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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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 보시교량공덕연품(報施校量功德緣品)
  • 제10 보시교량공덕연품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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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 보시교량공덕연품 007


 디장아 미셰 듕의 주001)
졔:
제(諸). 모든.
국왕과 바라문 듕이주002)
듕이:
‘등이’의 잘못이다. 『월인석보』(21하:143ㄴ)에는 ‘等이’로 적혀 있다.
능히 이  보시을 면 복 어드미 그지 업스리니  능히 회향면 하며주003)
하며:
많으며. 하-[多]+며.

지장경언해 하:4ㄱ

져그믈 믓디주004)
믓디:
묻지[問]. ‘믇디’의 ‘ㄷ’을 ‘ㅅ’으로 적은 것이다. 『월인석보』(21하:144ㄱ)에는 ‘묻디’로 적혀 있다. 그러므로 ‘믓/믇-’은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약사전판에는 ‘못디’로 적혀 있다.
아니야 내주005)
내:
끝내. ‘영원히’를 뜻하기도 하고 ‘마침내’를 뜻하기도 한다. ᄆᆞᆾ-[終]+ᄋᆞᆷ(명사 파생 접미사)+내(접미사). ‘-ᄋᆞᆷ’은 명사형 어미가 아니다. 중세국어 시기에 명사형 어미라면 ‘-오/우-’가 결합한 ‘-옴/움’으로 나타나는데, ‘ᄆᆞᄎᆞᆷ내’는 중세국어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를 뜻하는 부사 ‘내’가 중세국어에도 있었다. 그렇다면 ‘ᄆᆞᄎᆞᆷ내’는 합성어인 셈이다. ¶부텨 샤 大德 世尊하 像法 轉 時節에 믈읫 衆生이 種種 분벼릐 보채요미 외야 長常 病야 시드러 음담 몯고 모기며 입시우리 내 라 주 相이 一定야 어버며 아미며 버디며 아로리며 두루 에야셔 울어든 제 모미 누 자히셔 보〈석보상절 9:29ㄴ-30ㄱ〉.
부톄주006)
부톄:
부처가. 부텨+ㅣ(보격 조사).
도이리니주007)
도이리니:
되리니. ‘되-’를 ‘도이-’로 표기한 것이다.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에 ‘되’와 ‘도이’는 실제로는 발음이 같았다.
믈며 셕범주008)
셕범:
석범(釋梵). 제석천(帝釋天)과 범천왕(梵天王). 제석천(帝釋天)은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범천왕(梵天王)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①인도의 종교와 철학에서 최고의 신 또는 원리. 위대함을 강조하여 앞뒤에 대(大) 또는 왕(王)을 붙이기도 한다. ②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의 제3천의 왕. 범천궁이라 불리는, 화려한 보배 누각에 살면서 사바세계를 다스리는 천왕. 그의 키는 1유순 반이며, 수명은 1겁 반이다. ③색계의 여러 천(天)들을 총칭하는 말.
뎐뉸주009)
뎐뉸:
전륜성왕(轉輪聖王).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정의에 의해서만 세계를 통치하는 이상적인 제왕. 32상(相)과 7보(寶)를 갖추고, 무력이 아닌 정의에 의해서 정복하고 지배한다. 이 같은 자격을 갖춘 왕에게 하늘로부터 신성한 수레바퀴인 윤보(輪寶)가 내려와, 왕을 선도하여 모든 장애를 제압해 준다.
뵈녀주010)
뵈녀:
보(報)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이 되고,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서술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서술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서술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서술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일럴주011)
일럴:
이러하므로. ‘이럴ᄉᆡ’의 중철이다.
디장아 너비 즁을 권야주012)
권ᄒᆞ야:
권(勸)하여. ‘즁을 권야 이ᄀᆞ티 ᄇᆡ호게 ᄒᆞ라’는 현대국어와 다른 구조를 보여 준다. 현대국어 동사 ‘권하다’는 세 유형의 구문을 취한다. ①「NP(사람)+{에/에게} VP+기를 권하다}」. ②「NP(사람)+{에/에게} VP+으라고 권하다」. ③「NP(사람)+{에/에게} NP+를 권하다}」. 그런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는 「NP(사람)+을 권ᄒᆞ다」 구문이 쓰였다.
이티 호게주013)
ᄇᆡ호게:
배우게. 중세국어의 어형도 ‘ᄇᆡ호다’였다.
라  디장아 미셰 듕의주014)
듕의:
중(中)에. 여기서는 ‘동안’을 뜻한다. 『월인석보』(21하:144ㄱ)에는 ‘中에’로 적혀 있다. ‘의’가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환경에 쓰인 것이다.
션남 션녀인주015)
션남 션녀인: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 원래는 좋은 가문의 자식이라는 뜻의 인도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귀하고 유덕한 남녀, 또는 바른 신앙을 지닌 남녀를 뜻한다. 의미가 변하여 지난 세상에 지은 선사공덕(善事功德)이 현세에 나타나,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믿는 남녀를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선(善)’은 ‘선인(善因)’이다.
