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쳬 해와 여의티 몯 일이 귀예 들리디 아니케
라주001) ᄒᆞ라:하여라. 여기서 문장을 끊음으로써, ‘물며 슈케 호미녀’가 한 문장을 구성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ᄯᆞ녀’ 구문이 이처럼 종속절이 없이 홑문장을 구성하는 것은 ‘이ᄯᆞ녀’ 구문의 속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대목의 내용은 여래(如來)가 견뢰지신(堅牢地神)에게 중생의 옹호(擁護)를 ‘당부’하는 내용이 아니고, 견뢰지신(堅牢地神)이 중생을 잘 옹호(擁護)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령하는 것은 문맥에 맞지 않다. 『월인석보』(21하:152ㄴ)에도 ‘一切 災害와 如意티 몯 이리 귀예 들이디 아니케 라 며 受케 호미녀’로 나타난다.
물며주002) ᄒᆞ물며:하물며. ᄒᆞᄆᆞᆯ며〉ᄒᆞ믈며〉ᄒᆞ물며. 약사전판에는 ‘ᄒᆞ믈며’로 적혀 있다.
슈케주003) 호미녀주004) 호미ᄯᆞ녀:함이야. ‘받게 함’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슈ᄒᆞ-+옴/움(명사형 어미)+이ᄯᆞ녀. ‘-이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이 되고,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서술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서술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서술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서술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네
호오사주005) 호오사:혼자. ᄒᆞᄫᆞᅀᅡ〉ᄒᆞ오ᅀᅡ〉ᄒᆞ오사〉호오사.
이
사름주006) 사름:사람. ‘사ᄅᆞᆷ’의 ‘ㆍ’가 ‘ㅡ’로 변화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세국어의 ‘사ᄅᆞᆷ’이 ‘사름, 살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ᄅᆞᆷ〉사름. ‘사ᄅᆞᆷ’의 ‘ㆍ’가 ‘ㅡ’와 합류하여, ‘사름’으로 변화한 것이다.
을 옹호 미 아니라
셕범주007) 셕범:석범(釋梵). 제석(帝釋)과 범천(梵天). ‘제석’은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이다.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범천’은 ‘범왕(梵王)’이라고도 한다.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서 최고의 신 또는 원리. 위대함을 강조하여, 앞뒤에 대(大) 또는 왕(王)을 붙이기도 한다.
권쇽과
졔텬주008) 졔텬:제천(諸天). 천상 세계에 머물며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들.
권쇽이 이 사름을 옹호리니 엇던 젼로 이 셩현이 옹호을 득뇨 다 디장 샹을
라주009) ᄇᆞ라:우러러보아. ᄇᆞ라-[仰, 瞻]+아(연결 어미).
녜며주010) 이
본원경주011) 닐은주012) 젼로 연히
내죵내주013) 내죵내:내종(乃終)내. 끝내. 끝까지. 마침내. 긍정문에서 쓰일 때에는 ‘마침내’ 또는 ‘끝내’, 부정문에서 쓰일 때에는 ‘끝내’의 뜻을 나타낸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고을 여여
녈반락주014) 녈반락:열반락(涅槃樂). 열반의 즐거움. ‘열반(涅槃)’은 산스크리트어 ‘nirvāṇa(니르바나)’의 음역이다. 탐(貪)·진(瞋)·치(痴) 세 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번역하여 ‘멸(滅), 멸도(滅度), 적멸(寂滅), 원적(圓寂)’이라고 한다.
을
증주015) 리니
이린주016) 이린:‘이런’이 옳다. 약사전판에는 ‘이런’으로 되어 있다.
젼로 큰 옹호을 득니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일체의 재해(災害)와 여의치 못한 일이 〈선남자 선여인의〉 귀에 들리지조차 아니하게 하라.(=할 것이니), 하물며 〈선남자 선여인이 그러한 불행을 직접〉 받게 함이야? 너는 혼자 이 사람을 옹호(擁護)할 뿐이 아니라, 또 석범(釋梵) 권속(眷屬)과 제천(諸天) 권속(眷屬)이 이 사람을 옹호하리니, 어떤 까닭으로 이 같은 성현이 옹호함을 얻는가? 다 지장보살의 상(像)을 우러러보고 절하며, 이 본원경(本願經)을 읽은 까닭으로 저절로 마침내 고해(苦海)를 벗어나 열반락(涅槃樂)을 증득(證得)하리니, 이런 까닭으로 큰 옹호(擁護)를 득(得)하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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