᄩᅱ-+어#디-+게. 참조. 다. ¶아기 안고 여 드르시니(抱兒長嘆 即入火中 而此火坑)〈석상 3:37ㄱ〉. 여 드려 시러곰 여나디 몯게 라(令入不得擲)〈두시 17:13ㄴ〉.
시라 주013)
 시라
할 것이다. 하는 것이다. -+ㄹ#+이-+라.

 타 忽然히 져믄  이 야  발 흐러 瞿塘엣 돌 소사디게 호라

【한자음】 기마홀억소년시 산제병락구당석【이는 젊은 때 말 달리던 것을 생각하여 오늘 또 달려 구당(瞿塘)의 돌이 말발굽에 부딪혀 튀게 하는 것이다.】
【언해역】 말을 타고 홀연히 젊은 시절의 일을 생각하다, 말발굽에 부딪혀 구당(瞿塘)의 돌을 솟아나오게 하였네!

白帝城門水雲外 低身直下八千尺【此下로 至凌紫陌 極言走馬之狀다】

白帝城 주014)
백제성(白帝城)
중국 쓰촨성(泗川城) 충칭시(重慶市) 펑제현(奉節縣)의 장강(長江) 삼협(三峽)에 위치한 지명이다. 장강삼협의 하나인 구당협(瞿塘峽)의 입구에 있다. 일찍이 공손술이 여기에 성을 쌓고 백제성으로 부른 것이 그 유래이며, 유비가 오나라에게 패하고 도주하였다고 죽은 곳이 이곳 백제성이다.
門ㅅ 믈와 구룸괏 밧긔 모 기 주015)
기
나직이. ᄂᆞᄌᆞᆨ[低]+ᄒᆞ+이.
야 八千 尺을 바 리 요라 주016)
리요라
내리달릴 것이다. 리-#-+이-+오+라. ¶百姓히 림 몯야 헤 조쳐 더니(國中男女亡走失魄)〈석상 24:21ㄴ〉. 이 엇뎨 고져  디 이시리오(此豈有意仍騰驤)〈두시 17:27ㄱ〉.

【한자음】 백제성문수운외 저신직하팔천척【이 이하로 능자맥(凌紫陌)까지는 달리는 말의 모습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백제성(白帝城) 문(門)의 물과 구름 밖에, 몸을 나직이 하여 팔천 척을 내리달릴 것이네!

粉堞電轉紫遊韁 東得平岡出天壁粉堞 주017)
분첩(粉堞)
성 위에 낮게 쌓아 석회를 바른 담.
 塗白土城堞 주018)
성첩(城堞)
성가퀴. 즉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여기에 몸을 숨기고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거나 한다.
也ㅣ라 電轉 言速也ㅣ라 紫遊韁 紫絲馬韁 주019)
마강(馬韁)
『좌전(左傳)』 희공(僖公) 24년조에, “신하가 말에 굴레를 매고 임금을 좇아 천하를 돈다(臣負羈絏從君巡於天下)”는 구절이 있다.
也ㅣ라 天壁 山壁이 與天齊也ㅣ라】

 城에 블근  굴에 주020)
굴에
굴레.
번게 주021)
번게
번개.
옮 니 주022)
옮 니
옮듯하니. ¶동사어간(동사의 활용형)+- - ; 내 太子 셤기 하 셤기 야(奉事太子 如事天神)〈석상 6:4ㄱ〉.  오매 서르 도라본 오히려 다봇 불여 니 니(秋來相顧尙飄蓬)〈두시 21:34ㄱ〉.
東녀그로 平 묏부리 주023)
묏부리
산봉우리를. 뫼+ㅅ+부리+.
어더 하  石壁로 나가라

【한자음】 분첩전전자유강 동득평강출천벽【분첩(粉堞)은 성가퀴에 흰 흙을 바르는 것이다. 전전(電轉)은 빠름을 말한다. 자유강(紫遊韁)은 자줏빛 줄로 말의 굴레를 만드는 것이다. 천벽(天壁)은 산의 절벽이 하늘과 가지런히 있는 것이다.】
【언해역】 흰 성에 붉은 말 굴레 번개 옮기듯 하니, 동쪽으로 평평한 산봉우리를 얻어 하늘 같은 석벽(石壁)으로 나가라!

江村野堂爭入眼 垂鞭嚲鞚凌紫陌【嚲 丁可反니 垂下皃ㅣ라 鞚 馬勒ㅣ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2ㄴ

 와 주024)
와
마을과. ㅎ+와. 『두시언해』에서는 ‘ㅎ’이 주로 관청의 뜻으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마을’의 뜻으로 쓰였다. ¶히 멀면 乞食디 어렵고(若遠作之乞食則難)〈석상 6:23ㄴ〉. 슬피 녜 사던  리고(戚戚去故里)〈두시 5:26ㄱ〉.
햇 지비 톼 주025)
톼
다투어. 토-+아. ¶내 지븨 이 저긔 여듧 나랏 王이 난겻기로 토거늘(我在家時 八國諸王 競來見求)〈석상 6:7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中原有鬪爭)〈두시 5:29ㄴ〉.
누네 드니 주026)
드니
드니. 들-++니.
채 주027)
채
채찍을. ¶長常 채 맛고 주으륨과 목로로 受苦며(恒被鞭撻飢渴逼惱)〈석상 9:15ㄴ〉. 채 울여 여 보내야 漁父 어엿비 너기니(鳴鞭走送憐漁父)〈두시 22:22ㄱ〉.
드리우며 셕 주028)
셕
재갈을. 셗+. ¶아리 아 命 거슬오 어마님 료미 올니가 고, 셕슬 노티 아니커늘(令子負父命 棄慈母 可乎 執㘘不放)〈삼강(런던) 충:31ㄴ〉.   거긔 金이 얼겟 셕시로다(快馬金纏轡)〈두시 22:36ㄱ〉.
디여 주029)
디여
빠지어. 디-+여. ¶尾閭 바믈 디 히라〈능엄 9:34ㄴ〉. 니 디고져 니 眞實로 可히 슬프도다(牙齒欲落眞可惜)〈두시 25:51ㄴ-52ㄱ〉.
紫陌로 주030)
자맥(紫陌)로
자맥(紫陌)으로. 즉 성에 난 큰 길로.
凌犯야 주031)
능범(凌犯)야
능범(凌犯)하여. 즉 무리하게 침범하여.
가라

【한자음】 강촌야당쟁입안 수편타공릉자맥【타(嚲)는 정가반(丁可反)하니 아래로 늘어진 모양이다. 공(鞚)은 말의 굴레이다.】
【언해역】 강 마을과 들의 집이 다투어 눈에 드니, 채를 드리우며 재갈 빠지어 자맥(紫陌)으로 능범(凌犯)하여 가라!

