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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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 보시교량공덕연품(報施校量功德緣品)
  • 제10 보시교량공덕연품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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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 보시교량공덕연품 003


을 기주001)
기:
나직이. 낮게. ᄂᆞᄌᆞᆨ+이.
야 우움주002)
우움:
웃음. 웃-[笑]+움(명사형 어미). 우ᅀᅮᆷ〉우움.
머거주003)
머거:
머금어. 먹-[含]+어.
손조주004)
손조:
손수. 『월인석보』(21하:139ㄴ)에는 ‘손ᅀᅩ’로 적혀 있다. ‘ㅿ’이 음운 강화를 겪은 것이다.
다 보시커나 사름주005)
사름:
사람. 여기서는 ‘남’을 뜻한다.
야주006)
야:
시켜서. ᄒᆞ-+이(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ᄒᆡᅇᅧ’로 쓰였다.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주거나 보도라온주007)
보도라온:
부드러운.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보ᄃᆞ라ᄫᆞᆫ’으로 적혀 있다. ‘ㅸ’이 ‘오’로 바뀌고 ‘ㆍ’가 탈락한 것이다.
말로 위로야 알외면주008)
알외면:
달래면. ‘알외다’는 ‘달래다, 타이르다, 아뢰다, 알리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이 국왕 등의주009)
등의:
등(等)이. 주어인 ‘-등’에 관형격 조사 ‘의’를 쓴 것은 서술어인 ‘얻다’가 관형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둔주010)
어둔:
얻은. 얻-[得]+오/우+ㄴ.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이 國王 等이 어둔 福利’로 적혀 있다. ‘어둔’에서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 ‘-오/우-’가 쓰인 것은 피수식어인 ‘福利’가 ‘얻-’의 목적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세기 문헌인 이 책에서는 이 현상이 규칙적이지 않으므로, 여기의 ‘어둔’은 보수적인 표기이다.
복니주011)
복니:
복리(福利)가. 복니+Ø(주격 조사).
주012)
:
백(百).
하사불주013)
하사불:
‘ᄒᆞᆼ하사불ᄭᅴ’의 잘못이다. 항하사불(恒河沙佛)께. 항하(갠지스강)의 모래만큼 많은 부처께. 하사 : 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보시 공덕니주014)
공덕니:
공덕리(功德利)와. 공덕니+이(비교 부사격 조사).
리니 엇뎨어뇨주015)
엇뎨어뇨:
어찌하여 그런고.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거-’는 완료상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이 국왕 등이 주016)
:
가장. ‘最’의 번역이다. 중세국어의 ‘’은 부사(거성)로도 쓰이고 관형사(평성)로도 쓰인다. ¶去聲은  노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4ㄴ〉. 最後身  後ㅅ 모미니 외 죽사리 아니야〈월인석보 1:31ㄴ〉. 한편 ‘’(평성)은 ‘맏이(伯, 兄)’을 뜻하는데, 후대에 7종성 표기법에 따라 ‘’이 ‘’으로 표기된다.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 2:5ㄴ〉.
간난주017)
간난:
가난. ‘ᄆᆞᆺ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의 원문은 ‘最貧賤輩 及不完具者’(벽송암판 하2ㄱ)이다. ‘간난’은 『월인석보』(21하:140ㄱ)에 ‘艱難’으로 적혀 있다. ‘艱難’은 ‘경제적 빈곤’을 포함한 ‘인생살이의 온갖 종류의 고난’을 의미하다가, ‘경제적 빈곤’을 의미하게 되었다(의미축소).
고 쳔 므리주018)
므리:
무리[輩]. ‘므리’의 중세국어 어형은 ‘무리’였는데, ‘물’과 공존하였다. 중세국어의 ‘믈’은 [水]를 뜻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의 ‘므리’는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사ᄅᆞᆷ’으로 적혀 있다.
디주019)
디:
갖추지. ᄀᆞᆽ-[具]+디(보조적 연결 어미).