이 불법 즁의주016)
즁의:
중에서. ‘듕’과 ‘즁’이 공존하고 있다. ‘中’의 전통 한자음은 ‘듕’이었다. 여기의 ‘의’는 부사격 조사로 쓰인 것이다. 『월인석보』(21하:144ㄴ)에는 ‘中에’로 적혀 있다. 그러나 문맥 면에서 보면 관형격 조사가 쓰일 위치로 보인다. ‘불법 즁의’가 ‘션근’을 한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만약 ‘의’가 부사격 조사라면 ‘선근(善根)을 불법(佛法)에 심다’란 의미가 되는데, 이런 의미는 성립하지 않는다.
죠고만주017)
죠고만:
조그마한. 『월인석보』(21하:144ㄴ)에는 ‘죠고맛’으로 적혀 있다. ‘죠고맛’이 ‘ㄴ, ㅁ’ 등의 비자음으로 시작되는 명사(예: 몸) 앞에서 ‘죠고만’으로 실현되는데, 이것이 ‘죠고맛〉죠고만’의 변화를 초래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션근주018)
션근:
선근(善根). 좋은 보답을 받을 만한 착한 업인(業因). 공덕의 씨앗.
터럭만주019)
터럭만:
터럭만큼. ‘만’은 ‘만큼’을 뜻하는 보조사이다. 중세국어에서 ‘:만’은 ‘기간(期間)’을 뜻하는 명사이고, ‘·만’은 ‘뿐, 만’ 또는 ‘만큼’을 뜻하는 보조사이다.
듯글만주020)
듯글만:
티끌만큼. 드틀〉듯글.
심거도주021)
심거도:
심어도. 시ᇚ-[植]+어(연결 어미)+도(보조사)
슈주022)
슈:
수(受)한. 받은. 미래시제 ‘슈ᄒᆞᆯ’이 더 적절한 번역인 듯하다. 가상적 과거시제로 본다면 ‘슈ᄒᆞᆫ’도 가능하기는 하다. 『월인석보』(21하:144ㄴ)에 ‘受혼’으로 적혀 있다.
복니을 가비디주023)
가비디:
비유하지. 가ᄌᆞᆯ비-[比喩]+디(보조적 연결 어미).
몯리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또 지장아, 미래세 동안에 모든 국왕과 바라문 등(等)이 능히 이 같은 보시를 하면 복 얻음이 한이 없으리니, 또 능히 회향(廻向)하면 많으며, 적음을 묻지 아니하여 마침내 부처가 되리니, 하물며 제석천(帝釋天)과 범천왕(梵天王)과 전륜왕(轉輪王)이 되는 보답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러하므로 지장아, 널리 중생을 권하여, 이같이 배우게 하여라. 또 지장아, 미래세(未來世) 동안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불법(不法) 중의 작은 선근(善根)을 터럭만큼 티끌만큼 심어도 받을 복리(福利)를 〈다른 것으로〉 비유하지 못하리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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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졔:제(諸). 모든.
주002)
듕이:‘등이’의 잘못이다. 『월인석보』(21하:143ㄴ)에는 ‘等이’로 적혀 있다.
주003)
하며:많으며. 하-[多]+며.
주004)
믓디:묻지[問]. ‘믇디’의 ‘ㄷ’을 ‘ㅅ’으로 적은 것이다. 『월인석보』(21하:144ㄱ)에는 ‘묻디’로 적혀 있다. 그러므로 ‘믓/믇-’은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약사전판에는 ‘못디’로 적혀 있다.
주005)
내:끝내. ‘영원히’를 뜻하기도 하고 ‘마침내’를 뜻하기도 한다. ᄆᆞᆾ-[終]+ᄋᆞᆷ(명사 파생 접미사)+내(접미사). ‘-ᄋᆞᆷ’은 명사형 어미가 아니다. 중세국어 시기에 명사형 어미라면 ‘-오/우-’가 결합한 ‘-옴/움’으로 나타나는데, ‘ᄆᆞᄎᆞᆷ내’는 중세국어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를 뜻하는 부사 ‘내’가 중세국어에도 있었다. 그렇다면 ‘ᄆᆞᄎᆞᆷ내’는 합성어인 셈이다. ¶부텨 샤 大德 世尊하 像法 轉 時節에 믈읫 衆生이 種種 분벼릐 보채요미 외야 長常 病야 시드러 음담 몯고 모기며 입시우리 내 라 주 相이 一定야 어버며 아미며 버디며 아로리며 두루 에야셔 울어든 제 모미 누 자히셔 보〈석보상절 9:29ㄴ-30ㄱ〉.
주006)
부톄:부처가. 부텨+ㅣ(보격 조사).
