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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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난 뒤 왕의의 집을 지나다가 술을 마시고[病後過王倚飲贈歌]


病後過王倚飲贈歌 주001)
병후과왕의음증가(病後過王倚飲贈歌)
이 시는 754년(천보 13)에 지어진 것으로 이때는 두보가 장안(長安)의 하두성(下杜城)에서 끼니를 걱정하면서 살고 있을 때였다. 또 두보는 학질을 앓았는데 병이 나은 후 왕기(王倚)의 집을 지나다가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은 것이다. 시구의 내용이 평이한 것은 왕기가 평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병후과왕의음증가
(병이 난 뒤 왕의의 집을 지나다가 술을 마시고)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49ㄴ

麟角鳳觜世莫識 煎膠續弦奇自見【仙家ㅣ 煮鳳喙 주002)
봉훼(鳳喙)
봉황의 부리.
麟角 주003)
인각(麟角)
기린의 뿔.
야 作膠니 能續斷弦니라】

麒麟 주004)
기린(麒麟)
성인이 이 세상에 나올 징조로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 속의 짐승. 몸은 사슴 같고 꼬리는 소 같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이라고 한다.
의 와 鳳凰 주005)
봉황(鳳凰)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기린, 거북, 용과 함께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로 불린다.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고 하는데, 성인이 하강할 징조로 나타난다고 한다. 전반신은 기린, 후반신은 사슴,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등은 거북,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을 닮았다고 한다. 깃털에는 오색 무늬가 있고 소리는 오음에 맞고 우렁차며, 오동나무에 깃들이어 대나무 열매를 먹고 영천(靈泉)의 물을 마시며 산다고 한다.
 부리 世人이 아디 몯니 달혀 주006)
달혀
다려. 달히-+어. ¶ 세 편과 대초  낫과 조쳐 달히니(薑三片棗二枚煎)〈구간 1:101ㄱ〉. 정히 사라셔 차 니어 달히노라(端居茗續煎)〈두시 2:13ㄴ〉.
주007)
풀.
라 주008)
라
만들어. -+아. ¶寶花幡은 보옛 고로 론 幡이라〈석상 20:7ㄱ〉. 講論시논 殿에 글월로 론 帳 펴고라(講殿闢書帷)〈두시 3:4ㄱ〉.
그즌 주009)
그즌
끊어진. 긎-+은. ‘긎-’은 자동사와 타동사 용법이 있는 자타동 양용동사인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婬心을 永히 긋고 酒肉을 먹디 아니며(永斷婬心고 不纂주육며)〈능엄 8:6ㄴ〉. 아니한 더데 미 긋고 구루미 먹 빗 니(俄頃風定雲墨色)〈두시 6:42ㄴ〉.
활씨우를 주010)
활씨우를
활시위를. ‘시울’은 ‘시위’의 옛말이다. 활+ㅅ+시울+을.
니 주011)
니
이어야. 연이어야. [續]-+어+야.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 가야소리 외니라(ㅇ 連書脣音之下면 則爲脣輕音니라)〈훈언 12ㄱ〉. 아미 豪貴예 니쇼 글 션 즐기놋다(戚聯豪貴耽文儒)〈두시 8:22ㄴ〉.
奇異호미 절로 나다나니라 주012)
나다나니라
나타난다. 낟-+아#나-++니+라. ¶ 어드우미 모로기 헐오 三空이 나다나니라(重昏이 頓破고 三空이 顯現니라)〈금삼 서:7ㄴ〉. 龍 나다나미 오히려 머므렛더라(龍見尙躊躇)〈두시 22:44ㄴ〉.

【한자음】 인각봉자세막식 전교속현기자견【선가(仙家)가 봉새의 부리와 기린의 뿔을 삶아 아교를 만드니 능히 끊어진 시위를 이을 수 있다.】
【언해역】 기린(麒麟)의 뿔과 봉황(鳳凰)의 부리를 세인(世人)이 알지 못하니, 다려 풀 만들어 끊어진 활 시울을 이어야 기이함이 절로 나타나네!

尙看王生抱此懷 在於甫也何由羨ㅣ 言我ㅣ 看王生호니 抱如此續弦之奇能니 何所羨於我乎ㅣ리오】

王生 주013)
왕생(王生)
왕기(王倚).
 이런  아나쇼 주014)
아나쇼
안아 있음을. 안[抱]-+아#잇-+오+ㅁ+.
오히려 보노니 내게 이셔 어느 줄로 주015)
어느 줄로
거문고의 어느 줄로.
블리오 주016)
블리오
부러워하겠는가. 블리-+오. ‘블-’에 대해서는 ‘獨坐’의 ‘어르메 새 수플로 가매 개 가야오 울워러 브러 보노라(仰羨黃昏鳥 投林羽翮輕)’ 구절 참조.

【한자음】 상간왕생포차회 재어보야하유선두보가 “내가 왕생(王生)을 보니 현을 잇는 신기한 재능을 품고 있으니 어찌 부러워하지 않으리오.”라고 말한 것이다.】
【언해역】 왕생(王生)의 이런 뜻 안아 있음을 오히려 보니, 내게 있어 어느 줄로 부러워하겠는가?

且遇王生慰疇昔 素知賤子甘貧賤【慰疇昔 王生이 以疇昔交情로 慰甫也ㅣ라 賤子 ㅣ 自謂라】

王生 녯 드로 慰勞호 맛니로니 주017)
맛니로니
만나니. 맛-#닐-+오+니. ‘맛닐-’은 다음의 『능엄경언해』의 한 예를 제외하면 모두 『두시언해』에서 사용되었다. ¶舍利弗이 違害鬼 맛니롬 야(如舍利弗이 遭違違害鬼야)〈능엄 5:72ㄴ〉. 亂 맛니러 眞實로  브터 니노니(遭亂實漂泊)〈두시 23:18ㄱ〉. 맛니로미 귿 업서 나가 餞送호 더듸 호라(邂逅無端出餞遲)〈두시 23:39ㄱ〉.
주018)
일찍. 일찍이. ¶남진 겨집은 人倫의 큰 리오 일 주그며 오래 사롤 니(夫婦 人倫大綱이며 夭壽之萌也ㅣ라)〈번소 7:30ㄱ〉. 조쳐 다 호 일 듣노라(兼盡賓主歡)〈두시 22:56ㄴ〉.
賤子 주019)
천자(賤子)
천한 사람. 즉 두보 자신.
 貧賤히 너교 주020)
너교
여김을. 여기는 것을. 너기-+오+ㅁ+.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魯ㅅ 諸生 호 히 너기노라(只似魯諸生)〈두시 23:3ㄴ〉.
아니라

【한자음】 차우왕생위주석 소지천자감빈천【위주석(慰疇昔)은 왕생(王生)이 옛날에 교정(交情)으로 두보를 위로한 것이다. 천자(賤子)는 두보가 스스로를 부른 것이다.】
【언해역】 왕생(王生)의 옛 뜻으로 위로(慰勞)함을 만나니, 일찍 천자(賤子)의 빈천(貧賤)들이 여김을 아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0ㄱ

見凍餒不足恥 多病沈年苦無健

얼며 주류믈 주021)
주류믈
굶주림을. 주리-+우+ㅁ+을. ¶ 구 뫼헤셔 주류믈 니라(忍饑浮雲巘)〈두시 24:32ㄱ〉.
 주022)

가장. 매우. 심히. 15세기 국어의 ‘가’은 절대적인 의미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많이 쓰여 주로 ‘太’의 번역으로 쓰였으며, ‘最’에 대한 번역으로는 ‘안직’이 쓰였다. ¶  쇼 지 내니 모미 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 6:32ㄴ〉. 바 드러  赫然니(入夜殊赫然)〈두시 25:12ㄱ〉.
보 足히 붓그럽디 주023)
붓그럽디
부끄럽지. 붓글-+업+디.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不能自禁 遂使其身 怱起 屈身頂禮於太子足 禮拜起已 四面顧視生大羞慚)〈석상 3:8ㄱ〉. 黃石은 스 외요 붓그려다(黃石愧師長)〈두시 24:36ㄴ〉.
아니니 病 하미  기퍼 심히 健壯호미 업세라 주024)
 기퍼 심히 健壯호미 업세라
해 깊어 심히 건장(健壯)함이 없구나. 병을 앓은 세월이 많이 흘러 즉 오랫동안 병을 앓아 건강하지 않다는 말이다.

