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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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앙의 옛 집[陳拾遺故宅]


陳拾遺故宅 주001)
진습유고택(陳拾遺故宅)
이 시는 바로 앞의 ‘겨울 금화산에서 진공의 독서당 유적을 관람하고(冬到金華山觀因得故拾遺陳公學堂)’를 지은 후에 지은 것이다. 진자앙(陳子昂)의 고택은 사홍현(射洪縣)의 북쪽 무동산(武東山) 기슭에 있다. 시는 고택의 경관을 그리고 진자앙의 재능과 불후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진습유고택
(진자앙의 옛 집)

拾遺平昔居 大屋尙修椽

拾遺 주002)
습유(拾遺)
임금의 옆에서 간언을 하는 관직. 좌습유(左拾遺)와 우습유(右拾遺)가 있다. 여기서는 진자앙(陳子昂)을 가리킨다.
의 녜 사던 히여 주003)
히여
땅이여. 곳이여. 15세기 국어의 ‘ㅎ’는 ‘땅’의 뜻도 있지만 ‘곳’의 뜻도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이 강하다.
큰 지븨 오히려 긴 셰로다 주004)
셰로다
서까래이도다. 셔+이+도+다. ‘셔’는 ‘서까래’이며, 현대국어의 ‘서까래’도 ‘서+까래’로 분석된다. ¶桷 셔 각 榱 셔 최〈훈몽 중:4ㄱ〉. 해셔 퍼 나 집 웃 셔 더위잡게 얏도다(發地扶屋椽)〈두시 16:28ㄴ〉.

【한자음】 습유평석거 대옥상수연
【언해역】 습유(拾遺)의 옛날 살던 땅이여! 큰 집에 오히려 긴 서까래이도다!

悠揚荒山日 慘澹故園煙

거츤 주005)
거츤
거친. 거츨-+ㄴ. ¶갓 거츤 이 힘 救샤 이시서 여러 내샨(力救倒妄샤 淘汰啓迪샨)〈능엄 1:3ㄱ〉. 하 거츤 드릇 밧 칩고(天寒荒野外)〈두시 1:28ㄴ〉.
뫼해 주006)
뫼해
산에. 뫼ㅎ[山]+애.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이고, ‘ㅎ’는 ‘들’의 뜻이다. ¶뫼ㅎ ; 뫼 爲山〈훈해 56〉.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山雉防求敵)〈두시 15:17ㄱ〉.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남명 하:55ㄱ〉. 山陰ㅅ 햇 누네 興心을 토미 어려웨니라(山陰野雪興難乘)〈두시 10:24ㄴ〉.
낤비츤 주007)
낤비츤
햇빛은. 날+ㅅ+빛+은. 『두시언해』에서만 사용된 단어이다. ¶돌門에 낤 비치 다니(石門日色異)〈두시 9:18ㄱ〉.
悠揚고 주008)
유양(悠揚)고
멀리 오르고.
위안햇 주009)
위안햇
동산의. 위안ㅎ+애+ㅅ. ‘위안ㅎ’은 ‘동산[園]’을 뜻하며 ㅎ말음체언이다. ¶咫尺인 녯 위안해 도라가 得디 몯니 慈親이  빗근 門에 쇽졀 업시 지옛다(咫尺古園에 歸未得니 慈親이 空倚日斜門얏다)〈남명 하:46ㄱ〉. 녯 위 안해 고지 절로 펫고(故園花自發)〈두시 8:34ㄴ〉.
 주010)

