쳠례주001) 야
잠간주002) 잠간:잠깐. 한자어 ‘暫間’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자ᇝ간’으로 나타난다.
도
리디주003) 리디:버리지. ‘첨례(瞻禮)하는 행동’을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슬허 그려 쳠례ᄒᆞ야 잠간도 ᄇᆞ리디 아니ᄒᆞ야’의 원문은 ‘悲戀瞻禮不暫捨’(벽송암판 하15ㄱ)이다.
아니야 삼칠일
즁의주004) 일홈주005) 일홈:이름. 지장보살의 이름을 뜻한다. 일훔〉일홈.
을 념면 보살이 반시
무변톄주006) 무변톄:무변체(無邊體). 한이 없는 다양한 몸.
을
현야주007) 권쇽의주008) 권쇽의:권속(眷屬)의. ‘의’는 이른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관형사형일 때에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였다.
난주009) 을주010) 을:땅을. 곳을. ᄯᅡ+을(목적격 조사). ‘ᄯᅡᇂ’의 말음 ‘ㅎ’이 소멸한 모습이다.
뵈리니주011) 뵈리니:보여 주리니. 보-[見]+ㅣ(사동 접미사)+리+니.
비록
악주012) 악ᄎᆔ:악취(惡趣). 악한 업인(業因)에 대한 과보로서 태어나는 곳. 6도(道) 중에서 흔히 3악도로 꼽히는 지옥계(地獄界), 아귀계(餓鬼界), 축생계(畜生界)가 해당하며, 아수라계(阿修羅界)까지 포함시키기도 함.
의 러져 이셔도
즉제주013) 즉제:즉시. 즉자히〉즉재/즉ᄌᆡ/즉제. 『석보상절』에서는 ‘즉자히’로, 『월인석보』에서는 ‘즉자히(1-12권까지), 즉재, 즉제(13-25권)’로 나타난다. ‘즉’은 한자어 ‘卽’으로 보인다. ‘재’가 ‘ᄌᆡ’로도 쓰이는 것은 ‘ㆍ’의 음운 소실을 반영한다.
여여주014) 여여:(-와) 헤어져. 벗어나. 여희다〉여ᄒᆡ다. ‘희〉ᄒᆡ’의 변화는 ‘ㆍ’의 소실을 반영한다. ‘ᄒᆡ’의 ‘ㆍ’는 문자의 보수성에 말미암은 것이다.
나리라주015) 다가 능히 첫 음을
므르디주016) 므르디:물리지. 그만두지. 므르-[退]+디(보조적 연결 어미). 원순모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준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아니면 즉재 머리
져주017) ᄆᆞᆫ져:만져. 『월인석보』(21하:173ㄴ)에는 ‘ᄆᆞ녀’로 적혀 있다.
셩인의주018) 셩인의:성인(聖人). 지장보살을 가리킨다. ‘셩인의’의 관형격 조사 ‘의’는 ‘슈ᄒᆞᆷ’의 명사형 어미 ‘-ㅁ’과 호응한다.
슈긔주019) 슈긔:수기(授記). 부처님이나 보살이 불법에 귀의한 중생에게 어느 시기, 어느 국토에서 어떤 이름의 부처로 태어날 것이며, 그 수명은 얼마나 될 것임 등을 낱낱이 알려 주는 것이다.
슈주020) 슈ᄒᆞᆷ:수(授)함. 줌. 슈+ᄒᆞ+ㅁ(명사형 어미).
을 어드리라
무샹주021) 보뎨주022) 보뎨:보리(菩提).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그 중에서도 특히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데, 이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 최고의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을
닷고져주023) 사과
삼계고의주024) 삼계고의:삼계(三界)의 고(苦)에서. ‘의’는 [동작의 출발점]을 뜻한다. ‘삼계(三界)’는 중생이 윤회하는 미혹의 세 가지 세계.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여여 나고져 살음이 마
대비심주025) 대비심:대비심(大悲心). 대자비심(大慈悲心).
을
발딘대주026) 몬져
대주027) 대:대사(大士). 여기서는 지장보살을 가리킨다.
샹주028) 을
쳠례딘지장경언해 하:18ㄱ
니주029) 쳠례ᄒᆞᆯ딘니:첨례(瞻禮)할지니. 우러러보고절할지니.
일쳬
원주030) 이 리
일러주031) 일러:이루어져. ‘이러’의 중철이다. 일-[成]+어. 『월인석보』(21하:174ㄱ)에는 ‘이러’로 적혀 있다. 약사전판에는 ‘일ᄋᅿ’로 적혀 있다.
기리
업쟝주032) 업쟝:업장(業障). 좋은 과보의 장애가 되는 악업(惡業).
이 능히
리오미주033) ᄀᆞ리오미:가림이. ‘ᄀᆞ리오미’의 구조를 ‘ᄀᆞ리-[障, 掩, 蔽]+옴(명사형 어미)+이’로 속단하기 쉬운데, 중세국어에는 ‘ᄀᆞ리-’에 강세 접미사 ‘-ᄫᆞ-’가 결합한 ‘ᄀᆞ리ᄫᆞ-’도 있었고, 이 ‘ᄀᆞ리-’가 중세국어 시기에 이미 ‘ᄀᆞ리오-’로 발달하였다. ‘ᄀᆞ료미’로 적히지 않고 ‘ᄀᆞ리오미’로 적힌 것은 이 낱말의 구조가 ‘ᄀᆞ리오-+ㅁ+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스리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첨례(瞻禮)하며 잠깐도 그만두지 아니하여, 삼칠일(三七日) 동안 지장보살 이름을 외우면, 보살이 반드시 무변체(無邊體)를 나타내어, 권속(眷屬)이 난 땅을 보여 주리니, 비록 악취(惡趣)에 떨어져 있어도, 즉시 벗어나리라. 만약 능히 첫 마음을 물리지 아니하면 즉시 머리 만져 성인(聖人)의 수기(授記) 줌을 얻으리라. 무상(無上) 보리(菩提)를 닦고자 할 사람과 삼계고(三界苦)에서 벗어나고자 할 사람은 이미 대비심(大悲心)을 발하였으니, 먼저 대사(大士)의 상(像)을 첨례(瞻禮)할지니, 첨례(瞻禮)할지니, 일체 서원(誓願)이 빨리 이루어져, 영원히 업장이 능히 가림이 없으리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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