向來皓首驚萬人 自倚紅顏能騎射【言今墜馬야 驚駭於人호니 此 自恃少時예 能騎射故也ㅣ라】

즈 주032)
즈
즈음에. 즈+ᄢᅳ+의. ‘틈’이라는 말로 여기서는 ‘때’ 정도의 의미이다. ‘의’는 처격조사이다. ¶즈 ; 즈추므로브터 아라히 열  남거니 어느 날 니즈리오(自隔으로 杳逾十載어니 何日忘之리오)〈영가 하:108ㄱ〉. 河水 즈야 되  닐 보니(隔河見胡騎)〈두시 5:27ㄴ〉.  ; 그  太子ㅅ 나히 漸漸 라거시(爾時太子年漸長大)〈석상 3:5ㄱ〉. 처 亂  請 니노니(請陳初亂時)〈두시 6:37ㄴ〉.
셴 머리 주033)
셴 머리
센 머리.
萬人 놀래요니 주034)
놀래요니
놀라게 하니. 놀라-+이+오+니. ‘이’는 사동접미사이다. ¶ 惡으로 天下 놀래요(以爲惡駭天下니)〈법화 2:28ㄴ〉. 모로매 白鷺 놀래디(莫須驚白鷺)〈두시 15:26ㄴ〉.
치 블근 제 주035)
치 블근 제
낯이 붉은 때. 즉 젊었을 때.
騎射 잘 던 주036)
던
하던. -+더+ㄴ.
이 내 미데니라 주037)
미데니라
믿기 때문이라. 믿-+어+이-+니+라.

【한자음】 향래호수경만인 자의홍안능기사【지금 말에서 떨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하니, 이것은 스스로 젊은 시절에 능히 말달리며 활을 쏘던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하였다.】
【언해역】 저 즈음에 센 머리 만인(萬人)을 놀라게 하니, 낯이 붉은 때 말달리기와 활쏘기를 잘 하던 일을 내 믿었기 때문이네!

安知決臆追風足 朱汗驂驔猶噴玉 不虞一蹶終損傷 人生快意多所辱【决臆 縱意니 馬之勇也ㅣ라 追風 馬足之疾이 可以追風也ㅣ라 朱汗 주038)
주한(朱汗)
한혈마(汗血馬).
汗血 주039)
한혈(汗血)
피땀을 흘릴 정도로 매우 빨리 달리는 말. 한혈마(汗血馬).
也ㅣ라 驂驔 주040)
참담(驂驔)
참담은 원래 말이 빨리 달리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명마를 가리킨다.
 馬名이라 噴玉 汗珠也ㅣ라 此 言但恃良馬之能走ㅣ오 不虞終至顚墜호니 以此로 知凡事 欲快意則多致羞辱也ㅣ니라】

어느 주041)
어느
어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3ㄱ

알리오 勇猛   주042)

쫓는. ᄧᅩᆾ-+. ¶師子ㅣ 삿기 기러나 제 어미 머구려 거든〈남명 하:36ㄴ〉. 시내 우르니 水獺이 고기 놋다(溪喧獺趁魚)〈두시 15:11ㄴ〉.
바리 피 내 리 오히려 玉  주043)

뿜는. -+. ¶골 베 아  조막 구루믈 놋다(洞口朝噴一片雲)〈백련 4ㄴ〉. 鳳凰 개예셔 비 노라(噀雨鳳凰翎)〈두시 19:36ㄱ〉.
거시  번 업더뎌 주044)
업더뎌
엎어져. 엎-+디-+어#디-+어. ‘업더디다. 엎다. 업더눕다. 업더리왇다. 업더리티다. 업더리혀다. 업더이다. 업더지다. 업데다. 업데우다. 업듣다. 업듸다. 업디다. 업다’ 참고. ¶업더디다 ; 王이 보시고 해 업더디여 우르시며(王覩寶衣車匿白馬來還 不見太子 自投墮地)〈석상 3:34ㄴ〉. 그저긔 무적 디나 던 거시 외오 번 업더디니(當時曆塊誤一蹶)〈두시 17:27ㄴ〉. 업더리다 ;  사은 러 반만 답례고 져기 애 사은 그 업더리믈 기들워 답례라〈여씨화산 38ㄱ〉. 머므러 벼개예 업더렷 로다(稽留伏枕辰)〈두시 20:41ㄱ〉. 업더러디다 ; 金ㅅ 사 가히라 구짓거늘 金ㅅ 사미 어 내야 치 헐에 티니 셜워 업더러디니라(金人爲狗 金人曵若水出 擊之敗面 氣結仆地)〈삼강런던:충18ㄱ〉. 업더리왇다 ; 여러 가짓 고툐 다 호  됴티 아니커든 病닐 업더리와다 뉘이고(以諸治皆至而 猶不差捧病覆臥之)〈구급 상:36ㄱ〉. 업더리티다 ; 어딘 사 믜오 원슈 티 고 죄 지 음식 티 야 져그면 모 배아 목수 멸고 크면 宗族 업더리텨 조 니 긋게 니(疾良善如讎隙며 犯形憲如飮食이니 小則隕身滅性고 大則覆宗絶嗣ㅣ니)〈번소 6:31ㄱ〉. 업더리혀다 ; 소 두위혀 구루믈 짓고 소 업더리혀 비 니(翻手作雲覆手雨)〈두시 25:55ㄴ〉. 업더이다 ; 그 남지니 뉘으처 해 업더옛거늘(男子見他呵責 卽自悔過自身投地)〈월석 1:44ㄱ〉. 업데다 ; 摩耶ㅣ 해 업데샤  고기 너기시니 結使ㅣ 스러디거늘(摩耶五體投地 專精正念 結使消伏)〈석상 11:3ㄱ〉. 업데이다 ; 悠悠히 벼개예 업데여셔 왼소로 虛空애 그를 스노라(悠悠伏枕左書空)〈두시 11:14ㄴ〉. 업데우다 ; 므레 딘 사로    우희  업데우고(却令溺水之人將肚橫覆相抵在牛背上)〈구급 상:71ㄱ〉.
매 주045)
ᄆᆞᄎᆞ매
마침내. -++애. ¶비록 至極히 貴호매 이셔도 매 變야 업수믈 조리어늘(雖居至貴야도 終從變滅리어)〈능엄 2:3ㄴ〉. 이 디 매 蕭條니(此意竟蕭條)〈두시 19:2ㄱ〉.
損傷홀 고 주046)
손상(損傷)홀 고
손상될 것을. 15세기 국어에서 ‘한자어+-’는 능동과 피동의 뜻을 모두 가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국어로 발전하면서 점차 능동은 ‘한자어+하다’로, 피동은 ‘한자어+되다’ 등으로 분화되는 경향이 있다. ‘손상(損傷)-’도 15세기 당시에는 능동과 피동의 뜻이 모두 있었으나, 현대국어에서는 피동의 뜻은 ‘손상되다, 손상당하다’ 등을 표현된다. 15세기의 ‘곧’은 ‘것’과 ‘곳’의 두 가지 용법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용법으로 쓰였다.
혜아리디 아니호니 人生애 들 훤히 호리라 면 辱외욜 배 주047)
욕(辱)외욜 배
욕될 것이. 바로 윗 항목인 ‘손상(損傷)-’에서 15세기 국어는 능동과 피동의 뜻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으나 ‘욕(辱)외다’와 같이 피동의 뜻을 따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 가야 소리 외니라(ㅇ 連書脣音之下면 則爲脣輕音니라)〈훈언 :12ㄱ〉. 주거 다 햇 귓거시 외리로소니(死爲殊方鬼)〈두시 6:51ㄱ〉.
한 거시로다

【한자음】 안지결억추풍족 주한참담유분옥 불우일궐종손상 인생쾌의다소욕【결억(决臆)은 뜻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니 말의 용맹함이다. 추풍(追風)은 말 발의 빠름이니 바람을 따라갈 수 있다. 주한(朱汗)은 한혈마(汗血馬)이다. 참담(驂驔)은 말의 이름이다. 분옥(噴玉)은 땀 구슬이다. 이것은 좋은 말이 잘 달리는 것을 믿고 마침내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니, 이것으로 모든 일을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먹고자 하면 욕될 것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언해역】 어찌 알겠는가? 용맹한 바람 쫓는 발이, 피땀 내는 말이 오히려 옥을 뿜는 거시, 한 번 엎어져 마침내 손상될 것을 헤아리지 아니하니, 인생에 뜻을 훤히 하리라 하면, 욕될 것이 많을 것이도다!

