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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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견문이익품 014


외올주001)
외올:
외울. 외오-[誦]+ㄹ.
주002)
셩:
성(性).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이나 자질.
이 업스니 이 주003)
ᄀᆞᆮᄐᆞᆫ:
같은. ᄀᆞᇀ-[如]+ᄋᆞᆫ. ‘ᄀᆞᄐᆞᆫ’의 중철이다.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ᄀᆞᇀ-’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이다.
살음이 디장보살 일홈을 드르며 디장보살 샹을 보아 다 본심주004)
본심:
본심(本心). 『월인석보』(21하:167ㄴ-168ㄱ)에는 ‘本來ㅅ ᄆᆞᅀᆞᄆᆞ로’로 나타난다.
으로 공경야 고주005)
ᄡᆞᆯ고:
아뢰고. ‘ᄉᆞᆲ고’의 오각이다. 『월인석보』(21하:168ㄱ)에 ‘ᄉᆞᆲ고’로 적혀 있다.
다시 향화주006)
향화:
향화(香華). 향과 꽃.
의복 음식 일쳬 완구주007)
완구:
완구(玩具). 진귀한 공양거리.
로 보살을 공양고 졍슈  잔으로 일일 일야을 디나게 보살 압페주008)
압페:
앞에. 앞+에(부사격 조사). 앒〉앞. 이 책에는 부사격 조사 ‘에’가 아주 드물다. 대개 ‘의’로 나타난다.
노혼주009)
노혼:
놓은. 놓-+오/우+ㄴ.
후의 합쟝야 머거지다주010)
머거지다:
먹고 싶나이다. 먹-[食]+어(확정법 선어말 어미)+지(원망 선어말 어미)+이(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다(평서문 종결 어미). ‘-지이다’가 ‘지다’로 표기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지-’는 보조 동사가 아니고, 선어말 어미이다. 만약 앞에 놓인 ‘-어-’가 어말 어미라면 ‘-지-’는 보조 동사이겠지만, ‘-어-’는 선어말 어미이다. 다음 예문의 ‘살아지라’의 ‘-아-’와 같다. 이 ‘-아-’는 ‘-거-, -가-’의 이형태이다. 만약 이 ‘-아-’가 어말 어미라면, ‘살아’가 아니라 ‘사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 뒤에 ‘ᄒᆞ라체’ 평서문 종결 어미 ‘-라’가 바로 올 수 있는 사실도 ‘-지-’가 선어말 어미임을 입증한다. 동사 어간 뒤에 평서문 종결 어미 ‘-라’가 바로 오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이 로 낤 數를 漸漸 조려 닐웻  살아지라 야 모딘 노미 그리라 니라〈석보상절 24:15ㄱ〉.
쳥야 머리 도로혀주011)
도로혀:
돌려. 『월인석보』(21하:168ㄱ)에는 ‘두르ᅘᅧ’로 적혀 있다. ‘두르ᅘᅧ’의 구조는 ‘두르-+ᅘᅧ(강세접미사)+어(어말 어미)’이다. ‘-ᅘᅧ-’는 본래 [引]의 뜻을 가진 동사 어간이었는데, 여기서는 접사화한 것으로 보인다.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가 ‘-혀-’로 적히게 되었다. ‘두르-’도 기원적으로는 ‘둘-+으(사동 접미사)’의 구조이다. ‘도로혀’는 ‘도ᄅᆞ혀’의 발달형이다. ‘도ᄅᆞ혀’의 구조는 ‘돌-+ᄋᆞ(사동 접미사)+혀+어’이다. 공시적 관점에서는 ‘도로혀’의 구조를 ‘돌-+오(사동 접미사)+혀+어’로 기술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사동 접미사 ‘-ᄋᆞ-’가 ‘-오-’로 발달한 것이므로, 음운의 변화(ㆍ〉ㅗ)가 문법의 변화를 견인한 예이다.
향남야 입의 들 제 지극 으로 듕히 너겨 믈 먹기을 마 고주012)
ᄆᆞᆺ고:
마치고. ᄆᆞᆾ-[畢]+고.
