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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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 뼈에 절하다


如是我聞 一時 佛在王舍城 闍衛國 祗樹給孤獨園 與大比丘 三萬八千人 菩薩摩訶薩衆 尒時 世尊將領大衆 徃詣南行 見一堆枯骨 尒時如來 五體投地 禮拜枯骨 阿難大衆白佛言 世尊如來是三界大師 四生慈父 衆人歸敬 云何禮拜枯骨

일시예 주001)
일시예
어느 때에. 한때에. 일시(一時)+에(처소의 부사격조사). ‘예’는 ‘일시’와 같이 ‘이[i]/ㅣ[j]’ 모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이는 ‘-애/에’의 이형태임. 千萬 뉘예 子孫이 니 가 위시니〈석상 6:7ㄴ〉.
부톄 주002)
부톄
부처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부톄 니샤 가지로 그지업스며 업스리라〈석상 23:4ㄴ〉. 佛은 알 씨니 나 알오 조쳐 알욀 씨니 부텨를 佛이시다 니라〈월석 1:8ㄴ주〉.→ 51쪽. ‘주격조사’.
샤의 주003)
샤의:
왕사성에. 왕사성(王舍城)+의(처소부사격조사). 중세국어의 처소부사격조사에는 ‘-애/에, -예, -/의’가 있다. 이 가운데 ‘-/의’를 ‘특이 처소부사격조사’라고 한다. 이 ‘-/의’는 주로 신체지칭 체언(, ), 방위지칭 체언(우, 앒, ), 지리·광물지칭 체언(, , 뫼, 길), 천문지칭 체언(새박, 아), 식물지칭 체언(나모, 섭) 뒤에 붙는 경향이 있었으나, 16세기 중엽 ‘이 문헌’에서는 그 구별이 모호하여 구별하지 않고, ‘-/-의’의 선행 체언이 유정체언이면 관형격조사, 무정체언이면 처소부사격조사로 구별하였음. → 56쪽. ‘처소의 부사격조사’.
뎨 주004)
뎨:
제자. 뎨[弟子]. ‘뎨’는 ‘弟子’의 당시 한자음으로 근대국어에서 제1음절이 ㄷ 구개음화로 ‘제자’가 됨. 弟子ㅣ 녜 갓가 이셔 經 호아 외올 씨니〈석상 6:10ㄱ주〉. 너는 부텻 뎨로(你是佛家弟子)〈번박 상:36ㄱ〉.
삼만팔쳔 주005)
삼만팔쳔:
삼만팔천. 많은 사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숫자임. 삼만팔쳔(三萬八千).
리고 주006)
리고:
데리고. 거느리고. 리-[率]+고(연결어미). 네 사 리샤(遂率四人)〈용가 58〉. 無量 百千 天衆 리고 다 그 고대 가〈석상 9:21ㄴ〉.
겨시더니 주007)
겨시더니:
계시더니. 겨시-[存]+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 뎌 해 겨신 諸佛도 보며〈석상 13:13ㄴ〉.
대을 주008)
대을:
대중을. 대(大衆)+/을(목적격조사). 이 목적격조사는 본시 ‘ㄹ’이 기본이 되어 체언 말음이 자음일 경우, 모음조화에 따라 매개모음 ‘/으’가 삽입되어 ‘-/을’이, 체언 말음이 모음일 경우 ‘-ㄹ’이나 ‘-/를’이 수의적으로 통합되는데, 이는 ‘ㄹ+/을’로 ‘ㄹ’의 중가형(重加形)임. 聖孫 내시니다〈용가 8〉, 王業을 여르시〈용가 3〉, 야미 가칠 므러〈용가 7〉, 나 겨집 사시니〈석상 6:4ㄱ〉, 부텨를 보논 디니〈석상 23:6ㄴ〉.
솔샤 주009)
솔샤:
영솔(領率)하시어. 솔-+시(주체 높임 선어말어미)+어(연결어미). 영솔은 부하를 통솔함임. 본시 ‘(領)’은 ‘옷깃 〈훈몽 중:24〉’이나 어두에서 ‘ㄴ’으로 교체된 것임. 이 동사는 고어사전에 실린 것도 없으므로 이를 고어사전 표제어로 등록함이 좋겠음.
남녀고로 주010)
남녀고로:
남녘으로. 남쪽으로. 남녁[南向]+오로(방향의 부사격조사). ‘오로’는 ‘-로/으로’에서 뒤따르는 ‘로’의 ‘ㅗ’ 역행동화와 제2음절 이하 ‘’의 소멸과 함께 ‘-오로’로 되어 16세기 초엽에 많이 나타나다가 ‘-오로:-으로’의 동요에서 후자로 정착되었다고 봄. → 59쪽. ‘도구의 부사격조사’.
