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 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 10가지 은혜
  • 제7 깨끗하게 씻어 주신 은혜[洗濁不淨恩]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7 깨끗하게 씻어 주신 은혜[洗濁不淨恩]


부모은중경언해:9ㄴ

第七 洗濁不淨恩

닐곱채 싯노라 주001)
싯노라:
씻노라. 씻는다. 싯-[洗]++오+라. 香水예 沐浴더시니 草木 서리예 겨샤 므슴 믈로  시스시가〈월천 상:45ㄱ〉. 우리 드틀 를 시스쇼셔(洗我塵垢)〈능엄 2:11ㄱ-ㄴ〉. 이 동사가 된소리의 ‘씻다’로 나타나는 것은 문헌으로는 18세기 초엽의 「여사서언해」부터라고 보임. 壺와 甁을 물어 나드려 씨스며(滾滌壺甁)〈여사해 2:32ㄱ〉.
니 조티 주002)
조티:
깨끗하지. 좋-[淨]+디. 히 멀면 乞食디 어렵고 하 갓가면 조티 몯리니〈석상 6:23ㄴ〉. 淨은 조 씨라〈월석 서:4ㄴ〉
아니 은

일곱째는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준 은혜.
* 이 대목은 한문 ‘洗濯(세탁, 동사)+不淨(부정, 목적어)’을 그대로 직역한 것임.

頌曰
憶昔美容質 姿媚甚豊濃 眉分翠柳色 兩臉奪蓮紅
恩深摧玉貌 洗濁損盤龍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