【한자음】 혹견동뇌부족치 다병침년고무건
【언해역】 얼며 굶주림을 심하게 봄은 족히 부끄럽지 않으니, 병 많음이 해 깊어 심히 건장(健壯)함이 없구나!

王生怪我顏色惡 答云伏枕艱難遍

王生이 내의 주025)
내의
나의. 나[我]+의.
비치 사오나오 주026)
사오나오
좋지 않음을. 사오납-+오+ㅁ+. ¶法化 부톄 큰 法으로 衆生 濟渡샤 사오나 사미 어딜에 욀 씨라〈석상 3:2ㄱ〉. 나 與許호매 죄 비록 사오나오나(許與才雖薄)〈두시 24:59ㄱ〉.
怪異히 너기니 對答야 닐오 벼개 주027)
벼개
베개. ¶빗난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노코  쇼 메우니(重敷婉筵고 安置丹枕고 駕以白牛니)〈법화 2:73ㄱ〉. 벼개 노피 벼여시니 먼  믌 소로다(高枕遠江聲)〈두시 2:28ㄱ〉.
굽스러 주028)
굽스러
엎드려. 굽슬-+어. ‘굽슬-’은 『삼강행실도』의 예를 제외하면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보인다. ¶仲義의 이 라가아 아미 劉氏려 닐어늘 劉氏 믄득 가아 울며 굽스러 닐오(仲義弟馬兒 走報劉氏 劉遽徃救之 涕泣伏地告於兵曰)〈삼강런던열:28ㄱ〉. 雲安縣에 벼개예 굽스러셔(伏枕雲安縣)〈두시 7:10ㄴ〉.
어려우미 얘라 주029)
얘라
가득하구나. ᄃᆞᆨ-+야+이+라. ¶일즉 낫 집 바  머구니 바 이제 니르리 블우미 마디 아니얘라(曾餐一粒家田米호니 直至如今히 飽未休얘라)〈남명 상:19ㄴ〉. 내의 道 長常 悠悠얘라(吾道長悠悠)〈두시 1:15ㄴ〉.

【한자음】 왕생괴아안색악 답운복침간난편
【언해역】 왕생(王生; 王倚)이 나의 낯빛이 좋지 않음을 괴이(怪異)히 여기니, 대답하여 이르되 베개에 엎드려 어려움이 가득하구나!

瘧癘三秋孰可忍 寒熱百日相交戰

히록 주030)
히록
가을이도록. ㅎ[秋]+이+록. ‘-록’에 대해서는 ‘앉아서 생각에 잠겨(愁坐)’의 ‘나리 록 두루 뇨 시름노니(終日憂奔走)’ 구절 참조.
고 病 주031)
고 병(病)
학질. 고봄+ㅅ#병(病). ¶나 隔 고봄 도소다(有隔日瘧도소다)〈능엄 5:2ㄱ〉. 고봄과 痢疾로 巴水 먹고(瘧病餐巴水)〈두시 24:60ㄱ〉.
알호 주032)
알호
앓음을.
뉘 可히 리오 주033)
리오
참을 것인가.
치위와 더위왜 주034)
치위와 더위왜
추위와 더위가. 15세기 국어에서 명사구 나열의 경우 나열하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 ‘-와/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온 나 주035)
온 나
백 일을.
서르 섯거 주036)
섯거
섞여. 서ᇧ-+어. 15세기 국어의 ‘서ᇧ-’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妄識이 빗기 흘러 섯거 얼의여 마고 셰여(妄識이 橫流야 交結立礙야)〈능엄 4:22ㄱ〉. 섯거 니르와다 鼓動야 氣運을 녀오놋다(間作鼓增氣)〈두시 12:18ㄱ〉.
사호다 주037)
사호다
싸운다. 사호[戰]-++다.

【한자음】 학려삼추숙가인 한열백일상교전
【언해역】 세 가을이도록 학질 병 앓음을 누가 가히 참을 것인가? 추위와 더위가 백 일을 서로 섞어 싸우네!

頭白眼暗坐有胝 肉黃皮皺命如綫 주038)
지(貾)
주석에서 ‘초간본’의 ‘貾’는 ‘중간본’에 ‘胝’로 되어 있다.
 皮厚也ㅣ니 久坐不起故로 有貾라】

머리 셰오 주039)
셰오
세고. 셰[白]-+고. ¶구든 城을 모샤  길히 입더시니 셴 하나비 하히 브리시니〈용가 19〉. 머리 셰요 뭀 仙人 더브러 무로리라(衰白問群仙)〈두시 2:2ㄴ〉.
누니 어듭고 안자쇼매 주040)
안자쇼매
앉아 있음에. 앉[坐]-+아#잇-+오+ㅁ+애.
햇 주041)
햇
살의. ᄉᆞᆯㅎ+애+ㅅ.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 트렛 거슨 다 히오〈석상 20:43ㄱ〉. 머리 셰오 누니 어듭고 안자쇼매 햇 가치 둗거우미 잇니 히 누르고 가치 살지고 목수미 낫 호라(頭白眼暗坐有胝 肉黃皮皺命如綫)〈두시 3:50ㄴ〉.
가치 주042)
가치
피부가. 갗+이. ‘갗’ 또는 ‘겇’은 현대국어의 ‘겉’에 연결되는 단어이다.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 트렛 거슨 다 히오〈석상 20:43ㄱ〉. 머리 셰오 누니 어듭고 안자쇼매 햇 가치 둗거우미 잇니 히 누르고 가치 살지고 목수미 낫 호라(頭白眼暗坐有胝 肉黃皮皺命如綫)〈두시 3:50ㄴ〉.
둗거우미 주043)
둗거우미
두꺼움이. 둗겁-+우+ㅁ+이.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而我等이 宿福이 深厚야 生值佛法오니)〈석상 21:39ㄴ〉. 둗거운  더우믈 셜워 우놋다(慟哭厚土熱)〈두시 12:9ㄴ〉.
잇니 히 주044)
히
살이. ᄉᆞᆯㅎ+이. ¶針剳 바로  디 시라〈금삼 4:59ㄱ〉. 히 마니 촉촉도다(肌膚潛沃若)〈두시 14:2ㄱ〉.
누르고 가치 살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0ㄴ

주045)
살지고
살지고. 살[肉]#지-+고. ‘살지-’는 이 예가 유일한 예이다.
목수미 실 주046)
낱. ¶빗바리 삼 낫 야 긋디 아니다(雨腳如麻未斷絕)〈두시 6:42ㄴ〉.
호라 주047)
호라
같구나. 같도다. [如]+-+오+라.

【한자음】 두백안암좌유지 육황피추명여선【지(貾)는 피부가 두꺼운 것이니, 오래 앉아 일어나지 못하므로 굳은살[胝]이 있다.】
【언해역】 머리 세고 눈이 어둡고 안자 있음에 살갗이 두꺼움이 있으니, 살이 누르고 비부가 살지고 목숨이 실낱 같도다!

