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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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회 하(述懷下)
  • 강가에서[江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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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江漢]


江漢 주001)
강한(江漢)
이 시는 둘로 나누어지는데, 오래된 것은 기주(蘷州)에 있을 때 지어진 것이고, 보충한 것은 강릉(江陵)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시가 지어진 시기는 대략 769년(대력 4) 가을이다. 시에는 노년에 표류하면서 고독을 느끼는 감정이 담겨 있지만 한편으로는 몸은 병들어도 강건한 정신이 표현되어 있다.

강한
(강가에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40ㄱ

江漢思歸客 乾坤一腐儒【腐儒 言但守陳腐之見이오 不達時宜也ㅣ라】

江漢애셔 주002)
강한(江漢)애셔
강가에서. 강한+애+셔.
가고져  주003)

생각하는. [思]#-+. 중세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뜻으로 쓰이나 후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뜻으로 쓰인 용례는 ‘거문고 누각(琴臺)’의 ‘오히려 卓文君 랑니라(尙愛卓文君)’ 구절 참조.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 부 므를 놋다(懒眠沙草爱風湍)〈두시 22:12ㄴ〉.
나그내여 하  예  서근 주004)
서근
썩은. 석-+은.
션로다 주005)
션로라
선비도다. 션+도+다.

【한자음】 강한사귀객 건곤일부유【부유(腐儒)는 썩은 견해를 나열하기만을 지키는 것이고 시기의 적절함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강가에서 돌아가고자 생각하는 나그네여! 하늘 땅 사이에 한 썩은 선비이도다!

片雲天共遠 永夜月同孤

片片인 주006)
편편(片片)인
조각조각인.
구루미 하콰 주007)
하콰
하늘과. 하ㅎ+과. ¶하콰 쾌 비 일흐며 와 왜 光明이 업도다(乾坤이 失色며 日月이 無光이로다)〈금삼 3:47ㄱ〉. 峴首ㅅ 보 하히 놉도다(天高峴首春)〈두시 23:50ㄴ〉.
다 주008)
다ᄆᆞᆺ
함께.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사과 다 디 마롤 디니라〈내훈 1:55ㄱ〉. 可히 온 忠과 다 孝(可憐忠與孝)〈두시 24:4ㄴ〉.
머니 주009)
머니
머니. 멀-+니.
긴 바 와 가지로 주010)
와 가지로
달과 동일하게. 달과 같이.
외로이 이쇼라 주011)
이쇼라
있는다. 이시[有]-+오+라.

【한자음】 편운천공원 영야월동고
【언해역】 편편(片片)인 구름이 하늘과 함께 머니, 긴 밤에 달과 같이 외로이 있네!

落日心猶壯 秋風病欲蘇

디 예 주012)
디 예
지는 해에. 여기서는 두보가 늙음을 지는 해에 비유함.
 오히려 주013)
오히려
오히려. ‘오히려’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유(猶), 상(尙)’ 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내 몸 아뎌 호 오히려 하 전노라(自私猶畏天)〈두시 2:13ㄱ〉. 모래 론 길히 오히려 依然얏도다(沙道尙依然)〈두시 2:69ㄴ〉.
健壯니 주014)
건장(健壯)니
건장(健壯)하니. 건강하니. 여기서는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장년같다는 말임.
 매 病 됴 도다 주015)
됴 도다
좋을 듯하도다. 〈병이〉 낫는 듯하다. 둏-+ -+도+다. 15세기 국어에서 ‘-’는 폐쇄음 받침을 가진 선행 음절 뒤에서 생략된다. 15세기 국어의 ‘둏다’는 ‘좋다’의 뜻이지만 ‘좋아지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病 사미 잇거든 夫人이 머리 지시면 病이 다 됴터라(若有諸病身心之疾 請菩薩母 手摩其頭 病皆除愈)〈월석 2:30ㄴ〉. 그 잣 안햇 풍륫가시 절로 소리며 一切 病 사미 다 됴터니(城中伎樂不鼓自鳴 盲視聾聽啞語軁申 癃殘拘癖皆得具足)〈석상 6:39ㄱ〉.

【한자음】 낙일심유장 추풍병욕소
【언해역】 지는 해에 마음은 오히려 건장(健壯)하니, 가을바람에 병(病)은 좋을 듯하도다!

