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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아기를 배고 지켜주신 은혜[懷耽守護恩]


부모은중경언해:6ㄴ

第一 懷耽守護恩

처 주001)
처:
처음에. 처[初]+(처소의 부사격조사). 이 ‘처’은 그 조어 형식으로 보아 ‘첫+암/엄’으로 볼 수 있으므로, 모음조화를 보아도 ‘처’보다 바른 표기일 터이나, 16세기 초 「번역소학」에만 다음에 드는 예들처럼 단 2회 나타나고 ‘이 문헌’의 이 대목이 모두이다. 16세기 후반 ‘ㅿ’이 소실된 ‘처엄’이 쓰이게 되면서 ‘처’은 일시적으로 쓰였다가 사라지게 된 것으로 봄. 처 곳갈 스〈번소 4:22ㄱ, 7:6ㄱ〉.
여셔 주002)
여셔:
배어서. -[孕]+어서. ‘여서’는 ‘어서’가 ‘-’의 ‘ㅣ’ 모음 순행동화로 변동된 것임.
간슈 주003)
간슈:
살펴 지키는. 보호하는. 간슈(看守)-+(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간슈 호 護〈유합 하:28〉. 正 보 이대 간슈시고(善護正見)〈법화 1:43ㄴ〉. → 71쪽 ‘간슈다’.
은니라

처음에 배어서 몸을 살펴 지키는 은혜이다.

