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부지장경언해 하:1ㄴ
톄주001) 부톄:부처께서. 부텨+ㅣ(주격 조사). 이 책에는 주격의 ‘부톄’가 쓰일 위치에 ‘부텨’가 쓰인 예가 많은데, 여기서는 ‘부톄’가 쓰였다.
디장보살려
니로샤주002) 니로샤:이르시되. ‘니ᄅᆞ샤ᄃᆡ’의 ‘ㆍ’가 ‘ㅗ’로 바뀐 것이다.
내
이주003) 이:중세 문헌에서는 ‘이제’로 나타난다. 이+ᄌᆡ+Ø(부사격 조사).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도리텬궁주004) 도리텬궁:도리천궁(忉利天宮). 도리천(忉利天). 삼십삼천(三十三天). 욕계 6천의 제2천. 달리야달리사천(怛唎耶怛唎奢天), 다라야등릉사천(多羅夜登陵舍天)이라고 하고 33천이라 번역한다.
일쳬
즁회예주005) 즁회예:중회(衆會)에. 대중(大衆)의 집단에. 『월인석보』(21하:138ㄴ)에는 ‘衆會예’로 적혀 있다. 같은 면 제1행의 ‘디장보살ᄃᆞ려’와 달리 여기서는 ‘예’를 썼는데, 이로 보건대 ‘즁회’는 무정명사(無情名詞)인 듯하다.
염부뎨
보시 공덕주006) 보시ᄒᆞᄂᆞᆫ 공덕:‘염부뎨 보시 공덕 경즁 혜아리믈 니니’의 원문은 ‘說閻浮提 布施校量 功德輕重’(벽송암판 하1ㄱ-ㄴ)이다. 4·4조임을 고려하여 의미와 무관하게 띄어 썼다. 1ㄱ의 주해에서 이 품(品)의 제목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이 책의 품명(品名)이 ‘보시교량공덕연품’인 것은 바로 이 대목의 원문 ‘說閻浮提 布施校量 功德輕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근본 원인은 ‘閻浮提’이다. ‘閻浮提’가 쓰인 이상 그 바로 뒤에 ‘閻浮提’의 피수식어인 ‘布施’가 나와야 한다. ‘說閻浮提 校量布施 功德輕重’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閻浮提’를 떼어 내고 어법에 맞는 품명(品名)을 만들고자 한다면, ‘閻浮提’의 피수식어였던 ‘布施’를 ‘校量’과 ‘功德’ 사이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익숙한 본문 ‘說閻浮提 布施校量 功德輕重’을 살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경즁
혜아리믈주007) 혜아리믈:헤아림을. 헤아리-[量]+ㅁ(명사형 어미)+을. 『월인석보』(21하:138ㄴ)에는 ‘헤아료ᄆᆞᆯ’로 적혀 있는데, ‘헤’는 ‘혜’에서 획이 지워진 것으로 보인다. 중세국어의 어형은 ‘혜아리다’였다.
니니주008) 니니:이르나니. ‘니ᄅᆞᄂᆞ니’의 중철이다.
네 펴
드르라주009) 드르라:들어라. 현대국어에서는 직접 명령문과 간접 명령문이 구별되지만,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그 구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약사전판에는 ‘든르라’로 적혀 있다.
디장이
부톄주010) 부톄:부처께. ‘부텨ᄭᅴ’의 잘못이다. ‘부톄ᄭᅴ’는 이 예밖에 없다.
로샤 내 이 일을
의심니주011) 의심니:궁금해 하나니. ‘疑’의 번역이다. ‘ᄒᆞᄂᆞᆫ니’는 ‘ᄒᆞᄂᆞ니’의 중철이다.
원되 듯고져
뇌다주012) 뇌다:하나이다. ᄒᆞ-ᄂᆞ+오(화자 초점 표지)+이(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다.
부톄 디장보살려 닐으샤
남염부뎨의주013) 남염부뎨의:남염부제(南閻浮提)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졔주014) 국왕주015) 보주016) 대신주017) 대댱쟈주018) 대댱쟈:대장자(大長者).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
대찰니주019) 대찰니:대찰리(大刹利). ‘찰리(刹利)’는 찰제리(刹帝利)의 줄임말이다. 번역하여 ‘토전주(土田主)’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 ‘kṣatriya(크샤트리야)’의 음역이다. 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다른 3성(姓)을 지배하는 왕종(王種). 최상 계급인 바라문 다음의 지위를 갖는다.