古來存老馬 不必取長途齊桓公 주016)
제 환공(齊桓公)
제나라의 제16대 후작. ?~기원전643년. 춘추 시대의 패자로 포숙아의 활약에 의해 공자 규와의 공위계승 분쟁에서 승리해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관중을 재상으로 삼고 제나라를 강대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실권을 잃어버린 중국 동주 왕실을 대신해 회맹을 거행했다.
이 伐孤竹 주017)
고죽(孤竹)
고죽국(孤竹國). ?~기원전 664년. 상나라와 주나라 때부터 춘추 시대 후기까지 현재의 허베이성 탕산시(唐山市)에 있었던 국가이다. 백이와 숙제의 고사로 알려져 있는데, 기원전 664년에 제나라에 멸망했다.
다가 迷歸路야 放老馬而隨之니 此 ㅣ 自比야 言雖老而猶可用이어 恨朝廷之棄捐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녜로 오매 주018)
녜로 오매
예로부터 옴에. 예로부터.
늘근  두 주019)
두
둠은. 즉 버리지 않고 두는 것은. 여기서는 늙은 말을 죽이지 않고 두는 까닭이다.
구틔여 주020)
구틔여
구태여. 굳이. 일부러 애써. ¶世옛 사미 티 倍히 더 보아 구틔여 分別을 내니 足히 그 妄 보리로다(而世人이 一齊히 倍加瞻視야 强生分別니 足見其妄也ㅣ로다)〈능엄 2:14ㄱ〉. 엇디 구틔여 므를 기리 흘리리오(何必淚長流)〈두시 2:1ㄴ〉.
긴 길 取호미 주021)
긴 길 취(取)호미
긴 길을 취함이. 먼 길을 타고 가려는 것이.
아니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고래존로마 불필취장도제 환공(齊桓公)고죽국(孤竹國)을 공격하다가 귀로(歸路)를 잃어 늙은 말을 놓아 따라가니, 이것은 두보가 스스로 비유하여 비록 늙으나 오히려 가히 쓸 수 있거늘 조정이 쓰지 않음을 한탄하는 것이다.】
【언해역】 예로부터 늙은 말을 두는 것은, 구태여 긴
(먼)
길을 취함
(타고 감)
이 아니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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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강한(江漢) : 이 시는 둘로 나누어지는데, 오래된 것은 기주(蘷州)에 있을 때 지어진 것이고, 보충한 것은 강릉(江陵)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시가 지어진 시기는 대략 769년(대력 4) 가을이다. 시에는 노년에 표류하면서 고독을 느끼는 감정이 담겨 있지만 한편으로는 몸은 병들어도 강건한 정신이 표현되어 있다.
주002)
강한(江漢)애셔 : 강가에서. 강한+애+셔.
주003)
 : 생각하는. [思]#-+. 중세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뜻으로 쓰이나 후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뜻으로 쓰인 용례는 ‘거문고 누각(琴臺)’의 ‘오히려 卓文君 랑니라(尙愛卓文君)’ 구절 참조.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몰앳 프레 게을이 오라  부 므를 놋다(懒眠沙草爱風湍)〈두시 22:12ㄴ〉.
주004)
서근 : 썩은. 석-+은.
주005)
션로라 : 선비도다. 션+도+다.
주006)
편편(片片)인 : 조각조각인.
주007)
하콰 : 하늘과. 하ㅎ+과. ¶하콰 쾌 비 일흐며 와 왜 光明이 업도다(乾坤이 失色며 日月이 無光이로다)〈금삼 3:47ㄱ〉. 峴首ㅅ 보 하히 놉도다(天高峴首春)〈두시 23:50ㄴ〉.
주008)
다ᄆᆞᆺ : 함께.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사과 다 디 마롤 디니라〈내훈 1:55ㄱ〉. 可히 온 忠과 다 孝(可憐忠與孝)〈두시 24:4ㄴ〉.
주009)
머니 : 머니. 멀-+니.
주010)
와 가지로 : 달과 동일하게. 달과 같이.
주011)
이쇼라 : 있는다. 이시[有]-+오+라.
주012)
디 예 : 지는 해에. 여기서는 두보가 늙음을 지는 해에 비유함.
주013)
오히려 : 오히려. ‘오히려’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유(猶), 상(尙)’ 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내 몸 아뎌 호 오히려 하 전노라(自私猶畏天)〈두시 2:13ㄱ〉. 모래 론 길히 오히려 依然얏도다(沙道尙依然)〈두시 2:69ㄴ〉.
주014)
건장(健壯)니 : 건장(健壯)하니. 건강하니. 여기서는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장년같다는 말임.
주015)
됴 도다 : 좋을 듯하도다. 〈병이〉 낫는 듯하다. 둏-+ -+도+다. 15세기 국어에서 ‘-’는 폐쇄음 받침을 가진 선행 음절 뒤에서 생략된다. 15세기 국어의 ‘둏다’는 ‘좋다’의 뜻이지만 ‘좋아지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病 사미 잇거든 夫人이 머리 지시면 病이 다 됴터라(若有諸病身心之疾 請菩薩母 手摩其頭 病皆除愈)〈월석 2:30ㄴ〉. 그 잣 안햇 풍륫가시 절로 소리며 一切 病 사미 다 됴터니(城中伎樂不鼓自鳴 盲視聾聽啞語軁申 癃殘拘癖皆得具足)〈석상 6:39ㄱ〉.
주016)
제 환공(齊桓公) : 제나라의 제16대 후작. ?~기원전643년. 춘추 시대의 패자로 포숙아의 활약에 의해 공자 규와의 공위계승 분쟁에서 승리해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관중을 재상으로 삼고 제나라를 강대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실권을 잃어버린 중국 동주 왕실을 대신해 회맹을 거행했다.
주017)
고죽(孤竹) : 고죽국(孤竹國). ?~기원전 664년. 상나라와 주나라 때부터 춘추 시대 후기까지 현재의 허베이성 탕산시(唐山市)에 있었던 국가이다. 백이와 숙제의 고사로 알려져 있는데, 기원전 664년에 제나라에 멸망했다.
주018)
녜로 오매 : 예로부터 옴에. 예로부터.
주019)
두 : 둠은. 즉 버리지 않고 두는 것은. 여기서는 늙은 말을 죽이지 않고 두는 까닭이다.
주020)
구틔여 : 구태여. 굳이. 일부러 애써. ¶世옛 사미 티 倍히 더 보아 구틔여 分別을 내니 足히 그 妄 보리로다(而世人이 一齊히 倍加瞻視야 强生分別니 足見其妄也ㅣ로다)〈능엄 2:14ㄱ〉. 엇디 구틔여 므를 기리 흘리리오(何必淚長流)〈두시 2:1ㄴ〉.
주021)
긴 길 취(取)호미 : 긴 길을 취함이. 먼 길을 타고 가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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