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주001) 낫ᄂᆞᆫ:태어나 있는. 나-[生]+앗+ᄂᆞ+ㄴ. ‘-앗-’은 [완료 지속]을 나타내는데, ‘-아+잇-’이 변한 것이다.
줄 몰라 이 사미 다가 능히 디장보살 샹을 소화커나
일흠주002) 일흠:이름. 15세기 어형은 ‘일훔’인데, 이 책에서는 대개 ‘일홈’이 쓰인다. ‘일흠’은 이 책에서 아주 드물다.
듯고 일쳠일례
마주003) ᄒᆞ마:‘함에’를 뜻하는 ‘ᄒᆞ매’의 잘못이다.
닐거나주004) 닐ᄅᆞ거나:이르거나. ‘니ᄅᆞ거나’의 중철이다. 니ᄅᆞ-[至]+거나.
일일로 칠일의 니르히 첫 음을
믈르디주005) 믈르디:포기하지. ‘므르디’의 중철이다. 원문은 ‘退’이고(벽송암판 하11ㄱ), 『월인석보』(21하:162ㄴ)에는 ‘므르디’로 적혀 있다. ‘므르다’는 대개 ‘물러나다’란 뜻의 자동사로 쓰였는데, 여기서는 목적어 ‘ᄆᆞ음을’과 호응하여 타동사로 쓰였다. 현대국어 ‘무르다’의 소급형이다.
아니야 일훔 드르며 양 보아 쳠례야 공양면 이 사름의 권쇽이 비록 업 타로 악의 러딜 사름미 겁수을
혜리라도주006) 혜리라도:헤아릴 사람이라도. 혜-[計]+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서술격 조사 어간)+어/아(연결 어미)+도. ‘-어/아’는 ‘이-’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이 사름의 권쇽이 비록 업 타로 악의 러딜 사름미 겁수을 혜리라도’는 비문이다. 원문이 ‘是人眷屬 假因業故 墮惡趣者 計當劫數’(벽송엄본 하11ㄱ)이다. ‘墮惡趣者’의 ‘者’는 4·4조의 운율을 위해 들어간 글자인데, 이것을 ‘사름’으로 번역하여 비문이 되었다. ‘이 사름의 권쇽이 비록 업 타로 악의 러뎌 겁수을 혜리라도’로 번역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악취에 떠러져 여러 겁(劫) 동안 그곳에서 지내야 함’을 뜻한다.
이 남녀 형뎨 디장 샹을 소화야 쳠례 공덕으로 즉재 버서나 인텬 즁의 나 승묘락을 슈리니 이 사 권쇽이 다가
복지장경언해 하:13ㄱ
력주007) 이 이셔
셔주008) ᄇᆞᆯ셔:벌써. 일찍이. 『월인석보』(21하:163ㄴ)에는 ‘ᄇᆞᆯ쎠’로 적혀 있다. 『원각경언해』(1465) 이후에 각자병서가 폐지되었다.
인텬의 나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태어나 있는지를 몰라서, 이 사람이 만약 능히 지장보살 상(像)을 소화(塑畵)하거나,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첨일례(一瞻一禮)함에 이르거나, 첫 날부터 이레에 이르기까지 첫 마음을 포기하지 아니하여, 이름을 들으며 양자(樣姿)를 보고 첨례(瞻禮)하고 공양(供養)하면, 이 사람의 권속이 비록 업(業) 때문에 악취(惡趣)에 떨어질 사람이 겁수(劫數)를 헤아릴 정도로 긴 세월 동안 악취(惡趣)에서 지내야 할 사람이라도, 이 남녀와 형제자매가 지장보살의 상(像)을 소화(塑畵)하여 첨례(瞻禮)한 공덕으로 즉시 〈악취에서〉 벗어나 인천(人天) 가운데에 태어나 승묘락(勝妙樂)을 받으리니, 이 사람의 권속이 혹 복력(福力)이 있어서 벌써 인천(人天)에 태어나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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