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셰음이러시니주001) 관셰음이러시니:관세음(觀世音)이시더니. 이(서술격 조사 어간)+더+시+니. ‘-더-’는 ‘이-’ 뒤에서 ‘-러-’로 교체된다.
좌의셔 니러나샤 러 합쟝샤 부텨
로샤주002) ᄉᆞᆯ로샤ᄃᆡ:아뢰시되. ‘ᄉᆞ로샤ᄃᆡ’의 중철이다.
셰존하 이 디장보살 마하살이 큰
비주003) 비:자비(慈悲). ‘慈’의 전통 한자음은 ‘ᄌᆞ’였다. ‘ᄌᆡ’는 ‘ᄌᆞ’가 제2음절의 ‘비’에 동화된 것이다. 이 책의 다른 곳(중23ㄱ, 중28ㄱ, 하2ㄱ)에도 ‘ᄌᆡ비’가 보인다. ‘자비(慈悲)’는 사랑하고[慈] 가엾게 여긴다[悲]는 뜻이다. ‘
자주004) 자:갖추어. -[具]+아(연결 어미). ‘-’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인다. ‘큰 ᄌᆡ비 ᄀᆞ자’의 원문이 ‘具大慈悲’이므로 여기의 ‘ᄀᆞ자’는 타동사이다.
죄고 즁을
어엿비주005) 어엿비:가엾게. 어엿브-[憐愍]+이(부사형 어미).
너기샤 쳔만억 셰계의 쳔만억 몸을 화야
계신주006) 계신:계신. 『월인석보』(21하:156ㄴ)에는 ‘두겨신’으로 적혀 있다. ‘쳔만억 셰계의 쳔만억 몸을 화야 계신 공덕과 블의 위신력을’의 원문은 ‘於千萬億世界 化千萬億身 所有功德 及不思議 威神之力’(벽송암판 하8ㄴ)이다. ‘두겨신’을 ‘계신’으로 바꾼 것은 그 당시에 중세국어의 ‘두겨신’이 소멸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두겨신’의 구조는 ‘두-[置]+어(연결 어미)+겨시-+ㄴ’이다. ‘두-’가 ‘잇-’ 또는 ‘잇-’의 높임말인 ‘겨시-’와 결합할 때에는 ‘-어’가 탈락하고, ‘잇-’이 ‘-, ㅅ-’으로 교체된다.
공덕과 블의 위신력을 내 마 셰존이 시방 무량 졔블
과로주007) 과로:과. 과(접속 조사)+로(부사격 조사). ‘과로’는 [공동] 또는 [비교]를 나타낸다.
다주008) 다ᄅᆞᆫ:‘다 입이 소로’의 원문은 ‘異口同音’이다.
입이 소로 디장보살을
찬탄커시주009) 찬탄커시:찬탄하시거늘. ‘-거늘’은 여기서처럼 목적어처럼 쓰이기도 한다. 기원적 구조가 ‘거+시+ㄴ(동명사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 문장은 비문이다. ‘찬탄ᄒᆞ’의 목적어를 보자. ‘공덕과 블의 위신력’도 목적어이고, ‘디장보살을’도 목적어이다.
듯오니주010) 듯오니:듣자왔으니. 동사에 시제 형태소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 시제에 해당한다. 여기의 ‘-니’는 [원인, 이유]를 나타내지 않는다. 기능 면에서 종결 어미에 가깝다.
얻디주011) 얻디:어찌. 『월인석보』(21하:156ㄴ)에는 ‘엇뎨’로 적혀 있다.
과거 현 미 졔블이 그 공덕을
니샤주012) 니ᄅᆞ샤:‘니ᄅᆞ샤도’의 잘못으로 보인다. 『월인석보』(21하:157ㄱ)에 ‘니ᄅᆞ샤도’로 적혀 있다.
오히려주013) 다 몯시리잇고
아주014) 아:앞서. 전에. 불경언해서에서는 ‘아ᄅᆡ’가 많이 나타나는데, ‘숙세(宿世)’ 즉 ‘전세(前世)’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 조사 ‘애, 에, 예,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중세국어에서는 ‘아·래’는 [下]를, ‘:아·래’는 [前]을 뜻하는 명사였고, ‘:아·ᄅᆡ’는 ‘전에, 일찍’을 뜻하는 부사였다.
셰존이주015) 셰존이:세존께서. 높임의 주격 조사 ‘ᄭᅴ셔’가 있었지만, ‘ᄭᅴ셔’를 쓸 자리에 ‘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대즁의게 너비 니
지장경언해 하:10ㄱ
샤 디장 니익 등
을주016)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관세음이셨는데, 좌(座)에서 일어나시어 꿇어 합장하셔 부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 마하살이 큰 자비를 갖추어, 죄고(罪苦)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어, 천만억 세계에 몸을 화신(化身)하여 계신 공덕(功德)과 불사의(不思議) 위신력(威神力)을 제가 이미 세존께서 시방(十方) 무량(無量) 제불(諸佛)과 다른 입이 한 소리
(이구동음 異口同音)
로 지장보살을(지장보살의 위신력을) 찬탄하시는 것을 듣자왔으니, 어찌하여 과거 현재 미래 제불(諸佛)이 그 공덕(功德)을 말씀하셔도 그럼에도 〈그 공덕을〉 다 말씀하시지 못하옵니까? 앞서 또 세존께서 대중에게 널리 이르시되, 지장보살의 이익(利益) 등(等)의 일을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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