주007)
도이리니:되리니. ‘되-’를 ‘도이-’로 표기한 것이다.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에 ‘되’와 ‘도이’는 실제로는 발음이 같았다.
주008)
셕범:석범(釋梵). 제석천(帝釋天)과 범천왕(梵天王). 제석천(帝釋天)은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범천왕(梵天王)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①인도의 종교와 철학에서 최고의 신 또는 원리. 위대함을 강조하여 앞뒤에 대(大) 또는 왕(王)을 붙이기도 한다. ②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의 제3천의 왕. 범천궁이라 불리는, 화려한 보배 누각에 살면서 사바세계를 다스리는 천왕. 그의 키는 1유순 반이며, 수명은 1겁 반이다. ③색계의 여러 천(天)들을 총칭하는 말.
주009)
뎐뉸:전륜성왕(轉輪聖王).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정의에 의해서만 세계를 통치하는 이상적인 제왕. 32상(相)과 7보(寶)를 갖추고, 무력이 아닌 정의에 의해서 정복하고 지배한다. 이 같은 자격을 갖춘 왕에게 하늘로부터 신성한 수레바퀴인 윤보(輪寶)가 내려와, 왕을 선도하여 모든 장애를 제압해 준다.
주010)
뵈녀:보(報)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이 되고,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서술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서술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서술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서술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주011)
일럴:이러하므로. ‘이럴ᄉᆡ’의 중철이다.
주012)
권ᄒᆞ야:권(勸)하여. ‘즁을 권야 이ᄀᆞ티 ᄇᆡ호게 ᄒᆞ라’는 현대국어와 다른 구조를 보여 준다. 현대국어 동사 ‘권하다’는 세 유형의 구문을 취한다. ①「NP(사람)+{에/에게} VP+기를 권하다}」. ②「NP(사람)+{에/에게} VP+으라고 권하다」. ③「NP(사람)+{에/에게} NP+를 권하다}」. 그런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는 「NP(사람)+을 권ᄒᆞ다」 구문이 쓰였다.
주013)
ᄇᆡ호게:배우게. 중세국어의 어형도 ‘ᄇᆡ호다’였다.
주014)
듕의:중(中)에. 여기서는 ‘동안’을 뜻한다. 『월인석보』(21하:144ㄱ)에는 ‘中에’로 적혀 있다. ‘의’가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환경에 쓰인 것이다.
주015)
션남 션녀인: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 원래는 좋은 가문의 자식이라는 뜻의 인도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귀하고 유덕한 남녀, 또는 바른 신앙을 지닌 남녀를 뜻한다. 의미가 변하여 지난 세상에 지은 선사공덕(善事功德)이 현세에 나타나,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믿는 남녀를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선(善)’은 ‘선인(善因)’이다.
주016)
즁의:중에서. ‘듕’과 ‘즁’이 공존하고 있다. ‘中’의 전통 한자음은 ‘듕’이었다. 여기의 ‘의’는 부사격 조사로 쓰인 것이다. 『월인석보』(21하:144ㄴ)에는 ‘中에’로 적혀 있다. 그러나 문맥 면에서 보면 관형격 조사가 쓰일 위치로 보인다. ‘불법 즁의’가 ‘션근’을 한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만약 ‘의’가 부사격 조사라면 ‘선근(善根)을 불법(佛法)에 심다’란 의미가 되는데, 이런 의미는 성립하지 않는다.
주017)
죠고만:조그마한. 『월인석보』(21하:144ㄴ)에는 ‘죠고맛’으로 적혀 있다. ‘죠고맛’이 ‘ㄴ, ㅁ’ 등의 비자음으로 시작되는 명사(예: 몸) 앞에서 ‘죠고만’으로 실현되는데, 이것이 ‘죠고맛〉죠고만’의 변화를 초래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주018)
션근:선근(善根). 좋은 보답을 받을 만한 착한 업인(業因). 공덕의 씨앗.
주019)
터럭만:터럭만큼. ‘만’은 ‘만큼’을 뜻하는 보조사이다. 중세국어에서 ‘:만’은 ‘기간(期間)’을 뜻하는 명사이고, ‘·만’은 ‘뿐, 만’ 또는 ‘만큼’을 뜻하는 보조사이다.
주020)
듯글만:티끌만큼. 드틀〉듯글.
주021)
심거도:심어도. 시ᇚ-[植]+어(연결 어미)+도(보조사)
주022)
슈:수(受)한. 받은. 미래시제 ‘슈ᄒᆞᆯ’이 더 적절한 번역인 듯하다. 가상적 과거시제로 본다면 ‘슈ᄒᆞᆫ’도 가능하기는 하다. 『월인석보』(21하:144ㄴ)에 ‘受혼’으로 적혀 있다.
주023)
가비디:비유하지. 가ᄌᆞᆯ비-[比喩]+디(보조적 연결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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