내는. 냄새는. ⁋[煙](연기) ; 머리셔  보고 블 잇  가벼 아 니〈법화 2:41ㄴ〉. 사 짒  긋건 디 오라니(斷絕人煙久)〈두시 8:35ㄱ〉. [煙](안개) ; 萬里예 과    니도다(萬裏風煙接素秋)〈두시 6:9ㄱ〉. 서리 ; 霜 서리오〈월석 1:월석 서15ㄴ〉.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石門霜露白)〈두시 6:17ㄴ〉.
슬프도다 주011)
슬프도다
슬프도다. 슳-+브+도+다. 15세기 국어의 ‘슳다’는 ‘슬퍼하다’의 뜻이며, ‘슳다’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형성된 형용사가 ‘슬프다’이다. 그런데 ‘슬프다’에서 ‘-어다’가 결합하여 ‘슬퍼다’로 발전하여 현대국어의 ‘슬퍼하다’가 된 반면에 파생의 주체이었던 ‘슳다’는 소실되었다. ‘슳다’와 같은 운명을 보인 단어들로는 ‘믜다, 다’ 등이 있다. ¶이 그른 잇 고대 流通커 기튼 자최 괴외호미 슬프도다  슬프다 셜우믈 매 얼규니 슬푸믄 一方 누니 滅시니(斯文은 在庱에 流通이어 遺跡은 堪悲牢落이로다 嗚呼哀哉라 痛纏心腑호니 所嗟 一方眼이 滅시니)〈영가 서:15ㄱ〉. 내 머리 도라 라 로 여 셜워 우러 슬픈 미 닐에 디 마롤디어다(莫令回首地 慟哭起悲風)〈두시 5:9ㄱ〉.

【한자음】 유양황산일 참담고원연
【언해역】 거친 산에 햇빛은 멀리 오르고, 옛 동산 안의 내는 슬프도다!

位下曷足傷 所貴者聖賢【子昻이 勸武后 주012)
무후(武后)
당나라 고종 이치의 황후이자 무주(武周)의 황제. 624~705년. 중국 역사에 나타난 두 번째 여성 군주이다. 음탕하고 간악하여 황위를 찬탈한 요녀(妖女)라는 비난과 민생을 보살펴서 나라를 훌륭히 다스린 여걸(女傑)이라는 칭송을 같이 받고 있다.
興明堂大學等事ㅣ 皆聖賢之先務ㅣ라】

벼스릐 가오 주013)
가오
낮음은. ᄂᆞᆺ[下]-+갑+오+ㅁ+.
엇뎨 주014)
엇뎨
어찌.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蜀ㅅ 兵卒이 三千 人이 업스니리오마(豈無蜀兵三千人)〈두시 4:31ㄴ-32ㄱ〉.
足히 슬흐리오 주015)
슬흐리오
슬프겠는가. 슳-+으리+오. ‘슳-’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두시 3:3ㄴ〉’ 구절 참조.
貴히 너기논 주016)
너기논
여기는. 너기-++오+ㄴ.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져 너기다 : 苦 보아 녜 아쳐러 여희오져 너기며(見苦야 常懷厭離며)〈영가 하:40ㄴ〉. 보미 오나 懷抱 펴 오래 고져 너기간마(春來准擬開懷久)〈두시 10:46ㄴ〉.
배 聖賢ㅅ 이리니라

【한자음】 위하갈족상 소귀자성현【진자앙(陳子昻)이 무후(武后)에게 권하여 명당(明堂), 대학(大學) 등의 일을 일으킴이 다 성현(聖賢)의 먼저 해야 할 의무이다.】
【언해역】 벼슬의 낮음은 어찌 족히 슬프리오. 귀하게 여기는 바가 성현(聖賢)의 일이네!

有才繼騷雅 哲匠不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64ㄴ

比肩【騷 離騷 주017)
이소(離騷)
굴원(屈原)이 지은 「초사(楚辭)」에 나오는 작품명의 하나.
ㅣ오 雅 大小雅 주018)
대소아(大小雅)
대아(大雅)와 소아(小雅).
ㅣ라 哲匠 謂能作詩者ㅣ라】

