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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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 견뢰지신옹호품(堅牢地神擁護品)
  • 제11 견뢰지신옹호품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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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 견뢰지신옹호품 002


지장경언해 하:6ㄴ

조주001)
조:
깨끗한. 좋-[淨]+ᄋᆞᆫ.
의주002)
의:
땅에. ᄯᅡ+의(부사격 조사). ᄯᅡᇂ〉ᄯᅡ.
토셕듁목으로 감실주003)
감실:
감실(龕室). 작은 불상을 모셔둔 곳. 탑의 맨 아래에 만들기도 하고, 석굴·고분 등의 벽 가운데를 깊이 파서 만들기도 한다. 법당 안 불좌(佛座) 위에 매다는 작은 집 모양의 닫집도 감실에 포함된다.
글고주004)
ᄆᆡᆼ글고:
만들고. ᄆᆡᇰᄀᆞᆯ다〉ᄆᆡᆼ글다.
가은주005)
가은ᄃᆡ:
가운데. ‘가온ᄃᆡ’의 잘못인 듯하다.
소화커나주006)
소화커나:
소화(塑畵)하거나.
금은동텰로 디장 샹을 글고 향 로고주007)
로고:
사르고. 태우고. ᄉᆞ로/ᄊᆞ로-[燒]+고. 중세국어의 ‘ᄉᆞᆯ-’은 [燒]를 뜻하는 타동사였다. ¶블 나면 도로 가져 두 남 니 나모와 블왜 마 다면  自然히 滅야〈원각경언해 상2-1:48ㄴ〉. ‘ᄉᆞᆯ다’가 ‘ᄉᆞ로다’로 발달한 것은 오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다음 예문의 ‘ᄉᆞᄅᆞ신’은 ‘ᄉᆞᆯ-[燒]+ᄋᆞ시+ㄴ’의 구조인데, 매개모음 ‘ᄋᆞ’를 사동 접미사로 오분석하여 ‘ᄉᆞᄅᆞ다’가 형성되고, ‘ᄉᆞᄅᆞ다’의 제2음절 모음 ‘ㆍ’가 ‘ㅗ’로 변하여 ‘ᄉᆞ로다’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국어 ‘사르다’도 마찬가지이다. ¶몸 신 後에 陁羅尼 得시고〈석보상절 20:14ㄱ〉.
공양야 보와주008)
보와:
뵈옵고. 보-[見]+ᄉᆞᆸ(겸양 선어말 어미)+아. 중세국어에서는 ‘ㅿ’이 쓰인 ‘보ᅀᆞᄫᅡ, 보ᅀᆞ와’로 나타난다. 근대국어 시기에는 ‘ㅿ’이 없었으므로, ‘-ᄉᆞᆸ-’이 쓰인 것이다.
녜고주009)
녜ᄒᆞ고:
예(禮)하고. 절하고.
찬탄면 이 사름 사 의주010)
의:
땅에. ‘에’는 부사격 조사이다. 『월인석보』(21하:149ㄴ)에도 부사격의 ‘ᄯᅡ해’로 적혀 있다. 벽송암판(하6ㄱ)에는 ‘是人居處 卽得十種利益’으로 적혀 있다. ‘居處’가 주어일 수밖에 없는데, 부사어로 간주하고 있다.
즉재주011)
즉재:
즉시. 즉자히〉즉재/즉ᄌᆡ. 『석보상절』에서는 ‘즉자히’로, 『월인석보』에서는 ‘즉자히(1-12권까지), 즉재, 즉제(13-25권)’로 나타난다. ‘즉’은 한자어 ‘卽’으로 보인다. ‘재’가 ‘ᄌᆡ’로도 쓰이는 것은 ‘ㆍ’의 음운 소실을 반영한다.
열 가디 니익을 득리니 나주012)
나:
하나는. ᄒᆞ낳[一]+ᄋᆞᆫ. ‘ᄒᆞ낳’은 ㅎ말음체언이다. 이처럼 중세국어에서는 서수사를 쓸 자리에 기수사를 쓰는 일이 많다.
히 가으멸고주013)
가으멸고:
풍요롭고. 비옥하고. 가ᅀᆞ멸다〉가ᄋᆞ멸다〉가으멸다.
둘흔 딥이주014)
딥이:
집이. 중세국어의 어형이 ‘집’이므로 ‘딥’은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기리주015)
기리:
길이. 길-[長, 永]+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다’에서 파생된 명사는 ‘기릐’이다. 이른바 척도류(尺度類) 형용사들은 명사 파생 접미사로는 ‘-/의’를, 부사 파생 접미사로는 ‘-이’를 취한다. ‘기릐(명사) : 기리(부사)’, ‘기픠(명사) : 기피(부사)’, ‘노(명사) : 노피(부사)’와 같다.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羅睺阿脩羅王 本來ㅅ  기리 七百 由旬이오 큰 威力이 잇니〈석보상절 13:9ㄴ〉.
