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하)
  • 술회 하(述懷下)
  • 거울을 보고 백 중승에게 드리며[覽鏡呈栢中丞]
메뉴닫기 메뉴열기

거울을 보고 백 중승에게 드리며[覽鏡呈栢中丞]


覽鏡呈栢中丞 주001)
남경정백중승(覽鏡呈栢中丞)
이 시는 766년(대력 원년) 겨울에 기주(蘷州)에서 지은 것이다. 이때 백무림(栢茂琳)은 두보를 등용할 의사가 있었으나, 두보는 늙었기 때문에 고사하였다. 이런 이유로 이 시를 쓰게 되었다. 시에서는 먼저 장안(長安)의 사정을 추억하고 다음으로 스스로 쇠로함을 한탄함과 동시에 백 중승이 자신을 이해하고 동정해 줄 것을 바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백 중승은 앞선 주를 참고할 것.

남경정백중승
(거울을 보고 백 중승(栢中丞)에게 드리며)

渭水流關內 終南在日邊終南山 주002)
종남산(終南山)
종남산(終南山)은 장안(지금의 서안) 남쪽 약 6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산으로 불교와 도교의 성지로 중국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산 중의 하나이다. 서안 남쪽에는 중국을 화북(華北)·화남(華南)으로 나누는 친링 산맥(秦嶺山脈)이 있다. 종남산과 관련되는 유명한 시가 많이 있는데, 두보의 ‘장안에서 봉선으로 가며 회포를 풀어(自京赴奉先縣詠懷五百字)’에도 종남산을 읊었고, 이백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가도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등에서도 종남산이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 在長安 주003)
장안(長安)
중국의 고도(古都)로 현재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 시안시(西安市). 당나라의 수도였다. 당대의 장안은 주변 여러 민족의 도성 건설의 모범으로서 신라 왕경(王京), 발해 상경용천부, 일본 헤이조쿄(平城京)와 헤이안쿄(平安京)가 장안을 모방해 세워졌다. 두보의 고향은 원래 낙양(洛陽) 근처의 공현(鞏縣)이나 관직을 얻기 위해 장안으로 갔으며 장안의 두보기념관은 원래 두씨 집안의 고향이기도 하다. 안녹산의 난 등으로 가족을 데리고 피난하기도 하였으나 장안은 두보가 화주(華州)로 좌천되어 가기 전까지 두보의 활동 무대였다.
니라 日邊 言帝都ㅣ라】

渭水 주004)
위수(渭水)
웨이허(渭河)라고도 한다. 황하에서 가장 큰 지류이다. 간쑤성 위원현(渭源縣) 조서산(鳥鼠山)에서 발원해 산시성 동관(潼關)을 거쳐 황하로 유입된다.
關內 주005)
관내(關內)
도성을 중심으로 한 가까운 지방.
예셔 흐르고 終南   주006)

가에. +. ‘ㅿ’은 ‘ㅅ’이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된 것을 표기한 것이다. 『두시언해』에 많은 용례가 보인다. ¶ ; 이 사 功德이 그지 업스며  업스니(是人功德甚多 無量無邊)〈석상 19:4ㄱ〉. 悠悠히  먼  비취옛니(悠悠照邊塞)〈두시 15:52ㄴ〉.  ;  의 간과 피  고   휫두로 라 두면 즉재 살리라(又雞肝及血塗面上以灰圍四方立起)〈구간 1:44ㄴ〉. 下牢ㅅ  忽然히 盡혼 고 비르서 알와라(忽盡下牢邊)〈두시 15:50ㄱ〉.
잇니라

【한자음】 위수류관내 종남재일변종남산(終南山)장안(長安)에 있다. 일변(日邊)은 황제의 도시
(장안)
를 말한다.】
【언해역】 위수(渭水)는 관내(關內)에 흐르고, 종남(終南)은 해
(장안)
가에 있네!

膽銷豺虎窟 淚入犬羊天【豺虎犬羊 皆指盜賊니 思長安之亂而傷之也ㅣ라】

애 주007)
애
창자를.
豺虎 주008)
시호(豺虎)
승냥이와 범. 즉 도적을 가리킴.
잇 굼긔 주009)
굼긔
구멍에. [窟]+의. ¶살 든 굼긔셔 미 나아 우므리 외니〈석상 3:14ㄴ〉. 햇 쥐 어즈러운 굼긔셔 拱手앳도다(野鼠拱亂穴)〈두시 1:4ㄴ〉.
오 주010)
오
사르고. -+고. ¶져고맛 대애 죠 녀허 오〈구간 7:71ㄴ〉. 사 에여 가 諫諍던 긄草 브레 오(避人焚諫草)〈두시 6:15ㄴ〉.
믈란 犬羊 잇 하해 드리 흘리노라

【한자음】 담소시호굴 누입견양천【담호견양(豺虎犬羊)은 다 도적을 가리키니, 장안(長安)의 난을 생각하고 아파하는 것이다.】
【언해역】 애를 시호(豺虎) 있는 구멍에 사르고, 눈물은 견양(犬羊) 있는 하늘에 흘리네!