王生哀我未平復 爲我力致美肴膳【此下로 至終宴 極感設譔殷勤之意다】

이 소니 내의 주048)
내의
나의. 나[我]+의+의. ‘내의’의 ‘의’는 후행하는 명사절 ‘病 됴티 몯호’의 주어이기 때문에 주격조사 대신에 쓰인 속격조사이다. 15세기 국어에서는 내포절의 주어는 주격이 아닌 속격조사를 가진다.
됴티 주049)
됴티
좋지. 둏-+디.
몯호 어엿비 주050)
어엿비
불쌍히. 어엿+브-+이.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하과 콰 매 어엿비 너길 디 업스리라(天地終無情)〈두시 4:5ㄴ〉.
너겨 주051)
너겨
여겨. 너기-+어.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나 爲야 됴 차바 주052)
차바
음식을. 차반+.
힘 닐위다 주053)
닐위다
일운다. 즉 여기서는 ‘음식을 차리다’의 뜻이다. 닐위-++다. ¶내 닐위디 몯 젼로 아니 드롬과 호미 밥 닐옴 니라(卒無以致故로 與不聞과 等호미 猶說食也니라)〈능엄 1:94ㄱ〉. 놀래여 雷雨를 닐위니라(驚惶致雷雨)〈두시 25:11ㄴ-12ㄱ〉.

【한자음】 왕생애아미평복 위아력치미효선【이 이하로 종연(終宴)까지는 음식을 차려 놓은 것에 대해 지극히 감사하다는 뜻이다.】
【언해역】 이 객이 나의 병 좋지 못함을 불쌍하게 여겨, 나를 위하여 좋은 음식을 힘써 차리네!

遣人向市賖香粳 喚婦出房親自饌【王生이 呼其妻야 令作饌也ㅣ라】

사 브려 주054)
브려
부려. 브리-+어. ¶王이 左右梵志 브리샤 두루 가 어드라 시니(時白淨王告右梵志 遍瞻察)〈석상 3:11ㄱ〉.  나래 두 번  브리고(一日兩遣仆)〈두시 22:53ㄴ〉.
져재 주055)
져재
장에. 시장에. 져자+애. ¶常例ㅅ 사과 닫 사니 져재  저기어든 대 두드리여 숨니라〈석상 11:21ㄱ〉. 져젯 사미 나 모다 利欲애 錐刀 토니(市人日中集)〈두시 3:55ㄴ-56ㄱ〉.
옷고 주056)
옷고
향기 나는. 옷곳-+. ¶俗 옷고시 조 거슬 삼니라(而俗은 以爲香潔니라)〈법화 2:111ㄱ〉. 옷고 벼 鸚鵡의 딕먹던 나치 나맷고(香稻啄餘鸚鵡粒)〈두시 6:10ㄴ〉.
 주057)

쌀을. ¶제 庫房애 리라  우희여 부텨 받려 니(卽取倉中土爲穀者便以手探欲用施佛)〈석상 24:7ㄴ〉. 겨집과 아왜  기들울  가노니(妻兒待我且歸去)〈두시 7:29ㄴ〉.
사고 겨집 주058)
겨집
여자. 아내.
블러 房 나 親히 스싀로 차반 주059)
차반
음식. ¶그 지븨셔 차반  쏘리 워즈런거늘(家內搔搔辦具飲食)〈석상 6:16ㄱ〉. 아니 한 더데 차반이 모 珍貴니(俄頃羞頗珍)〈두시 8:55ㄱ〉.
라 주060)
라
만들어라. -+라. ¶寶花幡은 보옛 고로 론 幡이라〈석상 20:7ㄱ〉. 講論시논 殿에 글월로 론 帳 펴고라(講殿闢書帷)〈두시 3:4ㄱ〉.
다

【한자음】 견인향시사향갱 환부출방친자찬【왕생(王生)이 처를 불러 음식을 만들게 하였다.】
【언해역】 사람 부려 장에 가 향기 좋은 쌀을 사고, 아내 불러 방(房)에서 나가 친히 스스로 음식 만들라 하네!

長安冬葅酸且綠 金城土酥靜如練金城 주061)
금성(金城)
현재 간쑤성(甘肅省)의 성도(成都)인 난주(蘭州).
 縣名이라 酥 以羊乳로 爲之也ㅣ라】

長安 주062)
장안(長安)
중국의 고도(古都)로 현재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 시안시(西安市). 당나라의 수도였다. 두보의 고향은 원래 낙양(洛陽) 근처의 공현(鞏縣)이나 관직을 얻기 위해 장안으로 갔으며 장안의 두보기념관이 있는 두릉(杜陵)은 원래 두씨 집안의 고향이기도 하다. 중간에 안녹산의 난 등으로 가족을 데리고 피난하기도 하였으나 장안은 두보가 숙종이 있는 영무(靈武)로 가기 전까지 두보의 활동 무대였다.
겨 디히 주063)
겨 디히
겨울 장아찌. 즉 겨울에 먹는 장아찌. 겨+ㅅ. ¶다 됴 앳 디히 밥야 먹다가(只着些好醬瓜兒就飯喫)〈번박 55ㄴ〉.
주064)
디히
저린 오이. 찌.
싀오 주065)
싀오
시고. 싀-+고.
 고 金城 햇 酥 조하 주066)
조하
깨끗하여. 좋-+아. ¶淨은 조 씨라〈석상 9:18ㄱ〉. 甲兵을 조히 시서 기리 디 알려뇨(淨洗甲兵長不用)〈두시 4:19ㄴ〉.
주067)
비단.
도다 주068)
도다
같도다. [如]-+도+다. ‘다’는 15세기 당시에 ‘다’로도 표기되는데 전자가 후자보다 우세하였다. 『두시언해』에서 두 가지 표기가 다 나오는데 역시 전자가 후자보다 우세하다. ‘다’와 ‘다’는 현대국어와 같이 ‘-와/과’를 지배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이’를 지배한다. ¶다 : 太子ㅣ 金으로 겨지븨  시고 겨지븨 德을 쓰샤 이 야 妃子 사모리라(使上工立妙金像 女人德義如吾所疏 能應娉耳)〈석상 3:11ㄱ〉. 두들겟 든 鶺鴒과 니라(原情類鶺鴒)〈두시 24:8ㄴ〉. 다 : ㄱ 엄쏘리니 君ㄷ 字 처 펴아 나 소리 니(ㄱ 牙音이니 如君ㄷ字初發聲니)〈훈언 :4ㄱ〉. 어느 말로 녜 려뇨(何由似平昔)〈두시 7:26ㄱ〉. -와/과 다 :  西方 極樂 世界와 야(亦如西方極樂世界)〈석상 9:11ㄱ〉. 로 千里예 갈 와 리오(疾禁千里馬)〈두시 16:36ㄱ〉. -이/가 다 : 一萬 八千 히 다 金色이 야(萬八千土 皆如金色)〈석상 13:16ㄴ〉. 그딋 머리 우흿 冠이 니(比公頭上冠)〈두시 16:53ㄴ〉.

【한자음】 장안동저산차록 금성토수정여련【금성(金城)은 현명(縣名)이다. 수(酥)는 양젖으로 만든 것이다.】
【언해역】 장안(長安)의 겨울 장아찌는 시고 또 푸르고, 금성(金城) 땅의 수(酥)는 깨끗하여 비단 같도다!