잇 죄 騷雅 주019)
소아(騷雅)
이소(離騷)와 대소아(大小雅).
니니 주020)
니니
이으니. [繼]-+으니.
智慧왼 주021)
지혜(智慧)왼
지혜로운. 지혜++. ‘’은 형용사 파생접미사이다. 참조. 妖怪-.
匠도 주022)
장(匠)도
장인(匠人)도.
엇게 주023)
엇게
어깨를. 엇게+.
디 주024)
디
함께하지. 함께 겨루지. -+디. 15세기의 ‘다’는 ‘대적하다’의 뜻이다. 현대 경상도 방언의 ‘갋다’나 현대국어의 ‘갈구다’ 등과 관련이 있는 단어이다. ¶먼 因을 혜여 보건댄 功이 마 부텻긔 건마 오직 뎌 法藏 護持호 願 녜 多聞을 즐기고(校其遠因則功已齊佛 但彼願護持法藏)〈월석 15:34ㄱ〉. 프른 뷘 雲嵐ㅅ 퍼런 빗과 고(草敵虛嵐翠)〈두시 10:38ㄴ〉.
몯리로다 주025)
몯리로다
못할 것이도다.

【한자음】 유재계소아 철장불비견【소(騷)는 이소(離騷)이고, 아(雅)는 대소아(大小雅)이다. 철장(哲匠)은 말하자면 능히 시를 짓는 사람이다.】
【언해역】 있는 재주 소아(騷雅)를 이으니, 지혜로운 장인(匠人)도 어깨를 함께하지 못할 것이도다!

公生楊馬後 名與日月懸

公이 楊雄 주026)
양웅(楊雄)
‘사마상여’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文園이 마침내 괴외고 漢閣애 제 열우며 므드니라(文園終寂寞 漢閣自磷緇)’ 구절의 주석 참조.
司馬相如 주027)
사마상여(司馬相如)
‘사마상여’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文園이 마침내 괴외고 漢閣애 제 열우며 므드니라(文園終寂寞 漢閣自磷緇)’ 구절 참조.
의 後에 나나 일후믄 日月와 다 주028)
다
함께. ¶다 :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옛도다 주029)
옛도다
달려 있도다. -+이+어 잇-+도+다. ‘-어 잇도다’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주030)
공(公)이 양웅(楊雄) 사마상여(司馬相如)의 후(後)에 나나 일후믄 일월(日月)와 다 옛도다
언해에서 ‘초간본’과 달리 ‘중간본’에서는 ‘公이 楊雄 司馬相如의 後에 나셔 일훔이 日月와 다 옛도다’로 수정되어 있다.

【한자음】 공생양마후 명여일월현
【언해역】 공(公)이 양웅(楊雄)사마상여(司馬相如)의 뒤에 태어나, 이름은 일월(日月)과 함께 달려 있도다!

同遊英俊人 多秉輔佐權

 주031)

함께. -+ㄴ#+.
노던 英俊 주032)
영준(英俊)
영준한. 즉 영민하고 준수한.
사미 주033)
많이. 자주. 하[多]-+이. ‘이’는 부사화 파생접미사이다.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而終不得伸其情者ㅣ 多矣라)〈훈언 :2ㄴ〉. 맛난 사미 해 헐믜오니(所遇多被傷)〈두시 1:2ㄴ〉.
輔佐 權柄 주034)
권병(權柄)
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힘.
 자니라

【한자음】 동유영준인 다병보좌권
【언해역】 함께 놀던 영준(英俊)한 사람이 많이 보좌(輔佐)하는 권병(權柄)을 잡네!

彥昭超玉價 郭振起通泉【此 言趙彦昭 주035)
조언소(趙彦昭)
당과 무주 시대의 관원. 당의 중종(中宗)과 예종(睿宗) 연간에 재상을 지냈다.
의 才名之高ㅣ 超越玉價고 郭振 주036)
곽진(郭振)
당나라의 재상. 656~713년. 자는 원진(元振)이다.
 起跡於通泉尉而終至爲相也ㅣ라】

彦昭 玉ㅅ 갑시라와 주037)
갑시라와
갑보다. 값+이+라와. ‘라와’는 ‘-보다’의 뜻인 비교격 조사이다. ¶功德이 노파 븘 비로 莊嚴호미 日月라와 느러 日月은  리라〈석상 9:4ㄴ〉. 살 가 오미라와 더으니라(破敵過箭疾)〈두시 1:8ㄱ〉.
넘고 郭振通泉로셔 주038)
통천(通泉)로셔
통천으로부터. 통천+ᄋᆞ로+셔. ‘ᄋᆞ로셔’는 ‘으로부터’의 뜻이다.
니러나니라 주039)
니러나니라
일어나니라. 닐[起]-+어#나-+니+라. ¶ 念 믌겨리 닐면 여러 妄이 토아 짓니(一念波興면 諸妄이 競作니)〈금삼 4:23ㄴ〉. 九萬里 가 일로브터 닐리로다(九萬起於斯)〈두시 20:49ㄴ〉.

