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톄 아란려
니샤 주001) 니샤: 이르시되. 니-[說]+시+오. ‘-시-’에 의도법의 ‘-오/우-’가 결합되면 ‘샤’로 변동됨.
사미 비록
인뉴의 주002) 인뉴의: 사람의 유(類)에. 인뉴(人類)+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여기 2음절 초성 ‘ㄴ’은 본시 ‘ㄹ’음이나 1음절 종성 비음 ‘ㄴ’의 동화로 ‘ㄴ’으로 변동된 표기임. ‘인뉴’는 인류(人類)에서 ‘ㄴㄹ’을 ‘ㄴㄴ’으로, ‘선릉(宣陵)’을 ‘선능’으로 적은 것과 같은 표기임. 이 대목의 한문은 ‘雖紹人品’인데 완역본인 용주사판본은 이를 ‘사람의 뉴 니으나’로 해 놓았음. 여기 ‘紹’ 자는 ‘잇다[繼], 받다[受]’의 뜻임. 〈용주 은중 25ㄱ〉.
이시나 주003) 이시나: 있으나. 이시-[有]+나. → 94쪽. ‘이실’.
믄 주004) 믄: 마음은. [心]+은. → 55쪽. 대조의 보조사 ‘-ㄴ/은//’.
어리니라 주005) 어리니라: 어리석은 것이다. 어리석으니라. 어리-[愚]+니+라.
부모의 큰
은더글 주006) 은더글: 은덕을. 은덕(恩德)+을(목적격조사). ‘글’은 ‘덕’의 ‘ㄱ’이 연철되어 표기된 것임.
티 주007) 티: 생각하지. -[思]+디. ‘+디’가 줄어 ‘티’로 한 음절로 축약됨.
아니여 주008) 아니여: 아니하여. 아니-[不行]+어. ‘아니-’가 조동사 ‘아니하-’의 뜻으로 쓰인 것임. → 77쪽. ‘아니다’.
믈
아니며 주009) 아니며: 아니하며. 아니-[不行]+며. ‘아니-’가 동사 ‘아니-’의 뜻으로 쓰인 것임. 여기서는 ‘티 아니여(사랑하지 아니하여)’로 ‘아니여’가 조동사로 쓰였으나, 바로 아래는 ‘ 믈 아니며(공경할 마음을 아니하며)’로 본동사로 쓰인 셈이다. 이는 ‘아니-’와 ‘아니-’의 쌍형(용례는 조동사에 많이 쓰였으나, 본동사의 예는 드문 편임)일 가능성도 없지 않음.
은 주010) 은: 은혜를. 은(恩)+. ‘’은 ‘은’의 ‘ㄴ’이 중철된 표기임.
리며 주011) 더글 주012) 더글: 덕을. 덕(德)+을. ‘글’은 ‘덕’의 ‘ㄱ’이 연철된 표기임.
더디고 주013) 더디고: 던지고. 더디-[投]+고. 이 ‘더디다’는 17세기 초엽에 ‘믈 드리우고 뵈야로 붇 더지고 時節 슬허 곧 기르마 브텃도다’〈두중 23:29ㄴ〉와 같이 ‘ㄷ’ 구개음화로 ‘더지고’로 바뀌기 시작했고, 19세기에 들어서는 1음절의 ‘더-’와 ‘ㄷ’ 구개음화된 2음절의 ‘지’ 사이에 ‘ㄴ’이 개입되어 ‘던지다’로 쓰게 됨. 손의 닐얼 거던 던지고 입에 음식얼 무러꺼던 토니라〈여소학 82〉. 계집 하인 물동우를 내 던지고 고셩으로 뎌긔 도적놈 간다고 니〈독립신문 8호〉.
브효니라 주014) 브효니라: 불효한다. 브효[不孝]-++니+라. ‘브효’는 본시 한자 표기에 동국정운 한자음(··)을 달았으나, 16세기 초엽, 정음 표기로 쓰이면서 부정의 ‘불(不)’ 자(字)에 ‘ㄷ, ㅈ’ 자음이 올 경우 ‘ㄹ’이 탈락되었으나, 여기서는 예외로 ‘ㅎ’음 앞에서 ‘ㄹ’이 탈락이 일어나, ‘블효’→‘브효’로 쓰이게 됨. 다가 有情히 不孝 거나〈석상 9:38ㄴ〉. 브효앳 이를 아니며〈번소 7:42ㄱ〉. 그 죄 브효만 크니 업스니라〈정속 2ㄴ〉. 이는 18세기에는 다시 ‘블효’로 쓰이다가 원순모음화로 현대어에 이어짐.⟶ 70쪽. ‘브효다’.
※ 신심사본 대교 : 다른 표기 없음.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비록 사람의 유(類)에 있으나(사람의 몸을 받았으나), 마음은 어리석은 것이다. 부모의 큰 은덕을 생각하지 아니하여 공경할 마음을 가지지 아니하며 은혜를 버리며 덕을 던지고
(=배신하고)
불효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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