兼求畜豕且割鮮 密沽斗酒諧終宴【鮮 謂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1ㄱ

殺者也ㅣ라】

치 주069)
치
기르는. 치-+. 15세기 국어의 ‘치다’는 ‘기르다’의 뜻이다. ¶ 늘근 어미 치다가 乃終내 몯며 그 오녀 고 고티면(養人老母而不能卒 許人以諾而不能信)〈삼강 런던:효5ㄱ-ㄴ〉. 받 갈며 누에 치 百姓을  보고져 노라(複睹耕桑民)〈두시 22:28ㄱ〉.
도 주070)
도
돼지를. 돝+. 현대국어의 ‘돼지’는 ‘돝’에 축소접미사 ‘-아지’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단어이다.
조쳐 어더 주071)
조쳐 어더
조치어 얻어. 아울러 얻어. 조치[兼]+어#얻+어.
新鮮닐 버히고 주072)
버히고
베고. 버히-+고. ‘버히다’는 ‘벟다’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단어이다. 참조. 바히다. 벟다. 베히다. 베티다. ¶버히다 : 갈히 귿그티 야디여 그 兵戈로 믈 버히 며  光明 부야(刀ㅣ 段段壞야 使其兵戈로 猶如割水며 亦如吹光야)〈능엄 6:27ㄱ〉. 나모 버히 소리 丁丁고 뫼히  幽深도다(伐木丁丁山更幽)〈두시 9:12ㄱ〉. 바히다 : 師子ㅣ 걋 모 너흐니 갈로 바히  알거시 야 니샤(五師子嚙身痛如刀割 得此夢已卽便驚寤)〈석상 23:26ㄴ〉. 벟다 :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三足之烏足恐斷)〈두시 10:41ㄱ〉. 베히다 : 참형은 목 베히시미라〈장수 :63ㄴ〉. 베티다 : 王郞이 술 醉고 갈 혀  베티고 놀애 노외야 슬픐 업시 브르니(王郞酒酣拔劍斫地歌莫哀)〈두시 25:53ㄱ〉.
그기 주073)
그기
그윽히. ¶變化ㅣ 그기 올모 내 眞實로 아디 몯호니(變化ㅣ 密移호 我ㅣ 誠不覺호니)〈능엄 2:6ㄴ〉. 太子ㅣ 마 位 傳샤 그기 드로니(竊聞天子已傳位)〈두시 8:2ㄴ〉.
 말만 주074)
 말만
한 말만큼. ‘만’은 ‘앞말의 수량과 같은 정도’라는 뜻이다.
수를 사아 매 주075)
매
마침내[終]. ¶다가 有에 자며 無에 걸면 매 邊見에 가리니(如其執有며 滯無면 則終歸邊見리니)〈영가 하:84ㄴ〉. 개 구룸  하해 이슈미 매 머디 아니리로소니(翅在雲天終不遠)〈두시 17:21ㄴ〉.
이바디호 주076)
이바디호
잔치함을. 이바디[宴]++오+ㅁ+. ¶宴 이바디 연〈석천 36ㄴ〉. 忽然히 네 노 이바디 호니(忽思高宴會)〈두시 10:4ㄱ〉. 이바디- : 오 언약논 이바디더라〈번박 45ㄱ〉. 先朝애 長常 이바디더니(先朝常宴會)〈두시 11:38ㄱ〉.
諧和히 주077)
해화(諧和)히
조화롭게.
다

【한자음】 겸구축시차할선 밀고두주해종연【선(鮮)은 새롭게 죽인 것을 말한다.】
【언해역】 기르는 돼지를 아울러 얻어 신선(新鮮)한 것을 베고, 그윽이 한 말 만큼 술을 사 마침내 잔치함을 조화롭게 하네!

故人情味晚誰似 令我手脚輕欲旋ㅣ 當老病야 故友ㅣ 皆踈니 情厚ㅣ 無如王生者故로 ㅣ 感喜야 手脚이 輕欲旋擧也ㅣ라】

버듸 주078)
버듸
벗의. 벋+의.
디 늘구매 뉘 너 리오 날로 여 주079)
날로 여
나로 하여금. ‘-로 여’는 장형사동문의 사동주 표지이다. ‘-로 여’는 ‘령(令)’에 대한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는 사동사로 ‘사(使), 령(令), 교(敎)’를 썼다. ¶令(-로 여) ; 날로 여(令我), 술위로 여(令軒)〈두시 8:21ㄴ〉. 令(여곰) ; 여곰 幕府엣 (令參謀)〈두시 22:37ㄱ〉. 使(-로 여) ; 英雄으로 여(使英雄), 盧王으로 여(使盧王)〈두시 16:12ㄱ〉. 使(여곰) ;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使插疏籬)〈두시 7:22ㄴ〉. 敎(-로 여) ; 그력 올히로 여(教鵝鴨)〈두시 21:3ㄱ〉. 敎(여곰) ;  것도 여곰(教一物)〈두시 10:31ㄱ〉.
손바리 가야와 주080)
가야와
가벼워. 가얍[輕]-+아. 輕은 가야 씨라〈훈언 12ㄱ〉. 가야온 구루믄  불휘 비겻도다(輕雲倚細根)〈두시 11:49ㄴ〉.
드 노코져 케 다 주081)
드노코져 케 다
들어 놓고자 하게 한다. 들-+어#놓-+고자#-+게#-++다. ‘드놓다’는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ᄠᅳᆯ히 뷘 ᄃᆡ 여슷 ᄆᆞ리 드러오니 머리 이어고 旗旌을 드논놋다(庭空六馬入 駊騀揚旗旌)〈두시 5:48ㄴ〉.

【한자음】 고인정미만수사 영아수각경욕선두보가 늙어 병이 들었으므로 벗이 다 소원해지니 정의 두터움이 왕생(王生)만 같은 이가 없으므로, 두보가 기쁨을 느껴 손발이 가벼워 들어 올려 돌리고자 하였다.】
【언해역】 옛 벗의 뜻이 늙음에 누가 너 같을 것인가? 나로 하여금 손발이 가벼워 들어 놓고자 하게 하네!

老馬爲駒摠不虛 當時得意况深眷【詩예 老馬反爲駒ㅣ라니 當老病야 得王生 美膳之饋而手足輕健이 如年少時니 遇王生之慰勞而得意也ㅣ라】

늘근 리 삿기 주082)
삿기
새끼. ¶그 사미 삿기 여  거늘 그 돌 우희 도라와 슬피 울오  겨지블 나니라(雌鹿尋便懷妊 月滿產生 即還水邊 住本石上 悲鳴宛轉, 產生一女)〈석상 11:25ㄴ〉. 구즉구즉야 피 내  삿기 도다(倜儻汗血駒)〈두시 22:44ㄴ〉.
외다 주083)
외다
되었다. 되다. 외-+다. 시제를 담당하는 형태가 없지만 과거로 해석되는 소위 부정시제이다.
호미 다 虛 마리 아니로다 이제 들 어뎃거늘 주084)
어뎃거늘
얻었거늘. 얻[得]-+어#잇-+거늘.
며 주085)
며
하물며. ¶며 바다 디니며 닐그며 외와 正히 憶念야  아라 말다히 脩行니니잇가(何況受持讀誦야 正憶念야 解其義趣야 如說修行리니가)〈석상 21:58ㄱ〉. 며 이슬 비치 걸여 잇도다(況乃露華凝)〈두시 12:8ㄱ〉.
기피 주086)
기피
깊이. ‘기피’와 같은 파생부사에 관해서는 ‘백발이 드리워(垂白)’의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江喧長少睡)’ 구절 참조.
眷顧호미녀 주087)
권고(眷顧)호미녀
권고함에 있으서랴. ‘며 ~ -호미녀’는 서로 호응하는 표현인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낮은 선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졌는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높은 후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루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며 녀나 쳔랴녀〈석상 9:13ㄱ〉. 며 이 먼  두들기녀(矧茲遠江皐)〈두시 12:11ㄱ〉.