가시다가 주011)
가시다가:
가시다가. 가-[行]+시(주체 높임 선어말어미)+다가(연결어미).
사 주012)
사:
사람의. 사[人]+(관형격조사).
 보시고 주013)
 보시고:
뼈(를) 보시고. [骨]#보-[見]+시+고. 舍利 靈 라 혼 마리니〈월석 2:66ㄴ주〉. 매 사기며 에 刻야(銘神刻骨)〈내훈 서:8ㄱ〉.
절시거 주014)
절시거:
절하시거늘. 절-[拜]+시+거늘(확정법, 혹은 과거시상의 연결어미). ‘-어’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어-’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15세기에는 ‘-거/어’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서술격조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연결어미 ‘-거’에 선어말어미 ‘-시-’가 결합할 때 ‘-시거’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 안에 ‘-시-’가 삽입되는바, 이런 형태를 불연속 형태소라고 함.
아란 주015)
아란(阿難):
아난. 아난타(阿難陀). Ānanda.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 줄여서 ‘아난’. 무염(無染)·환희(歡喜)·경희(慶喜)라 번역.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서 가비라성의 석가 종족(부왕에 대하여는 곡반왕·감로반왕·백반왕의 이설이 있음.)의 집에 출생. 8세에 출가하여 수행하는데 미남인 탓으로, 여자의 유혹이 여러 번 있었으나 지조가 견고하여 몸을 잘 보호하여 수행을 완성하였음. 그의 전기에 의하면, (1) 부처님의 전도 생활하신 지 20년 후에 여러 제자들 중에서 선출되어 가장 가까운 시자가 됨. (2) 다문(多聞) 제일의 제자가 되어 부처님 멸도하신 후에 대가섭을 중심으로 제1차 결집 때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 (3) 부처님의 이모 교담미의 출가에 진력한 일들이 있음. 또 어떤 기록에는 3종 아난, 4종 아난을 말하였으나 이는 부처님 일대의 설법을 전파한 덕을 나타낸 것인 듯함. 아난(阿難)의 ‘難’은 ‘어려울 란〈유합 하:57ㄴ〉, 어려울 난〈광주천자 9ㄱ〉’과 같이 두 가지로 쓰였고, 현대 한자음에서도 제1음절 말음이 ‘ㄴ’인 경우 제2음절에 쓰이는 ‘難’ 자는 ‘곤란(困難), 논란(論難)’과 같이 쓰임. 이 문헌에서 ‘아란’은 ‘평-평’〈1ㄱ, 2ㄱ, 2ㄴ, 3ㄱ, 3ㄴ, 23ㄴ〉, :아란·려(상-평-평-거), ·아라니(거-평-평)〈26ㄴ〉와 같이 쓰인바, 15세기 문헌에서는 ‘阿難난’(평-평)〈석상 6:10ㄱ〉으로 쓰였음.

부모은중경언해:1ㄴ

과 대이 부텨 주016)
부텨:
부처님께. 부텨[佛]+(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의 관형격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임.
오 주017)
오:
사뢰되. 말하되. -[白](ㅂ불규칙)+오/우(설명, 인용의 연결어미). 여기 종성 ‘ㅂ’은 다음에 이어지는 음운환경에 따라 ‘ㅂ/ㅸ’으로 교체되는바, 이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ㅂ’ 종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보고, 모음어미 앞에서 ‘ㅸ’ 로 변동되는 것을 이형태로 설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ㅸ’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잡고, 자음어미 앞에서 ‘ㅂ’으로 교체되는 것을 끝소리규칙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자를 취하여 ㅂ불규칙으로 처리함. 이 어형의 훈민정음 제정 후의 초기문헌에는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이나 ‘ㅸ’ 소실 후에는 ‘이 문헌’의 경우와 같이 ‘오’로 적었음. 이 ‘ㅸ’ 자를 15세기 국어 음소로 보는 설과 이에 대해 ‘ㅸ’은 고유어 표기에 절충적으로 쓰인 문자로 가상적(假想的) 음소로 보는 설이 있음.
