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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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견문이익품 020


아모 살음이나 발심야 경뎐을 념야 여러 미혹을 도탈주001)
도탈:
도탈(度脫). 제도(濟度). ‘度’는 ‘渡’와 같다. ①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남. ②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야 피안주002)
피안:
피안(彼岸). 생사의 바다를 건넌 깨달음의 세계. 완성의 극치.
의 건너고져 야 비록 주003)
이:
‘이 원’이 지시하는 내용은 ‘여러 미혹을 도탈ᄒᆞ야 피안의 건너-’이다.
셰오미주004)
셰오미:
세움이. 셔-[立]+ㅣ(사동 접미사)+옴(명사형 어미)+이.
블의나주005)
블ᄉᆞ의나:
불사의(不思議)하나. 불가사의(不可思議)하나. (서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굳지만. 블ᄉᆞ의+Ø(서술격 조사 어간)+나(연결 어미). ‘블ᄉᆞ의’가 명사 자격으로 쓰인 것이다. 그런 예는 『월인석보』(21하:174ㄱ-ㄴ)의 ‘여러 迷惑 度脫야 뎌  건나고져 야 비록 이 願 不思議 셰여도’와 이 책의 ‘블ᄉᆞ의로(하18ㄴ), 블ᄉᆞ의을(하19ㄱ)’에도 보인다.
곰주006)
ᄀᆞᆺ곰:
현대국어 ‘가끔’의 소급형이다. ‘ᄀᆞᆺ곰 Aᄒᆞ며 ᄀᆞᆺ곰 Bᄒᆞ다’는 ‘A하자마자 Bᄒᆞ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같은 예가 더 있다(하14ㄴ). 『월인석보』(21하:174ㄴ)에는 ‘닐그며 미조차 니저(=읽고 바로 뒤쫓아 잊어)’로 적혀 있다.
일으며 곰 니저 폐실주007)
폐실:
폐실(廢失). 사라져 버림.
만니주008)
만ᄒᆞ니ᄂᆞᆫ:
많은 사람은. 많-[多]+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ᄂᆞᆫ.
이 살음이 업쟝 주009)
혹:
혹(惑). ‘번뇌장(煩惱障)’이라고도 한다. 번뇌를 총괄하여 일컫는 말.
이 잇 젼주010)
젼ᄎᆞ:
까닭으로. ‘까닭’을 뜻하는 말에는 ‘젼(詮次)’와 ‘앛’이 있다. ‘젼’는 17·8세기까지 쓰였다. 『한중록』에 ‘닥’이 등장한다.
대승경주011)
대승경:
대승경전(大乘經典). 대승 사상을 담은 경전을 말한다.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지장경, 아미타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을 능히 긔록주012)
긔록:
기록(記錄). 기억함. 원문에는 ‘記’로 되어 있고, 『월인석보』(21하:174ㄴ)에는 ‘ᄆᆞᅀᆞ매 가지디’로 언해되어 있다. ‘긔록’은 부적절한 번역이다.
디 몯니 향화 의복 음식 완구로 디장을 공양고 조흔 믈로주013)
물로:
물을. 목적격 조사가 쓰일 위치에 ‘로’가 쓰였다. 현대 방언에 목적격의 ‘로’가 남아 있다.
대 압픠 노하 일일 일야의 먹고져 야 은즁주014)
은즁:
은중(殷重). 진중(鎭重).
 음을 발야 오신주015)
오신:
오신(五辛). ‘오훈(五葷)’이라고도 한다. 맵고 냄새가 강하여, 불제자가 먹지 말아야 할 5종의 채소. 그러나 그 목록은 분명치 않은 듯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목록은 ‘마늘, 파, 생강, 겨자, 후추’인데, 『불교사전』(운허 용하)에서는 ‘마늘(大蒜), 부초(茖葱), 파(慈葱), 달래(蘭葱), 흥거(興渠)’를 들고, ‘흥거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없고 우전국에 나는데, 뿌리는 세만청(細蔓菁)과 같으며 희고 냄새가 마늘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불교사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월인석보』(21하:168ㄴ)의 협주에서는 ‘五辛 葱과 薤와 韮와 蒜과 興과 蕖왜라 興蕖는 烏茶娑他那國에셔 나니 불휘 댓무 니라’라고 설명되어 있다. ‘총(葱)’은 ‘파’, ‘해(薤)’는 ‘염교’, ‘구(韮)’는 ‘부추’, ‘산(蒜)’은 ‘달래’를 뜻하기도 하지만, 『구급간이방 3:57ㄴ』에서 ‘마ᄂᆞᆯ’을 ‘蒜’이라 하였다. 『월인석보』와 같은 종류의 동시대 문헌인 『능엄경언해』(8:4ㄴ)에서는 ‘대산(大蒜=마늘), 각총(茖蔥=파), 자총(慈蔥=달래), 난총(蘭蔥=부추), 흥거(興渠)’를 들고 있다. ‘염교’가 빠지고 ‘달래’가 들어갔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경전(經典)을 외워, 여러 미혹(迷惑)을 벗어나 피안(彼岸)에 건너고자 하여, 비록 이 원(願)을 세움이 불사의(不思議)하나, 금방 읽고 금방 잊어서 폐실(廢失)이 많은 이는
(많은데)
, 이 사람은 업장(業障) 혹(惑)이 있는 까닭으로 대승경을 능히 외우지 못하나니, 향화(香華) 의복 음식 완구(玩具)로 지장보살을 공양하고, 깨끗한 물을 대사(大士) 상(像) 앞에 놓고, 일일(一日) 일야(一夜) 〈지난 뒤〉에 마시며 은중(殷重)한 마음을 발하여 오신(五辛)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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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도탈:도탈(度脫). 제도(濟度). ‘度’는 ‘渡’와 같다. ①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남. ②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주002)
피안:피안(彼岸). 생사의 바다를 건넌 깨달음의 세계. 완성의 극치.