【한자음】 노마위구총불허 당시득의황심권【시에, 늙은 말이 도로 망아지가 된다 하니, 늙어 병들어 왕생(王生)이 맛있는 음식을 보내어 손발이 가벼울 수 있는 것이 마치 나이 젊었을 때와 같으니, 왕생(王生)의 위로를 만나 뜻을 얻었다.】
【언해역】 늙은 말이 새끼 된다 함이 다 허망한 말이 아니도다! 이제 뜻을 얻어 있거늘 하물며 네 깊이 돌아봄에 있어서랴!

但使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51ㄴ

年飽喫飯 只願無事長相見【此 深期往還相從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직 여곰 주088)
여곰
하여곰. 15세기 국어의 ‘곰’은 ‘씩’과 ‘금’의 기능이 있었다. 후자의 의미로 쓰일 때는 ‘시러곰, 제여곰, 여곰(여곰), 곰’의 형태로 많이 쓰인다. ¶곰(씩) ; 그 東山애 金붑 銀붑 돌붑 쇠부피 各各 닐굽곰 잇거늘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 各各 세콤 여디거늘(園中有七重金鼓銀鼓鍮石銅鐵等鼓 各有七牧 提婆達多最先射之 徹三金鼓 次及難陀亦徹三鼓)〈석상 3:13ㄴ〉. 곰(금) ; 이제 잇 文章ㅣ 사로 여곰 슬케 니(有文令人傷)〈두시 1:37ㄱ〉.
衰殘 나해 주089)
나해
나이에. 나ㅎ+애. ¶畜魅鬼ㅣ 畜ㅣ 주거 報ㅣ 다면 世間애 나해  類 외니라(畜魅之鬼ㅣ 畜死報盡면 生於世間야 多爲孤類니라)〈능엄 8:120ㄱ〉. 늘근 나해 녜 길헤 니노니(老年常道路)〈두시 2:14ㄴ〉.
바  브르 주090)
 브르
배불리. 배부르게. #브르-. ¶저희를 밥 주어  브르 머기고(饋他飽飯喫)〈번박 10ㄱ〉. 엇던 幸로 아히 브르 머글고(何幸飫兒童)〈두시 15:56ㄱ〉.
머거셔 주091)
머거셔
먹어서. 먹-+어+셔. ¶곧 미 두려이 가 너비 國土 머것다 시니(即心이 圓明야 徧含國土ㅣ라 시니)〈능엄 2:63ㄱ〉. 울에옛 비 해 머것도다(雷雨蔚含蓄)〈두시 25:3ㄴ〉.
오직 願호 일 업시셔 주092)
업시셔
없이. 없[無]-+이+셔. ¶치리 업시셔 哆哆啝啝니라〈금삼 4:54ㄱ〉. 陶彭澤 돈 업시셔 菊花 對얏던 이  슬노라(每恨陶彭澤 無錢對菊花)〈두시 25:25ㄴ〉.
 주093)

