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디장보살 마하살이 부텨
위신주001) 위신:위신(威神). 위신력(威神力). 뛰어난 위덕(威德)으로써,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불가사의한 힘.
을
밧와주002) 밧와:받들어. 원문의 ‘承’을 번역한 것이다. ‘承’은 [受(받다)]를 뜻하기도 하고 [奉(받들다)]을 뜻하기도 한다.
좌로셔주003) 좌로셔:좌(座)로부터. 자리에서. 좌(座)+로셔. ‘로셔’는 행위의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다.
니러주004) 러주005) 합쟝야 부텨
로샤주006) 로샤:아뢰시되. ᄉᆞ로-[白]+시+아ᄃᆡ. 중세국어 시기에는 ‘ᄉᆞᆲ-[白]+ᄋᆞ시+아ᄃᆡ’로 구성된 ‘ᄉᆞᆯᄫᆞ샤ᄃᆡ’로 나타난다. ‘ㅸ’이 소멸한 뒤 ‘ㆍ’까지 소멸하면서 ‘ᄉᆞᆯᄫᆞ-’가 ‘ᄉᆞ로-’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ᄉᆞ로샤ᄃᆡ’의 구성 요소인 ‘ㅗ’는 본래 어미부에 속해 있던 매개모음이 변한 것이다.
셰존하
내주007) 내:내가(제가). 나는(저는). 나[我]+ㅣ(주격 조사).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업도주008) 업도:업도(業道). 고락(苦樂)의 과보를 감수하게 하는 선악의 업. 신·구·의(身口意)의 3업. 이것은 사람을 6취(趣)의 윤회 세계로 가게 하는 길이 되므로 ‘업도’라고 한다.
즁을 보아
보시주009) 보시:보시(布施). 다른 사람에게 물질 등을 베풀어 주는 것. 6바라밀의 하나. 보시의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재(財), 법(法), 2종 보시를 비롯하여, 3, 4, 5, 6, 8종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등으로 나누는 3종 보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보시행들은 보살이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덕목이다.
혜아리건대주010) 혜아리건대:헤아리건대, 『월인석보』(21하:138ㄱ)에는 ‘혜아리건댄’으로 적혀 있다.
경니주011) 경니:경(輕)한 이가. 경(輕)+ᄒ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잇고
듕니주012) 이셔주013) 이셔:있어서. 이시-[有]+어. ‘잇다’ 계열의 낱말에는 ‘잇다, 이시다, 시다’가 있었다.
일
슈복리도주014) 슈복리도:수복(受福)할 이도. 슈복(受福)+ᄒᆞ-+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도.
이시며 십 슈복리도 이시며 쳔을 큰
복니주015) 슈리도
읻니주016) 읻니:있나니. 잇-+ᄂᆞ+니. ‘잇ᄂᆞ니’의 ‘ㅅ’을 ‘ㄷ’으로 표기하고, ‘-ᄂᆞ니’를 중철한 것이다.
이 일이
엇더닉고주017) 엇더닉고:『월인석보』(21하:138ㄴ)에는 ‘엇뎨ᅌᅵᆺ고(=왜 그러합니까)’로 적혀 있다. 엇뎨(의문 부사)+Ø(서술격 조사 어간)+ᅌᅵᆺ(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고(설명의문 종결 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 자격으로 쓰인 것이다. ‘엇더ᄒᆞ닉고’는 ‘엇더ᄒᆞ닛고’의 자음동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이다. 그런데 ‘이 일이 엇더ᄒᆞ닉고’가 [원인, 이유]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쓰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문장이 의미할 수 있는 것은 ‘이 일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잘못 쓰인 것으로 보인다.
원옵니 셰존이
날을주018) 위야 니르쇼셔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때에 지장보살 마하살이 부처의 위신(威神)을 받들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 합장하여 부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제가 업도(業道) 중생을 보고 보시를 헤아리건대, 경(輕)한 이가 있고 중(重)한 이가 있어서, 일생(一生) 수복(受福)할 이도 있으며 십생(十生) 수복(受福)할 이도 있으며, 백생(百生) 천생(千生)을 큰 복리(福利) 수(受)할 이도 있나니, 이 일이 왜 그러하니이까? 원하옵나니, 세존께서 저를 위해 일러 주소서.”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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