【한자음】 언소초옥가 곽진기통천【이것은 조언소(趙彦昭)가 재주와 이름의 높음이 옥을 초월하고 곽진(郭振)통천위(通泉尉)에서 자취를 일으켜 마침내는 재상의 지위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언소(彦昭)는 옥(玉)의 갑보다 넘고, 곽진(郭振)통천(通泉)으로부터 일어났네!

到今素壁滑 灑翰銀鉤連索靖 주040)
삭정(索靖)
진(晉)나라의 관원이자 서예가. 239~303년.
의 書勢ㅣ 婉若銀鉤ㅣ니라 此 言子昻 주041)
자앙(子昻)
진자앙.
屋壁에 有趙郭諸公의 題詩 주042)
제시(題詩)
제목을 붙여 시를 지음. 또는 그 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65ㄱ

니 其字ㅣ 如銀鉤也ㅣ라】

이제 니르리 주043)
이제 니르리
지금까지. 니를-+이.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 3:25ㄱ〉. 이 즐거우 거의 難히 니르리로다(此樂幾難朽)〈두시 1:40ㄱ〉.
 미 믯믯 주044)
믯믯
밋밋한. 믯믯-+ㄴ. ¶羯羅藍 예셔 닐오매 얼의여 믯믯호미니(羯羅藍 此云凝滑이니)〈능엄 4:28ㄱ〉. 正히 믯믯야 수레 흘로 스치노라(正想滑流匙)〈두시 7:39ㄴ〉.
주045)
쓴. 스-+ㄴ.
그리 銀鉤ㅣ 니도다 주046)
니도다
이어져 있도다. 닛-+어#잇-+도+다. ‘-어 잇도다’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한자음】 도금소벽활 쇄한은구련삭정(索靖)의 서세(書勢)가 순하기가 은구(銀鉤)와 같다. 이것은 진자앙(眞子昻)의 옥벽(屋壁)에 조곽(趙郭) 제공(諸公)이 쓴 시가 있으니 그 글자가 은구(銀鉤)와 같음을 말한다.】
【언해역】 지금까지 흰 바람이 밋밋한 데, 쓴 글이 은구(銀鉤)가 이어져 있도다!

盛事會一時 此堂豈千年【言此堂이 賴諸公의 遊集 주047)
유집(遊集)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모아 묶은 책.
題詠 주048)
제영(題詠)
제목을 붙여 시를 읊음. 또는 그런 시가.
야 當流傳於久遠也ㅣ라】

盛 이리  주049)

함께. #+의. 관형사 ‘’과 명사 ‘’ +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太子ㅣ 둘흘 자바  그우리와시며(太子徐執二弟躄之)〈석상 3:13ㄱ〉.   나뵈 본로 서르 좃고(俱飛蛺蝶元相逐)〈두시 15:32ㄴ〉.
모니 주050)
모니
모이니. 몯[會]-+니. ¶地獄과 餓鬼와 畜生과 눈 머니와 귀 머그니와 입 버우니와 寃讎 믜우니 몯 苦와(所謂地獄과 餓鬼와 畜生과 盲과 聾과 瘖瘂와 寃讎會苦와 愛別離苦와)〈능엄 7:43ㄱ〉. 헤여디락 모락  믌 뉘누리 붑괴오(擺闔盤渦沸)〈두시 2:7ㄱ〉.
이 지븐 엇뎨 주051)
엇뎨
어찌.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시러곰 새 야 개 이셔(安得如鳥有羽翅)〈두시 4:32ㄱ〉.
즈믄  니리오 주052)
니리오
뿐이겠는가. ᄲᅮᆫ+이+리+오.

