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장아 미셰 듕의 졔 국왕과 바라문이 늘그며
병며주001) 아
지장경언해 하:3ㄴ
기 나흔 녀인을 보고
념주002) 념:염(念). 잠깐. 아주 짧은 시간. 이어지는 명사 ‘ᄉᆞ이’가 ‘ᄊᆞ이’로 바뀐 것은 ‘념’ 뒤에 관형격 조사 ‘ㅅ’이 있기 때문이다.
이나주003) 대비심이
자주004) ᄀᆞ자:갖추어져. -[具]+아(연결어미). ‘-’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인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의약 음식
와구주005) 을 보시야 안락게 면 이 복니
주006) 불의라주007) 불의라:불사의(不思議)라. 불가사의(不可思議)라. 블ᄉᆞ의+Ø(서술격 조사 어간)+라(종결 어미). ‘불가사의’는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일 겁 듕의
샹녜주008) 샹녜:항상. 한자어 ‘常例’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도 대개 한글로 적혔다. 이 낱말은 ‘늘’을 뜻하는 부사로도 쓰였고 ‘예삿일’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였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대개 한글로 적고, 후자일 경우에는 대개 한자로 적는 경향이 있었다. ¶奇異 常例디 아니 씨라〈월인석보 2:67ㄴ〉. 정음 창제 초기에는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적혔는데, 후대에는 ‘샹례’로 적히기도 하였다.
졍거텬주009) 졍거텬:정거천(淨居天). 불환과(不還果)를 증득한 성자가 거주하는 곳. 여기에 ‘무번천(無煩天), 무열천(無熱天), 선현천(善現天), 선견천(善見天),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는 5천이 있다.
주010) :주(主)가. 주인이. 쥬(主)+ㅣ(주격 조사).
되이고주011) 되이고:되고. ‘되-’를 ‘되이’로 적은 것이다. ‘ㅚ’가 이중모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이 겁
듕주012) 상녜
뉵욕텬주013) 뉵욕텬:육욕천(六欲天). 삼계(三界)의 욕계에 속하는 여섯 단계의 세계, 즉 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다(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사천왕천은 수미산 중턱의 4면에 있고 도리천은 수미산의 정상에 있으므로, 이 둘을 지거천(地居天)이라고 한다. 나머지 넷은 수미산 위의 공중에 있으므로, 공거천(空居天)으로 불린다.
되이고
내주014) 내:마침내. ‘영원히’를 뜻하기도 하고 ‘끝내’를 뜻하기도 한다. ᄆᆞᆾ-[終]+ᄋᆞᆷ(명사 파생 접미사)+내(접미사). ‘-ᄋᆞᆷ’은 명사형 어미가 아니다. 중세국어 시기에 명사형 어미라면 ‘-오/우-’가 결합한 ‘-옴/움’으로 나타나는데, ‘ᄆᆞᄎᆞᆷ내’는 중세국어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를 뜻하는 부사 ‘내’가 중세국어에도 있었다. 그렇다면 ‘ᄆᆞᄎᆞᆷ내’는 합성어인 셈이다. ¶부텨 샤 大德 世尊하 像法 轉 時節에 믈읫 衆生이 種種 분벼릐 보채요미 외야 長常 病야 시드러 음담 몯고 모기며 입시우리 내 라 주 相이 一定야 어버며 아미며 버디며 아로리며 두루 에야셔 울어든 제 모미 누 자히셔 보〈석보상절 9:29ㄴ-30ㄱ〉.
부텨 되야 기리 악도의 러디디 안니야 쳔 듕의
귀여주015) 귀여:귀에. 『월인석보』(21하:143ㄴ)과 약사전판에는 ‘귀예’로 적혀 있다. ‘귀예’의 오기일 수도 있고, 현실음의 반영일 수도 있다.
괴로온주016) 괴로온:괴로운. 괴롭-[苦]+은. 어간 말음 ‘ㅂ’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오’로 바뀐 것이다. ‘괴로온 소ᄅᆡ’가 『월인석보』(21하:143ㄴ)에는 ‘受苦ㅅ 소리’로 적혀 있다. ‘괴롭다’의 중세국어 어형은 ‘苦ᄅᆞᆸ다’였다. ¶比丘ㅣ 보고 너교 苦도 苦ᄅᆞ쎠 내 몸도 뎌러리로다 고〈석보상절 24:15ㄴ〉.
소 들리디 아니리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또 지장아, 미래세(未來世) 중에 모든 국왕과 바라문들이 늙으며 병을 앓으며 아기 낳은 여인을 보고 잠깐 사이라도 대자비심이 갖추어져 의약과 음식과 침구(寢具)를 보시하여 안락하게 하면, 이 같은 복리(福利)는 가장 불가사의(不可思議)라. 일백(一百) 겁(劫) 동안 항상 정거천(淨居天)의 주인이 되고 이백(二百) 겁(劫) 동안 항상 6욕천의 주인이 되고, 마침내 부처가 되어 영원히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백천(百千) 생(生) 동안 귀에 괴로운 소리 들리지 아니하리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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