오신주013)
오신:
오신(五辛). ‘오훈(五葷)’이라고도 한다. 맵고 냄새가 강하여 불제자가 먹지 말아야 할 5종의 채소. 그러나 그 목록은 분명치 않은 듯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목록은 ‘마늘, 파, 생강, 겨자, 후추’인데, 『불교사전』(운허 용하)에서는 ‘마늘[大蒜], 부추[茖葱], 파[慈葱], 달래[蘭葱], 흥거(興渠)’를 들고, ‘흥거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없고 우전국에 나는데, 뿌리는 세만청(細蔓菁)과 같으며, 희고 냄새가 마늘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불교사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월인석보』(21하:168ㄴ)의 협주에서는 ‘五辛 葱과 薤와 韮와 蒜과 興과 蕖왜라 興蕖는 烏茶娑他那國에셔 나니 불휘 댓무 니라’라고 설명되어 있다. ‘총(葱)’은 ‘파’, ‘해(薤)’는 ‘염교’, ‘구(韮)’는 ‘부추’, ‘산(蒜)’은 ‘달래’를 뜻하기도 하지만, 『구급간이방 3:57ㄴ』에서 ‘마ᄂᆞᆯ’을 ‘蒜’이라 하였다. 『월인석보』와 같은 종류의 동시대 문헌인 『능엄경언해』(8:4ㄴ)에서는 ‘대산(大蒜=마늘), 각총(茖蔥=파), 자총(慈蔥=달래), 난총(蘭蔥=부추), 흥거(興渠)’를 들고 있다. ‘염교’가 빠지고 ‘달래’가 들어갔다.
과 쥬육과 샤음 망어와 녀나주014)
녀나ᄆᆞᆫ:
여느. 또 다른. 중세국어 어형은 ‘녀나’이다. 이 책에는 ‘녀남ᄆᆞᆫ(중15ㄴ), 녀나문(중19ㄱ)도 보인다. ‘녀느[他](관형사)’와 ‘나[餘]’이 결합한 합성어로 보인다. 녀나ᄆᆞᆫ〉녀나믄〉녀나문.
살해을 삼가 일칠일주015)
일칠일:
일칠일(一七日). ‘칠일(七日)’과 같은 말이다. 불교에서 7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그것은 부처님의 수행과 관련이 있다. 부처님은 6년간의 고행을 끝내고 니련선하(河)에서 목욕하신 후에 죽을 드시고, 그 강가의 보리수 아래에서 최후로 정진하신 기간이 7일이고, 그 7일 만에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셨다.
이어나 삼칠일주016)
삼칠일:
삼칠일(三七日). 스무 하루.
이어나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외울 성(性)이 없으니, 이 같은 사람은 지장보살 이름을 들으며 지장보살 상(像)을 보고 다 본심(本心)으로 공경(恭敬)하여 아뢰고, 다시 향화(香華) 의복 음식과 일체 완구(玩具)로 보살을 공양하고, 정수(淨水) 한 잔으로 일일(一日) 일야(一夜)를 지나도록 보살 앞에 놓은 후에 합장하고 먹고 싶나이다 하고, 청하고 머리를 돌려 향남(向南)하고, 입에 들어갈 때에 지극한 마음으로 중(重)히 여기고, 물 마시기를 이미 마친 뒤에는 오신(五辛)과 주육(酒肉)과 사음(邪婬) 망어(妄語)와 그 밖의 살해(殺害)를 삼가 일칠일(一七日)이거나 삼칠일(三七日)이거나,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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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외올:외울. 외오-[誦]+ㄹ.
주002)
셩:성(性).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이나 자질.
주003)
ᄀᆞᆮᄐᆞᆫ:같은. ᄀᆞᇀ-[如]+ᄋᆞᆫ. ‘ᄀᆞᄐᆞᆫ’의 중철이다.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ᄀᆞᇀ-’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이다.
주004)
본심:본심(本心). 『월인석보』(21하:167ㄴ-168ㄱ)에는 ‘本來ㅅ ᄆᆞᅀᆞᄆᆞ로’로 나타난다.
주005)
ᄡᆞᆯ고:아뢰고. ‘ᄉᆞᆲ고’의 오각이다. 『월인석보』(21하:168ㄱ)에 ‘ᄉᆞᆲ고’로 적혀 있다.
주006)
향화:향화(香華). 향과 꽃.
주007)
완구:완구(玩具). 진귀한 공양거리.
주008)
압페:앞에. 앞+에(부사격 조사). 앒〉앞. 이 책에는 부사격 조사 ‘에’가 아주 드물다. 대개 ‘의’로 나타난다.
주009)
노혼:놓은. 놓-+오/우+ㄴ.