頌曰 주004)
송왈:
기려서 읊기를. 송왈(頌曰).
累劫因緣重 今來托母胎 月逾生五臟 七七六精開
體重如山岳 動止劫風災 羅衣都不掛 裝鏡惹塵埃

여러 겁 인연니 주005)
인연니:
인연이. 인연(因緣)+이(주격조사). ‘니’는 ‘인연’의 말음 ‘ㄴ’이 중철된 것임. 이 명사는 한자로 많이 쓰였으나, 정음 표기로는 16세기 초 「번역 박통사(언해)」가 처음이 아닌가 함. 져그나 인연 로미 됴토다(做些因緣時好)〈번박 상:76ㄱ〉. 다음으로 ‘이 문헌’의 예문임.
듕니 주006)
듕니:
매우 소중하니. 듕(重)+니(연결어미). 나라 命令 重기 彼此一般이오니 貴國 分付가 重면 내 나라 申飭도 亦是 重오니〈인어 1:1ㄴ〉. 이는 「인어대방(隣語大方)(1790)」의 용례로 ‘이 문헌’의 이 대목은 정음 표기로는 앞의 예문보다 훨씬 빠른 아주 오랜 것이므로 표제어로 등록되어야 할 것임.
이제 주007)
와:
와서. 오-[來]+아.
어믜 예 주008)
어믜 예:
어머니의 배에. 어미[母]+의(처소부사격조사)#[腹]+예(처소의 부사격조사).
드도다 주009)
드도다:
들었구나. 드도다. 들-[入]+도(감탄법 선어말어미)+다.
리 주010)
리:
달이. [月]+이(주격조사).
나므니 주011)
나므니:
넘으니. 넘어가니. 지나가니. 남-[越]+으니. 이 동사는 15세기 중엽에서 ‘넘-’ 의 쓰임으로 보아 쌍형어로도 볼 수 있겠으나, ‘나마:너머’의 경우 그 빈도로 본다 해도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많이 쓰였음을 알 수 있으나, 현대어에 이어진 것은 후자에 속한 것이 미심한 것임.
오장이 나고 주012)
나고:
생기고. 나-[生]+고.
닐곱 리 주013)
닐곱 리:
일곱 달이. 닐곱[七]#[月]+이(주격조사).
되니 여 가지 졍이 주014)
여 가지 이:
여섯 가지 정이. 육정(六情)이. 여[六]#가지[種]+[情]+이(주격조사). ‘육정(六情)’은 사람의 여섯 가지 성정(性情). 곧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를 가리키나, 여기서 육정(六精)으로 육근(六根), 곧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이를 통한 여섯 가지 인식 능력을 뜻함.
여도다 주015)
여도다:
열렸도다. 열렸구나. 열-[開]+(현재시상 선어말어미)+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모미 주016)
모미:
몸이. 몸[身]+이(주격조사).
므거워 주017)
므거워:
무거워. 므겁-[重](ㅂ불규칙)+어. 주구믈 기드리노니 목숨 므거 손 몯 죽노다〈월천 상:52ㄱ〉. 목수미 므거 거실〈석상 6:5ㄱ〉.
뫼히 고 주018)
뫼히 고:
산과 같고. 뫼ㅎ[山](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如]+고. ‘-’의 ‘’는 ‘고’의 무성자음 ‘ㄱ’ 앞에서 탈락함. 여기서 형용사 ‘-’는 ‘-이’를 지배한 것인데, 이와 같은 것으로 ‘-[値]’도 있음. 리 즈믄 매 비취요미 니라〈월석 1:1ㄱ주〉. 일훔난 됴 오시 비디 千萬이 며〈석상 13:22ㄴ〉.
니믜 주019)
니믜:
다니는 것의. 다니는 것에. 다님에. 니-[行]+ㅁ(명사형 어미)+의(관형격 조사). 명사형 어미로 ‘옴/움’이 쓰이지 않고 ‘ㅁ’으로 쓰임. ‘니-’는 ‘-[走]#니-[行]’의 비통사적 합성어임. 이 동사 어간 ‘니’의 표기는 「용비어천가」를 비롯하여 「번역소학」 등 16세기 초엽에도 보이는데, 이의 비음동화형인 ‘니-’도 「월인석보」 등 15세기 후반부터 계속 쓰였음. 攻戰에 니샤〈용가 113〉. 손 녀 노닛가〈석상 6:16ㄱ〉. 顔子 孟子 다 거든 감히 티 몯야〈번소 6:11ㄴ〉. 前生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월석 1:45ㄴ주〉.
람믈 주020)
람믈:
바람을. 람[風]+을(목적격 조사).
저혀 도다 주021)
저혀 도다:
위협하는구나. 두렵게 하는구나. 젛-[懼]+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劫은 저히고 아 씨라〈능엄 4:93ㄱ주〉.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깁오 주022)
깁오:
비단옷을. 깁[羅]#옷[衣]+(목적격 조사). 깁 爲繒〈훈해례 합자〉. 綵女ㅣ 기베 안 어마긔 오더니〈월천 상:9ㄱ〉.
닙디 아니니 주023)
닙디 아니니:
닙지 아니하니. 닙-[服]+디#아니[不行]+니(연결어미).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석상 6:27ㄱ〉.
거우로예 주024)
거우로예:
거울에. 거우로[鏡]+예(부사격 조사). ‘예’는 ‘에’의 오기로 보임. 15세기에 ‘거우루’〈석상 24:20ㄴ, 월석 1:34ㄱ〉로 쓰이던 것이 15세기 후반에 ‘거우로’〈두초 21:41ㄴ〉로 쓰이다가 어말모음 탈락으로 16세기 초엽에 ‘거울’〈법집별행 32ㄴ, 34ㄴ〉로 처음으로 보이며, 그 쓰임이 확대된 것으로 봄.
듣그리 주025)
듣그리:
티끌이. 듣글[塵]+이(주격조사). 거즛 듣그리 더려윰과(妄塵所染)〈법화 1:180ㄴ〉.
 잇도다 주026)
잇도다:
끼어 있구나. 끼었구나. -[挾]+어#잇-/이시-[有]+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아/어+잇/이시-→앗/엇-’ 변화와 관련한 부분으로. 완료의 의미보다는 통사적 구성으로 문법화되기 이전의 형태로 보임. 반기 琉璃로 누네 〈능엄 1:58ㄱ〉.
※ 신심사본 대교 : 여러-어러, 인연니-인언니, 예-에, 오장이-으장이, 나고-니고, 모미-보미, 깁 오-겁 오.
※ 이 대목부터 10수의 5언율시(言律詩)가 138쪽까지 현대역이 되나, 국어학적인 고찰에 초점이 두어졌음을 밝혀둔다.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여러 겁 인연이 중하니 이제 와 어미의 배에 드는구나!
달이 넘어가니 오장이 나고 일곱 달이 되니 여섯 가지 정(안, 이, 비, 설, 신, 의)이 열렸구나!
