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기주001) 야
우움주002) 우움:웃음. 웃-[笑]+움(명사형 어미). 우ᅀᅮᆷ〉우움.
을
머거주003) 손조주004) 손조:손수. 『월인석보』(21하:139ㄴ)에는 ‘손ᅀᅩ’로 적혀 있다. ‘ㅿ’이 음운 강화를 겪은 것이다.
다 보시커나
사름주005) 야주006) 야:시켜서. ᄒᆞ-+이(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ᄒᆡᅇᅧ’로 쓰였다. ¶사마다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주거나
보도라온주007) 보도라온:부드러운.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보ᄃᆞ라ᄫᆞᆫ’으로 적혀 있다. ‘ㅸ’이 ‘오’로 바뀌고 ‘ㆍ’가 탈락한 것이다.
말로 위로야
알외면주008) 알외면:달래면. ‘알외다’는 ‘달래다, 타이르다, 아뢰다, 알리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이 국왕
등의주009) 등의:등(等)이. 주어인 ‘-등’에 관형격 조사 ‘의’를 쓴 것은 서술어인 ‘얻다’가 관형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둔주010) 어둔:얻은. 얻-[得]+오/우+ㄴ.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이 國王 等이 어둔 福利’로 적혀 있다. ‘어둔’에서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 ‘-오/우-’가 쓰인 것은 피수식어인 ‘福利’가 ‘얻-’의 목적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세기 문헌인 이 책에서는 이 현상이 규칙적이지 않으므로, 여기의 ‘어둔’은 보수적인 표기이다.
복니주011) 주012) 하사불주013) 하사불:‘ᄒᆞᆼ하사불ᄭᅴ’의 잘못이다. 항하사불(恒河沙佛)께. 항하(갠지스강)의 모래만큼 많은 부처께. 하사 : 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보시
공덕니주014) 공덕니:공덕리(功德利)와. 공덕니+이(비교 부사격 조사).
리니
엇뎨어뇨주015) 엇뎨어뇨:어찌하여 그런고.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거-’는 완료상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이 국왕 등이
주016) :가장. ‘最’의 번역이다. 중세국어의 ‘’은 부사(거성)로도 쓰이고 관형사(평성)로도 쓰인다. ¶去聲은 노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4ㄴ〉. 最後身 後ㅅ 모미니 외 죽사리 아니야〈월인석보 1:31ㄴ〉. 한편 ‘’(평성)은 ‘맏이(伯, 兄)’을 뜻하는데, 후대에 7종성 표기법에 따라 ‘’이 ‘’으로 표기된다.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 2:5ㄴ〉.
간난주017) 간난:가난. ‘ᄆᆞᆺ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의 원문은 ‘最貧賤輩 及不完具者’(벽송암판 하2ㄱ)이다. ‘간난’은 『월인석보』(21하:140ㄱ)에 ‘艱難’으로 적혀 있다. ‘艱難’은 ‘경제적 빈곤’을 포함한 ‘인생살이의 온갖 종류의 고난’을 의미하다가, ‘경제적 빈곤’을 의미하게 되었다(의미축소).
고 쳔
므리주018) 므리:무리[輩]. ‘므리’의 중세국어 어형은 ‘무리’였는데, ‘물’과 공존하였다. 중세국어의 ‘믈’은 [水]를 뜻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의 ‘므리’는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사ᄅᆞᆷ’으로 적혀 있다.
와
디주019) 디:갖추지. ᄀᆞᆽ-[具]+디(보조적 연결 어미).
몯 사름을
연야주020) 연야:연(緣)하여. 말미암아. 원문 ‘緣是國王等 於是最貧賤輩 及不完具者 發大慈悲心 是故 福利有如此報’(벽송암판 하2ㄱ)를 이 책에서는 ‘이 국왕 등이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을 연야 큰 비심을 발 복니 이 뵈 이셔’로 언해하였고, 『월인석보』(21하:140ㄱ-ㄴ)에서는 ‘이 國王 等이 艱難 가 사과 디 몯 사게 큰 慈悲心을 發 福利 이 報ㅣ 이셔’로 언해하였다. 원문의 ‘緣’을 어떻게 언해하였는지가 초점이다. 이 책에서는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을 ‘큰 ᄌᆞ비심을 발ᄒᆞ-’의 계기로 보았다. 이와 달리 『월인석보』(21)에서는 ‘慈悲心을 發ᄒᆞ-’를 ‘福利 이 報ㅣ 이셔’의 원인으로 보았다. 『월인석보』(21)의 번역이 옳다. 이 책과 같이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이 사태의 계기라면 ‘緣’이 그 대목의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즉 ‘是國王等 於是緣最貧賤輩 及不完具者 發大慈悲心’이 되어야 한다.
큰 비심을 발
복니주021) 이
주022) ᄀᆞᆺᄒᆞᆫ:같은.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뵈주023) 뵈:보(報)가. 보+ㅣ(주격 조사). ‘복니 이 ᄀᆞᆺᄒᆞᆫ 뵈 이셔’는 이중 주어문 구조이다.
이셔 쳔 듕의 샹녜
칠뵈주024) 리니주025) ᄀᆞᄌᆞ리니:갖추어지리니. ᄀᆞᆽ-[具]+ᄋᆞ리+니.
믈며
의식주026) 슈용호미녀주027) 슈용호미녀:수용(受用)함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녀’는 평서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ᄯᆞ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평서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평서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평서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평서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이’이 항상 서술어 위치에 나타나고, ‘이니가’가 항상 비서술어 위치에 나타나는 것을 ‘이녀’의 출현 위치와 함께 놓고 견주어 보면, 종결 형식의 출현 위치와 따라 문장의 종류 사이에 비례식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마음을 낮추고, 웃음을 머금어 친히 다(두루) 보시하거나, 남을 시켜서 주거나(보시하거나),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여 달래면 이 국왕 등의 얻은 복리(福利)가 항하사(恒河沙)의 백(百) 배(倍)나 되는 부처께 보시한 공덕리(功德利)와 같으리니, 왜 그런가 하면, 이 국왕 등이 가장 가난하고 천한 무리와 불구자를 연(緣)하여 큰 자비심을 발하였으므로, 복리(福利)가 이 같은 보(報)가 있어서 백천(百千) 생(生) 중(中)에 늘 칠보(七寶)가 갖추어지리니, 하물며 의식(衣食)을 수용(受用)하는 경우랴?(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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