몯 사름을 연야주020)
연야:
연(緣)하여. 말미암아. 원문 ‘緣是國王等 於是最貧賤輩 及不完具者 發大慈悲心 是故 福利有如此報’(벽송암판 하2ㄱ)를 이 책에서는 ‘이 국왕 등이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을 연야 큰 비심을 발 복니 이  뵈 이셔’로 언해하였고, 『월인석보』(21하:140ㄱ-ㄴ)에서는 ‘이 國王 等이  艱難 가 사과 디 몯 사게 큰 慈悲心을 發 福利 이  報ㅣ 이셔’로 언해하였다. 원문의 ‘緣’을 어떻게 언해하였는지가 초점이다. 이 책에서는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을 ‘큰 ᄌᆞ비심을 발ᄒᆞ-’의 계기로 보았다. 이와 달리 『월인석보』(21)에서는 ‘慈悲心을 發ᄒᆞ-’를 ‘福利 이  報ㅣ 이셔’의 원인으로 보았다. 『월인석보』(21)의 번역이 옳다. 이 책과 같이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이 사태의 계기라면 ‘緣’이 그 대목의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즉 ‘是國王等 於是緣最貧賤輩 及不完具者 發大慈悲心’이 되어야 한다.
큰 비심을 발 복니주021)
복니:
복리(福利)가. 복니+Ø(주격 조사).
주022)
ᄀᆞᆺᄒᆞᆫ:
같은.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주023)
뵈:
보(報)가. 보+ㅣ(주격 조사). ‘복니 이 ᄀᆞᆺᄒᆞᆫ 뵈 이셔’는 이중 주어문 구조이다.
이셔 쳔  듕의 샹녜 칠뵈주024)
칠뵈:
칠보(七寶)가. 칠보+ㅣ(주격 조사).
리니주025)
ᄀᆞᄌᆞ리니:
갖추어지리니. ᄀᆞᆽ-[具]+ᄋᆞ리+니.
믈며 의식주026)
의식:
의식(衣食).
슈용호미녀주027)
슈용호미녀:
수용(受用)함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녀’는 평서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ᄯᆞ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평서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평서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평서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평서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이’이 항상 서술어 위치에 나타나고, ‘이니가’가 항상 비서술어 위치에 나타나는 것을 ‘이녀’의 출현 위치와 함께 놓고 견주어 보면, 종결 형식의 출현 위치와 따라 문장의 종류 사이에 비례식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마음을 낮추고, 웃음을 머금어 친히 다(두루) 보시하거나, 남을 시켜서 주거나(보시하거나),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여 달래면 이 국왕 등의 얻은 복리(福利)가 항하사(恒河沙)의 백(百) 배(倍)나 되는 부처께 보시한 공덕리(功德利)와 같으리니, 왜 그런가 하면, 이 국왕 등이 가장 가난하고 천한 무리와 불구자를 연(緣)하여 큰 자비심을 발하였으므로, 복리(福利)가 이 같은 보(報)가 있어서 백천(百千) 생(生) 중(中)에 늘 칠보(七寶)가 갖추어지리니, 하물며 의식(衣食)을 수용(受用)하는 경우랴?(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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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기:나직이. 낮게. ᄂᆞᄌᆞᆨ+이.
주002)
우움:웃음. 웃-[笑]+움(명사형 어미). 우ᅀᅮᆷ〉우움.
주003)
머거:머금어. 먹-[含]+어.
주004)
손조:손수. 『월인석보』(21하:139ㄴ)에는 ‘손ᅀᅩ’로 적혀 있다. ‘ㅿ’이 음운 강화를 겪은 것이다.
주005)
사름:사람. 여기서는 ‘남’을 뜻한다.
주006)
야:시켜서. ᄒᆞ-+이(사동 접미사)+아(연결 어미).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ᄒᆡᅇᅧ’로 쓰였다.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주007)
보도라온:부드러운.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보ᄃᆞ라ᄫᆞᆫ’으로 적혀 있다. ‘ㅸ’이 ‘오’로 바뀌고 ‘ㆍ’가 탈락한 것이다.
주008)
알외면:달래면. ‘알외다’는 ‘달래다, 타이르다, 아뢰다, 알리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주009)
등의:등(等)이. 주어인 ‘-등’에 관형격 조사 ‘의’를 쓴 것은 서술어인 ‘얻다’가 관형사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010)
어둔:얻은. 얻-[得]+오/우+ㄴ.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이 國王 等이 어둔 福利’로 적혀 있다. ‘어둔’에서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 ‘-오/우-’가 쓰인 것은 피수식어인 ‘福利’가 ‘얻-’의 목적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세기 문헌인 이 책에서는 이 현상이 규칙적이지 않으므로, 여기의 ‘어둔’은 보수적인 표기이다.
