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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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남(鄭南)의 체(玼)를 생각하며[憶鄭南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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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鄭南)의 체(玼)를 생각하며[憶鄭南玼]


憶鄭南玼 주001)
억정남체(憶鄭南玼)
이 시는 두보가 기주(蘷州)에 도착한 직후에 지은 것이다. 정남(鄭南)은 화주(華州) 정현(鄭縣)의 남쪽이다. 시는 화주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있을 때 정남의 절을 유람했을 때를 추억하고 있다.
【玼는 音泚ㅣ니 石之似玉也ㅣ라】

억정남체
(정남(鄭南)의 체(玼)를 생각하며)
【체(玼)는 음(音)이 체(泚)이니 옥 비슷한 돌이다.】

鄭南伏毒寺 瀟洒到江心伏毒寺 주002)
복독사(伏毒寺)
화주(華州) 정남현(鄭南懸)의 강 가운데 있던 절.
ㅣ 在華州鄭南縣 주003)
정남현(鄭南縣)
화주(華州)에 속한 현.
江水中니라】

鄭南伏毒뎌리 주004)
뎌리
절[寺]이.
瀟洒히 주005)
소쇄(瀟洒)히
소쇄(瀟洒)히. 기운이 맑고 깨끗하게.
 주006)

강의. +ㅅ.
가온 니르렛니라 주007)
니르렛니라
이르러 있느니라. 이르러 있도다. 뒤의 “萬里ㅅ 아라 므레 龍과 얌괘 오직 제 기피 드렛니라(萬里滄茫水 龍蛇只自深)”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서 “이르다, 도달하다”를 쓴 이유는 창랑(滄浪)한 깊은 물속의 뱀과 용이 정남현(鄭南懸)의 강 가운데까지 이르렀다는 말이다.

【한자음】 정남복독사 소쇄도강심복독사(伏毒寺)화주(華州) 정남현(鄭南縣) 강물 가운데 있다.】
【언해역】 정남(鄭南)복독(伏毒)절이, 소쇄(瀟洒)히 강 가운데 이르러 있네!

石影銜珠閣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38ㄴ

泉聲帶玉琴【石 卽玼ㅣ니 在寺閣下야 閣影이 倒照而銜之니라 帶玉琴 言泉聲이 如琴響이라】

돌햇 주008)
돌햇
돌의. 돌ㅎ+애+ㅅ.
그르메 주009)
그르메
그림자는. ¶므렛 그르메 야(如水中形)〈석상 11:36ㄴ〉. 옛 鷁鳥 매 버럿 그르메오(舟鷁排風影)〈두시 8:63ㄱ〉.
구슬로 혼 지블 주010)
구슬로 혼 지블
구슬로 만든 집을. ‘혼’은 ‘-+오+ㄴ’으로 분석되는데 ‘만들다’의 뜻으로 쓰였다.
머겟고 주011)
머겟고
먹어 있고. 먹-+어#잇-+고. 현대국어의 관점에서도 ‘먹-’이 동작동사일 경우에는 ‘먹고 있-’만 가능하지만 ‘사과를 한 번 먹었다’에서와 같이 정점(頂點)을 가진 성취동사로 파악하면 ‘먹어 있다’가 가능하다. 여기서의 ‘먹-’은 ‘머금-’의 뜻이다. ‘머금-’은 ‘머금어 있다’와 ‘머금고 있다’가 모두 가능하다. ¶곧 미 두려이 가 너비 國土 머것다 시니(即心이 圓明야 徧含國土ㅣ라 시니)〈능엄 2:63ㄱ〉. 울에옛 비 해 머것도다(雷雨蔚含蓄)〈두시 25:3ㄴ〉.
믌소리 玉琴을 찻 주012)
찻
띠는. +차-+아#잇-+. ‘차-’는 ‘’를 ‘차다’인데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風壤 三苗  찻도다(雲山兼五嶺)〈두시 2:21ㄴ〉.  城은 비 차 기도다(春城帶雨長)〈두시 8:44ㄱ〉. 길헷 돌 서르 버므러 챗고(川雲自去留)〈두시 9:34ㄴ-35ㄱ〉. 비 차 고지 어디 몯놋다(帶雨不成花)〈두시 12:39ㄱ〉.
니라 주013)
니라
듯하니라. ‘’은 ‘같음’을 뜻하는 명사다. 15세기 국어에서는 현대국어와 같이 ‘관형사형 어미+-’, ‘동사어간+-’ 등의 구성이 있다. ¶(의존명사) ; 中士 道 드르면 잇  업슨 고(中士 聞道면 若存若亡고)〈법화 3:147ㄴ〉. 듣글   雜마리 滔滔謾謾야(塵飛雜辯이 滔滔謾謾야)〈법화 1:9ㄱ〉. 洞庭이 믌겨리 부치고 江漢이 횟도로 혀 니 虎牙와 銅柱ㅣ 다 기우리혓도다(洞庭揚波江漢回 虎牙銅柱皆傾側)〈두시 25:44ㄴ〉. (어미) ; 뎌 藥師瑠璃光如來ㅅ 功德을 내 일 야(如我稱揚彼藥師琉璃光如來所有功德)〈석상 9:26ㄱ〉. 말왐  니 호매 믈 흘류믈 노니(萍漂忍流涕)〈두시 8:44ㄱ〉.

