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톄 아란려 니샤 이 의 일호믈
대보부모은이라
노니 주001) 노니: 하니. -[爲]+(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여기서는 ‘-오-’는 1인칭 주어에 호응함.
이 일호믈 너희
져 주002) 져: 가져. 가지고. 보존하여. 지-[持]+어(연결어미). 이 동사는 정음 창제 이후 문헌에 일반적으로 ‘가지-’로 쓰여 온 것인데, 예문을 좀 더 찾아보니, 근년에 나온 역주본에도 언급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여기 필자 나름대로 연대 순으로 정리해 보기로 함. ① 그짓 리 가져 나오나〈석상 6:14ㄱ〉. ② 取 가질 씨오〈월석 서:37ㄱ주〉. ③ 恒常 조 念을 져 欲 굴에 디디 아니케 야(恒懷淨念不沈欲坑)〈권선문 어첩(1464) 14〉. ④ 方 남 져 두려운 구무 마곰 니(如將方木야 逗圓孔也ㅣ니)〈목우자 11ㄱ〉. ⑤ 僧이 닐오 엇뎨 安保야 가져시리고(僧云如何保任릿고)〈목우자 7ㄱ〉. ⑥ 玉 져셔 文彩 사겨 德 야룜 도다(如將皓玉야 彫文喪德이로다)〈목우자 35ㄴ〉. ⑦ 모로매 이 道로 져 뇨리니(須以此道로 爲懷호리니)〈법어 5ㄱ〉. ⑧ 모로매 生死 두 字 져 니마해 두워(須是將生死二字야 釘在額上야)〈법어 5ㄱ〉. ⑨ 다가 업거든 祖師 工夫 일운 말 져 디위 보면 親히 봄과 리라〈몽산약록 송광사 15ㄴ〉. ⑩ 새 셕 녀니 나니 올도 흗댜녀 이 지니 이 보면 알리라〈순천 144:13〉. 이들 예문의 연대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정음 창제 후 최초의 산문 문헌인 〈석보상절〉 이래, 이 동사 ‘가지-’는 그 쓰임이 우세하였고, 15~6세기의 ‘가져’와 ‘져’의 예문은 전자가 3배 이상이고(17세기는 차이가 더해져서 후자가 수로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며) 19세기도 그런 비율이므로, ‘가지-’가 그대로 현대국어에 이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예문 ③에서 ⑩에 ‘이 문헌’의 이 대목을 추가할 수 있겠는데, ⑤는 ④와 같은 문헌에 두 가지 어형이 쓰인 것을 보이기 위함이고, 나머지는 모두 ‘지-’의 예문이다. 결국 ‘가지-:지-’ 두 어형의 경쟁이 어떠했음을 상정할 수 있겠는데, 그 결과는 앞의 언급과 같다. 후자는 그 쓰임이 적으나마 19세기까지도 그 자형이 쓰이다가, ‘ㆍ’ 자가 정서법에 따라 쓰이지 않게 되면서 없어진 것으로 봄.
니라 주003) 니라: 다녀라. 니-[行]+라(명령법 종결어미).
뎨 다 부텨의
말솜 듣고 주004) 말솜 듣고: 말씀 듣고. 말솜[言]#듣-[奉]+(객체높임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 ‘말솜’은 다음 예문처럼 16세기 초엽부터 쓰였음. 내 너려 말솜 무러지라〈번노 상:26ㄱ〉 그 말솜며 거요매〈번소 9:11ㄴ〉.
깃거 주005) 깃거: 기뻐하여. -[喜](동사)+어(연결어미). 卽日에 깃그시니(卽日懌之)〈용가 27〉. 녀론 깃거 구쳐 니러 절시고〈석상 6:3ㄱ〉. 窮子ㅣ 비록 깃그나(窮子雖喜)〈원각 서:47〉. 天龍이 恭敬야 깃디 아니리도 보며〈석상 13:21ㄴ〉. 위의 예문에서와 같이 이 동사 어간의 ‘-’이 모음어미 앞에서는 제대로 쓰이고, 자음어미 앞에서는 이형태 ‘깃-’으로 쓰임. 여기에 형용사 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면 ‘깃(ㄱ)브다’란 형용사가 파생되었음.
녜도고 주006) 녜도고: 예의와 법도를 갖추어 나타내고. 녜도(禮度)-+고. → 76쪽. ‘녜도다’.
믈러 와 주007) 믈러와: 물러와. 물러나와. 므르-[退]#오-[來]+아(연결어미). 朝會고 믈러와 브툴 업순 놋다(朝退)〈두언(초) 8:8ㄱ〉.
니라 주008) 니라: 봉행하니라. 봉행했다. 받들어 행했다. (奉行)-+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
※ 신심사본 대교 : 다른 표기 없음.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이 경의 이름을 대보부모은중경이라 하니, 이 이름을 너희가 가지고 다녀라.”〈라고 하시니,〉 제자들이 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예의와 법도를 갖추고 물러나와 봉행하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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