職當憂戚伏衾枕 况乃遲暮加煩促【職 主也ㅣ라】

반기 주048)
반기
반드시. ¶正音은 正 소리니 우리 나랏 마 正히 반기 올히 쓰논 그릴 일후믈 正音이라 니라〈월석 1:석상 서:5ㄴ〉. 반기 두 낫 대 시므노라(必種數竿竹)〈두시 6:52ㄴ〉.
시름야 주049)
시름야
걱정하여. 근심하여. 시름+-+야. ⁋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須達歸家 著垢膩衣愁惱不樂)〈석상 6:27ㄱ〉. 나랏 이 시름야 오직 기우려 머구믈 리 니라(憂國只細傾)〈두시 24:21ㄴ〉.
衾枕 주050)
금침(衾枕)
베개와 이부자리에.
굿브러 쇼미 주051)
굿브러 쇼미
엎드려 있음이. 굿-#블-+어 이시-+오+ㅁ+이. ¶阿難이 머리 조 禮數와 굿브러 慈旨 받더라(阿難이 頂禮와 伏受慈旨더라)〈능엄 1:50ㄱ〉. 이 時節에 靑蒲애 굿브러셔(斯時伏靑蒲)〈두시 2:43ㄴ-44ㄱ〉.
專主니 주052)
전주(專主)니
혼자서 일을 주관하니.
며 늘구메 어즈러우미 더우미녀 주053)
며 늘구메 어즈러우미 더우미녀
하물며 늙어 감에 어지러움증이 더함에 있어서랴. ‘며 ~ -호미녀’는 서로 호응하는 표현인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낮은 선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졌는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높은 후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루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며 녀나 쳔랴녀〈석상 9:13ㄱ〉. 며 이 먼  두들기녀(矧茲遠江皐)〈두시 12:11ㄱ〉.

【한자음】 직당우척복금침 황내지모가번촉【직(職)은 주(主)이다.】
【언해역】 반드시 걱정하여 금침(衾枕)에 엎드려 있음이 전주(專主)하니, 하물며 늙음에 어지러움이 더함에 있어서랴!

明知來問腆我顏 杖藜強起依僮僕【腆顔 愧色也ㅣ라】

버디 와 무로매 내 치 붓그러우니 주054)
붓그러우니
부끄러우니. 붓그럽-+으니.
도랏 주055)
도랏
명아주. 여기서는 명아주로 만든 막대.
딥고 주056)
딥고
짚고. 딮-+고.
고파 주057)
고파
억지로. 고-+아+도. ‘强’에 대한 번역이다. 굳이. 억지로. 원시의 ‘强’에 대한 번역어이다. ‘고다’는 ‘강(强)’의 번역어인 ‘고파’만 나오지만 현대국어의 ‘고달프다’로 미루어 짐작하면 15세기 국어에서도 ‘고다’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다’는 ‘고-+(형용사 파생 접미사)+다’로 분석된다. ‘고달프다’는 국어사전에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고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賤役 히 너겨 뇨 슬노니 뉘 幽棲 고파 요 어엿비 너기니오(自傷甘賤役 誰湣強幽棲)〈두시 3:21ㄱ〉. 됴  고파 마시며 머구니 오히려 니 几 비겨 蕭條히 鶡冠 셋노라(佳辰強飯食猶寒 隱幾蕭條帶鶡冠)〈두시 11:11ㄱ〉.
니러  븓들요라 주058)
븓들요라
붙드노라. 븥-+들-+이+오+라.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등의 의미가 있다. ¶宿王戲 本來ㅅ 智慧 自在야 거리 븓들윤 줄 업슬 씨라〈석상 20:35ㄱ〉.

【한자음】 명지래문전아안 장려강기의동복【전안(腆顔)은 부끄러운 낯빛이다.】
【언해역】 벗이 와 물음에 내 낯이 부끄러우니, 명아주 막대 짚고 억지로 일어나 종을 붙드네!

語盡還成開口笑 提攜別掃清谿曲【此 言携諸公야 掃洒溪曲而開筵也ㅣ라】

마 다 니고 주059)
니고
이르고. 말하고. 니-+고. 15세기의 ‘니-’는 ‘말하다’와 ‘~에 이르다’의 뜻이 있다. ¶王이 大愛道려 니샤 太子 뫼셔 天神 祭  절리라(時白淨王將禮天神 前抱太子)〈석상 3:3ㄴ〉.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故로 愚民이 有所欲言야도)〈훈언 :2ㄱ〉.
도혀 주060)
도혀
도로. ¶오직 모며 갓로로 거츠리 我人 혜여 業 구데 디여 도혀 표 아디 몯(但以迷倒로 妄計我人야 淪沒業坑야)〈금삼 1:1ㄱ〉. 날로 여 기리 머리 도혀 라디 말라(無使長回首)〈두시 1:41ㄱ〉.
입 여러 우믈 일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3ㄴ

주061)
우믈 일우고
웃음을 이루고. 웃음을 웃고. 웃-+움+을 일-+우+고. ¶일다 ; 成은 일 씨라〈훈언 :13ㄱ〉. 일우다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일오다 ; 卿의 안해 큰  오 命婦ㅣ 祭服을 일오고 列士의 안해 朝服을  더고 庶士로븓터  아래 다 그 남진을 닙피니(命婦ㅣ 成祭服고 列士之妻ㅣ 加之以朝服고 自庶士以下ㅣ 皆衣其夫니)〈소학 4:45ㄴ〉. 이다 ; 그 精舍ㅣ 업거니 어드리 가료 須達이  내 어루 이리다(彼無精舍云何得去 須達白佛言 弟子能起)〈석상 6:22ㄱ〉. 이르다 ; 迦葉佛 위 이 해 精舍 이르 쩨도 이 개야미 이셔 사더니(迦葉佛時 汝亦為佛 於此地中起立精舍 而此蟻子亦在中生)〈석상 6:37ㄴ〉.
버들 븓드러 주062)
븓드러
붙들어. 븥-+들-+어.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등의 의미가 있다. 참조. 븓들이다. ¶(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그윗 것과 아 거시 제여곰 이 해 브터셔(公私各地著)〈두시 7:36ㄴ〉. (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정박하다) ; 머므러 브터쇼미 다 비렛 이피언마(淹薄俱崖口)〈두시 8:12ㄱ〉. (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 서:3ㄱ〉. (불이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 3:75ㄴ〉.
各別히  시냇 고 주063)
고
굽이를. 고+.
로라 주064)
로라
쓴다. -+오+라. ¶이제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今落鬚髮願與一切)〈석상 3:31ㄱ〉. 붇陣 올로 즈믄 사 軍 러 리리로다(筆陣獨掃千人軍)〈두시 8:30ㄴ〉.