【한자음】 석영함주각 천성대옥금【석(石)은 옥돌[玼]이니 절의 누각 아래에 있어 누각 그림자가 기울어 비치면 이를 머금고 있다. 대옥금(帶玉琴)은 샘물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와 같다는 것이다.】
【언해역】 돌의 그림자는 구슬로 만든 집을 머금고 있고, 물소리는 옥금(玉琴)을 띠는 듯하네!

風杉曾曙倚 雲橋憶春臨

 부 杉木 주014)
삼목(杉木)
삼나무.
일즉 주015)
일즉
일찍. 일찍이. ¶부톄 니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佛言샤 大王아 汝ㅣ 未曾滅야셔 云何知滅다)〈능엄 2:4ㄴ〉. 奸邪 아쳐라 일즉 힘 토니라(嫉邪嘗力爭)〈두시 24:19ㄱ〉.
새배 주016)
새배
새벽. 또는 새벽에. 여기서는 후자로 쓰였다.
지요니 주017)
지요니
기대니. 지이-[倚]+오+니.
구룸  뫼해 보 주018)
보
봄에. 봄+.
臨觀호 주019)
임관(臨觀)호
임하여 보믈. 임관(臨觀)+오+ㅁ+.
思憶노라 주020)
사억(思憶)노라
기억하노라. 사억(思憶)++오+라.

【한자음】 풍삼증서의 운교억춘림
【언해역】 바람 부는 삼목(杉木)에 이른 새벽에 기대니, 구름 낀 산에 봄에 임하여 보던 것을 기억하네!

