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장보살아 미셰의 졔 국
지장경언해 하:2ㄴ
왕과
바라문주001) 바라문:바라문(波羅門). ‘brāhmaṇa’의 음역이다. 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최상 계급. 바라문교의 사제(司祭). 정행(淨行)을 닦는 출가자 또는 재가자.
등의주002) 등의:등(等)에. ‘의’가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환경에 쓰인 것이다.
니르히주003) 니르히: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 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부텨
탑어나주004) 탑ᄉᆡ어나:탑사(塔寺)이거나. 탑ᄉᆞ+ㅣ(서술격 조사 어간)+거나. 서술격 조사 어간 ‘이/ㅣ-’ 뒤에서 ‘ㄱ’이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되던 중세국어의 표기법을 물려받은 것이다.
혹 부텨
샹이어나주005) 샹이어나:상(像)이거나. 샹+이-(서술격 조사 어간)+거나.
보살주006) 보살:보살(菩薩). ‘菩薩’은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역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이다. 번역하여 ‘개사(開士), 대사(大士), 정사(正士)’라고 한다. 깨달음을 구하여 수행하는 사람. 부처가 되고자 하는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발심하여 불도를 실천하는 사람. 미래의 부처. 사홍서원과 6바라밀로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대승의 수행자. 과거세의 석가모니도 보살이었다.
셩문주007) 셩문:성문(聲聞). 가르침의 소리를 듣고서야, 수행할 수 있는 제자.
벽디불주008) 벽디불:벽지불(辟支佛). 혼자의 힘으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벽지불’은 번역하여 ‘연각(緣覺), 독각(獨覺)’이라고 한다. ‘支’의 전통음이 ‘지’였으므로, ‘디’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등
샹의주009) 닐으히주010) 닐으히:이르도록. ‘니르히’의 분철(과잉교정)이다.
만나주011) 손조주012) 손조:손수. 『월인석보』(21하:141ㄱ)에는 ‘손ᅀᅩ’로 적혀 있다. ‘ㅿ’이 음운 강화를 겪은 것이다.
일워주013) 일워:이루어. ‘營辦’(벽송암판 하2ㄴ)의 번역이다. 공양물과 보시물을 마련함을 뜻한다. 일-[成]+우(사동 접미사)+어.
공양 보시면 이 국왕 등이 세 겁을
뎨셕주014) 뎨셕:제석(帝釋). 제석천(帝釋天). 석제환인다라(釋提桓因陀羅).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이다.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이 책에는 ‘졔셕’도 나타난다. 원래 ‘帝’의 독음이 ‘뎨’였으므로, 공존하는 ‘뎨, 졔’ 중 ‘뎨’는 의고적 표기이다.
신주015) 이 되야
승묘락주016) 승묘락:승묘락(勝妙樂). 다른 어떤 것보다 나은 묘한 즐거움.
을
슈리니주017) 다가 능히 이 보시 복니로
법계주018) 법계:법계(法界).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⑤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①모든 존재의 총칭. ②18계의 하나로서 의식의 대상인 법경(法境). ③사물의 근원. ④현실 그대로의 세계. ⑤전 세계. 전 우주.
의
회향주019) 회향:회향(廻向).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자기가 지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회향하여 공덕과 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면 이 대국 왕 등이 십겁 듕의 샹녜
대범텬왕주020) 대범텬왕:대범천왕(大梵天王). 범왕(梵王). 범천(梵天). ①인도의 종교와 철학에서 최고의 신 또는 원리. 위대함을 강조하여 앞뒤에 대(大) 또는 왕(王)을 붙이기도 한다. ②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의 제3천의 왕. 범천궁이라 불리는 화려한 보배 누각에 살면서 사바세계를 다스리는 천왕. 그의 키는 1유순 반이며, 수명은 1겁 반이다. ③색계의 여러 천(天)들을 총칭하는 말.
이 되리라 디장아 미셰의 졔 국왕과 바라문 등의
니르히주021) 니르히: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몬젿주022) 몬젿:먼저의. 앞선. 과거의. 몬져+ㅅ(관형격 조사). 음절 말의 ‘ㅅ’을 ‘ㄷ’으로 표기한 것이다. 부사인 ‘몬져’가 명사적 용법을 보이고 있다.