주011)
복니:복리(福利)가. 복니+Ø(주격 조사).
주012)
:백(百).
주013)
하사불:‘ᄒᆞᆼ하사불ᄭᅴ’의 잘못이다. 항하사불(恒河沙佛)께. 항하(갠지스강)의 모래만큼 많은 부처께. 하사 : 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014)
공덕니:공덕리(功德利)와. 공덕니+이(비교 부사격 조사).
주015)
엇뎨어뇨:어찌하여 그런고.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거-’는 완료상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주016)
:가장. ‘最’의 번역이다. 중세국어의 ‘’은 부사(거성)로도 쓰이고 관형사(평성)로도 쓰인다. ¶去聲은  노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4ㄴ〉. 最後身  後ㅅ 모미니 외 죽사리 아니야〈월인석보 1:31ㄴ〉. 한편 ‘’(평성)은 ‘맏이(伯, 兄)’을 뜻하는데, 후대에 7종성 표기법에 따라 ‘’이 ‘’으로 표기된다.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 2:5ㄴ〉.
주017)
간난:가난. ‘ᄆᆞᆺ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의 원문은 ‘最貧賤輩 及不完具者’(벽송암판 하2ㄱ)이다. ‘간난’은 『월인석보』(21하:140ㄱ)에 ‘艱難’으로 적혀 있다. ‘艱難’은 ‘경제적 빈곤’을 포함한 ‘인생살이의 온갖 종류의 고난’을 의미하다가, ‘경제적 빈곤’을 의미하게 되었다(의미축소).
주018)
므리:무리[輩]. ‘므리’의 중세국어 어형은 ‘무리’였는데, ‘물’과 공존하였다. 중세국어의 ‘믈’은 [水]를 뜻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의 ‘므리’는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월인석보』(21하:140ㄱ)에는 ‘사ᄅᆞᆷ’으로 적혀 있다.
주019)
디:갖추지. ᄀᆞᆽ-[具]+디(보조적 연결 어미).
주020)
연야:연(緣)하여. 말미암아. 원문 ‘緣是國王等 於是最貧賤輩 及不完具者 發大慈悲心 是故 福利有如此報’(벽송암판 하2ㄱ)를 이 책에서는 ‘이 국왕 등이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을 연야 큰 비심을 발 복니 이  뵈 이셔’로 언해하였고, 『월인석보』(21하:140ㄱ-ㄴ)에서는 ‘이 國王 等이  艱難 가 사과 디 몯 사게 큰 慈悲心을 發 福利 이  報ㅣ 이셔’로 언해하였다. 원문의 ‘緣’을 어떻게 언해하였는지가 초점이다. 이 책에서는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을 ‘큰 ᄌᆞ비심을 발ᄒᆞ-’의 계기로 보았다. 이와 달리 『월인석보』(21)에서는 ‘慈悲心을 發ᄒᆞ-’를 ‘福利 이  報ㅣ 이셔’의 원인으로 보았다. 『월인석보』(21)의 번역이 옳다. 이 책과 같이 ‘ 간난고 쳔 므리와 디 몯 사름’이 사태의 계기라면 ‘緣’이 그 대목의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즉 ‘是國王等 於是緣最貧賤輩 及不完具者 發大慈悲心’이 되어야 한다.
주021)
복니:복리(福利)가. 복니+Ø(주격 조사).
주022)
ᄀᆞᆺᄒᆞᆫ:같은.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주023)
뵈:보(報)가. 보+ㅣ(주격 조사). ‘복니 이 ᄀᆞᆺᄒᆞᆫ 뵈 이셔’는 이중 주어문 구조이다.
주024)
칠뵈:칠보(七寶)가. 칠보+ㅣ(주격 조사).
주025)
ᄀᆞᄌᆞ리니:갖추어지리니. ᄀᆞᆽ-[具]+ᄋᆞ리+니.
주026)
의식:의식(衣食).
주027)
슈용호미녀:수용(受用)함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녀’는 평서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ᄯᆞ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평서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평서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평서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평서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이’이 항상 서술어 위치에 나타나고, ‘이니가’가 항상 비서술어 위치에 나타나는 것을 ‘이녀’의 출현 위치와 함께 놓고 견주어 보면, 종결 형식의 출현 위치와 따라 문장의 종류 사이에 비례식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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