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은덕에 보답하고 부모를 위해 경전을 펴내라 이르다
뎨 다 울며 셰존 오 이제 엇뎌야 부모의 은 갑리잇고
셰조니 주001) 셰조니: 세존이. 부처님께서. 셰존(世尊)+이(주격조사). 그 世尊이 즉자히 化人 보내샤〈석상 6:7ㄴ〉. 한자 ‘세존(世尊)’이 정음 표기로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중엽으로 추정되는 「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에 다음 예문이 있음. 부텻 오 세존하 큰 자비로 구졔샤 원 이…〈장수 8ㄱ〉.
니샤 부모의 은 갑고쟈 면 이 을 다시
일우라 주002) 일우라: 만들어라. 일우-[成]+라(명령법 종결어미). 平生ㄱ 몯 일우시니(莫遂素志)〈용가 12〉. 成은 일울 씨라〈석상 서:5ㄱ주〉.
권 일우면 부텨 보고 열 권 일우면 열 부텨 보고 일만 권 일우면 일만 부텨
보니라 주003) 보니라: 보느니라. 본다. 보-[見]+(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
이 사미 일운
덕고로 주004) 덕고로: 덕으로. 덕(德)+오로. ‘고로’는 ‘덕’의 ‘ㄱ’이 중철 표기된 것임.
모든
부톄 와 주005) 부톄 와: 부처님께서 오시어. 부텨[佛]+ㅣ(주격조사)#오-[來]+아(연결어미).
호야 주006) 옹호야: 옹호하여. 돕거나 감싸서 지켜. 옹호(擁護)-+야. 이 동사는 「교학고어사전」에만 표제어로 싣고 예문은 한자어로 했음. 國王이 付囑 받 擁護논 배니〈월석 서:9ㄴ〉. 이 ‘擁護-’의 용례는 많으나, 정음 표기는 18세기 「지장경언해(1752?)」에 들어서야 보이므로 이 대목을 표제어로 삼아 예문으로 올림이 좋겠음. 내 이 얼굴이 도록 념념의 염부 을 옹호야 시 시의 다 안락을 득케 니〈지장 중:27ㄱ〉.
그 사믜 주007) 그 사믜: 그 사람의. 그(관형사)#사[人]+의(관형격조사).
부모
하 우희 주008) 하 우희: 하늘 위에. 하[天]#웋[上](ㅎ종성체언)+의(처소의 부사격조사). ‘하’도 ㅎ종성체언이나, 단독형일 경우 ‘ㅎ’은 드러나지 않음.
가 주009) 가: 가. 가서. 가-[行]+아(연결어미). ‘가+아’가 ‘가’로 줆.
즐거운
이 주010) 만나게 주011) 만나게: 만나게. 만나-[遇]+게(연결어미). 世尊 맞나며 즘게남기 들여늘〈월천 상:65ㄴ〉. 醫 맛나고도 왼 藥을 머겨 아니 주 저기〈석상 9:36ㄴ〉. 만날 遭〈유합 하:29ㄱ〉. 조 도적을 만나(數遇賊)〈소언 6:18ㄴ〉. 여기에 든 보기와 같이 이 동사는 15세기 중엽에서 16세기 말에 이르는 동안에 어간의 ‘ㅅ’ 종성이 2음절 초성 ‘ㄴ’ 앞에서 비음의 역행동화를 입어 ‘만나-’로 정착됨을 알 수 있음.
며
주012) : 영영. (永永). → 72쪽. ‘’.
디옥긔 주013) 디옥긔: 지옥의. 디옥(地獄)+의(관형격조사). ‘긔’는 ‘디옥’의 ‘ㄱ’이 중철 표기됨.
슈고 주014) 슈고: 고통 받음을. 슈고(受苦)+(목적격조사).
여희게 주015) 여희게: 여의게. 떠나게. 끊게. 여희-[離]+게(연결어미).
니라
※ 신심사본 대교 : 셰조니-셰존니, 일만-일마(‘마’ 두 자가 연서로 되어 있음), 덕고로-딕고로, 즐거운-즐거ㅇㅍ(‘ㅇㅍ’이 세로 연서한 것처럼 되었음.), 디옥긔-디긔.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제자가 다 울며 세존께 사뢰되, “이제 어찌해야 부모의 은혜를 갚겠습니까?”〈라고 하니,〉 세존이 이르시되, “부모의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이 경을 다시 만들어라. 한 권을 만들면 한 부처를 보고 열 권을 만들면 열 부처를 보고 일만 권을 만들면 일만 부처를 보느니라. 이 사람이 경 이룬 덕으로 모든 부처님이 오셔서 옹호하여 그 사람의 부모를 하늘 위에 가(천상에 태어나게 하고), 즐거운 이를 만나게 하며 영영 지옥의 수고를 떠나게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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