【한자음】 성사회일시 차당기천년【이 당(堂)이 제공(諸公)의 유집(遊集)과 제영(題詠)에 힘입어 응당 오래 전부터 유전(流傳)하였다는 말이다.】
【언해역】 성(盛)한 일이 함께 모이니, 이 집은 어찌 천 년뿐이겠는가?

終古立忠義 感遇有遺編子昻 주053)
자앙(子昻)
진자앙.
이 作感遇詩 주054)
감우시(感遇詩)
진자앙이 지은 시의 제목. 모두 38편이다.
니 其忠義之心 觀此詩ㅣ면 可知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록 주055)
록
마치도록. -+록. ‘-’에 대해서는 ‘중풍이 들어 배에서 베개를 베고 누어 회포를 쓰면서 호남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36운(風疾이어 舟中伏枕書懷야 呈湖南親友논 三十六韻이라)’의 ‘虞舜이 거믄고  도다(虞舜罷彈琴)〈두시 3:13ㄴ〉’ 구절 참조하고 ‘-록’에 대해서는 ‘앉아서 생각에 잠겨(愁坐)’의 ‘나리 록 두루 뇨 시름노니(終日憂奔走)’ 구절 참조.
忠義ㅣ 솃니 주056)
솃니
서 있나니. 셔-+어#잇-+니.
感遇ㅣ 기튼 주057)
기튼
깃든. 깉-+은. ¶軍容이 녜와 다샤 아고 믈러가니 나오던덴 목숨 기트리가〈용가 51〉. 遺 기틀 씨라〈월석 1:月釋序19ㄴ〉. 十二部修多羅애 出入호 곧 기튼 히미 업스며(出入十二部之修多羅호 曾靡遺力며)〈월석 1:월석 서19ㄴ〉. 기튼 지 거시 노 石壁ㅅ 아래로다(遺構絕壁下)〈두시 6:1ㄱ〉. 기튼 廟애 丹靑이 러디니(遺廟丹靑落)〈두시 6:34ㄴ〉. 기튼 자최 涪江ㅅ  잇도다(遺跡涪江邊)〈두시 16:28ㄱ〉.
編이 잇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종고립충의 감우유유편【진자앙(子昻)이 감우시(感遇詩)를 지으니 그 충의(忠義)의 마음을 이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언해역】 옛날 마치도록 충의(忠義)가 서서 있으니, 감우(感遇)가 깃든 편(編)이 있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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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진습유고택(陳拾遺故宅) : 이 시는 바로 앞의 ‘겨울 금화산에서 진공의 독서당 유적을 관람하고(冬到金華山觀因得故拾遺陳公學堂)’를 지은 후에 지은 것이다. 진자앙(陳子昂)의 고택은 사홍현(射洪縣)의 북쪽 무동산(武東山) 기슭에 있다. 시는 고택의 경관을 그리고 진자앙의 재능과 불후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주002)
습유(拾遺) : 임금의 옆에서 간언을 하는 관직. 좌습유(左拾遺)와 우습유(右拾遺)가 있다. 여기서는 진자앙(陳子昂)을 가리킨다.
주003)
히여 : 땅이여. 곳이여. 15세기 국어의 ‘ㅎ’는 ‘땅’의 뜻도 있지만 ‘곳’의 뜻도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이 강하다.
주004)
셰로다 : 서까래이도다. 셔+이+도+다. ‘셔’는 ‘서까래’이며, 현대국어의 ‘서까래’도 ‘서+까래’로 분석된다. ¶桷 셔 각 榱 셔 최〈훈몽 중:4ㄱ〉. 해셔 퍼 나 집 웃 셔 더위잡게 얏도다(發地扶屋椽)〈두시 16:28ㄴ〉.
주005)