셰존 주018)
세존(世尊):
Bhagavat; Lokanātha; Lokaṣṭeha. 바가범(婆伽梵)·로가나타(路迦那他)·로가야슬타(路伽惹瑟吒)라 음역. (1) 부처님 10호(號)의 하나. 부처님은 온갖 공덕을 원만히 갖추어 세간을 이익케 하며, 세간에서 존중을 받으므로 세존이라 하고, 또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것을 이렇게 이름. (2) 석존을 말함.
주019)
셰존히:
세존이시여. 셰존+하(높임 호격조사). ‘셰존’은 ‘世尊’의 당시 한자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임. 여기의 ‘히’는 ‘하’의 오각 또는 탈각으로 보임. ‘이 문헌’ 이후의 복각본 화장사판(1553), 송광사판(1563), 신심사판(1563) 등 모두 ‘셰존하’로 나타남.
삼계 주020)
삼계(三界):
Trayo-dhātava. 생사 유전(流轉)이 쉴새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색계·무색계. (1) 욕계(欲界). 욕은 탐욕이니, 특히 식욕·음욕·수면욕(睡眠欲)이 치성한 세계. (2) 색계(色界).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微妙)한 형체가 있는 세계. (3) 무색계(無色界). 색계와 같은 미묘한 몸도 없고, 순 정신적 존재의 세계. 이 3계를 6도(道)·25유(有)·9지(地)로 나누기도 함.
주021)
삼계예:
삼계에. 삼계(三界)+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스이시고 주022)
스이시고:
스승이시고. 스[師]+이(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 法 치닌 스이오 호닌 弟子ㅣ라〈월석 1:9ㄱ주〉.
 주023)
사생(四生):
catasro-yonayaḥ. 불교에서 생물이 나는 형식의 네 가지. 태생
(胎生: 모체 안에서 어느 정도 발달한 후에 태어남)
·난생
(卵生: 알을 낳거나 슬어 거기에서 새끼를 까는 것)
·습생
(濕生: 습기 속에서 나는 모기·귀뚜라미·쥐며느리·나비 등)
·화생
(化生: 자체가 없으며, 의탁한 데 없이 홀연이 생겨남)
.
주024)
의:
사생의. (四生)+의(관형격조사).
아비시니 주025)
아비시니:
아버지이시니. 아비[父]+∅(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父는 아비오 母 어미라〈월석 서:14ㄱ〉. 아비옷 아시면 우리 어엿비 너겨 能히 救護려늘〈월석 17:21ㄱ〉.
사미 주026)
사미:
사람이. 사[人]+이(주격조사). ‘미’는 ‘사’의 말음 ‘ㅁ’이 중철된 것임.
주027)
다:
모두. 다[悉, 부사]. 녀느 쉰 아도 다 出家니라〈석상 6:10ㄱ〉.
거든 주028)
거든:
공경하거든. (恭敬)-+거든(조건의 연결어미). 恭敬 法이 이러 거시로다〈석상 6:21ㄱ〉. 이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정속언해(1518)」, 「장수경언해(16세기 초·중반)」에 나타남. 제 겨집비 슈반 머교 공경야 손티 서르 졉거〈정속 6ㄱ〉. 업시 만 보살 대리 야 위요코 있더니〈장수 7ㄴ〉.
엇뎨 주029)
엇뎨:
어찌. 엇뎨[何](부사). 이 부사는 15세기 중엽 「월인석보」에는 다음과 같이, ‘엇뎨, 엇더, 엇뎌’ 세 가지 표기가 쓰였음.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석상 6:9ㄱ〉. 네 엇더 암 내야주디 아니다〈월석 7:17ㄱ〉. 엇뎌 다 두 가지오 시고〈석상 3:9ㄴ〉. 「교학고어사전」 1072쪽 좌단(左段) 끝줄의 ‘엇뎌’는 원문이 ‘엇더’이므로 예문을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 것임.
보고 주030)
보고:
보고. 보-[見]+고(연결어미).
절시니잇고 주031)
절시니잇고:
절하십니까? 절하시는 것입니까? 절-[拜]+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잇(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 의문법 종결어미). 15세기에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쓰였으나, ‘--, --’의 ‘ㆁ’은 16세기에 오면 초성으로는 쓰이지 않게 되어 ‘이 문헌’에서는 ‘-이-’와 ‘-잇-’으로 쓰였음. 또한 판정의문의 ‘-가’에 대해 설명의문의 ‘-고’는 그 앞에 ‘엇던, 어듸, 누, 므슴’ 등 의문사에 호응되는 것인데, 여기서는 앞의 의문부사 ‘엇뎨’에 호응되어 쓰인 것으로 됐음. → 60쪽. ‘상대높임 -/-’.