【한자음】 어진환성개구소 제휴별소청계곡【이것은 제공(諸公)을 이끌고 가서 계곡을 소쇄(掃洒)하고 자리를 편 것이다.】
【언해역】 말을 다 이르고 도로 입 열어 웃음을 웃고, 벗을 붙들어 각별(各別)히 맑은 시내의 굽이를 쓰네!

酒肉如山又一時 初筵哀絲動豪竹【哀絲 琴瑟 주065)
금슬(琴瑟)
거문고와 비파.
이오 豪竹 大管 주066)
대관(大管)
큰 관현악기의 한 종류.
이라】

술와 고기와 주067)
술와 고기와
술과 고기가. 15세기 국어의 명사구 나열 구성은 ‘명사구-와 명사구-와+격조사’ 구성이나 여기서는 격조사의 표기가 생략되어 마치 후행하는 ‘뫼’가 나열된 명사구로 해석될 가능성마저 생겼다.
뫼 야   로소니 주068)
로소니
끼니. ᄢᅳ+이+도+소+니. ¶그리 다가   계록 아니 받(其母一日而便稽遲)〈석상 11:40ㄴ〉. 처 亂  請 니노니(請陳初亂時)〈두시 6:37ㄴ〉.
처 돗긔 주069)
돗긔
돗자리에. [筵]+의. ¶筵은 돗기라〈능엄 1:29ㄴ〉. 席은 돗기라〈능엄 1:35ㄴ〉. 맷  돗란 驛亭 혜다라(風帆數驛亭)〈두시 8:39ㄴ〉.
안조매 슬픈 실 주070)
슬픈 실
슬픈 실. ‘애사(哀絲)’의 번역으로 거문고를 말한다.
큰 댓 소리 주071)
큰 댓 소리
큰 대나무 소리. ‘대관(大管)’의 번역으로 대금 등의 큰 피리를 말한다.
뮈놋다 주072)
뮈놋다
움직이는구나. 뮈[動]-++옷+다. 참조. 뮈우다. ¶뮈-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聲聞辟支佛等 不覺動身起舞)〈석상 11:15ㄱ〉. 兵戈 무여 니도다(兵戈動接聯)〈두시 20:20ㄱ〉. 뮈우- ; 그 사미 緣故 업시 눈 뮈우디 아니야(其人이 無故히 不動目睛야)〈능엄 2:109ㄱ〉. 란 사 因야 뮈우고(舟楫因人動)〈두시 8:43ㄴ〉.

【한자음】 주육여산우일시 초연애사동호죽【애사(哀絲)는 거문고[琴瑟]이고 호죽(豪竹)은 큰 피리[大管]이다.】
【언해역】 술과 고기가 산 같아 또 한 끼니, 처음 돗자리에 앉음에 슬픈 실과 큰 대나무 소리 움직이네!

共指西日不相貸 喧呼且覆杯中淥【貸 假也ㅣ니 言日이 催落而不假貸少留也ㅣ라】

다 주073)
다
함께.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西ㅅ 녁  서르 이디 주074)
이디
꾸이지. -+이+디. ‘이’는 피동접미사이다. ‘ᄢᅮ다’ 참조. ¶이다 ; 監河애 이 조 노니(監河受貸粟)〈두시 20:41ㄴ〉. 다 ; 안로 이운 남기 호 威儀 빌워 나토니(內同枯木호 假現威儀니)〈금삼 4:18ㄴ〉.
아니호 치고 주075)
치고
가리키고. 치[指]-+고. 15세기 국어의 ‘치-’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두 가지 뜻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가리키다) ; 太子ㅣ 妃子ㅅ  치시며 니샤(太子以手指妃腹曰)〈석상 3:22ㄱ〉. 伊洛 손바 치 修復리니(伊洛指掌收)〈두시 1:8ㄱ〉. (가르치다) ;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 1ㄱ〉. 프른 깃  옷 니븐 아 치고(訓喻靑衿子)〈두시 11:3ㄴ〉.
숫워려셔 주076)
숫워려셔
소란스러워서. 숫워리-+어+셔. ‘수-, 수-, 숫어리-, 수어리-, 수어리-, 수워리-’ 참고. ¶브우왠 저긔 어즈러이 나 시름야 숫워리놋다(喪亂紛嗷嗷)〈두시 2:61ㄴ〉. 숫워려셔  가온  수를 업텨 머구라(喧呼且覆杯中淥)〈두시 3:53ㄴ〉.
 가온  수를 업텨 주077)
업텨
엎쳐. 엎-+티+어. ¶性을 망멸고 크면 종족을 업티며〈소학 5:29ㄱ〉. 京觀애  주거믈 업티리로다(京觀且僵尸)〈두시 3:6ㄴ-7ㄱ〉.
머구라 주078)
머구라
먹으라. 먹는다. 먹-+우+라. ¶곧 미 두려이 가 너비 國土 머것다 시니(即心이 圓明야 徧含國土ㅣ라 시니)〈능엄 2:63ㄱ〉. 烏蠻애 디 비치 赤壁을 머것도소니(烏蠻落照銜赤壁)〈두시 25:49ㄱ〉.

【한자음】 공지서일불상대 훤호차복배중록【대(貸)는 빌리는 것이니 날이 저물어 조금도 머물지 못함을 말한다.】
【언해역】 함께 서쪽 해 서로 꾸지 않음을 가리키고, 소란스러워서 잔 가운데의 맑은 술을 엎어 먹네!

何必走馬來爲問 君不見嵇康養生遭殺戮【此 言嵇康 주079)
혜강(嵇康)
죽림칠현 중 한 사람. 223-262년.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의 음악가이자 작가, 시인으로 자는 숙야(叔夜)이다. 『양생론』, 『산거원』 등 수많은 철학·정치적 논문과 서간문을 썼다.
이 養生호 尙蒙誅戮니 今我墜馬 不必憂慮而來問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뎨 주080)
엇뎨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구틔여 오히려 머므러 이시리오(安敢尙盤桓)〈두시 4:10ㄴ〉.
구틔여 주081)
구틔여
구태여. ¶世옛 사미 티 倍히 더 보아 구틔여 分別을 내니 足히 그 妄 보리로다(而世人이 一齊히 倍加瞻視야 强生分別니 足見其妄也ㅣ로다)〈능엄 2:14ㄱ〉. 내 녀 이거슬 恠異히 너기가니 어느 구틔여 나료(我行怪此安敢出)〈두시 25:29ㄱ〉.
여 주082)
여
달려. -+이+어. ‘이’는 사동접미사이다.
무르리오 주083)
무르리오
묻겠는가. 묻-+으리+오.
그듸 주084)
그듸
그대는. 그듸+. ‘그듸’는 2인칭 대명사.
보디 아니다 주085)
보디 아니다
보지 아니하는가? 보지 않는가? 15세기 국어의 ‘아니다’는 ①‘어근+다’의 부정(예, 出世 아니다) ②‘-가 아니가/-가 아니릿가’ 의문문(예, 便安신가 아니신가, 그츠리가 아니리가) ③‘-어 아니다’(예, 깃거 아니야) ④장형사동문의 부정(예, 녇게 아니리니) ⑤‘-다/라 아니-’(예, 절시다 아니리고/阿羅漢이로라 아니노다) ⑥‘-로 아니-’(예, 그로 아니시며) ⑦‘-이(주격) 아니-’(예, 百千天樂이 아니야셔) ⑧‘-이(부사파생접미사) 아니-’(예, 둗거이 아니니라) ⑨‘-고져/고쟈 아니-’(예, 두고쟈 아니리오마/보고져 아니며) ⑩‘-디 아니-’, ⑪‘-/들 아니-’ 등의 문형으로 쓰인다. ‘아니다’의 ‘-다’는 2인칭 의문형으로 설명 의문문과 판정 의문문에 두루 쓰였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4ㄱ