어믜 주003)
어믜:
어머니의. 어미[母]+/의(관형격조사). 이 관형격 조사는 ‘ㅣ’ 모음으로 끝난 체언과 결합하면 여기서처럼 축약됨.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석상 13:18ㄴ주〉.
 주004)
:
모습이. (樣子)+ㅣ(주격조사). 이 명사는 본시 한자어이나, 일찍부터 정음 표기로 쓰였음. 相 라〈석상 서:3ㄱ〉. 부텻  보아라 보미 쉽디 몯니라〈석상 23:13ㄱ〉.
녜 주005)
녜:
옛날에는. 녜[昔]+(보조사). 軍容이 녜와 다샤(軍容異昔)〈용가 51〉. 녜 뉫 時節에〈석상 6:8ㄱ〉.
곱고 지더니 주006)
지더니:
살찌더니. 풍만하더니. 지-[肥]+더+니. 肥 질 씨라〈능엄 6:97ㄱ주〉. 「월인석보」의 다음 예문은 특이한 표기임. 도티며 羊이며 거유 올히며  가히 만히 사오라 야 됴히 쳐 찌게 야 두고〈월석 23:73ㄱ〉.
눈서븐 주007)
눈서븐:
눈썹은. 눈섭[眉]+은. 賔頭盧ㅣ 소로 눈서블 들오 王 보며 닐오〈석상 24:44ㄴ〉. 눈섭 미 眉〈훈몽 상:13ㄱ〉.
버들닙 고 주008)
버들닙 고:
버들잎 같고. 버들[柳]#닙[葉]#-/-[如]+고. 이 형용사의 어간 ‘-’는 무성자음 어미 앞에서 탈락되었음. 버듨닙과 잣가지 사〈월석 23:91ㄴ〉. 15세기 중엽 문헌에는 ‘버들+ㅅ’ 관형격으로 쓰였으나, ‘이 문헌’처럼 관형격조사 ‘ㅅ’ 없이 쓰인 예문은 이 대목이 16세기 중엽 문헌으로는 처음으로 보임.
귀미튼 주009)
귀미튼:
귀뿌리는. 여기서는 의역해서 ‘귀밑머리는’의 뜻으로 쓰임. 귀밑[耳根]+은. 귀미틧 터리 본 절로 셰오〈두언 10:10〉.
년 주010)
년곳:
연꽃. 년[蓮]#곶[花]. ‘곳’은 ‘곶’의 8종성 표기임.
더니라 주011)
더니라:
같더니라. 같았다. -/-[如]+더+니+라.
식 기 주012)
기:
기르는. 기르-[養]++ㄴ.
은니 기프니 고온 주013)
고온:
고운. 곱-[美](ㅂ불규칙)+(관형사형 어미). 곱-+→고〉고온. 婆羅門이 그 말 듣고 고  얻니노라 야〈석상 6:13ㄴ〉. 대체로 15세기 말 「두시언해」부터 ‘ㅸ’이 소실된 활용형 ‘고온’이 쓰임. 고온 곳부리 븕도다〈두언 21:15ㄱ〉.
 사오나이 주014)
사오나이:
사납게. 사오납-[惡](ㅂ불규칙)+이(부사파생접미사). 사오납-+이→사오나→사오나이. 사오나 외요 맛드러 어려 너교 내야〈목우결 45ㄴ〉. 翻譯 사미 두르혀며 빗내요 져기 사오나이 호 아롤 디니〈원각 하2-1:47ㄴ〉 漂然히 사오나이 노로매 가타니〈두언 16:4ㄴ〉.
되오 주015)
되오:
되고. 되-[爲]+고. ‘오’의 ‘ㅇ[ɦ]’은 ‘ㅣ’모음 다음의 약화된 ‘ㄱ’을 나타낸 것임.
싯노라 니 반이 주016)
반룡이:
반룡(盤龍)이. ‘반룡’은 서려 있는 용의 장식이 있는 거울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 옛 한시(漢詩)에 쓰인 것임.
손도다 주017)
손도다:
손상되어 보이는구나. 손-++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뎌 觀音 念혼 히므로 能히  터럭도 損티 몯며〈법화 7:88ㄱ〉. 이의 정음 표기는 17세기 후반의 「박통사언해」의 예문이 있으므로 ‘이 문헌’의 이 대목은 그에 앞서는 것임. 三千을 손다 니라〈박통 하:25ㄱ〉.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시글 노라 주018)
랑노라:
생각하노라. 사랑하노라. 랑-[思/愛]++오+라. 王이 이제 부텻 마 샤〈석상 24:17ㄴ〉. 思  씨라〈월석 서:11ㄴ주〉. 하며 恭敬 相 잇 (愛敬有相之女)〈능엄 6:33ㄱ〉.
니 어믜 얏() 〈〉놋도다 주019)
()놋도다:
달라졌구나. 고쳐졌구나. (改)-++옷(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여기 ‘’ 자는 방점은 상성으로 왼편 위쪽에 찍혀 있고 ‘기’ 자 모양으로만 보여, 한문 원문과 화장사본, 신심사본을 참고로 복원한 것이고, 이 ‘(改)-’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였는데 여기서는 자동사임. ‘-옷도-’는 같은 기능의 선어말어미가 겹쳐 쓰였음. 이 동사는 「고어사전」에 전혀 실리지 못했으므로 이 대목을 근거로 새로 되는 사전에는 표제어로 등록됨이 좋겠음.
※ 신심사본 대교 : 녜-례, 귀미튼-긔미튼, 은니-온니, 고온-고은(탈획), 손-▼(ㄴ), 노라-랑노나, 얏-, 기놋도다-놋됴디.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어머니의 모습이 옛날에는 곱고 살지더니
눈썹은 버들잎 같고 두 귀밑은 연꽃 같았다
(=같았는데)
.
자식 기르는 은혜가 깊으니 고운 모습이 사납게 되고(거울에 비춘 모습) 씻노라니, 상해 보이는구나.