起晚堪從事 行遲更覺仙【凡仕者ㅣ 必早起니 起晩則不堪從事ㅣ오 仙者 身輕니 老而行遲則更覺爲非仙이니라】

니로미 주011)
니로미
일어남이. 닐-+오+ㅁ+이. ¶ 念 믌겨리 닐면 여러 妄이 토아 짓니(一念波興면 諸妄이 競作니)〈금삼 4:23ㄴ〉. 九萬里 가 일로브터 닐리로다(九萬起於斯)〈두시 20:49ㄴ〉.
늣거니 주012)
늣거니
늦거니. 늦-+거+니.
이 조참직리아 주013)
조참직리아
쫓을 수 있겠는가? 좇-+아+ㅁ+직#+리+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43ㄱ

녀미 주014)
녀미
감이. 녀-+이.
더듸니 주015)
더듸니
더니니. 더듸-+니. ¶이런로 더듸며  功이 날와 劫괘 서르 倍리라(故로 遲速之功이 日劫相倍라시니)〈능엄 4:100ㄴ〉. 면  뉘 닐오 더듸다 뇨(豐年孰雲遲)〈두시 5:34ㄴ〉. 더듸다 : 몸 받 가다가 니러나 더듸 아니도다(躬耕也未遲)〈두시 6:34ㄴ〉. 고지 衰殘 격지 신고 거로 더듸호라(花殘步屐遲)〈두시 25:22ㄱ〉.
가야 주016)
가야
다시. ¶虛空애 서리며 軒檻애 소사나 가야 퍼러도다(盤空聳檻야 更青青도다)〈남명 하:72ㄴ〉. 이 녯 本鄕이라 호 발 아래 이 家鄕이라 가야 갈 고디 업슬 시라〈남명 상:43ㄱ〉. 녀미 더듸니 가야 仙人이 이런가 아노라(行遲更學仙)〈두시 3:43ㄱ〉.
仙人이 이런가 주017)
이런가
이런가. 이렇-+ㄴ+가.
아노라

【언해역】 기만감종사 행지경각선【무릇 벼슬하는 사람은 반드시 일찍 일어나니 늦게 일어나면 종사(從事)를 감당할 수 없고, 선인은 몸이 가벼워야 하니 늙어 더디 가면 다시 깨달아 신선이 되지 않는다.】
【언해역】 일어남이 늦거니 일을 쫓을 수 있겠는가? 감이 더디니 다시 선인(仙人)이 이런가 아네!