※ 초역본-신심사본 대교: 셰존히-세존하(초역본은 ‘세존히’인데, 신심사본에서는 ‘세존하’로 되어 있음.). 대교함에 있어서 ‘ㅇ’와 ‘ㆁ’의 차이가 나는 것은 모두 줄였음. ‘ㆁ’표기에 관해서는 ‘해제’ Ⅳ. ‘표기와 음운’에 언급되었음.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한때에 부처님이 왕사성에 제자 삼만 팔천 명을 데리고 계시더니, 대중을 영솔하시어 남쪽으로 가시다가 사람의 뼈를 보고 절하시거늘 아난과 대중이 부처님께 사뢰되, “세존이시여 삼계에 스승이시고 사생의 아버지이시니 사람이 다 공경하는데 어찌 뼈를 보고 절하십니까?”〈라고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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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일시예어느 때에. 한때에. 일시(一時)+에(처소의 부사격조사). ‘예’는 ‘일시’와 같이 ‘이[i]/ㅣ[j]’ 모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이는 ‘-애/에’의 이형태임. 千萬 뉘예 子孫이 니 가 위시니〈석상 6:7ㄴ〉.
주002)
부톄부처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부톄 니샤 가지로 그지업스며 업스리라〈석상 23:4ㄴ〉. 佛은 알 씨니 나 알오 조쳐 알욀 씨니 부텨를 佛이시다 니라〈월석 1:8ㄴ주〉.→ 51쪽. ‘주격조사’.
주003)
샤의:왕사성에. 왕사성(王舍城)+의(처소부사격조사). 중세국어의 처소부사격조사에는 ‘-애/에, -예, -/의’가 있다. 이 가운데 ‘-/의’를 ‘특이 처소부사격조사’라고 한다. 이 ‘-/의’는 주로 신체지칭 체언(, ), 방위지칭 체언(우, 앒, ), 지리·광물지칭 체언(, , 뫼, 길), 천문지칭 체언(새박, 아), 식물지칭 체언(나모, 섭) 뒤에 붙는 경향이 있었으나, 16세기 중엽 ‘이 문헌’에서는 그 구별이 모호하여 구별하지 않고, ‘-/-의’의 선행 체언이 유정체언이면 관형격조사, 무정체언이면 처소부사격조사로 구별하였음. → 56쪽. ‘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04)
뎨:제자. 뎨[弟子]. ‘뎨’는 ‘弟子’의 당시 한자음으로 근대국어에서 제1음절이 ㄷ 구개음화로 ‘제자’가 됨. 弟子ㅣ 녜 갓가 이셔 經 호아 외올 씨니〈석상 6:10ㄱ주〉. 너는 부텻 뎨로(你是佛家弟子)〈번박 상:36ㄱ〉.
주005)
삼만팔쳔:삼만팔천. 많은 사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숫자임. 삼만팔쳔(三萬八千).
주006)
리고:데리고. 거느리고. 리-[率]+고(연결어미). 네 사 리샤(遂率四人)〈용가 58〉. 無量 百千 天衆 리고 다 그 고대 가〈석상 9:21ㄴ〉.
주007)
겨시더니:계시더니. 겨시-[存]+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 뎌 해 겨신 諸佛도 보며〈석상 13:13ㄴ〉.
주008)
대을:대중을. 대(大衆)+/을(목적격조사). 이 목적격조사는 본시 ‘ㄹ’이 기본이 되어 체언 말음이 자음일 경우, 모음조화에 따라 매개모음 ‘/으’가 삽입되어 ‘-/을’이, 체언 말음이 모음일 경우 ‘-ㄹ’이나 ‘-/를’이 수의적으로 통합되는데, 이는 ‘ㄹ+/을’로 ‘ㄹ’의 중가형(重加形)임. 聖孫 내시니다〈용가 8〉, 王業을 여르시〈용가 3〉, 야미 가칠 므러〈용가 7〉, 나 겨집 사시니〈석상 6:4ㄱ〉, 부텨를 보논 디니〈석상 23:6ㄴ〉.
주009)
솔샤:영솔(領率)하시어. 솔-+시(주체 높임 선어말어미)+어(연결어미). 영솔은 부하를 통솔함임. 본시 ‘(領)’은 ‘옷깃 〈훈몽 중:24〉’이나 어두에서 ‘ㄴ’으로 교체된 것임. 이 동사는 고어사전에 실린 것도 없으므로 이를 고어사전 표제어로 등록함이 좋겠음.