대바라문주020) 대바라문:대바라문(大婆羅門). ‘바라문(波羅門)’은 ‘brāhmaṇa’의 음역이다. 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최상 계급. 바라문교의 사제(司祭). 정행(淨行)을 닦는 출가자 또는 재가자.
등이 이셔
장주021) 장:가장. 중세국어의 ‘ᄀᆞ자ᇰ’은 명사, 부사, 보조사로 쓰인다. 의미도 아주 다양하다. 부사 ‘’은 ‘매우, 극도로, 분명하게’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현대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명사 ‘’은 ‘끝, 극한의 정도’ 등을 뜻한다. ‘극한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뜻하는 ‘ 다’도 쓰인다. 여기의 ‘ᄀᆞ장’은 현대국어 ‘가장’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ᄀᆞ장 ᄂᆞᆺ고’가 『월인석보』(21하:139ㄴ)에는 ‘ᄆᆞᆺ ᄂᆞᆺ가ᄫᆞᆫ’으로 적혀 있다.
고주022) 고:(신분이) 낮고. ᄂᆞᆽ-[下, 低]+고.
빙궁커나주023) 빙궁커나:빈궁(貧窮)하거나. ‘빈궁커나’의 자음동화 현상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륭잔주024) 륭잔:융잔(癃殘). 몸이 시들어 굽거나 허물어짐. ¶癃은 시드러 모미 구블 씨오 殘은 야딜 씨라〈법화 7:186ㄴ〉.
며
버어리며주025) 버어리며:벙어리이며. 버어리+이(서술격 조사 어간)+며. 약사전판에는 ‘벙어리며’로 적혀 있다. 대개 ‘입버우니, 버워리’ 등으로 나타난다.
귀머그며주026) 귀머그며:귀먹으며. 여기의 ‘먹-은 [食]이 아니라 [障(막힘)]을 뜻한다.
눈멀며 이티
가디가디로주027) 가디가디로:여러 가지로. 중세국어 어형이 ‘가지’였으므로, ‘가디’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디주028) 디:갖추지. ᄀᆞᆽ-[具備]+디(보조적 연결 어미).
못ᄒᆞᆫ주029) 못ᄒᆞᆫ:못한. 약사전판에는 ‘못호’로 적혀 있다.
사름을
만나면주030) 만나면:만나면. 『월인석보』(21하:139ㄴ)에는 ‘맛나’로 적혀 있다. ‘맛-’은 ‘맞-’을 8종성 표기 규정에 따라 표기한 것이다.
이 대국 왕
지장경언해 하:2ㄱ
등이 보시코져 제 능히 큰
비주031) 비:자비(慈悲). ‘慈’의 전통 한자음은 ‘ᄌᆞ’였다. ‘ᄌᆡ’는 ‘ᄌᆞ’가 제2음절의 ‘비’에 동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다른 곳(중23ㄱ, 중28ㄱ)에도 ‘ᄌᆡ비’가 보인다.
자주032) 자:갖추어. -[具]+아(연결 어미). ‘-’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인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때에 부처께서 지장보살더러 이르시되, “내 이제 도리천궁(忉利天宮) 일체(一切) 중회(衆會)에 염부제(閻浮提) 보시(布施)하는 공덕(功德)의 경중(輕重)을 헤아림을 이르나니, 너는 살펴서 들어라.” 지장보살이 부처께 아뢰시되, “제가 이 일을 궁금해 하나니, 원하되 듣잡고자 하나이다.” 부처께서 지장보살더러 이르시되, “남염부제(南閻浮提)에 제(諸) 국왕(國王) 재보(宰輔) 대신(大臣) 대장자(大長者) 대찰리(大刹利) 대바라문(大婆羅門) 등이 있어서 매우 〈신분이〉 낮고, 빈궁(貧窮)하거나 융잔(癃殘)하며 벙어리이며, 귀먹으며 눈멀며 이같이 가지가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이 대국(大國)의 왕등이 보시하고자 할 때에 능히 큰 자비를 갖추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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