嵆康이 生을 保養호 주086)
보양(保養)호
보양(保養)하되.
주구믈 니브니라 주087)
주구믈 니브니라
죽음을 당하였느니라. 죽-+우+ㅁ+을 닙-+으니+라. ‘遭殺戮’에 대한 번역이다. ‘한자어 명사+닙-’은 고대 중국어의 어휘적인 피동 표현을 번역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인데, ‘닙-’은 ‘被, 蒙’ 등에 대응되는 번역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필주마래위문 군불견혜강양생피살륙【이것은 혜강(嵇康)이 양생(養生)하되 오히려 주륙(誅戮)을 당했으니, 지금 나는 말에서 떨어져 구태여 걱정하여 와서 묻지 않아도 됨을 말하였다.】
【언해역】 어찌 구태여 말 달려 와 묻겠는가? 그대는 보지 아니하였는가? 혜강(嵆康)이 생(生)을 보양(保養)하되 주금을 당하였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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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취위추마제공휴주상간(醉爲墜馬諸公携酒相看) : 이 시는 대력(大曆) 초 두보가 기주(蘷州)에 거주할 때의 작품이다. 언젠가 두보가 백 중승(栢茂琳)의 연회에서 술을 마시고 흥이 일어서, 갑자기 말을 타고 가파른 성문 길을 가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말에서 떨어졌다. 부상을 입은 후에 그곳 관리들이 술을 가지고 찾아갔다. 이 시는 그때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주002)
제후(諸侯) : 고대 중국에서 천자(天子)에 딸려 있으며, 천자에게서 일정한 영토(領土)를 받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의무를 지고, 그 영내(領內)의 주민(柱民)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졌던 사람. 공(公)·후(侯)·백(伯)·자(子)·남(男)의 오작(五爵)이 있다.
주003)
빈객(賓客)이로니 : 빈객이니.
주004)
금극(金戟) : 쇠로 만든 창.
주005)
가죠라 : 가졌다. 가졌네. 가지-+오+라.
주006)
져믄 젯 : 젊은 때의. 졂-+은 제+ㅅ. 15세기 국어의 ‘졂-’은 ‘젊다’의 뜻보다는 ‘어리다’의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전자의 뜻으로 쓰였다. ¶(젊다) ; 長常애 져머 늙디 아니시며〈월석 2:56ㄱ〉. 그듸 져머셔 나 도라보아 슬허니(子壯顧我傷)〈두시 19:39ㄴ〉. (어리다) ; 太子ㅣ 져머 겨시니 뉘 기려뇨(太子年幼誰能養育)〈석상 3:3ㄱ〉. 져머 머리 야실 제 居諸예 니 이쇼라(童丱聯居諸)〈두시 22:45ㄱ〉.
주007)
요 : 달림을. -+이+오+ㅁ+. ¶모 緣이 안로 이어고 밧로 가  어득 어즈러운 想 心性을 사니(聚緣이 內로 搖코 聚外야 奔逸 昏擾擾相 以爲心性니)〈능엄 2:18ㄴ〉.   리락  나락 놋다(初日翳復吐)〈두시 1:20ㄱ〉.
주008)
야 : 생각하여. #-+야. 중세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뜻으로 쓰이나 후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뜻으로 쓰인 용례는 ‘거문고 누각(琴臺)’의 ‘오히려 卓文君 랑니라(尙愛卓文君)’ 구절 참조.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 부 므를 놋다(懒眠沙草爱風湍)〈두시 22:12ㄴ〉.
주009)
여 : 달려. -+이+어. ¶百姓히 림 몯야 헤 조쳐 더니(國中男女亡走失魄)〈석상 24:21ㄴ〉. 北 녀그로 關山애 雨雪이 여렛  고(北走關山開雨雪)〈두시 21:22ㄱ〉.
주010)
구당(瞿塘) : 충칭시(重慶市) 관내의 장강(長江)의 협곡 중의 하나. 기협(蘷峽)이라고도 한다. 무협(巫峡), 서릉협(西陵峡)과 함께 장강삼협(長江三峽)을 이룬다. 구당협의 서쪽은 충칭 시 봉절협 백제성이 있고, 동쪽은 무산(巫山)현의 큰 계곡이 있다. 구당협의 입구를 기문(蘷門)이라 한다. ‘구당(瞿塘)엣 돌’은 ‘구당의 돌을’이란 말이며, ‘염예(灩澦)’를 가리키는 듯한데, 이는 장강의 협곡 양쪽 언덕이 가파르게 높이 치속은 데다 골짜기 어귀의 강 가운데 염예라는 큰 바위가 서 있어서 물살이 몹시 사납다고 한다.
주011)
다텨 : 대어. 다티-+어.
주012)
여디게 : 튀어지게. ᄩᅱ-+어#디-+게. 참조. 다. ¶아기 안고 여 드르시니(抱兒長嘆 即入火中 而此火坑)〈석상 3:37ㄱ〉. 여 드려 시러곰 여나디 몯게 라(令入不得擲)〈두시 17:13ㄴ〉.
주013)
 시라 : 할 것이다. 하는 것이다. -+ㄹ#+이-+라.
주014)
백제성(白帝城) : 중국 쓰촨성(泗川城) 충칭시(重慶市) 펑제현(奉節縣)의 장강(長江) 삼협(三峽)에 위치한 지명이다. 장강삼협의 하나인 구당협(瞿塘峽)의 입구에 있다. 일찍이 공손술이 여기에 성을 쌓고 백제성으로 부른 것이 그 유래이며, 유비가 오나라에게 패하고 도주하였다고 죽은 곳이 이곳 백제성이다.
주015)
기 : 나직이. ᄂᆞᄌᆞᆨ[低]+ᄒᆞ+이.
주016)
리요라 : 내리달릴 것이다. 리-#-+이-+오+라. ¶百姓히 림 몯야 헤 조쳐 더니(國中男女亡走失魄)〈석상 24:21ㄴ〉. 이 엇뎨 고져  디 이시리오(此豈有意仍騰驤)〈두시 17:27ㄱ〉.
주017)
분첩(粉堞) : 성 위에 낮게 쌓아 석회를 바른 담.
주018)
성첩(城堞) : 성가퀴. 즉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여기에 몸을 숨기고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거나 한다.
주019)