항상.
서르 보고져 노라 주094)
보고져 노라
보고자 하노라. 보-+고#지-+어 -++오+라. ‘-고져 -’는 願望의 뜻을 가진 구성으로 ‘願’의 번역으로 쓰인다. ¶俱夷 덴 갓가 가고져 실(婦人之情欲有附近)〈석상 3:15ㄱ〉. 져근  타 가고져 나 사리 누네 얫니(扁舟欲往箭滿眼)〈두시 25:28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사잔년포끽반 지원무사장상견【이것은 기한 내에 돌아가서 뽑아 서로 쫓음을 기약한 것이다.】
【언해역】 오직 하여금 쇠잔(衰殘)한 나이에 밥을 배부르게 먹어서, 오직 원하되 일 없어서 항상 서로 보고자 하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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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병후과왕의음증가(病後過王倚飲贈歌) : 이 시는 754년(천보 13)에 지어진 것으로 이때는 두보가 장안(長安)의 하두성(下杜城)에서 끼니를 걱정하면서 살고 있을 때였다. 또 두보는 학질을 앓았는데 병이 나은 후 왕기(王倚)의 집을 지나다가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은 것이다. 시구의 내용이 평이한 것은 왕기가 평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주002)
봉훼(鳳喙) : 봉황의 부리.
주003)
인각(麟角) : 기린의 뿔.
주004)
기린(麒麟) : 성인이 이 세상에 나올 징조로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 속의 짐승. 몸은 사슴 같고 꼬리는 소 같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이라고 한다.
주005)
봉황(鳳凰) :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기린, 거북, 용과 함께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로 불린다.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고 하는데, 성인이 하강할 징조로 나타난다고 한다. 전반신은 기린, 후반신은 사슴,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등은 거북,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을 닮았다고 한다. 깃털에는 오색 무늬가 있고 소리는 오음에 맞고 우렁차며, 오동나무에 깃들이어 대나무 열매를 먹고 영천(靈泉)의 물을 마시며 산다고 한다.
주006)
달혀 : 다려. 달히-+어. ¶ 세 편과 대초  낫과 조쳐 달히니(薑三片棗二枚煎)〈구간 1:101ㄱ〉. 정히 사라셔 차 니어 달히노라(端居茗續煎)〈두시 2:13ㄴ〉.
주007)
플 : 풀.
주008)
라 : 만들어. -+아. ¶寶花幡은 보옛 고로 론 幡이라〈석상 20:7ㄱ〉. 講論시논 殿에 글월로 론 帳 펴고라(講殿闢書帷)〈두시 3:4ㄱ〉.
주009)
그즌 : 끊어진. 긎-+은. ‘긎-’은 자동사와 타동사 용법이 있는 자타동 양용동사인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婬心을 永히 긋고 酒肉을 먹디 아니며(永斷婬心고 不纂주육며)〈능엄 8:6ㄴ〉. 아니한 더데 미 긋고 구루미 먹 빗 니(俄頃風定雲墨色)〈두시 6:42ㄴ〉.
주010)
활씨우를 : 활시위를. ‘시울’은 ‘시위’의 옛말이다. 활+ㅅ+시울+을.
주011)
니 : 이어야. 연이어야. [續]-+어+야. ¶ㅇ 입시울쏘리 아래 니 쓰면 입시울 가야소리 외니라(ㅇ 連書脣音之下면 則爲脣輕音니라)〈훈언 12ㄱ〉. 아미 豪貴예 니쇼 글 션 즐기놋다(戚聯豪貴耽文儒)〈두시 8:22ㄴ〉.
주012)
나다나니라 : 나타난다. 낟-+아#나-++니+라. ¶ 어드우미 모로기 헐오 三空이 나다나니라(重昏이 頓破고 三空이 顯現니라)〈금삼 서:7ㄴ〉. 龍 나다나미 오히려 머므렛더라(龍見尙躊躇)〈두시 22:44ㄴ〉.
주013)
왕생(王生) : 왕기(王倚).
주014)
아나쇼 : 안아 있음을. 안[抱]-+아#잇-+오+ㅁ+.
주015)
어느 줄로 : 거문고의 어느 줄로.
주016)
블리오 : 부러워하겠는가. 블리-+오. ‘블-’에 대해서는 ‘獨坐’의 ‘어르메 새 수플로 가매 개 가야오 울워러 브러 보노라(仰羨黃昏鳥 投林羽翮輕)’ 구절 참조.
주017)
맛니로니 : 만나니. 맛-#닐-+오+니. ‘맛닐-’은 다음의 『능엄경언해』의 한 예를 제외하면 모두 『두시언해』에서 사용되었다. ¶舍利弗이 違害鬼 맛니롬 야(如舍利弗이 遭違違害鬼야)〈능엄 5:72ㄴ〉. 亂 맛니러 眞實로  브터 니노니(遭亂實漂泊)〈두시 23:18ㄱ〉. 맛니로미 귿 업서 나가 餞送호 더듸 호라(邂逅無端出餞遲)〈두시 23:39ㄱ〉.
주018)
일 : 일찍. 일찍이. ¶남진 겨집은 人倫의 큰 리오 일 주그며 오래 사롤 니(夫婦 人倫大綱이며 夭壽之萌也ㅣ라)〈번소 7:30ㄱ〉. 조쳐 다 호 일 듣노라(兼盡賓主歡)〈두시 22:56ㄴ〉.
주019)
천자(賤子) : 천한 사람. 즉 두보 자신.
주020)
너교 : 여김을. 여기는 것을. 너기-+오+ㅁ+.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魯ㅅ 諸生 호 히 너기노라(只似魯諸生)〈두시 23:3ㄴ〉.
주021)
주류믈 : 굶주림을. 주리-+우+ㅁ+을. ¶ 구 뫼헤셔 주류믈 니라(忍饑浮雲巘)〈두시 24:32ㄱ〉.
주022)
 : 가장. 매우. 심히. 15세기 국어의 ‘가’은 절대적인 의미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많이 쓰여 주로 ‘太’의 번역으로 쓰였으며, ‘最’에 대한 번역으로는 ‘안직’이 쓰였다. ¶  쇼 지 내니 모미 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 6:32ㄴ〉. 바 드러  赫然니(入夜殊赫然)〈두시 25:12ㄱ〉.
주023)
붓그럽디 : 부끄럽지. 붓글-+업+디.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不能自禁 遂使其身 怱起 屈身頂禮於太子足 禮拜起已 四面顧視生大羞慚)〈석상 3:8ㄱ〉. 黃石은 스 외요 붓그려다(黃石愧師長)〈두시 24:36ㄴ〉.
주024)
 기퍼 심히 健壯호미 업세라 : 해 깊어 심히 건장(健壯)함이 없구나. 병을 앓은 세월이 많이 흘러 즉 오랫동안 병을 앓아 건강하지 않다는 말이다.
주025)
내의 : 나의. 나[我]+의.
주026)
사오나오 : 좋지 않음을. 사오납-+오+ㅁ+. ¶法化 부톄 큰 法으로 衆生 濟渡샤 사오나 사미 어딜에 욀 씨라〈석상 3:2ㄱ〉. 나 與許호매 죄 비록 사오나오나(許與才雖薄)〈두시 24:59ㄱ〉.
주027)
벼개 : 베개. ¶빗난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노코  쇼 메우니(重敷婉筵고 安置丹枕고 駕以白牛니)〈법화 2:73ㄱ〉. 벼개 노피 벼여시니 먼  믌 소로다(高枕遠江聲)〈두시 2:28ㄱ〉.
주028)
굽스러 : 엎드려. 굽슬-+어. ‘굽슬-’은 『삼강행실도』의 예를 제외하면 모두 『두시언해』에서만 보인다. ¶仲義의 이 라가아 아미 劉氏려 닐어늘 劉氏 믄득 가아 울며 굽스러 닐오(仲義弟馬兒 走報劉氏 劉遽徃救之 涕泣伏地告於兵曰)〈삼강런던열:28ㄱ〉. 雲安縣에 벼개예 굽스러셔(伏枕雲安縣)〈두시 7:10ㄴ〉.