자식을 사랑하노라 하니, 어머니의 모습은 달라졌구나.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싯노라:씻노라. 씻는다. 싯-[洗]++오+라. 香水예 沐浴더시니 草木 서리예 겨샤 므슴 믈로  시스시가〈월천 상:45ㄱ〉. 우리 드틀 를 시스쇼셔(洗我塵垢)〈능엄 2:11ㄱ-ㄴ〉. 이 동사가 된소리의 ‘씻다’로 나타나는 것은 문헌으로는 18세기 초엽의 「여사서언해」부터라고 보임. 壺와 甁을 물어 나드려 씨스며(滾滌壺甁)〈여사해 2:32ㄱ〉.
주002)
조티:깨끗하지. 좋-[淨]+디. 히 멀면 乞食디 어렵고 하 갓가면 조티 몯리니〈석상 6:23ㄴ〉. 淨은 조 씨라〈월석 서:4ㄴ〉
주003)
어믜:어머니의. 어미[母]+/의(관형격조사). 이 관형격 조사는 ‘ㅣ’ 모음으로 끝난 체언과 결합하면 여기서처럼 축약됨.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석상 13:18ㄴ주〉.
주004)
:모습이. (樣子)+ㅣ(주격조사). 이 명사는 본시 한자어이나, 일찍부터 정음 표기로 쓰였음. 相 라〈석상 서:3ㄱ〉. 부텻  보아라 보미 쉽디 몯니라〈석상 23:13ㄱ〉.
주005)
녜:옛날에는. 녜[昔]+(보조사). 軍容이 녜와 다샤(軍容異昔)〈용가 51〉. 녜 뉫 時節에〈석상 6:8ㄱ〉.
주006)
지더니:살찌더니. 풍만하더니. 지-[肥]+더+니. 肥 질 씨라〈능엄 6:97ㄱ주〉. 「월인석보」의 다음 예문은 특이한 표기임. 도티며 羊이며 거유 올히며  가히 만히 사오라 야 됴히 쳐 찌게 야 두고〈월석 23:73ㄱ〉.
주007)
눈서븐:눈썹은. 눈섭[眉]+은. 賔頭盧ㅣ 소로 눈서블 들오 王 보며 닐오〈석상 24:44ㄴ〉. 눈섭 미 眉〈훈몽 상:13ㄱ〉.
주008)
버들닙 고:버들잎 같고. 버들[柳]#닙[葉]#-/-[如]+고. 이 형용사의 어간 ‘-’는 무성자음 어미 앞에서 탈락되었음. 버듨닙과 잣가지 사〈월석 23:91ㄴ〉. 15세기 중엽 문헌에는 ‘버들+ㅅ’ 관형격으로 쓰였으나, ‘이 문헌’처럼 관형격조사 ‘ㅅ’ 없이 쓰인 예문은 이 대목이 16세기 중엽 문헌으로는 처음으로 보임.
주009)
귀미튼:귀뿌리는. 여기서는 의역해서 ‘귀밑머리는’의 뜻으로 쓰임. 귀밑[耳根]+은. 귀미틧 터리 본 절로 셰오〈두언 10:10〉.
주010)
년곳:연꽃. 년[蓮]#곶[花]. ‘곳’은 ‘곶’의 8종성 표기임.
주011)
더니라:같더니라. 같았다. -/-[如]+더+니+라.
주012)
기:기르는. 기르-[養]++ㄴ.
주013)
고온:고운. 곱-[美](ㅂ불규칙)+(관형사형 어미). 곱-+→고〉고온. 婆羅門이 그 말 듣고 고  얻니노라 야〈석상 6:13ㄴ〉. 대체로 15세기 말 「두시언해」부터 ‘ㅸ’이 소실된 활용형 ‘고온’이 쓰임. 고온 곳부리 븕도다〈두언 21:15ㄱ〉.
주014)
사오나이:사납게. 사오납-[惡](ㅂ불규칙)+이(부사파생접미사). 사오납-+이→사오나→사오나이. 사오나 외요 맛드러 어려 너교 내야〈목우결 45ㄴ〉. 翻譯 사미 두르혀며 빗내요 져기 사오나이 호 아롤 디니〈원각 하2-1:47ㄴ〉 漂然히 사오나이 노로매 가타니〈두언 16:4ㄴ〉.
주015)
되오:되고. 되-[爲]+고. ‘오’의 ‘ㅇ[ɦ]’은 ‘ㅣ’모음 다음의 약화된 ‘ㄱ’을 나타낸 것임.
주016)
반룡이:반룡(盤龍)이. ‘반룡’은 서려 있는 용의 장식이 있는 거울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 옛 한시(漢詩)에 쓰인 것임.
주017)
손도다:손상되어 보이는구나. 손-++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뎌 觀音 念혼 히므로 能히  터럭도 損티 몯며〈법화 7:88ㄱ〉. 이의 정음 표기는 17세기 후반의 「박통사언해」의 예문이 있으므로 ‘이 문헌’의 이 대목은 그에 앞서는 것임. 三千을 손다 니라〈박통 하:25ㄱ〉.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주018)
랑노라:생각하노라. 사랑하노라. 랑-[思/愛]++오+라. 王이 이제 부텻 마 샤〈석상 24:17ㄴ〉. 思  씨라〈월석 서:11ㄴ주〉. 하며 恭敬 相 잇 (愛敬有相之女)〈능엄 6:33ㄱ〉.
주019)
()놋도다:달라졌구나. 고쳐졌구나. (改)-++옷(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여기 ‘’ 자는 방점은 상성으로 왼편 위쪽에 찍혀 있고 ‘기’ 자 모양으로만 보여, 한문 원문과 화장사본, 신심사본을 참고로 복원한 것이고, 이 ‘(改)-’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쓰였는데 여기서는 자동사임. ‘-옷도-’는 같은 기능의 선어말어미가 겹쳐 쓰였음. 이 동사는 「고어사전」에 전혀 실리지 못했으므로 이 대목을 근거로 새로 되는 사전에는 표제어로 등록됨이 좋겠음.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