마강(馬韁) : 『좌전(左傳)』 희공(僖公) 24년조에, “신하가 말에 굴레를 매고 임금을 좇아 천하를 돈다(臣負羈絏從君巡於天下)”는 구절이 있다.
주020)
굴에 : 굴레.
주021)
번게 : 번개.
주022)
옮 니 : 옮듯하니. ¶동사어간(동사의 활용형)+- - ; 내 太子 셤기 하 셤기 야(奉事太子 如事天神)〈석상 6:4ㄱ〉.  오매 서르 도라본 오히려 다봇 불여 니 니(秋來相顧尙飄蓬)〈두시 21:34ㄱ〉.
주023)
묏부리 : 산봉우리를. 뫼+ㅅ+부리+.
주024)
와 : 마을과. ㅎ+와. 『두시언해』에서는 ‘ㅎ’이 주로 관청의 뜻으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마을’의 뜻으로 쓰였다. ¶히 멀면 乞食디 어렵고(若遠作之乞食則難)〈석상 6:23ㄴ〉. 슬피 녜 사던  리고(戚戚去故里)〈두시 5:26ㄱ〉.
주025)
톼 : 다투어. 토-+아. ¶내 지븨 이 저긔 여듧 나랏 王이 난겻기로 토거늘(我在家時 八國諸王 競來見求)〈석상 6:7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中原有鬪爭)〈두시 5:29ㄴ〉.
주026)
드니 : 드니. 들-++니.
주027)
채 : 채찍을. ¶長常 채 맛고 주으륨과 목로로 受苦며(恒被鞭撻飢渴逼惱)〈석상 9:15ㄴ〉. 채 울여 여 보내야 漁父 어엿비 너기니(鳴鞭走送憐漁父)〈두시 22:22ㄱ〉.
주028)
셕 : 재갈을. 셗+. ¶아리 아 命 거슬오 어마님 료미 올니가 고, 셕슬 노티 아니커늘(令子負父命 棄慈母 可乎 執㘘不放)〈삼강(런던) 충:31ㄴ〉.   거긔 金이 얼겟 셕시로다(快馬金纏轡)〈두시 22:36ㄱ〉.
주029)
디여 : 빠지어. 디-+여. ¶尾閭 바믈 디 히라〈능엄 9:34ㄴ〉. 니 디고져 니 眞實로 可히 슬프도다(牙齒欲落眞可惜)〈두시 25:51ㄴ-52ㄱ〉.
주030)
자맥(紫陌)로 : 자맥(紫陌)으로. 즉 성에 난 큰 길로.
주031)
능범(凌犯)야 : 능범(凌犯)하여. 즉 무리하게 침범하여.
주032)
즈 : 즈음에. 즈+ᄢᅳ+의. ‘틈’이라는 말로 여기서는 ‘때’ 정도의 의미이다. ‘의’는 처격조사이다. ¶즈 ; 즈추므로브터 아라히 열  남거니 어느 날 니즈리오(自隔으로 杳逾十載어니 何日忘之리오)〈영가 하:108ㄱ〉. 河水 즈야 되  닐 보니(隔河見胡騎)〈두시 5:27ㄴ〉.  ; 그  太子ㅅ 나히 漸漸 라거시(爾時太子年漸長大)〈석상 3:5ㄱ〉. 처 亂  請 니노니(請陳初亂時)〈두시 6:37ㄴ〉.
주033)
셴 머리 : 센 머리.
주034)
놀래요니 : 놀라게 하니. 놀라-+이+오+니. ‘이’는 사동접미사이다. ¶ 惡으로 天下 놀래요(以爲惡駭天下니)〈법화 2:28ㄴ〉. 모로매 白鷺 놀래디(莫須驚白鷺)〈두시 15:26ㄴ〉.
주035)
치 블근 제 : 낯이 붉은 때. 즉 젊었을 때.
주036)
던 : 하던. -+더+ㄴ.
주037)
미데니라 : 믿기 때문이라. 믿-+어+이-+니+라.
주038)
주한(朱汗) : 한혈마(汗血馬).
주039)
한혈(汗血) : 피땀을 흘릴 정도로 매우 빨리 달리는 말. 한혈마(汗血馬).
주040)
참담(驂驔) : 참담은 원래 말이 빨리 달리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명마를 가리킨다.
주041)
어느 : 어찌.
주042)
 : 쫓는. ᄧᅩᆾ-+. ¶師子ㅣ 삿기 기러나 제 어미 머구려 거든〈남명 하:36ㄴ〉. 시내 우르니 水獺이 고기 놋다(溪喧獺趁魚)〈두시 15:11ㄴ〉.
주043)
 : 뿜는. -+. ¶골 베 아  조막 구루믈 놋다(洞口朝噴一片雲)〈백련 4ㄴ〉. 鳳凰 개예셔 비 노라(噀雨鳳凰翎)〈두시 19:36ㄱ〉.
주044)
업더뎌 : 엎어져. 엎-+디-+어#디-+어. ‘업더디다. 엎다. 업더눕다. 업더리왇다. 업더리티다. 업더리혀다. 업더이다. 업더지다. 업데다. 업데우다. 업듣다. 업듸다. 업디다. 업다’ 참고. ¶업더디다 ; 王이 보시고 해 업더디여 우르시며(王覩寶衣車匿白馬來還 不見太子 自投墮地)〈석상 3:34ㄴ〉. 그저긔 무적 디나 던 거시 외오 번 업더디니(當時曆塊誤一蹶)〈두시 17:27ㄴ〉. 업더리다 ;  사은 러 반만 답례고 져기 애 사은 그 업더리믈 기들워 답례라〈여씨화산 38ㄱ〉. 머므러 벼개예 업더렷 로다(稽留伏枕辰)〈두시 20:41ㄱ〉. 업더러디다 ; 金ㅅ 사 가히라 구짓거늘 金ㅅ 사미 어 내야 치 헐에 티니 셜워 업더러디니라(金人爲狗 金人曵若水出 擊之敗面 氣結仆地)〈삼강런던:충18ㄱ〉. 업더리왇다 ; 여러 가짓 고툐 다 호  됴티 아니커든 病닐 업더리와다 뉘이고(以諸治皆至而 猶不差捧病覆臥之)〈구급 상:36ㄱ〉. 업더리티다 ; 어딘 사 믜오 원슈 티 고 죄 지 음식 티 야 져그면 모 배아 목수 멸고 크면 宗族 업더리텨 조 니 긋게 니(疾良善如讎隙며 犯形憲如飮食이니 小則隕身滅性고 大則覆宗絶嗣ㅣ니)〈번소 6:31ㄱ〉. 업더리혀다 ; 소 두위혀 구루믈 짓고 소 업더리혀 비 니(翻手作雲覆手雨)〈두시 25:55ㄴ〉. 업더이다 ; 그 남지니 뉘으처 해 업더옛거늘(男子見他呵責 卽自悔過自身投地)〈월석 1:44ㄱ〉. 업데다 ; 摩耶ㅣ 해 업데샤  고기 너기시니 結使ㅣ 스러디거늘(摩耶五體投地 專精正念 結使消伏)〈석상 11:3ㄱ〉. 업데이다 ; 悠悠히 벼개예 업데여셔 왼소로 虛空애 그를 스노라(悠悠伏枕左書空)〈두시 11:14ㄴ〉. 업데우다 ; 므레 딘 사로    우희  업데우고(却令溺水之人將肚橫覆相抵在牛背上)〈구급 상:71ㄱ〉.
주045)
ᄆᆞᄎᆞ매 : 마침내. -++애. ¶비록 至極히 貴호매 이셔도 매 變야 업수믈 조리어늘(雖居至貴야도 終從變滅리어)〈능엄 2:3ㄴ〉. 이 디 매 蕭條니(此意竟蕭條)〈두시 19:2ㄱ〉.
주046)
손상(損傷)홀 고 : 손상될 것을. 15세기 국어에서 ‘한자어+-’는 능동과 피동의 뜻을 모두 가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국어로 발전하면서 점차 능동은 ‘한자어+하다’로, 피동은 ‘한자어+되다’ 등으로 분화되는 경향이 있다. ‘손상(損傷)-’도 15세기 당시에는 능동과 피동의 뜻이 모두 있었으나, 현대국어에서는 피동의 뜻은 ‘손상되다, 손상당하다’ 등을 표현된다. 15세기의 ‘곧’은 ‘것’과 ‘곳’의 두 가지 용법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용법으로 쓰였다.