鏡中衰謝色 萬一故人憐【故人 指中丞 주018)
중승(中丞)
정무(政務)를 감찰하던 어사 벼슬의 하나.
이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거우룻 주019)
거우룻
거울의.
가온 주020)
가온
가운데의.
늘근 顔色 萬一에 故人이 어엿비 주021)
어엿비
불쌍하게. 어엿#브-+이.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幽棲 고파 요 어엿비 너기니오(誰愍強幽棲)〈두시 3:21ㄱ〉.
너기라 주022)
너기라
여긴다. 너기-+라.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져 너기다 : 苦 보아 녜 아쳐러 여희오져 너기며(見苦야 常懷厭離며)〈영가 하:40ㄴ〉. 보미 오나 懷抱 펴 오래 고져 너기간마(春來准擬開懷久)〈두시 10:46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경중쇠사색 만일고인련【고인(故人)은 중승(中丞)을 가리킴이다.】
【언해역】 거울 가운데의 늙은 안색을, 만일에 고인(故人)이 어여쁘게 여기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남경정백중승(覽鏡呈栢中丞) : 이 시는 766년(대력 원년) 겨울에 기주(蘷州)에서 지은 것이다. 이때 백무림(栢茂琳)은 두보를 등용할 의사가 있었으나, 두보는 늙었기 때문에 고사하였다. 이런 이유로 이 시를 쓰게 되었다. 시에서는 먼저 장안(長安)의 사정을 추억하고 다음으로 스스로 쇠로함을 한탄함과 동시에 백 중승이 자신을 이해하고 동정해 줄 것을 바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백 중승은 앞선 주를 참고할 것.
주002)
종남산(終南山) : 종남산(終南山)은 장안(지금의 서안) 남쪽 약 6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산으로 불교와 도교의 성지로 중국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산 중의 하나이다. 서안 남쪽에는 중국을 화북(華北)·화남(華南)으로 나누는 친링 산맥(秦嶺山脈)이 있다. 종남산과 관련되는 유명한 시가 많이 있는데, 두보의 ‘장안에서 봉선으로 가며 회포를 풀어(自京赴奉先縣詠懷五百字)’에도 종남산을 읊었고, 이백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가도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등에서도 종남산이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주003)
장안(長安) : 중국의 고도(古都)로 현재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 시안시(西安市). 당나라의 수도였다. 당대의 장안은 주변 여러 민족의 도성 건설의 모범으로서 신라 왕경(王京), 발해 상경용천부, 일본 헤이조쿄(平城京)와 헤이안쿄(平安京)가 장안을 모방해 세워졌다. 두보의 고향은 원래 낙양(洛陽) 근처의 공현(鞏縣)이나 관직을 얻기 위해 장안으로 갔으며 장안의 두보기념관은 원래 두씨 집안의 고향이기도 하다. 안녹산의 난 등으로 가족을 데리고 피난하기도 하였으나 장안은 두보가 화주(華州)로 좌천되어 가기 전까지 두보의 활동 무대였다.
주004)
위수(渭水) : 웨이허(渭河)라고도 한다. 황하에서 가장 큰 지류이다. 간쑤성 위원현(渭源縣) 조서산(鳥鼠山)에서 발원해 산시성 동관(潼關)을 거쳐 황하로 유입된다.
주005)
관내(關內) : 도성을 중심으로 한 가까운 지방.
주006)
 : 가에. +. ‘ㅿ’은 ‘ㅅ’이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된 것을 표기한 것이다. 『두시언해』에 많은 용례가 보인다. ¶ ; 이 사 功德이 그지 업스며  업스니(是人功德甚多 無量無邊)〈석상 19:4ㄱ〉. 悠悠히  먼  비취옛니(悠悠照邊塞)〈두시 15:52ㄴ〉.  ;  의 간과 피  고   휫두로 라 두면 즉재 살리라(又雞肝及血塗面上以灰圍四方立起)〈구간 1:44ㄴ〉. 下牢ㅅ  忽然히 盡혼 고 비르서 알와라(忽盡下牢邊)〈두시 15:50ㄱ〉.
주007)
애 : 창자를.
주008)
시호(豺虎) : 승냥이와 범. 즉 도적을 가리킴.
주009)
굼긔 : 구멍에. [窟]+의. ¶살 든 굼긔셔 미 나아 우므리 외니〈석상 3:14ㄴ〉. 햇 쥐 어즈러운 굼긔셔 拱手앳도다(野鼠拱亂穴)〈두시 1:4ㄴ〉.
주010)
오 : 사르고. -+고. ¶져고맛 대애 죠 녀허 오〈구간 7:71ㄴ〉. 사 에여 가 諫諍던 긄草 브레 오(避人焚諫草)〈두시 6:15ㄴ〉.
주011)
니로미 : 일어남이. 닐-+오+ㅁ+이. ¶ 念 믌겨리 닐면 여러 妄이 토아 짓니(一念波興면 諸妄이 競作니)〈금삼 4:23ㄴ〉. 九萬里 가 일로브터 닐리로다(九萬起於斯)〈두시 20:49ㄴ〉.
주012)
늣거니 : 늦거니. 늦-+거+니.
주013)
조참직리아 : 쫓을 수 있겠는가? 좇-+아+ㅁ+직#+리+아.
주014)
녀미 : 감이. 녀-+이.
주015)
더듸니 : 더니니. 더듸-+니. ¶이런로 더듸며  功이 날와 劫괘 서르 倍리라(故로 遲速之功이 日劫相倍라시니)〈능엄 4:100ㄴ〉. 면  뉘 닐오 더듸다 뇨(豐年孰雲遲)〈두시 5:34ㄴ〉. 더듸다 : 몸 받 가다가 니러나 더듸 아니도다(躬耕也未遲)〈두시 6:34ㄴ〉. 고지 衰殘 격지 신고 거로 더듸호라(花殘步屐遲)〈두시 25:22ㄱ〉.
주016)
가야 : 다시. ¶虛空애 서리며 軒檻애 소사나 가야 퍼러도다(盤空聳檻야 更青青도다)〈남명 하:72ㄴ〉. 이 녯 本鄕이라 호 발 아래 이 家鄕이라 가야 갈 고디 업슬 시라〈남명 상:43ㄱ〉. 녀미 더듸니 가야 仙人이 이런가 아노라(行遲更學仙)〈두시 3:43ㄱ〉.
주017)
이런가 : 이런가. 이렇-+ㄴ+가.
주018)
중승(中丞) : 정무(政務)를 감찰하던 어사 벼슬의 하나.
주019)
거우룻 : 거울의.
주020)
가온 : 가운데의.
주021)
어엿비 : 불쌍하게. 어엿#브-+이.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幽棲 고파 요 어엿비 너기니오(誰愍強幽棲)〈두시 3:21ㄱ〉.
주022)
너기라 : 여긴다. 너기-+라.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져 너기다 : 苦 보아 녜 아쳐러 여희오져 너기며(見苦야 常懷厭離며)〈영가 하:40ㄴ〉. 보미 오나 懷抱 펴 오래 고져 너기간마(春來准擬開懷久)〈두시 10:46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