주029)
얘라 : 가득하구나. ᄃᆞᆨ-+야+이+라. ¶일즉 낫 집 바  머구니 바 이제 니르리 블우미 마디 아니얘라(曾餐一粒家田米호니 直至如今히 飽未休얘라)〈남명 상:19ㄴ〉. 내의 道 長常 悠悠얘라(吾道長悠悠)〈두시 1:15ㄴ〉.
주030)
히록 : 가을이도록. ㅎ[秋]+이+록. ‘-록’에 대해서는 ‘앉아서 생각에 잠겨(愁坐)’의 ‘나리 록 두루 뇨 시름노니(終日憂奔走)’ 구절 참조.
주031)
고 병(病) : 학질. 고봄+ㅅ#병(病). ¶나 隔 고봄 도소다(有隔日瘧도소다)〈능엄 5:2ㄱ〉. 고봄과 痢疾로 巴水 먹고(瘧病餐巴水)〈두시 24:60ㄱ〉.
주032)
알호 : 앓음을.
주033)
리오 : 참을 것인가.
주034)
치위와 더위왜 : 추위와 더위가. 15세기 국어에서 명사구 나열의 경우 나열하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 ‘-와/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035)
온 나 : 백 일을.
주036)
섯거 : 섞여. 서ᇧ-+어. 15세기 국어의 ‘서ᇧ-’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妄識이 빗기 흘러 섯거 얼의여 마고 셰여(妄識이 橫流야 交結立礙야)〈능엄 4:22ㄱ〉. 섯거 니르와다 鼓動야 氣運을 녀오놋다(間作鼓增氣)〈두시 12:18ㄱ〉.
주037)
사호다 : 싸운다. 사호[戰]-++다.
주038)
지(貾) : 주석에서 ‘초간본’의 ‘貾’는 ‘중간본’에 ‘胝’로 되어 있다.
주039)
셰오 : 세고. 셰[白]-+고. ¶구든 城을 모샤  길히 입더시니 셴 하나비 하히 브리시니〈용가 19〉. 머리 셰요 뭀 仙人 더브러 무로리라(衰白問群仙)〈두시 2:2ㄴ〉.
주040)
안자쇼매 : 앉아 있음에. 앉[坐]-+아#잇-+오+ㅁ+애.
주041)
햇 : 살의. ᄉᆞᆯㅎ+애+ㅅ.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 트렛 거슨 다 히오〈석상 20:43ㄱ〉. 머리 셰오 누니 어듭고 안자쇼매 햇 가치 둗거우미 잇니 히 누르고 가치 살지고 목수미 낫 호라(頭白眼暗坐有胝 肉黃皮皺命如綫)〈두시 3:50ㄴ〉.
주042)
가치 : 피부가. 갗+이. ‘갗’ 또는 ‘겇’은 현대국어의 ‘겉’에 연결되는 단어이다.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 트렛 거슨 다 히오〈석상 20:43ㄱ〉. 머리 셰오 누니 어듭고 안자쇼매 햇 가치 둗거우미 잇니 히 누르고 가치 살지고 목수미 낫 호라(頭白眼暗坐有胝 肉黃皮皺命如綫)〈두시 3:50ㄴ〉.
주043)
둗거우미 : 두꺼움이. 둗겁-+우+ㅁ+이.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而我等이 宿福이 深厚야 生值佛法오니)〈석상 21:39ㄴ〉. 둗거운  더우믈 셜워 우놋다(慟哭厚土熱)〈두시 12:9ㄴ〉.
주044)
히 : 살이. ᄉᆞᆯㅎ+이. ¶針剳 바로  디 시라〈금삼 4:59ㄱ〉. 히 마니 촉촉도다(肌膚潛沃若)〈두시 14:2ㄱ〉.
주045)
살지고 : 살지고. 살[肉]#지-+고. ‘살지-’는 이 예가 유일한 예이다.
주046)
낫 : 낱. ¶빗바리 삼 낫 야 긋디 아니다(雨腳如麻未斷絕)〈두시 6:42ㄴ〉.
주047)
호라 : 같구나. 같도다. [如]+-+오+라.
주048)
내의 : 나의. 나[我]+의+의. ‘내의’의 ‘의’는 후행하는 명사절 ‘病 됴티 몯호’의 주어이기 때문에 주격조사 대신에 쓰인 속격조사이다. 15세기 국어에서는 내포절의 주어는 주격이 아닌 속격조사를 가진다.
주049)
됴티 : 좋지. 둏-+디.
주050)
어엿비 : 불쌍히. 어엿+브-+이.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하과 콰 매 어엿비 너길 디 업스리라(天地終無情)〈두시 4:5ㄴ〉.
주051)
너겨 : 여겨. 너기-+어.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주052)
차바 : 음식을. 차반+.
주053)
닐위다 : 일운다. 즉 여기서는 ‘음식을 차리다’의 뜻이다. 닐위-++다. ¶내 닐위디 몯 젼로 아니 드롬과 호미 밥 닐옴 니라(卒無以致故로 與不聞과 等호미 猶說食也니라)〈능엄 1:94ㄱ〉. 놀래여 雷雨를 닐위니라(驚惶致雷雨)〈두시 25:11ㄴ-12ㄱ〉.
주054)
브려 : 부려. 브리-+어. ¶王이 左右梵志 브리샤 두루 가 어드라 시니(時白淨王告右梵志 遍瞻察)〈석상 3:11ㄱ〉.  나래 두 번  브리고(一日兩遣仆)〈두시 22:53ㄴ〉.
주055)
져재 : 장에. 시장에. 져자+애. ¶常例ㅅ 사과 닫 사니 져재  저기어든 대 두드리여 숨니라〈석상 11:21ㄱ〉. 져젯 사미 나 모다 利欲애 錐刀 토니(市人日中集)〈두시 3:55ㄴ-56ㄱ〉.
주056)
옷고 : 향기 나는. 옷곳-+. ¶俗 옷고시 조 거슬 삼니라(而俗은 以爲香潔니라)〈법화 2:111ㄱ〉. 옷고 벼 鸚鵡의 딕먹던 나치 나맷고(香稻啄餘鸚鵡粒)〈두시 6:10ㄴ〉.
주057)
 : 쌀을. ¶제 庫房애 리라  우희여 부텨 받려 니(卽取倉中土爲穀者便以手探欲用施佛)〈석상 24:7ㄴ〉. 겨집과 아왜  기들울  가노니(妻兒待我且歸去)〈두시 7:29ㄴ〉.
주058)
겨집 : 여자. 아내.
주059)
차반 : 음식. ¶그 지븨셔 차반  쏘리 워즈런거늘(家內搔搔辦具飲食)〈석상 6:16ㄱ〉. 아니 한 더데 차반이 모 珍貴니(俄頃羞頗珍)〈두시 8:55ㄱ〉.
주060)
라 : 만들어라. -+라. ¶寶花幡은 보옛 고로 론 幡이라〈석상 20:7ㄱ〉. 講論시논 殿에 글월로 론 帳 펴고라(講殿闢書帷)〈두시 3:4ㄱ〉.
주061)
금성(金城) : 현재 간쑤성(甘肅省)의 성도(成都)인 난주(蘭州).
주062)
장안(長安) : 중국의 고도(古都)로 현재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 시안시(西安市). 당나라의 수도였다. 두보의 고향은 원래 낙양(洛陽) 근처의 공현(鞏縣)이나 관직을 얻기 위해 장안으로 갔으며 장안의 두보기념관이 있는 두릉(杜陵)은 원래 두씨 집안의 고향이기도 하다. 중간에 안녹산의 난 등으로 가족을 데리고 피난하기도 하였으나 장안은 두보가 숙종이 있는 영무(靈武)로 가기 전까지 두보의 활동 무대였다.
주063)
겨 디히 : 겨울 장아찌. 즉 겨울에 먹는 장아찌. 겨+ㅅ. ¶다 됴 앳 디히 밥야 먹다가(只着些好醬瓜兒就飯喫)〈번박 55ㄴ〉.
주064)
디히 : 저린 오이. 찌.
주065)
싀오 : 시고. 싀-+고.
주066)
조하 : 깨끗하여. 좋-+아. ¶淨은 조 씨라〈석상 9:18ㄱ〉. 甲兵을 조히 시서 기리 디 알려뇨(淨洗甲兵長不用)〈두시 4:19ㄴ〉.
주067)
깁 : 비단.
주068)
도다 : 같도다. [如]-+도+다. ‘다’는 15세기 당시에 ‘다’로도 표기되는데 전자가 후자보다 우세하였다. 『두시언해』에서 두 가지 표기가 다 나오는데 역시 전자가 후자보다 우세하다. ‘다’와 ‘다’는 현대국어와 같이 ‘-와/과’를 지배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이’를 지배한다. ¶다 : 太子ㅣ 金으로 겨지븨  시고 겨지븨 德을 쓰샤 이 야 妃子 사모리라(使上工立妙金像 女人德義如吾所疏 能應娉耳)〈석상 3:11ㄱ〉. 두들겟 든 鶺鴒과 니라(原情類鶺鴒)〈두시 24:8ㄴ〉. 다 : ㄱ 엄쏘리니 君ㄷ 字 처 펴아 나 소리 니(ㄱ 牙音이니 如君ㄷ字初發聲니)〈훈언 :4ㄱ〉. 어느 말로 녜 려뇨(何由似平昔)〈두시 7:26ㄱ〉. -와/과 다 :  西方 極樂 世界와 야(亦如西方極樂世界)〈석상 9:11ㄱ〉. 로 千里예 갈 와 리오(疾禁千里馬)〈두시 16:36ㄱ〉. -이/가 다 : 一萬 八千 히 다 金色이 야(萬八千土 皆如金色)〈석상 13:16ㄴ〉. 그딋 머리 우흿 冠이 니(比公頭上冠)〈두시 16:53ㄴ〉.