주010)
남녀고로:남녘으로. 남쪽으로. 남녁[南向]+오로(방향의 부사격조사). ‘오로’는 ‘-로/으로’에서 뒤따르는 ‘로’의 ‘ㅗ’ 역행동화와 제2음절 이하 ‘’의 소멸과 함께 ‘-오로’로 되어 16세기 초엽에 많이 나타나다가 ‘-오로:-으로’의 동요에서 후자로 정착되었다고 봄. → 59쪽. ‘도구의 부사격조사’.
주011)
가시다가:가시다가. 가-[行]+시(주체 높임 선어말어미)+다가(연결어미).
주012)
사:사람의. 사[人]+(관형격조사).
주013)
 보시고:뼈(를) 보시고. [骨]#보-[見]+시+고. 舍利 靈 라 혼 마리니〈월석 2:66ㄴ주〉. 매 사기며 에 刻야(銘神刻骨)〈내훈 서:8ㄱ〉.
주014)
절시거:절하시거늘. 절-[拜]+시+거늘(확정법, 혹은 과거시상의 연결어미). ‘-어’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어-’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15세기에는 ‘-거/어’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서술격조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연결어미 ‘-거’에 선어말어미 ‘-시-’가 결합할 때 ‘-시거’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 안에 ‘-시-’가 삽입되는바, 이런 형태를 불연속 형태소라고 함.
주015)
아란(阿難):아난. 아난타(阿難陀). Ānanda.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 줄여서 ‘아난’. 무염(無染)·환희(歡喜)·경희(慶喜)라 번역.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서 가비라성의 석가 종족(부왕에 대하여는 곡반왕·감로반왕·백반왕의 이설이 있음.)의 집에 출생. 8세에 출가하여 수행하는데 미남인 탓으로, 여자의 유혹이 여러 번 있었으나 지조가 견고하여 몸을 잘 보호하여 수행을 완성하였음. 그의 전기에 의하면, (1) 부처님의 전도 생활하신 지 20년 후에 여러 제자들 중에서 선출되어 가장 가까운 시자가 됨. (2) 다문(多聞) 제일의 제자가 되어 부처님 멸도하신 후에 대가섭을 중심으로 제1차 결집 때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 (3) 부처님의 이모 교담미의 출가에 진력한 일들이 있음. 또 어떤 기록에는 3종 아난, 4종 아난을 말하였으나 이는 부처님 일대의 설법을 전파한 덕을 나타낸 것인 듯함. 아난(阿難)의 ‘難’은 ‘어려울 란〈유합 하:57ㄴ〉, 어려울 난〈광주천자 9ㄱ〉’과 같이 두 가지로 쓰였고, 현대 한자음에서도 제1음절 말음이 ‘ㄴ’인 경우 제2음절에 쓰이는 ‘難’ 자는 ‘곤란(困難), 논란(論難)’과 같이 쓰임. 이 문헌에서 ‘아란’은 ‘평-평’〈1ㄱ, 2ㄱ, 2ㄴ, 3ㄱ, 3ㄴ, 23ㄴ〉, :아란·려(상-평-평-거), ·아라니(거-평-평)〈26ㄴ〉와 같이 쓰인바, 15세기 문헌에서는 ‘阿難난’(평-평)〈석상 6:10ㄱ〉으로 쓰였음.
주016)
부텨:부처님께. 부텨[佛]+(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의 관형격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임.
주017)
오:사뢰되. 말하되. -[白](ㅂ불규칙)+오/우(설명, 인용의 연결어미). 여기 종성 ‘ㅂ’은 다음에 이어지는 음운환경에 따라 ‘ㅂ/ㅸ’으로 교체되는바, 이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ㅂ’ 종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보고, 모음어미 앞에서 ‘ㅸ’ 로 변동되는 것을 이형태로 설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ㅸ’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잡고, 자음어미 앞에서 ‘ㅂ’으로 교체되는 것을 끝소리규칙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자를 취하여 ㅂ불규칙으로 처리함. 이 어형의 훈민정음 제정 후의 초기문헌에는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이나 ‘ㅸ’ 소실 후에는 ‘이 문헌’의 경우와 같이 ‘오’로 적었음. 이 ‘ㅸ’ 자를 15세기 국어 음소로 보는 설과 이에 대해 ‘ㅸ’은 고유어 표기에 절충적으로 쓰인 문자로 가상적(假想的) 음소로 보는 설이 있음.