주047)
욕(辱)외욜 배 : 욕될 것이. 바로 윗 항목인 ‘손상(損傷)-’에서 15세기 국어는 능동과 피동의 뜻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으나 ‘욕(辱)외다’와 같이 피동의 뜻을 따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 가야 소리 외니라(ㅇ 連書脣音之下면 則爲脣輕音니라)〈훈언 :12ㄱ〉. 주거 다 햇 귓거시 외리로소니(死爲殊方鬼)〈두시 6:51ㄱ〉.
주048)
반기 : 반드시. ¶正音은 正 소리니 우리 나랏 마 正히 반기 올히 쓰논 그릴 일후믈 正音이라 니라〈월석 1:석상 서:5ㄴ〉. 반기 두 낫 대 시므노라(必種數竿竹)〈두시 6:52ㄴ〉.
주049)
시름야 : 걱정하여. 근심하여. 시름+-+야. ⁋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須達歸家 著垢膩衣愁惱不樂)〈석상 6:27ㄱ〉. 나랏 이 시름야 오직 기우려 머구믈 리 니라(憂國只細傾)〈두시 24:21ㄴ〉.
주050)
금침(衾枕) : 베개와 이부자리에.
주051)
굿브러 쇼미 : 엎드려 있음이. 굿-#블-+어 이시-+오+ㅁ+이. ¶阿難이 머리 조 禮數와 굿브러 慈旨 받더라(阿難이 頂禮와 伏受慈旨더라)〈능엄 1:50ㄱ〉. 이 時節에 靑蒲애 굿브러셔(斯時伏靑蒲)〈두시 2:43ㄴ-44ㄱ〉.
주052)
전주(專主)니 : 혼자서 일을 주관하니.
주053)
며 늘구메 어즈러우미 더우미녀 : 하물며 늙어 감에 어지러움증이 더함에 있어서랴. ‘며 ~ -호미녀’는 서로 호응하는 표현인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낮은 선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졌는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높은 후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루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며 녀나 쳔랴녀〈석상 9:13ㄱ〉. 며 이 먼  두들기녀(矧茲遠江皐)〈두시 12:11ㄱ〉.
주054)
붓그러우니 : 부끄러우니. 붓그럽-+으니.
주055)
도랏 : 명아주. 여기서는 명아주로 만든 막대.
주056)
딥고 : 짚고. 딮-+고.
주057)
고파 : 억지로. 고-+아+도. ‘强’에 대한 번역이다. 굳이. 억지로. 원시의 ‘强’에 대한 번역어이다. ‘고다’는 ‘강(强)’의 번역어인 ‘고파’만 나오지만 현대국어의 ‘고달프다’로 미루어 짐작하면 15세기 국어에서도 ‘고다’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다’는 ‘고-+(형용사 파생 접미사)+다’로 분석된다. ‘고달프다’는 국어사전에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고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賤役 히 너겨 뇨 슬노니 뉘 幽棲 고파 요 어엿비 너기니오(自傷甘賤役 誰湣強幽棲)〈두시 3:21ㄱ〉. 됴  고파 마시며 머구니 오히려 니 几 비겨 蕭條히 鶡冠 셋노라(佳辰強飯食猶寒 隱幾蕭條帶鶡冠)〈두시 11:11ㄱ〉.
주058)
븓들요라 : 붙드노라. 븥-+들-+이+오+라.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등의 의미가 있다. ¶宿王戲 本來ㅅ 智慧 自在야 거리 븓들윤 줄 업슬 씨라〈석상 20:35ㄱ〉.
주059)
니고 : 이르고. 말하고. 니-+고. 15세기의 ‘니-’는 ‘말하다’와 ‘~에 이르다’의 뜻이 있다. ¶王이 大愛道려 니샤 太子 뫼셔 天神 祭  절리라(時白淨王將禮天神 前抱太子)〈석상 3:3ㄴ〉.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故로 愚民이 有所欲言야도)〈훈언 :2ㄱ〉.
주060)
도혀 : 도로. ¶오직 모며 갓로로 거츠리 我人 혜여 業 구데 디여 도혀 표 아디 몯(但以迷倒로 妄計我人야 淪沒業坑야)〈금삼 1:1ㄱ〉. 날로 여 기리 머리 도혀 라디 말라(無使長回首)〈두시 1:41ㄱ〉.
주061)
우믈 일우고 : 웃음을 이루고. 웃음을 웃고. 웃-+움+을 일-+우+고. ¶일다 ; 成은 일 씨라〈훈언 :13ㄱ〉. 일우다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일오다 ; 卿의 안해 큰  오 命婦ㅣ 祭服을 일오고 列士의 안해 朝服을  더고 庶士로븓터  아래 다 그 남진을 닙피니(命婦ㅣ 成祭服고 列士之妻ㅣ 加之以朝服고 自庶士以下ㅣ 皆衣其夫니)〈소학 4:45ㄴ〉. 이다 ; 그 精舍ㅣ 업거니 어드리 가료 須達이  내 어루 이리다(彼無精舍云何得去 須達白佛言 弟子能起)〈석상 6:22ㄱ〉. 이르다 ; 迦葉佛 위 이 해 精舍 이르 쩨도 이 개야미 이셔 사더니(迦葉佛時 汝亦為佛 於此地中起立精舍 而此蟻子亦在中生)〈석상 6:37ㄴ〉.
주062)
븓드러 : 붙들어. 븥-+들-+어.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등의 의미가 있다. 참조. 븓들이다. ¶(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그윗 것과 아 거시 제여곰 이 해 브터셔(公私各地著)〈두시 7:36ㄴ〉. (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정박하다) ; 머므러 브터쇼미 다 비렛 이피언마(淹薄俱崖口)〈두시 8:12ㄱ〉. (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 서:3ㄱ〉. (불이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 3:75ㄴ〉.