거츤 : 거친. 거츨-+ㄴ. ¶갓 거츤 이 힘 救샤 이시서 여러 내샨(力救倒妄샤 淘汰啓迪샨)〈능엄 1:3ㄱ〉. 하 거츤 드릇 밧 칩고(天寒荒野外)〈두시 1:28ㄴ〉.
주006)
뫼해 : 산에. 뫼ㅎ[山]+애.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이고, ‘ㅎ’는 ‘들’의 뜻이다. ¶뫼ㅎ ; 뫼 爲山〈훈해 56〉.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山雉防求敵)〈두시 15:17ㄱ〉.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남명 하:55ㄱ〉. 山陰ㅅ 햇 누네 興心을 토미 어려웨니라(山陰野雪興難乘)〈두시 10:24ㄴ〉.
주007)
낤비츤 : 햇빛은. 날+ㅅ+빛+은. 『두시언해』에서만 사용된 단어이다. ¶돌門에 낤 비치 다니(石門日色異)〈두시 9:18ㄱ〉.
주008)
유양(悠揚)고 : 멀리 오르고.
주009)
위안햇 : 동산의. 위안ㅎ+애+ㅅ. ‘위안ㅎ’은 ‘동산[園]’을 뜻하며 ㅎ말음체언이다. ¶咫尺인 녯 위안해 도라가 得디 몯니 慈親이  빗근 門에 쇽졀 업시 지옛다(咫尺古園에 歸未得니 慈親이 空倚日斜門얏다)〈남명 하:46ㄱ〉. 녯 위 안해 고지 절로 펫고(故園花自發)〈두시 8:34ㄴ〉.
주010)
 : 내는. 냄새는. ⁋[煙](연기) ; 머리셔  보고 블 잇  가벼 아 니〈법화 2:41ㄴ〉. 사 짒  긋건 디 오라니(斷絕人煙久)〈두시 8:35ㄱ〉. [煙](안개) ; 萬里예 과    니도다(萬裏風煙接素秋)〈두시 6:9ㄱ〉. 서리 ; 霜 서리오〈월석 1:월석 서15ㄴ〉.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石門霜露白)〈두시 6:17ㄴ〉.
주011)
슬프도다 : 슬프도다. 슳-+브+도+다. 15세기 국어의 ‘슳다’는 ‘슬퍼하다’의 뜻이며, ‘슳다’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형성된 형용사가 ‘슬프다’이다. 그런데 ‘슬프다’에서 ‘-어다’가 결합하여 ‘슬퍼다’로 발전하여 현대국어의 ‘슬퍼하다’가 된 반면에 파생의 주체이었던 ‘슳다’는 소실되었다. ‘슳다’와 같은 운명을 보인 단어들로는 ‘믜다, 다’ 등이 있다. ¶이 그른 잇 고대 流通커 기튼 자최 괴외호미 슬프도다  슬프다 셜우믈 매 얼규니 슬푸믄 一方 누니 滅시니(斯文은 在庱에 流通이어 遺跡은 堪悲牢落이로다 嗚呼哀哉라 痛纏心腑호니 所嗟 一方眼이 滅시니)〈영가 서:15ㄱ〉. 내 머리 도라 라 로 여 셜워 우러 슬픈 미 닐에 디 마롤디어다(莫令回首地 慟哭起悲風)〈두시 5:9ㄱ〉.
주012)
무후(武后) : 당나라 고종 이치의 황후이자 무주(武周)의 황제. 624~705년. 중국 역사에 나타난 두 번째 여성 군주이다. 음탕하고 간악하여 황위를 찬탈한 요녀(妖女)라는 비난과 민생을 보살펴서 나라를 훌륭히 다스린 여걸(女傑)이라는 칭송을 같이 받고 있다.
주013)
가오 : 낮음은. ᄂᆞᆺ[下]-+갑+오+ㅁ+.
주014)
엇뎨 : 어찌.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蜀ㅅ 兵卒이 三千 人이 업스니리오마(豈無蜀兵三千人)〈두시 4:31ㄴ-32ㄱ〉.
주015)
슬흐리오 : 슬프겠는가. 슳-+으리+오. ‘슳-’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두시 3:3ㄴ〉’ 구절 참조.
주016)