주003)
이:‘이 원’이 지시하는 내용은 ‘여러 미혹을 도탈ᄒᆞ야 피안의 건너-’이다.
주004)
셰오미:세움이. 셔-[立]+ㅣ(사동 접미사)+옴(명사형 어미)+이.
주005)
블ᄉᆞ의나:불사의(不思議)하나. 불가사의(不可思議)하나. (서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굳지만. 블ᄉᆞ의+Ø(서술격 조사 어간)+나(연결 어미). ‘블ᄉᆞ의’가 명사 자격으로 쓰인 것이다. 그런 예는 『월인석보』(21하:174ㄱ-ㄴ)의 ‘여러 迷惑 度脫야 뎌  건나고져 야 비록 이 願 不思議 셰여도’와 이 책의 ‘블ᄉᆞ의로(하18ㄴ), 블ᄉᆞ의을(하19ㄱ)’에도 보인다.
주006)
ᄀᆞᆺ곰:현대국어 ‘가끔’의 소급형이다. ‘ᄀᆞᆺ곰 Aᄒᆞ며 ᄀᆞᆺ곰 Bᄒᆞ다’는 ‘A하자마자 Bᄒᆞ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같은 예가 더 있다(하14ㄴ). 『월인석보』(21하:174ㄴ)에는 ‘닐그며 미조차 니저(=읽고 바로 뒤쫓아 잊어)’로 적혀 있다.
주007)
폐실:폐실(廢失). 사라져 버림.
주008)
만ᄒᆞ니ᄂᆞᆫ:많은 사람은. 많-[多]+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ᄂᆞᆫ.
주009)
혹:혹(惑). ‘번뇌장(煩惱障)’이라고도 한다. 번뇌를 총괄하여 일컫는 말.
주010)
젼ᄎᆞ:까닭으로. ‘까닭’을 뜻하는 말에는 ‘젼(詮次)’와 ‘앛’이 있다. ‘젼’는 17·8세기까지 쓰였다. 『한중록』에 ‘닥’이 등장한다.
주011)
대승경:대승경전(大乘經典). 대승 사상을 담은 경전을 말한다.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지장경, 아미타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주012)
긔록:기록(記錄). 기억함. 원문에는 ‘記’로 되어 있고, 『월인석보』(21하:174ㄴ)에는 ‘ᄆᆞᅀᆞ매 가지디’로 언해되어 있다. ‘긔록’은 부적절한 번역이다.
주013)
물로:물을. 목적격 조사가 쓰일 위치에 ‘로’가 쓰였다. 현대 방언에 목적격의 ‘로’가 남아 있다.
주014)
은즁:은중(殷重). 진중(鎭重).
주015)
오신:오신(五辛). ‘오훈(五葷)’이라고도 한다. 맵고 냄새가 강하여, 불제자가 먹지 말아야 할 5종의 채소. 그러나 그 목록은 분명치 않은 듯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목록은 ‘마늘, 파, 생강, 겨자, 후추’인데, 『불교사전』(운허 용하)에서는 ‘마늘(大蒜), 부초(茖葱), 파(慈葱), 달래(蘭葱), 흥거(興渠)’를 들고, ‘흥거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없고 우전국에 나는데, 뿌리는 세만청(細蔓菁)과 같으며 희고 냄새가 마늘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불교사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월인석보』(21하:168ㄴ)의 협주에서는 ‘五辛 葱과 薤와 韮와 蒜과 興과 蕖왜라 興蕖는 烏茶娑他那國에셔 나니 불휘 댓무 니라’라고 설명되어 있다. ‘총(葱)’은 ‘파’, ‘해(薤)’는 ‘염교’, ‘구(韮)’는 ‘부추’, ‘산(蒜)’은 ‘달래’를 뜻하기도 하지만, 『구급간이방 3:57ㄴ』에서 ‘마ᄂᆞᆯ’을 ‘蒜’이라 하였다. 『월인석보』와 같은 종류의 동시대 문헌인 『능엄경언해』(8:4ㄴ)에서는 ‘대산(大蒜=마늘), 각총(茖蔥=파), 자총(慈蔥=달래), 난총(蘭蔥=부추), 흥거(興渠)’를 들고 있다. ‘염교’가 빠지고 ‘달래’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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