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하권

  • 역주 지장경언해
  • 지장경언해 하권
  • 제12 견문이익품(見聞利益品)
  • 제12 견문이익품 007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12 견문이익품 007


 관셰음아 다가 미 현 졔 셰계 즁의 륙도주001)
륙도:
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
즁이

지장경언해 하:11ㄴ

마주002)
마:
장차. ‘ᄒᆞ마’는 ‘이미(旣)’를 뜻하기도 하고 ‘장차(將)’를 뜻하기도 한다.
명죵 제 디장보살 일홈을 드러  소주003)
소ᄅᆡ:
소리. 『월인석보』(21하:160ㄴ)에는 ‘소리’로 적혀 있다.
이근주004)
이근:
이근(耳根). 귀. 6근(根) 중의 하나. 이식(耳識)을 낳는 원인이 되는 감각 기관, 즉 청각 기관을 가리킨다. 6근은 ‘제근(諸根)’이라고도 한다.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를 가리킨다. ‘ 소 이근의 디나면’은 ‘단 한 소리가 귀에 스치기만 해도’란 뜻이다.
의 디나면 이 즁히 기리 삼악도주005)
삼악도:
삼악도(三惡道). 지옥, 아귀, 축생. 죄업을 지은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악한 곳을 총칭하는 말이다.
고의주006)
고의:
고(苦)에.
디나디주007)
디나디:
지나가지. 디나-[歷]+디. ‘삼악도 고의 디나디’는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란 뜻이다.
아니리니 믈며주008)
ᄒᆞ믈며:
하물며. ‘ᄒᆞ믈며’와 호응하는 요소가 없으므로, 이 문장은 비문이다. 이 책의 언해문은 『월인석보』(21하:160ㄴ-161ㄱ)의 언해문과 시대에 따른 표기 차이가 있을 뿐, 통사 구조는 동일하다. 언해문 ‘믈며 마 명죵 제 부모 권쇽이 이 명죵 사름의 딥이며 믈이며 보패며 의복으로 디장보살을 소화커나 {혹 병인이 죽디 아니 제 권쇽이 딥이며 보패로 제 몸 위야 디장보살을 소화믈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면} 이 사름미 다가 업뵈 듕 병을 슈 사름미라도 이 공덕으로 즉재 됴하 목수미 더며’의 원문은 ‘何況臨命終時 父母眷屬 將是命終人 舍宅財物 寶貝衣服 塑畵地藏形像 {或使病人 未終之時 或眼見耳聞 知道眷屬 將舍宅寶貝等 爲其自身 塑畵地藏菩薩形像} 是人 若是業報 合受重病者 承斯功德 尋卽除愈 壽命增益’(벽송암판 하10ㄱ)이다. {或使病人 … 塑畵地藏菩薩形像}에서 문장이 끊어지는 것으로 보고,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면’을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게 호미ᄯᆞ녀’로 고쳐야 할 것이다. ‘혹 눈과 귀로 보고 들어서 알게 하면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란 뜻이다.
마 명죵 제 부모 권쇽이 이 명죵 사름의 주009)
딥:
집. 중세국어 어형이 ‘집’이므로 ‘딥’은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이며 믈주010)
ᄌᆡ믈:
재물(財物). ‘믈’은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物’의 동국정움음은 ‘·무ᇙ’이다(동국정운 3:4ㄱ).
이며 보패주011)
보패:
보배. ‘보배’는 한자어 ‘寶貝’에서 변한 것이다. 15세기에 ‘보ᄇᆡ’로 적히기도 하였다. ‘貝’의 동국정운음은 ‘·뱅’이다(동국정운 5:33ㄱ).
며 의복으로 디장보살을 소화커나주012)
소화커나:
소화(塑畵)하거나.
병인이주013)
병인이:
병인(病人)이. ‘죽디 아니ᄒᆞᆫ 제 ∼ 알면’의 주어이다.
죽디 아니 주014)
제:
병인(病人) 자신의.
권쇽이 딥이며 보패로 제 몸 위야 디장보살을 소화믈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면주015)
알면:
알면. 오역이다. 앞의 ‘ᄒᆞ믈며’ 항을 참조할 것.
사름미주016)
사름미:
사람이. ‘사르미’의 중철이다. 사ᄅᆞᆷ〉사름. 음소 ‘ㆍ’가 소멸하면서 제2음절의 ‘ㆍ’가 ‘ㅡ’로 바뀐 것이다.
다가 업뵈주017)
업뵈:
업보(業報)가. 업보+ㅣ(주격 조사).
듕 병을 슈 사름미라도 이 공덕으로 즉재주018)
즉재:
즉시. 즉자히〉즉재/즉ᄌᆡ. 『석보상절』에서는 ‘즉자히’로, 『월인석보』에서는 ‘즉자히(1-12권까지), 즉재, 즉제(13-25권)’로 나타난다. ‘즉’은 한자어 ‘卽’으로 보인다. ‘재’가 ‘ᄌᆡ’로도 쓰이는 것은 ‘ㆍ’의 음운 소실을 반영한다.