주069)
치 : 기르는. 치-+. 15세기 국어의 ‘치다’는 ‘기르다’의 뜻이다. ¶ 늘근 어미 치다가 乃終내 몯며 그 오녀 고 고티면(養人老母而不能卒 許人以諾而不能信)〈삼강 런던:효5ㄱ-ㄴ〉. 받 갈며 누에 치 百姓을  보고져 노라(複睹耕桑民)〈두시 22:28ㄱ〉.
주070)
도 : 돼지를. 돝+. 현대국어의 ‘돼지’는 ‘돝’에 축소접미사 ‘-아지’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단어이다.
주071)
조쳐 어더 : 조치어 얻어. 아울러 얻어. 조치[兼]+어#얻+어.
주072)
버히고 : 베고. 버히-+고. ‘버히다’는 ‘벟다’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단어이다. 참조. 바히다. 벟다. 베히다. 베티다. ¶버히다 : 갈히 귿그티 야디여 그 兵戈로 믈 버히 며  光明 부야(刀ㅣ 段段壞야 使其兵戈로 猶如割水며 亦如吹光야)〈능엄 6:27ㄱ〉. 나모 버히 소리 丁丁고 뫼히  幽深도다(伐木丁丁山更幽)〈두시 9:12ㄱ〉. 바히다 : 師子ㅣ 걋 모 너흐니 갈로 바히  알거시 야 니샤(五師子嚙身痛如刀割 得此夢已卽便驚寤)〈석상 23:26ㄴ〉. 벟다 :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三足之烏足恐斷)〈두시 10:41ㄱ〉. 베히다 : 참형은 목 베히시미라〈장수 :63ㄴ〉. 베티다 : 王郞이 술 醉고 갈 혀  베티고 놀애 노외야 슬픐 업시 브르니(王郞酒酣拔劍斫地歌莫哀)〈두시 25:53ㄱ〉.
주073)
그기 : 그윽히. ¶變化ㅣ 그기 올모 내 眞實로 아디 몯호니(變化ㅣ 密移호 我ㅣ 誠不覺호니)〈능엄 2:6ㄴ〉. 太子ㅣ 마 位 傳샤 그기 드로니(竊聞天子已傳位)〈두시 8:2ㄴ〉.
주074)
 말만 : 한 말만큼. ‘만’은 ‘앞말의 수량과 같은 정도’라는 뜻이다.
주075)
매 : 마침내[終]. ¶다가 有에 자며 無에 걸면 매 邊見에 가리니(如其執有며 滯無면 則終歸邊見리니)〈영가 하:84ㄴ〉. 개 구룸  하해 이슈미 매 머디 아니리로소니(翅在雲天終不遠)〈두시 17:21ㄴ〉.
주076)
이바디호 : 잔치함을. 이바디[宴]++오+ㅁ+. ¶宴 이바디 연〈석천 36ㄴ〉. 忽然히 네 노 이바디 호니(忽思高宴會)〈두시 10:4ㄱ〉. 이바디- : 오 언약논 이바디더라〈번박 45ㄱ〉. 先朝애 長常 이바디더니(先朝常宴會)〈두시 11:38ㄱ〉.
주077)
해화(諧和)히 : 조화롭게.
주078)
버듸 : 벗의. 벋+의.
주079)
날로 여 : 나로 하여금. ‘-로 여’는 장형사동문의 사동주 표지이다. ‘-로 여’는 ‘령(令)’에 대한 번역이다. 『두시언해』에서는 사동사로 ‘사(使), 령(令), 교(敎)’를 썼다. ¶令(-로 여) ; 날로 여(令我), 술위로 여(令軒)〈두시 8:21ㄴ〉. 令(여곰) ; 여곰 幕府엣 (令參謀)〈두시 22:37ㄱ〉. 使(-로 여) ; 英雄으로 여(使英雄), 盧王으로 여(使盧王)〈두시 16:12ㄱ〉. 使(여곰) ;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使插疏籬)〈두시 7:22ㄴ〉. 敎(-로 여) ; 그력 올히로 여(教鵝鴨)〈두시 21:3ㄱ〉. 敎(여곰) ;  것도 여곰(教一物)〈두시 10:31ㄱ〉.
주080)
가야와 : 가벼워. 가얍[輕]-+아. 輕은 가야 씨라〈훈언 12ㄱ〉. 가야온 구루믄  불휘 비겻도다(輕雲倚細根)〈두시 11:49ㄴ〉.
주081)
드노코져 케 다 : 들어 놓고자 하게 한다. 들-+어#놓-+고자#-+게#-++다. ‘드놓다’는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ᄠᅳᆯ히 뷘 ᄃᆡ 여슷 ᄆᆞ리 드러오니 머리 이어고 旗旌을 드논놋다(庭空六馬入 駊騀揚旗旌)〈두시 5:48ㄴ〉.
주082)
삿기 : 새끼. ¶그 사미 삿기 여  거늘 그 돌 우희 도라와 슬피 울오  겨지블 나니라(雌鹿尋便懷妊 月滿產生 即還水邊 住本石上 悲鳴宛轉, 產生一女)〈석상 11:25ㄴ〉. 구즉구즉야 피 내  삿기 도다(倜儻汗血駒)〈두시 22:44ㄴ〉.
주083)
외다 : 되었다. 되다. 외-+다. 시제를 담당하는 형태가 없지만 과거로 해석되는 소위 부정시제이다.
주084)
어뎃거늘 : 얻었거늘. 얻[得]-+어#잇-+거늘.
주085)
며 : 하물며. ¶며 바다 디니며 닐그며 외와 正히 憶念야  아라 말다히 脩行니니잇가(何況受持讀誦야 正憶念야 解其義趣야 如說修行리니가)〈석상 21:58ㄱ〉. 며 이슬 비치 걸여 잇도다(況乃露華凝)〈두시 12:8ㄱ〉.
주086)
기피 : 깊이. ‘기피’와 같은 파생부사에 관해서는 ‘백발이 드리워(垂白)’의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江喧長少睡)’ 구절 참조.
주087)
권고(眷顧)호미녀 : 권고함에 있으서랴. ‘며 ~ -호미녀’는 서로 호응하는 표현인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낮은 선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졌는데 화자의 기대 정도가 높은 후행문의 내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루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며 녀나 쳔랴녀〈석상 9:13ㄱ〉. 며 이 먼  두들기녀(矧茲遠江皐)〈두시 12:11ㄱ〉.
주088)
여곰 : 하여곰. 15세기 국어의 ‘곰’은 ‘씩’과 ‘금’의 기능이 있었다. 후자의 의미로 쓰일 때는 ‘시러곰, 제여곰, 여곰(여곰), 곰’의 형태로 많이 쓰인다. ¶곰(씩) ; 그 東山애 金붑 銀붑 돌붑 쇠부피 各各 닐굽곰 잇거늘 調達이와 難陁왜 몬져 쏘니 各各 세콤 여디거늘(園中有七重金鼓銀鼓鍮石銅鐵等鼓 各有七牧 提婆達多最先射之 徹三金鼓 次及難陀亦徹三鼓)〈석상 3:13ㄴ〉. 곰(금) ; 이제 잇 文章ㅣ 사로 여곰 슬케 니(有文令人傷)〈두시 1:37ㄱ〉.
주089)
나해 : 나이에. 나ㅎ+애. ¶畜魅鬼ㅣ 畜ㅣ 주거 報ㅣ 다면 世間애 나해  類 외니라(畜魅之鬼ㅣ 畜死報盡면 生於世間야 多爲孤類니라)〈능엄 8:120ㄱ〉. 늘근 나해 녜 길헤 니노니(老年常道路)〈두시 2:14ㄴ〉.
주090)
 브르 : 배불리. 배부르게. #브르-. ¶저희를 밥 주어  브르 머기고(饋他飽飯喫)〈번박 10ㄱ〉. 엇던 幸로 아히 브르 머글고(何幸飫兒童)〈두시 15:56ㄱ〉.
주091)
머거셔 : 먹어서. 먹-+어+셔. ¶곧 미 두려이 가 너비 國土 머것다 시니(即心이 圓明야 徧含國土ㅣ라 시니)〈능엄 2:63ㄱ〉. 울에옛 비 해 머것도다(雷雨蔚含蓄)〈두시 25:3ㄴ〉.
주092)
업시셔 : 없이. 없[無]-+이+셔. ¶치리 업시셔 哆哆啝啝니라〈금삼 4:54ㄱ〉. 陶彭澤 돈 업시셔 菊花 對얏던 이  슬노라(每恨陶彭澤 無錢對菊花)〈두시 25:25ㄴ〉.
주093)
 : 항상.
주094)
보고져 노라 : 보고자 하노라. 보-+고#지-+어 -++오+라. ‘-고져 -’는 願望의 뜻을 가진 구성으로 ‘願’의 번역으로 쓰인다. ¶俱夷 덴 갓가 가고져 실(婦人之情欲有附近)〈석상 3:15ㄱ〉. 져근  타 가고져 나 사리 누네 얫니(扁舟欲往箭滿眼)〈두시 25:28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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