편안고 세주016)
세:
셋은. 셓[三]+ᄋᆞᆫ.
몬져주017)
몬져:
먼저. 앞서서.
업스니주018)
업스니:
죽은 이가. 없-[死亡]+은(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없다’는 [無]를 뜻하는 형용사로도 쓰이고, [死亡]을 뜻하는 동사로도 쓰였다.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쓰이지 않으면, 과거 시제가 된다.
한의주019)
한의:
하늘에. ‘하ᄂᆞᆯ의’의 중철이다.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나고주020)
나고:
태어나고.
네흔주021)
네흔:
넷은. 넿[四]+은.
사랏니주022)
사랏니:
살아 있는 이가. 살-[生]+앗+ᄂ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앗-’은 ‘-아 잇-’이 지닌 ‘완료 지속’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목수미 더고주023)
더고:
더해지고.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다슨주024)
다슨:
다섯은. 다ᄉᆞᆺ[五]+은.
구주025)
구:
구(求)하는. 원하는. 하고자 하는.
니을주026)
니을:
일을.
다이주027)
ᄯᅳᆺ다이:
뜻과 같이. ᄯᅳᆺ+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다〉-다이. 약사전판에는 ‘ᄯᅳᆺ대로’로 적혀 있다.
일우고주028)
일우고:
이루고. 일-[成]+우(사동 접미사)고.
여스슨주029)
여스슨:
여섯은. 여슷+은.
슈화주030)
슈화:
수화재(水火災)가. 슈화ᄌᆡ+Ø(주격 조사).
업고 닐구븐 허홈이주031)
허홈이:
허(虛)함이. 『월인석보』(21하:150ㄱ)에는 ‘虛耗ㅣ(헛된 소모가)’로 적혀 있다. 의도적으로 고친 것으로 보인다.
업고 여들븐 모딘주032)
모딘:
악한. 나쁜. 모딜-[惡]+ㄴ.
미 귿고주033)
귿고:
그치고. 끝나고. 긏-[絶]+고.
아호븐 나며주034)
나며:
(밖에) 나가며.

지장경언해 하:7ㄱ

드로매주035)
드로매:
들어옴에. 들-[入]+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깨끗한 땅에 토석죽목(土石竹木)으로 감실(龕室)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소화(塑畵)하거나 금은동철(金銀銅鐵)로 지장(地藏)의 상(像)을 만들고, 향(香)을 사르고 공양하고 〈그 상을〉 뵈옵고 절하고 찬탄하면, 이 사람이 사는 땅에
(=땅이)
즉시 열 가지 이익을 득(得)하리니, 하나는 땅이 풍요롭고, 둘은 집
(가택)
이 길이 편안하고, 셋은 앞서 죽은 이가 하늘에 태어나고, 넷은 살아있는 이가 목숨이 더 길어지고, 다섯은 구(求)하는 이득을 뜻대로 이루고, 여섯은 수화재(水火災)가 없고, 일곱은 허(虛)함이 없고, 여덟은 나쁜 꿈이 그치고, 아홉은 나며 들어옴에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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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조:깨끗한. 좋-[淨]+ᄋᆞᆫ.
주002)
의:땅에. ᄯᅡ+의(부사격 조사). ᄯᅡᇂ〉ᄯᅡ.
주003)
감실:감실(龕室). 작은 불상을 모셔둔 곳. 탑의 맨 아래에 만들기도 하고, 석굴·고분 등의 벽 가운데를 깊이 파서 만들기도 한다. 법당 안 불좌(佛座) 위에 매다는 작은 집 모양의 닫집도 감실에 포함된다.
주004)
ᄆᆡᆼ글고:만들고. ᄆᆡᇰᄀᆞᆯ다〉ᄆᆡᆼ글다.
주005)
가은ᄃᆡ:가운데. ‘가온ᄃᆡ’의 잘못인 듯하다.
주006)
소화커나:소화(塑畵)하거나.
주007)
로고:사르고. 태우고. ᄉᆞ로/ᄊᆞ로-[燒]+고. 중세국어의 ‘ᄉᆞᆯ-’은 [燒]를 뜻하는 타동사였다. ¶블 나면 도로 가져 두 남 니 나모와 블왜 마 다면  自然히 滅야〈원각경언해 상2-1:48ㄴ〉. ‘ᄉᆞᆯ다’가 ‘ᄉᆞ로다’로 발달한 것은 오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다음 예문의 ‘ᄉᆞᄅᆞ신’은 ‘ᄉᆞᆯ-[燒]+ᄋᆞ시+ㄴ’의 구조인데, 매개모음 ‘ᄋᆞ’를 사동 접미사로 오분석하여 ‘ᄉᆞᄅᆞ다’가 형성되고, ‘ᄉᆞᄅᆞ다’의 제2음절 모음 ‘ㆍ’가 ‘ㅗ’로 변하여 ‘ᄉᆞ로다’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국어 ‘사르다’도 마찬가지이다. ¶몸 신 後에 陁羅尼 得시고〈석보상절 20:14ㄱ〉.