주010)
머거지다:먹고 싶나이다. 먹-[食]+어(확정법 선어말 어미)+지(원망 선어말 어미)+이(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다(평서문 종결 어미). ‘-지이다’가 ‘지다’로 표기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지-’는 보조 동사가 아니고, 선어말 어미이다. 만약 앞에 놓인 ‘-어-’가 어말 어미라면 ‘-지-’는 보조 동사이겠지만, ‘-어-’는 선어말 어미이다. 다음 예문의 ‘살아지라’의 ‘-아-’와 같다. 이 ‘-아-’는 ‘-거-, -가-’의 이형태이다. 만약 이 ‘-아-’가 어말 어미라면, ‘살아’가 아니라 ‘사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 뒤에 ‘ᄒᆞ라체’ 평서문 종결 어미 ‘-라’가 바로 올 수 있는 사실도 ‘-지-’가 선어말 어미임을 입증한다. 동사 어간 뒤에 평서문 종결 어미 ‘-라’가 바로 오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이 로 낤 數를 漸漸 조려 닐웻  살아지라 야 모딘 노미 그리라 니라〈석보상절 24:15ㄱ〉.
주011)
도로혀:돌려. 『월인석보』(21하:168ㄱ)에는 ‘두르ᅘᅧ’로 적혀 있다. ‘두르ᅘᅧ’의 구조는 ‘두르-+ᅘᅧ(강세접미사)+어(어말 어미)’이다. ‘-ᅘᅧ-’는 본래 [引]의 뜻을 가진 동사 어간이었는데, 여기서는 접사화한 것으로 보인다.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가 ‘-혀-’로 적히게 되었다. ‘두르-’도 기원적으로는 ‘둘-+으(사동 접미사)’의 구조이다. ‘도로혀’는 ‘도ᄅᆞ혀’의 발달형이다. ‘도ᄅᆞ혀’의 구조는 ‘돌-+ᄋᆞ(사동 접미사)+혀+어’이다. 공시적 관점에서는 ‘도로혀’의 구조를 ‘돌-+오(사동 접미사)+혀+어’로 기술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사동 접미사 ‘-ᄋᆞ-’가 ‘-오-’로 발달한 것이므로, 음운의 변화(ㆍ〉ㅗ)가 문법의 변화를 견인한 예이다.
주012)
ᄆᆞᆺ고:마치고. ᄆᆞᆾ-[畢]+고.
주013)
오신:오신(五辛). ‘오훈(五葷)’이라고도 한다. 맵고 냄새가 강하여 불제자가 먹지 말아야 할 5종의 채소. 그러나 그 목록은 분명치 않은 듯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목록은 ‘마늘, 파, 생강, 겨자, 후추’인데, 『불교사전』(운허 용하)에서는 ‘마늘[大蒜], 부추[茖葱], 파[慈葱], 달래[蘭葱], 흥거(興渠)’를 들고, ‘흥거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없고 우전국에 나는데, 뿌리는 세만청(細蔓菁)과 같으며, 희고 냄새가 마늘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불교사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월인석보』(21하:168ㄴ)의 협주에서는 ‘五辛 葱과 薤와 韮와 蒜과 興과 蕖왜라 興蕖는 烏茶娑他那國에셔 나니 불휘 댓무 니라’라고 설명되어 있다. ‘총(葱)’은 ‘파’, ‘해(薤)’는 ‘염교’, ‘구(韮)’는 ‘부추’, ‘산(蒜)’은 ‘달래’를 뜻하기도 하지만, 『구급간이방 3:57ㄴ』에서 ‘마ᄂᆞᆯ’을 ‘蒜’이라 하였다. 『월인석보』와 같은 종류의 동시대 문헌인 『능엄경언해』(8:4ㄴ)에서는 ‘대산(大蒜=마늘), 각총(茖蔥=파), 자총(慈蔥=달래), 난총(蘭蔥=부추), 흥거(興渠)’를 들고 있다. ‘염교’가 빠지고 ‘달래’가 들어갔다.
주014)
녀나ᄆᆞᆫ:여느. 또 다른. 중세국어 어형은 ‘녀나’이다. 이 책에는 ‘녀남ᄆᆞᆫ(중15ㄴ), 녀나문(중19ㄱ)도 보인다. ‘녀느[他](관형사)’와 ‘나[餘]’이 결합한 합성어로 보인다. 녀나ᄆᆞᆫ〉녀나믄〉녀나문.
주015)
일칠일:일칠일(一七日). ‘칠일(七日)’과 같은 말이다. 불교에서 7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그것은 부처님의 수행과 관련이 있다. 부처님은 6년간의 고행을 끝내고 니련선하(河)에서 목욕하신 후에 죽을 드시고, 그 강가의 보리수 아래에서 최후로 정진하신 기간이 7일이고, 그 7일 만에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셨다.
주016)
삼칠일:삼칠일(三七日). 스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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