萬里滄茫水 龍蛇只自深滄茫 주021)
창망(滄茫)
창해(蒼海). 즉, 넓고 큰 바다.
 本作滄浪 주022)
창랑(滄浪)
창파(滄波). 즉, 넓고 큰 바다의 맑고 푸른 물결.
니 言滄浪之水에 龍蛇ㅣ 深藏이라 不如鄭南江心之可到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萬里ㅅ 아라 주023)
아라
아스라한. 아라-+ㄴ. ‘아라히’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아라히 步兵이 울오(蒼茫步兵哭)〈두시 3:9ㄱ〉’ 구절 참조.
므레 龍과 얌괘 주024)
얌괘
뱀이. 얌+과+이. 또한 15세기 국어에서 명사구 나열의 경우 나열하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 ‘-와/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얌 爲蛇〈훈해 56〉. 모딘 얌과  벌에트렛 므여 이리 이셔도(毒蛇惡蠍蜈蚣 蚰蜒蚊虻等怖)〈석상 9:24ㄴ〉.
오직 주025)
스스로. 제가. ‘제’는 재귀대명사로 주격일 경우에는 ‘:제(상성)’, 관형격일 경우에는 ‘제(평성)’으로 쓰였다. 평성의 ‘제’는 ‘저+관형격’ 구성이고, 상성의 ‘제’는 ‘저+주격’ 구성이다.
기피 드렛니라 주026)
드렛니라
들어 있느니라. 들-+어#잇-++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리창망수 용사지자심【창망(滄茫)은 본래 창랑(滄浪)이니 창랑(滄浪)한 물에 뱀과 용이 깊이 들어 있어 정남현(鄭南縣)의 강은 가운데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과 같지 않다는 말이다.】
【언해역】 만리(萬里)의 아스라한 물에 용과 뱀이 오직 스스로 깊이 들어 있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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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억정남체(憶鄭南玼) : 이 시는 두보가 기주(蘷州)에 도착한 직후에 지은 것이다. 정남(鄭南)은 화주(華州) 정현(鄭縣)의 남쪽이다. 시는 화주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있을 때 정남의 절을 유람했을 때를 추억하고 있다.
주002)
복독사(伏毒寺) : 화주(華州) 정남현(鄭南懸)의 강 가운데 있던 절.
주003)
정남현(鄭南縣) : 화주(華州)에 속한 현.
주004)
뎌리 : 절[寺]이.
주005)
소쇄(瀟洒)히 : 소쇄(瀟洒)히. 기운이 맑고 깨끗하게.
주006)
 : 강의. +ㅅ.
주007)
니르렛니라 : 이르러 있느니라. 이르러 있도다. 뒤의 “萬里ㅅ 아라 므레 龍과 얌괘 오직 제 기피 드렛니라(萬里滄茫水 龍蛇只自深)”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서 “이르다, 도달하다”를 쓴 이유는 창랑(滄浪)한 깊은 물속의 뱀과 용이 정남현(鄭南懸)의 강 가운데까지 이르렀다는 말이다.
주008)
돌햇 : 돌의. 돌ㅎ+애+ㅅ.
주009)
그르메 : 그림자는. ¶므렛 그르메 야(如水中形)〈석상 11:36ㄴ〉. 옛 鷁鳥 매 버럿 그르메오(舟鷁排風影)〈두시 8:63ㄱ〉.
주010)
구슬로 혼 지블 : 구슬로 만든 집을. ‘혼’은 ‘-+오+ㄴ’으로 분석되는데 ‘만들다’의 뜻으로 쓰였다.
주011)
머겟고 : 먹어 있고. 먹-+어#잇-+고. 현대국어의 관점에서도 ‘먹-’이 동작동사일 경우에는 ‘먹고 있-’만 가능하지만 ‘사과를 한 번 먹었다’에서와 같이 정점(頂點)을 가진 성취동사로 파악하면 ‘먹어 있다’가 가능하다. 여기서의 ‘먹-’은 ‘머금-’의 뜻이다. ‘머금-’은 ‘머금어 있다’와 ‘머금고 있다’가 모두 가능하다. ¶곧 미 두려이 가 너비 國土 머것다 시니(即心이 圓明야 徧含國土ㅣ라 시니)〈능엄 2:63ㄱ〉. 울에옛 비 해 머것도다(雷雨蔚含蓄)〈두시 25:3ㄴ〉.
주012)
찻 : 띠는. +차-+아#잇-+. ‘차-’는 ‘’를 ‘차다’인데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風壤 三苗  찻도다(雲山兼五嶺)〈두시 2:21ㄴ〉.  城은 비 차 기도다(春城帶雨長)〈두시 8:44ㄱ〉. 길헷 돌 서르 버므러 챗고(川雲自去留)〈두시 9:34ㄴ-35ㄱ〉. 비 차 고지 어디 몯놋다(帶雨不成花)〈두시 12:39ㄱ〉.
주013)
니라 : 듯하니라. ‘’은 ‘같음’을 뜻하는 명사다. 15세기 국어에서는 현대국어와 같이 ‘관형사형 어미+-’, ‘동사어간+-’ 등의 구성이 있다. ¶(의존명사) ; 中士 道 드르면 잇  업슨 고(中士 聞道면 若存若亡고)〈법화 3:147ㄴ〉. 듣글   雜마리 滔滔謾謾야(塵飛雜辯이 滔滔謾謾야)〈법화 1:9ㄱ〉. 洞庭이 믌겨리 부치고 江漢이 횟도로 혀 니 虎牙와 銅柱ㅣ 다 기우리혓도다(洞庭揚波江漢回 虎牙銅柱皆傾側)〈두시 25:44ㄴ〉. (어미) ; 뎌 藥師瑠璃光如來ㅅ 功德을 내 일 야(如我稱揚彼藥師琉璃光如來所有功德)〈석상 9:26ㄱ〉. 말왐  니 호매 믈 흘류믈 노니(萍漂忍流涕)〈두시 8:44ㄱ〉.
주014)
삼목(杉木) : 삼나무.
주015)
일즉 : 일찍. 일찍이. ¶부톄 니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佛言샤 大王아 汝ㅣ 未曾滅야셔 云何知滅다)〈능엄 2:4ㄴ〉. 奸邪 아쳐라 일즉 힘 토니라(嫉邪嘗力爭)〈두시 24:19ㄱ〉.
주016)
새배 : 새벽. 또는 새벽에. 여기서는 후자로 쓰였다.
주017)
지요니 : 기대니. 지이-[倚]+오+니.
주018)
보 : 봄에. 봄+.
주019)
임관(臨觀)호 : 임하여 보믈. 임관(臨觀)+오+ㅁ+.
주020)
사억(思憶)노라 : 기억하노라. 사억(思憶)++오+라.
주021)
창망(滄茫) : 창해(蒼海). 즉, 넓고 큰 바다.
주022)
창랑(滄浪) : 창파(滄波). 즉, 넓고 큰 바다의 맑고 푸른 물결.
주023)
아라 : 아스라한. 아라-+ㄴ. ‘아라히’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아라히 步兵이 울오(蒼茫步兵哭)〈두시 3:9ㄱ〉’ 구절 참조.
주024)
얌괘 : 뱀이. 얌+과+이. 또한 15세기 국어에서 명사구 나열의 경우 나열하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 ‘-와/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얌 爲蛇〈훈해 56〉. 모딘 얌과  벌에트렛 므여 이리 이셔도(毒蛇惡蠍蜈蚣 蚰蜒蚊虻等怖)〈석상 9:24ㄴ〉.
주025)
제 : 스스로. 제가. ‘제’는 재귀대명사로 주격일 경우에는 ‘:제(상성)’, 관형격일 경우에는 ‘제(평성)’으로 쓰였다. 평성의 ‘제’는 ‘저+관형격’ 구성이고, 상성의 ‘제’는 ‘저+주격’ 구성이다.
주026)
드렛니라 : 들어 있느니라. 들-+어#잇-++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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