지장경언해 하:12ㄱ

됴하주019)
됴하:
(병이) 나아. 둏-[癒]+아. ‘둏-’은 형용사로서 [好]를 뜻하기도 하고 자동사로서 [治癒]를 뜻하기도 한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또 관세음아, 만약 미래 현재 모든 세계 속의 육도(六道) 중생(衆生)이 장차 명종(命終)할 때에 지장보살 이름을 들어서 한 소리가 귀에 스치기만 해도, 이 중생들은 영원히 삼악도(三惡道)의 고(苦)에 지나가지(겪지) 아니하리니, 하물며 장차 명종할 때에 부모와 권속(眷屬)이 이 명종할 사람의 집이며, 재물이며 보배며, 의복으로 지장보살을 소화(塑畵)하거나, 혹 병인이 죽지 않았을 때에 권속이 집이며 보배들로 〈병자〉 자신을 위하여, 지장보살을 소화(塑畵)함을 혹 눈과 귀로 보고 들어서 알면, 이 사람은 혹 업보(業報)가 중(重)한 병을 받을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공덕(功德)으로 즉시 나아서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륙도: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
주002)
마:장차. ‘ᄒᆞ마’는 ‘이미(旣)’를 뜻하기도 하고 ‘장차(將)’를 뜻하기도 한다.
주003)
소ᄅᆡ:소리. 『월인석보』(21하:160ㄴ)에는 ‘소리’로 적혀 있다.
주004)
이근:이근(耳根). 귀. 6근(根) 중의 하나. 이식(耳識)을 낳는 원인이 되는 감각 기관, 즉 청각 기관을 가리킨다. 6근은 ‘제근(諸根)’이라고도 한다.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를 가리킨다. ‘ 소 이근의 디나면’은 ‘단 한 소리가 귀에 스치기만 해도’란 뜻이다.
주005)
삼악도:삼악도(三惡道). 지옥, 아귀, 축생. 죄업을 지은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악한 곳을 총칭하는 말이다.
주006)
고의:고(苦)에.
주007)
디나디:지나가지. 디나-[歷]+디. ‘삼악도 고의 디나디’는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란 뜻이다.
주008)
ᄒᆞ믈며:하물며. ‘ᄒᆞ믈며’와 호응하는 요소가 없으므로, 이 문장은 비문이다. 이 책의 언해문은 『월인석보』(21하:160ㄴ-161ㄱ)의 언해문과 시대에 따른 표기 차이가 있을 뿐, 통사 구조는 동일하다. 언해문 ‘믈며 마 명죵 제 부모 권쇽이 이 명죵 사름의 딥이며 믈이며 보패며 의복으로 디장보살을 소화커나 {혹 병인이 죽디 아니 제 권쇽이 딥이며 보패로 제 몸 위야 디장보살을 소화믈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면} 이 사름미 다가 업뵈 듕 병을 슈 사름미라도 이 공덕으로 즉재 됴하 목수미 더며’의 원문은 ‘何況臨命終時 父母眷屬 將是命終人 舍宅財物 寶貝衣服 塑畵地藏形像 {或使病人 未終之時 或眼見耳聞 知道眷屬 將舍宅寶貝等 爲其自身 塑畵地藏菩薩形像} 是人 若是業報 合受重病者 承斯功德 尋卽除愈 壽命增益’(벽송암판 하10ㄱ)이다. {或使病人 … 塑畵地藏菩薩形像}에서 문장이 끊어지는 것으로 보고,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면’을 ‘혹 눈과 귀예 보며 드러 알게 호미ᄯᆞ녀’로 고쳐야 할 것이다. ‘혹 눈과 귀로 보고 들어서 알게 하면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란 뜻이다.
주009)
딥:집. 중세국어 어형이 ‘집’이므로 ‘딥’은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주010)
ᄌᆡ믈:재물(財物). ‘믈’은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物’의 동국정움음은 ‘·무ᇙ’이다(동국정운 3:4ㄱ).
주011)
보패:보배. ‘보배’는 한자어 ‘寶貝’에서 변한 것이다. 15세기에 ‘보ᄇᆡ’로 적히기도 하였다. ‘貝’의 동국정운음은 ‘·뱅’이다(동국정운 5:33ㄱ).
주012)
소화커나:소화(塑畵)하거나.
주013)
병인이:병인(病人)이. ‘죽디 아니ᄒᆞᆫ 제 ∼ 알면’의 주어이다.
주014)
제:병인(病人) 자신의.
주015)
알면:알면. 오역이다. 앞의 ‘ᄒᆞ믈며’ 항을 참조할 것.
주016)
사름미:사람이. ‘사르미’의 중철이다. 사ᄅᆞᆷ〉사름. 음소 ‘ㆍ’가 소멸하면서 제2음절의 ‘ㆍ’가 ‘ㅡ’로 바뀐 것이다.
주017)
업뵈:업보(業報)가. 업보+ㅣ(주격 조사).
주018)
즉재:즉시. 즉자히〉즉재/즉ᄌᆡ. 『석보상절』에서는 ‘즉자히’로, 『월인석보』에서는 ‘즉자히(1-12권까지), 즉재, 즉제(13-25권)’로 나타난다. ‘즉’은 한자어 ‘卽’으로 보인다. ‘재’가 ‘ᄌᆡ’로도 쓰이는 것은 ‘ㆍ’의 음운 소실을 반영한다.
주019)
됴하:(병이) 나아. 둏-[癒]+아. ‘둏-’은 형용사로서 [好]를 뜻하기도 하고 자동사로서 [治癒]를 뜻하기도 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