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을 풀어내며 노 조장에게 드리며[遣悶呈路十九曹長]
唯君醉愛清狂客 百遍相過意未闌【不狂而狂 謂之淸狂이라 此 言唯路君이 愛我之淸狂야 無厭倦之意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직
그듸 주017) 그듸 그대. ‘그듸’는 ‘너’보다 약간 존칭의 2인칭 대명사. 아래의 『석보상절』의 예를 보면 ‘정반왕’이 대애도(大愛道)나 대신들에게 ‘그듸’로 호칭하였음을 알 수 있다. 2인칭 대명사로 ‘너’에 비해서는 조금 높은 등급이다. ¶그듸 가아 아라듣게 니르라 大愛道ㅣ 五百 靑衣 더브르시고 耶輸 가아(卿可往彼重陳諫之令其心悟 ···)〈석상 6:6ㄴ〉. 내 그듸를 爲야 니러 都護ㅅ 놀애 브르노니(吾爲子起歌都護)〈두시 5:39ㄴ〉.
醉야셔
기 주018) 기 맑게. -+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어러온 주019) 어러온 미친. 미친 듯한. 어럽[狂]-+오+ㄴ. 이 단어는 『금강경삼가해』에 한 예를 제외하면 주로 『두시언해』에만 쓰였다. ¶가지로 다 妙峯이 노파 녜 니 어러이 울어 거두 부 뉘 알료(誰管顚號括地風고)〈금삼 3:31ㄱ〉. 어러이 놀애 브르는 늘그니 외디 말오(休作狂歌老)〈두시 9:36ㄴ〉. 술 마시고 어러이 놀애 블로 갓 날 디내노라 커니와(痛飲狂歌空度日)〈두시 21:34ㄱ〉.
客을
랑야셔 주020) 랑야셔 생각하여서. -+야+셔. 15세기 국어의 ‘-’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으나 전자의 용법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뜻으로 쓰이나 후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뜻으로 쓰인 용례는 ‘거문고 누각(琴臺)’의 ‘오히려 卓文君 랑니라(尙愛卓文君)’ 구절 참조.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부 므를 놋다(懒眠沙草爱風湍)〈두시 22:12ㄴ〉.
온 번 서르
디나오매 주021) 디
다디 주022) 다디 다하지. 다-+디. ¶福이 다면 도라 려 맨 受苦 길로 가니〈석상 3:34ㄱ〉. 날로 여 다게 다(令我懷抱盡)〈두시 19:41ㄱ〉.
아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유군취애청광객 백편상과의미란【미치지 않고 미친 것을 청광(淸狂)이라 한다. 이것은 오직 노군(路君)이 나의 청광을 아껴 싫증내는 뜻이 없음을 말한다.】
【언해역】 오직 그대 취(醉)하여서 맑게 미친 객(客)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옴에 뜻이 다하지 않는구나!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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