너기논 : 여기는. 너기-++오+ㄴ.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져 너기다 : 苦 보아 녜 아쳐러 여희오져 너기며(見苦야 常懷厭離며)〈영가 하:40ㄴ〉. 보미 오나 懷抱 펴 오래 고져 너기간마(春來准擬開懷久)〈두시 10:46ㄴ〉.
주017)
이소(離騷) : 굴원(屈原)이 지은 「초사(楚辭)」에 나오는 작품명의 하나.
주018)
대소아(大小雅) : 대아(大雅)와 소아(小雅).
주019)
소아(騷雅) : 이소(離騷)와 대소아(大小雅).
주020)
니니 : 이으니. [繼]-+으니.
주021)
지혜(智慧)왼 : 지혜로운. 지혜++. ‘’은 형용사 파생접미사이다. 참조. 妖怪-.
주022)
장(匠)도 : 장인(匠人)도.
주023)
엇게 : 어깨를. 엇게+.
주024)
디 : 함께하지. 함께 겨루지. -+디. 15세기의 ‘다’는 ‘대적하다’의 뜻이다. 현대 경상도 방언의 ‘갋다’나 현대국어의 ‘갈구다’ 등과 관련이 있는 단어이다. ¶먼 因을 혜여 보건댄 功이 마 부텻긔 건마 오직 뎌 法藏 護持호 願 녜 多聞을 즐기고(校其遠因則功已齊佛 但彼願護持法藏)〈월석 15:34ㄱ〉. 프른 뷘 雲嵐ㅅ 퍼런 빗과 고(草敵虛嵐翠)〈두시 10:38ㄴ〉.
주025)
몯리로다 : 못할 것이도다.
주026)
양웅(楊雄) : ‘사마상여’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文園이 마침내 괴외고 漢閣애 제 열우며 므드니라(文園終寂寞 漢閣自磷緇)’ 구절의 주석 참조.
주027)
사마상여(司馬相如) : ‘사마상여’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文園이 마침내 괴외고 漢閣애 제 열우며 므드니라(文園終寂寞 漢閣自磷緇)’ 구절 참조.
주028)
다 : 함께. ¶다 :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주029)
옛도다 : 달려 있도다. -+이+어 잇-+도+다. ‘-어 잇도다’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주030)
공(公)이 양웅(楊雄) 사마상여(司馬相如)의 후(後)에 나나 일후믄 일월(日月)와 다 옛도다 : 언해에서 ‘초간본’과 달리 ‘중간본’에서는 ‘公이 楊雄 司馬相如의 後에 나셔 일훔이 日月와 다 옛도다’로 수정되어 있다.
주031)
 : 함께. -+ㄴ#+.
주032)
영준(英俊) : 영준한. 즉 영민하고 준수한.
주033)
해 : 많이. 자주. 하[多]-+이. ‘이’는 부사화 파생접미사이다.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而終不得伸其情者ㅣ 多矣라)〈훈언 :2ㄴ〉. 맛난 사미 해 헐믜오니(所遇多被傷)〈두시 1:2ㄴ〉.
주034)
권병(權柄) : 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힘.
주035)
조언소(趙彦昭) : 당과 무주 시대의 관원. 당의 중종(中宗)과 예종(睿宗) 연간에 재상을 지냈다.
주036)
곽진(郭振) : 당나라의 재상. 656~713년. 자는 원진(元振)이다.
주037)
갑시라와 : 갑보다. 값+이+라와. ‘라와’는 ‘-보다’의 뜻인 비교격 조사이다. ¶功德이 노파 븘 비로 莊嚴호미 日月라와 느러 日月은  리라〈석상 9:4ㄴ〉. 살 가 오미라와 더으니라(破敵過箭疾)〈두시 1:8ㄱ〉.
주038)
통천(通泉)로셔 : 통천으로부터. 통천+ᄋᆞ로+셔. ‘ᄋᆞ로셔’는 ‘으로부터’의 뜻이다.
주039)
니러나니라 : 일어나니라. 닐[起]-+어#나-+니+라. ¶ 念 믌겨리 닐면 여러 妄이 토아 짓니(一念波興면 諸妄이 競作니)〈금삼 4:23ㄴ〉. 九萬里 가 일로브터 닐리로다(九萬起於斯)〈두시 20:49ㄴ〉.