주008)
보와:뵈옵고. 보-[見]+ᄉᆞᆸ(겸양 선어말 어미)+아. 중세국어에서는 ‘ㅿ’이 쓰인 ‘보ᅀᆞᄫᅡ, 보ᅀᆞ와’로 나타난다. 근대국어 시기에는 ‘ㅿ’이 없었으므로, ‘-ᄉᆞᆸ-’이 쓰인 것이다.
주009)
녜ᄒᆞ고:예(禮)하고. 절하고.
주010)
의:땅에. ‘에’는 부사격 조사이다. 『월인석보』(21하:149ㄴ)에도 부사격의 ‘ᄯᅡ해’로 적혀 있다. 벽송암판(하6ㄱ)에는 ‘是人居處 卽得十種利益’으로 적혀 있다. ‘居處’가 주어일 수밖에 없는데, 부사어로 간주하고 있다.
주011)
즉재:즉시. 즉자히〉즉재/즉ᄌᆡ. 『석보상절』에서는 ‘즉자히’로, 『월인석보』에서는 ‘즉자히(1-12권까지), 즉재, 즉제(13-25권)’로 나타난다. ‘즉’은 한자어 ‘卽’으로 보인다. ‘재’가 ‘ᄌᆡ’로도 쓰이는 것은 ‘ㆍ’의 음운 소실을 반영한다.
주012)
나:하나는. ᄒᆞ낳[一]+ᄋᆞᆫ. ‘ᄒᆞ낳’은 ㅎ말음체언이다. 이처럼 중세국어에서는 서수사를 쓸 자리에 기수사를 쓰는 일이 많다.
주013)
가으멸고:풍요롭고. 비옥하고. 가ᅀᆞ멸다〉가ᄋᆞ멸다〉가으멸다.
주014)
딥이:집이. 중세국어의 어형이 ‘집’이므로 ‘딥’은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주015)
기리:길이. 길-[長, 永]+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다’에서 파생된 명사는 ‘기릐’이다. 이른바 척도류(尺度類) 형용사들은 명사 파생 접미사로는 ‘-/의’를, 부사 파생 접미사로는 ‘-이’를 취한다. ‘기릐(명사) : 기리(부사)’, ‘기픠(명사) : 기피(부사)’, ‘노(명사) : 노피(부사)’와 같다.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羅睺阿脩羅王 本來ㅅ  기리 七百 由旬이오 큰 威力이 잇니〈석보상절 13:9ㄴ〉.
주016)
세:셋은. 셓[三]+ᄋᆞᆫ.
주017)
몬져:먼저. 앞서서.
주018)
업스니:죽은 이가. 없-[死亡]+은(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없다’는 [無]를 뜻하는 형용사로도 쓰이고, [死亡]을 뜻하는 동사로도 쓰였다.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쓰이지 않으면, 과거 시제가 된다.
주019)
한의:하늘에. ‘하ᄂᆞᆯ의’의 중철이다.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주020)
나고:태어나고.
주021)
네흔:넷은. 넿[四]+은.
주022)
사랏니:살아 있는 이가. 살-[生]+앗+ᄂ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앗-’은 ‘-아 잇-’이 지닌 ‘완료 지속’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주023)
더고:더해지고.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주024)
다슨:다섯은. 다ᄉᆞᆺ[五]+은.
주025)
구:구(求)하는. 원하는. 하고자 하는.
주026)
니을:일을.
주027)
ᄯᅳᆺ다이:뜻과 같이. ᄯᅳᆺ+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다〉-다이. 약사전판에는 ‘ᄯᅳᆺ대로’로 적혀 있다.
주028)
일우고:이루고. 일-[成]+우(사동 접미사)고.
주029)
여스슨:여섯은. 여슷+은.
주030)
슈화:수화재(水火災)가. 슈화ᄌᆡ+Ø(주격 조사).
주031)
허홈이:허(虛)함이. 『월인석보』(21하:150ㄱ)에는 ‘虛耗ㅣ(헛된 소모가)’로 적혀 있다. 의도적으로 고친 것으로 보인다.
주032)
모딘:악한. 나쁜. 모딜-[惡]+ㄴ.
주033)
귿고:그치고. 끝나고. 긏-[絶]+고.
주034)
나며:(밖에) 나가며.
주035)
드로매:들어옴에. 들-[入]+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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