주018)
세존(世尊):Bhagavat; Lokanātha; Lokaṣṭeha. 바가범(婆伽梵)·로가나타(路迦那他)·로가야슬타(路伽惹瑟吒)라 음역. (1) 부처님 10호(號)의 하나. 부처님은 온갖 공덕을 원만히 갖추어 세간을 이익케 하며, 세간에서 존중을 받으므로 세존이라 하고, 또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것을 이렇게 이름. (2) 석존을 말함.
주019)
셰존히:세존이시여. 셰존+하(높임 호격조사). ‘셰존’은 ‘世尊’의 당시 한자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임. 여기의 ‘히’는 ‘하’의 오각 또는 탈각으로 보임. ‘이 문헌’ 이후의 복각본 화장사판(1553), 송광사판(1563), 신심사판(1563) 등 모두 ‘셰존하’로 나타남.
주020)
삼계(三界):Trayo-dhātava. 생사 유전(流轉)이 쉴새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색계·무색계. (1) 욕계(欲界). 욕은 탐욕이니, 특히 식욕·음욕·수면욕(睡眠欲)이 치성한 세계. (2) 색계(色界).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微妙)한 형체가 있는 세계. (3) 무색계(無色界). 색계와 같은 미묘한 몸도 없고, 순 정신적 존재의 세계. 이 3계를 6도(道)·25유(有)·9지(地)로 나누기도 함.
주021)
삼계예:삼계에. 삼계(三界)+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2)
스이시고:스승이시고. 스[師]+이(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 法 치닌 스이오 호닌 弟子ㅣ라〈월석 1:9ㄱ주〉.
주023)
사생(四生):catasro-yonayaḥ. 불교에서 생물이 나는 형식의 네 가지. 태생<세주>(胎生: 모체 안에서 어느 정도 발달한 후에 태어남)·난생<세주>(卵生: 알을 낳거나 슬어 거기에서 새끼를 까는 것)·습생<세주>(濕生: 습기 속에서 나는 모기·귀뚜라미·쥐며느리·나비 등)·화생<세주>(化生: 자체가 없으며, 의탁한 데 없이 홀연이 생겨남).
주024)
의:사생의. (四生)+의(관형격조사).
주025)
아비시니:아버지이시니. 아비[父]+∅(서술격조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父는 아비오 母 어미라〈월석 서:14ㄱ〉. 아비옷 아시면 우리 어엿비 너겨 能히 救護려늘〈월석 17:21ㄱ〉.
주026)
사미:사람이. 사[人]+이(주격조사). ‘미’는 ‘사’의 말음 ‘ㅁ’이 중철된 것임.
주027)
다:모두. 다[悉, 부사]. 녀느 쉰 아도 다 出家니라〈석상 6:10ㄱ〉.
주028)
거든:공경하거든. (恭敬)-+거든(조건의 연결어미). 恭敬 法이 이러 거시로다〈석상 6:21ㄱ〉. 이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정속언해(1518)」, 「장수경언해(16세기 초·중반)」에 나타남. 제 겨집비 슈반 머교 공경야 손티 서르 졉거〈정속 6ㄱ〉. 업시 만 보살 대리 야 위요코 있더니〈장수 7ㄴ〉.
주029)
엇뎨:어찌. 엇뎨[何](부사). 이 부사는 15세기 중엽 「월인석보」에는 다음과 같이, ‘엇뎨, 엇더, 엇뎌’ 세 가지 표기가 쓰였음.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석상 6:9ㄱ〉. 네 엇더 암 내야주디 아니다〈월석 7:17ㄱ〉. 엇뎌 다 두 가지오 시고〈석상 3:9ㄴ〉. 「교학고어사전」 1072쪽 좌단(左段) 끝줄의 ‘엇뎌’는 원문이 ‘엇더’이므로 예문을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 것임.
주030)
보고:보고. 보-[見]+고(연결어미).
주031)
절시니잇고:절하십니까? 절하시는 것입니까? 절-[拜]+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잇(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 의문법 종결어미). 15세기에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쓰였으나, ‘--, --’의 ‘ㆁ’은 16세기에 오면 초성으로는 쓰이지 않게 되어 ‘이 문헌’에서는 ‘-이-’와 ‘-잇-’으로 쓰였음. 또한 판정의문의 ‘-가’에 대해 설명의문의 ‘-고’는 그 앞에 ‘엇던, 어듸, 누, 므슴’ 등 의문사에 호응되는 것인데, 여기서는 앞의 의문부사 ‘엇뎨’에 호응되어 쓰인 것으로 됐음. → 60쪽. ‘상대높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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