주040)
삭정(索靖) : 진(晉)나라의 관원이자 서예가. 239~303년.
주041)
자앙(子昻) : 진자앙.
주042)
제시(題詩) : 제목을 붙여 시를 지음. 또는 그 시.
주043)
이제 니르리 : 지금까지. 니를-+이.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便放身光照四天王 乃至淨居不令人見)〈석상 3:25ㄱ〉. 이 즐거우 거의 難히 니르리로다(此樂幾難朽)〈두시 1:40ㄱ〉.
주044)
믯믯 : 밋밋한. 믯믯-+ㄴ. ¶羯羅藍 예셔 닐오매 얼의여 믯믯호미니(羯羅藍 此云凝滑이니)〈능엄 4:28ㄱ〉. 正히 믯믯야 수레 흘로 스치노라(正想滑流匙)〈두시 7:39ㄴ〉.
주045)
슨 : 쓴. 스-+ㄴ.
주046)
니도다 : 이어져 있도다. 닛-+어#잇-+도+다. ‘-어 잇도다’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주047)
유집(遊集) :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모아 묶은 책.
주048)
제영(題詠) : 제목을 붙여 시를 읊음. 또는 그런 시가.
주049)
 : 함께. #+의. 관형사 ‘’과 명사 ‘’ +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太子ㅣ 둘흘 자바  그우리와시며(太子徐執二弟躄之)〈석상 3:13ㄱ〉.   나뵈 본로 서르 좃고(俱飛蛺蝶元相逐)〈두시 15:32ㄴ〉.
주050)
모니 : 모이니. 몯[會]-+니. ¶地獄과 餓鬼와 畜生과 눈 머니와 귀 머그니와 입 버우니와 寃讎 믜우니 몯 苦와(所謂地獄과 餓鬼와 畜生과 盲과 聾과 瘖瘂와 寃讎會苦와 愛別離苦와)〈능엄 7:43ㄱ〉. 헤여디락 모락  믌 뉘누리 붑괴오(擺闔盤渦沸)〈두시 2:7ㄱ〉.
주051)
엇뎨 : 어찌.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시러곰 새 야 개 이셔(安得如鳥有羽翅)〈두시 4:32ㄱ〉.
주052)
니리오 : 뿐이겠는가. ᄲᅮᆫ+이+리+오.
주053)
자앙(子昻) : 진자앙.
주054)
감우시(感遇詩) : 진자앙이 지은 시의 제목. 모두 38편이다.
주055)
록 : 마치도록. -+록. ‘-’에 대해서는 ‘중풍이 들어 배에서 베개를 베고 누어 회포를 쓰면서 호남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36운(風疾이어 舟中伏枕書懷야 呈湖南親友논 三十六韻이라)’의 ‘虞舜이 거믄고  도다(虞舜罷彈琴)〈두시 3:13ㄴ〉’ 구절 참조하고 ‘-록’에 대해서는 ‘앉아서 생각에 잠겨(愁坐)’의 ‘나리 록 두루 뇨 시름노니(終日憂奔走)’ 구절 참조.
주056)
솃니 : 서 있나니. 셔-+어#잇-+니.
주057)
기튼 : 깃든. 깉-+은. ¶軍容이 녜와 다샤 아고 믈러가니 나오던덴 목숨 기트리가〈용가 51〉. 遺 기틀 씨라〈월석 1:月釋序19ㄴ〉. 十二部修多羅애 出入호 곧 기튼 히미 업스며(出入十二部之修多羅호 曾靡遺力며)〈월석 1:월석 서19ㄴ〉. 기튼 지 거시 노 石壁ㅅ 아래로다(遺構絕壁下)〈두시 6:1ㄱ〉. 기튼 廟애 丹靑이 러디니(遺廟丹靑落)〈두시 6:34ㄴ〉. 기튼 자최 涪江ㅅ  잇도다(遺跡涪江邊)〈두시 16:28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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