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언해 하:15ㄴ
면 이 션남 션녀인이 몽듕의 디장보살이
무변신주001) 무변신:무변신(無邊身). 한이 없는 다양한 몸.
을 현야 이 사름의게
관뎡슈주002) 관뎡슈:관정수(灌頂水). 이마에 부어 주는 물.
맛기믈주003) 맛기믈:맡김을. ‘맛기-’는 중세국어 ‘맛디-’가 변한 것인데, ‘맛디-’의 구조는 ‘마ᇨ-[任]+이(사동접미사)’이다. 중세국어에서는 ‘마ᇨ다’와 ‘맛ᄃᆞ다’가 공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문은 ‘授’이고(벽송암판 하13ㄴ), 『월인석보』(21하:169ㄱ)에서는 ‘심기ᄂᆞᆫ ᄃᆞᆯ’로 나타난다. ‘심기다’는 ‘주다. 전하다’를 뜻한다.
다 보리니 그 살음이 면
곳주004) 곳:곧. 『월인석보』(21하:169ㄱ)에는 ‘곧’으로 적혀 있다.
총명을 어더 이
경뎐주005) 경뎐:경전(經典)을. 『월인석보』(21하:169ㄱ)에는 ‘經典을’로 적혀 있다.
번
이근주006) 의
디내면주007) 디내면:지나가게 하면. 스쳐 가게 하면. 디나-[歷]+ㅣ(사동 접미사)+면.
즉제 기리 음의 가져 다시 일구 일게도
닛디주008) 아니리라 관셰음 보살아 다가 미셰의 살음히 의식이
브죡야주009) 브죡ᄒᆞ야:부족(不足)하여. ‘不’의 전통 한자음이 ‘불’이었으므로, ‘브’는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구
살음의주010) 살음의:사람의. ‘구 살음의 원의 어긔거나’의 원문은 ‘求者乖願’(벽송암판 하13ㄴ)이다. 『월인석보』(21하:169ㄴ)에는 ‘求ᄒᆞ논 이리 願에 어긔어나’로 언해되어 있다. ‘者’를 ‘살음’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다.
원의 어긔거나 혹 병이 하거나 혹
흉쇠주011) 흉쇠ᄒᆞᄂᆞᆫ:흉쇠(凶衰)한. 『월인석보』(21하:169ㄴ)에는 ‘凶衰ᄒᆞᆫ’으로 적혀 있다. 동사로 보느냐 형용사로 보느냐의 차이인데, 둘 다 가능해 보인다.
이리 하며 이 집이 편안티 못며 권쇽이
흐터나며주012) 흐터나며:흩어져 나가며. 흩[散]+어+나-[出]+며.
혹
녀나모주013) 녀나모:잘못 적힌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녀남(중15ㄴ), 녀나문(중19ㄱ), 녀나ᄆᆞᆫ(하15ㄱ)’ 등으로 나타난다. 『월인석보』(21하:169ㄴ)에 ‘녀나ᄆᆞᆫ’으로 적혀 있고, 약사전판에서도 ‘녀나ᄆᆞᆫ’으로 나타난다. ‘녀느[他](관형사)’와 ‘나[餘]’이 결합한 합성어로 보인다. 녀나ᄆᆞᆫ〉녀나믄〉녀나문. ‘녀나모’ 바로 뒤가 이 면(面)의 마지막 칸인데, 글자가 없이 비어 있어서, 이를 ○으로 표시하였다.
○
지장경언해 하:16ㄱ
횡주014) 횡:횡사(橫事)가. 횡액(橫厄)이. 횡ᄉᆞ+ㅣ(주격 조사).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하면, 이 선남자 선여인이 몽중(夢中)에 지장보살이 무변신(無邊身)을 나타내어, 이 사람에게 관정수(灌頂水) 맡김을 다 보리니, 그 사람이 꿈을 깨면, 곧 총명(聰明)을 얻어 이 경전을 한 번 귀에 스치면, 즉시 길이 마음에 지녀, 다시 일구(一句) 일게(一偈)도 잊지 아니하리라. 또 관세음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사람들이 의식(衣食)이 부족하여 구하는 사람의 원(願)에 어긋나거나 혹은 병이 많거나, 혹은 흉쇠(凶衰)한 일이 많으며, 이 집이 편안치 못하며 권속이 흩어져 나가며, 혹은 다른 횡사(橫事)가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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