주063)
고 : 굽이를. 고+.
주064)
로라 : 쓴다. -+오+라. ¶이제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今落鬚髮願與一切)〈석상 3:31ㄱ〉. 붇陣 올로 즈믄 사 軍 러 리리로다(筆陣獨掃千人軍)〈두시 8:30ㄴ〉.
주065)
금슬(琴瑟) : 거문고와 비파.
주066)
대관(大管) : 큰 관현악기의 한 종류.
주067)
술와 고기와 : 술과 고기가. 15세기 국어의 명사구 나열 구성은 ‘명사구-와 명사구-와+격조사’ 구성이나 여기서는 격조사의 표기가 생략되어 마치 후행하는 ‘뫼’가 나열된 명사구로 해석될 가능성마저 생겼다.
주068)
로소니 : 끼니. ᄢᅳ+이+도+소+니. ¶그리 다가   계록 아니 받(其母一日而便稽遲)〈석상 11:40ㄴ〉. 처 亂  請 니노니(請陳初亂時)〈두시 6:37ㄴ〉.
주069)
돗긔 : 돗자리에. [筵]+의. ¶筵은 돗기라〈능엄 1:29ㄴ〉. 席은 돗기라〈능엄 1:35ㄴ〉. 맷  돗란 驛亭 혜다라(風帆數驛亭)〈두시 8:39ㄴ〉.
주070)
슬픈 실 : 슬픈 실. ‘애사(哀絲)’의 번역으로 거문고를 말한다.
주071)
큰 댓 소리 : 큰 대나무 소리. ‘대관(大管)’의 번역으로 대금 등의 큰 피리를 말한다.
주072)
뮈놋다 : 움직이는구나. 뮈[動]-++옷+다. 참조. 뮈우다. ¶뮈- ;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聲聞辟支佛等 不覺動身起舞)〈석상 11:15ㄱ〉. 兵戈 무여 니도다(兵戈動接聯)〈두시 20:20ㄱ〉. 뮈우- ; 그 사미 緣故 업시 눈 뮈우디 아니야(其人이 無故히 不動目睛야)〈능엄 2:109ㄱ〉. 란 사 因야 뮈우고(舟楫因人動)〈두시 8:43ㄴ〉.
주073)
다 : 함께.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주074)
이디 : 꾸이지. -+이+디. ‘이’는 피동접미사이다. ‘ᄢᅮ다’ 참조. ¶이다 ; 監河애 이 조 노니(監河受貸粟)〈두시 20:41ㄴ〉. 다 ; 안로 이운 남기 호 威儀 빌워 나토니(內同枯木호 假現威儀니)〈금삼 4:18ㄴ〉.
주075)
치고 : 가리키고. 치[指]-+고. 15세기 국어의 ‘치-’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두 가지 뜻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가리키다) ; 太子ㅣ 妃子ㅅ  치시며 니샤(太子以手指妃腹曰)〈석상 3:22ㄱ〉. 伊洛 손바 치 修復리니(伊洛指掌收)〈두시 1:8ㄱ〉. (가르치다) ;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 1ㄱ〉. 프른 깃  옷 니븐 아 치고(訓喻靑衿子)〈두시 11:3ㄴ〉.
주076)
숫워려셔 : 소란스러워서. 숫워리-+어+셔. ‘수-, 수-, 숫어리-, 수어리-, 수어리-, 수워리-’ 참고. ¶브우왠 저긔 어즈러이 나 시름야 숫워리놋다(喪亂紛嗷嗷)〈두시 2:61ㄴ〉. 숫워려셔  가온  수를 업텨 머구라(喧呼且覆杯中淥)〈두시 3:53ㄴ〉.
주077)
업텨 : 엎쳐. 엎-+티+어. ¶性을 망멸고 크면 종족을 업티며〈소학 5:29ㄱ〉. 京觀애  주거믈 업티리로다(京觀且僵尸)〈두시 3:6ㄴ-7ㄱ〉.
주078)
머구라 : 먹으라. 먹는다. 먹-+우+라. ¶곧 미 두려이 가 너비 國土 머것다 시니(即心이 圓明야 徧含國土ㅣ라 시니)〈능엄 2:63ㄱ〉. 烏蠻애 디 비치 赤壁을 머것도소니(烏蠻落照銜赤壁)〈두시 25:49ㄱ〉.
주079)
혜강(嵇康) : 죽림칠현 중 한 사람. 223-262년.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의 음악가이자 작가, 시인으로 자는 숙야(叔夜)이다. 『양생론』, 『산거원』 등 수많은 철학·정치적 논문과 서간문을 썼다.
주080)
엇뎨 :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구틔여 오히려 머므러 이시리오(安敢尙盤桓)〈두시 4:10ㄴ〉.
주081)
구틔여 : 구태여. ¶世옛 사미 티 倍히 더 보아 구틔여 分別을 내니 足히 그 妄 보리로다(而世人이 一齊히 倍加瞻視야 强生分別니 足見其妄也ㅣ로다)〈능엄 2:14ㄱ〉. 내 녀 이거슬 恠異히 너기가니 어느 구틔여 나료(我行怪此安敢出)〈두시 25:29ㄱ〉.
주082)
여 : 달려. -+이+어. ‘이’는 사동접미사이다.
주083)
무르리오 : 묻겠는가. 묻-+으리+오.
주084)
그듸 : 그대는. 그듸+. ‘그듸’는 2인칭 대명사.
주085)
보디 아니다 : 보지 아니하는가? 보지 않는가? 15세기 국어의 ‘아니다’는 ①‘어근+다’의 부정(예, 出世 아니다) ②‘-가 아니가/-가 아니릿가’ 의문문(예, 便安신가 아니신가, 그츠리가 아니리가) ③‘-어 아니다’(예, 깃거 아니야) ④장형사동문의 부정(예, 녇게 아니리니) ⑤‘-다/라 아니-’(예, 절시다 아니리고/阿羅漢이로라 아니노다) ⑥‘-로 아니-’(예, 그로 아니시며) ⑦‘-이(주격) 아니-’(예, 百千天樂이 아니야셔) ⑧‘-이(부사파생접미사) 아니-’(예, 둗거이 아니니라) ⑨‘-고져/고쟈 아니-’(예, 두고쟈 아니리오마/보고져 아니며) ⑩‘-디 아니-’, ⑪‘-/들 아니-’ 등의 문형으로 쓰인다. ‘아니다’의 ‘-다’는 2인칭 의문형으로 설명 의문문과 판정 의문문에 두루 쓰였다.
주086)
보양(保養)호 : 보양(保養)하되.
주087)
주구믈 니브니라 : 죽음을 당하였느니라. 죽-+우+ㅁ+을 닙-+으니+라. ‘遭殺戮’에 대한 번역이다. ‘한자어 명사+닙-’은 고대 중국어의 어휘적인 피동 표현을 번역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인데, ‘닙-’은 ‘被, 蒙’ 등에 대응되는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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