부텨
탑묘어나주023) 탑묘어나:탑묘(塔廟)이거나. 탑묘+Ø(서술격 조사 어간)+거나. 서술격 조사 어간이 외현되지 않았으나 존재한다. ‘탑묘(塔廟)’는 ‘탑(塔)’과 같은 말이다. ‘탑(塔)’은 산스크리트어 ‘stūpa’의 음역이다. 사리(舍利)를 보관해 두는 곳을 총칭하는 말. ‘탑파(塔婆), 두파(兜婆), 솔도파(窣都婆), 수두파(籔斗婆), 투파(偸婆)’라고도 한다.
혹
경샹주024) 의 니르히
허러주025) 러디엇거든주026) 러디엇거든:무너져 있다면. 문맥상으로는 ‘무너져 있는 것을’로 보는 것이 좋다. 『월인석보』(21하:141ㄴ)에는 ‘ᄠᅥ러디옛거든’으로 적혀 있다. ‘미셰의 졔 국왕과 바라문 등의 니르히 몬젿 부텨 탑묘어나 혹 경샹의 니르히 허러 러디엇거든 만나 능히 발심야’의 원문은 ‘若未來世 有諸國王至波羅門等 遇先佛塔廟 或至經像 毁壞破落 乃能發心’(벽송암판 하2ㄴ)이다. ‘遇’의 대상이 ‘先佛塔廟 或至經像 毁壞破落’이다.
만나주027) 만나:만나. 『월인석보』(21하:141ㄴ)에는 ‘맛나’로 적혀 있다.
능히 발심야
지장경언해 하:3ㄱ
슈보주028) 호되 이 국왕
등히주029) 혹
제주030) 일우거나주031) 일우거나:이루거나. 일-[成]+우(사동 접미사)+거나.
을주032) ᄂᆞᆷ을:남에게. ᄂᆞᆷ[他人]+ᄋᆞᆯ. 현대국어의 ‘권(勸)하다’는 두 가지 구조로 쓰인다. 첫째는 ‘사람+에게 …을 권하다’이고, 둘째는 ‘사람+에게 …하기를 권하다’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람+을 권커나’의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혹 제 일우거나 을 권커나 쳔인 등의 닐으히 보시야 결연면’은 오역일 가능성이 있다. 원문은 ‘或自營辦 或勸他人 乃至百千人等 布施結緣’이다. 『월인석보』(21하:142ㄱ)에는 ‘시혹 제 일우거나 勸커나 百千 人 等에 니르리 布施야 結緣면’으로 언해되어 있는데, 문법적 구조는 같다. ‘제 일우-’와 접속되는 것은 ‘ 勸ᄒᆞ-’가 어니고 ‘ 勸ᄒᆞ야 百千 人 等에 니르리 布施야 結緣-’일 것이다. 그러므로 『월인석보』의 언해문은 ‘혹 제 일우거나 勸ᄒᆞ야 百千 人 等에 니르리 布施야 結緣게 ᄒᆞ면’으로 수정해야 하리라고 본다.
권커나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또 지장보살아, 미래세에 모든 국왕과 바라문 등에 이르기까지 부처의 탑사(塔寺)이거나 혹은 부처의 상(像)이거나, 보살(菩薩) 성문(聲聞) 벽지불(辟支佛) 등의 상(像)에 이르기까지를 만나서, 손수 〈공양물을〉 마련하여 공양(供養) 보시(布施)하면, 이 국왕 등은 세 겁(劫) 동안을 제석(帝釋)의 몸이 되어서 승묘락(勝妙樂)을 수(受)하리니, 만일 능히 이 보시한 복리(福利)로 법계(法界)에 회향(廻向)하면, 이 대국의 왕 등은 십겁(十劫) 동안 늘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되리라. 또 지장아, 미래세에 모든 국왕과 바라문(婆羅門) 등에 이르기까지 옛 부처의 탑묘(塔廟)이거나 혹 경상(經像)에 이르기까지 허물어지고 무너졌다면, 만나 능히 발심(發心)하여 보수(補修)하되, 이 국왕 등이 혹 스스로 이루거나, 남에게 권하여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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