몸이 무거워 산 같고 다니는 것이 바람을 두렵게 하는구나!
비단 옷을 입지 아니하니 거울에 티끌이 끼어 있구나!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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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처:처음에. 처[初]+(처소의 부사격조사). 이 ‘처’은 그 조어 형식으로 보아 ‘첫+암/엄’으로 볼 수 있으므로, 모음조화를 보아도 ‘처’보다 바른 표기일 터이나, 16세기 초 「번역소학」에만 다음에 드는 예들처럼 단 2회 나타나고 ‘이 문헌’의 이 대목이 모두이다. 16세기 후반 ‘ㅿ’이 소실된 ‘처엄’이 쓰이게 되면서 ‘처’은 일시적으로 쓰였다가 사라지게 된 것으로 봄. 처 곳갈 스〈번소 4:22ㄱ, 7:6ㄱ〉.
주002)
여셔:배어서. -[孕]+어서. ‘여서’는 ‘어서’가 ‘-’의 ‘ㅣ’ 모음 순행동화로 변동된 것임.
주003)
간슈:살펴 지키는. 보호하는. 간슈(看守)-+(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간슈 호 護〈유합 하:28〉. 正 보 이대 간슈시고(善護正見)〈법화 1:43ㄴ〉. → 71쪽 ‘간슈다’.
주004)
송왈:기려서 읊기를. 송왈(頌曰).
주005)
인연니:인연이. 인연(因緣)+이(주격조사). ‘니’는 ‘인연’의 말음 ‘ㄴ’이 중철된 것임. 이 명사는 한자로 많이 쓰였으나, 정음 표기로는 16세기 초 「번역 박통사(언해)」가 처음이 아닌가 함. 져그나 인연 로미 됴토다(做些因緣時好)〈번박 상:76ㄱ〉. 다음으로 ‘이 문헌’의 예문임.
주006)
듕니:매우 소중하니. 듕(重)+니(연결어미). 나라 命令 重기 彼此一般이오니 貴國 分付가 重면 내 나라 申飭도 亦是 重오니〈인어 1:1ㄴ〉. 이는 「인어대방(隣語大方)(1790)」의 용례로 ‘이 문헌’의 이 대목은 정음 표기로는 앞의 예문보다 훨씬 빠른 아주 오랜 것이므로 표제어로 등록되어야 할 것임.
주007)
와:와서. 오-[來]+아.
주008)
어믜 예:어머니의 배에. 어미[母]+의(처소부사격조사)#[腹]+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09)
드도다:들었구나. 드도다. 들-[入]+도(감탄법 선어말어미)+다.
주010)
리:달이. [月]+이(주격조사).
주011)
나므니:넘으니. 넘어가니. 지나가니. 남-[越]+으니. 이 동사는 15세기 중엽에서 ‘넘-’ 의 쓰임으로 보아 쌍형어로도 볼 수 있겠으나, ‘나마:너머’의 경우 그 빈도로 본다 해도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많이 쓰였음을 알 수 있으나, 현대어에 이어진 것은 후자에 속한 것이 미심한 것임.
주012)
나고:생기고. 나-[生]+고.
주013)
닐곱 리:일곱 달이. 닐곱[七]#[月]+이(주격조사).
주014)
여 가지 이:여섯 가지 정이. 육정(六情)이. 여[六]#가지[種]+[情]+이(주격조사). ‘육정(六情)’은 사람의 여섯 가지 성정(性情). 곧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를 가리키나, 여기서 육정(六精)으로 육근(六根), 곧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이를 통한 여섯 가지 인식 능력을 뜻함.
주015)
여도다:열렸도다. 열렸구나. 열-[開]+(현재시상 선어말어미)+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주016)
모미:몸이. 몸[身]+이(주격조사).
주017)
므거워:무거워. 므겁-[重](ㅂ불규칙)+어. 주구믈 기드리노니 목숨 므거 손 몯 죽노다〈월천 상:52ㄱ〉. 목수미 므거 거실〈석상 6:5ㄱ〉.
주018)
뫼히 고:산과 같고. 뫼ㅎ[山](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如]+고. ‘-’의 ‘’는 ‘고’의 무성자음 ‘ㄱ’ 앞에서 탈락함. 여기서 형용사 ‘-’는 ‘-이’를 지배한 것인데, 이와 같은 것으로 ‘-[値]’도 있음. 리 즈믄 매 비취요미 니라〈월석 1:1ㄱ주〉. 일훔난 됴 오시 비디 千萬이 며〈석상 13:22ㄴ〉.
주019)
니믜:다니는 것의. 다니는 것에. 다님에. 니-[行]+ㅁ(명사형 어미)+의(관형격 조사). 명사형 어미로 ‘옴/움’이 쓰이지 않고 ‘ㅁ’으로 쓰임. ‘니-’는 ‘-[走]#니-[行]’의 비통사적 합성어임. 이 동사 어간 ‘니’의 표기는 「용비어천가」를 비롯하여 「번역소학」 등 16세기 초엽에도 보이는데, 이의 비음동화형인 ‘니-’도 「월인석보」 등 15세기 후반부터 계속 쓰였음. 攻戰에 니샤〈용가 113〉. 손 녀 노닛가〈석상 6:16ㄱ〉. 顔子 孟子 다 거든 감히 티 몯야〈번소 6:11ㄴ〉. 前生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월석 1:45ㄴ주〉.
주020)
람믈:바람을. 람[風]+을(목적격 조사).
주021)
저혀 도다:위협하는구나. 두렵게 하는구나. 젛-[懼]+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劫은 저히고 아 씨라〈능엄 4:93ㄱ주〉.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주022)
깁오:비단옷을. 깁[羅]#옷[衣]+(목적격 조사). 깁 爲繒〈훈해례 합자〉. 綵女ㅣ 기베 안 어마긔 오더니〈월천 상:9ㄱ〉.
주023)
닙디 아니니:닙지 아니하니. 닙-[服]+디#아니[不行]+니(연결어미).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석상 6:27ㄱ〉.
주024)
거우로예:거울에. 거우로[鏡]+예(부사격 조사). ‘예’는 ‘에’의 오기로 보임. 15세기에 ‘거우루’〈석상 24:20ㄴ, 월석 1:34ㄱ〉로 쓰이던 것이 15세기 후반에 ‘거우로’〈두초 21:41ㄴ〉로 쓰이다가 어말모음 탈락으로 16세기 초엽에 ‘거울’〈법집별행 32ㄴ, 34ㄴ〉로 처음으로 보이며, 그 쓰임이 확대된 것으로 봄.
주025)
듣그리:티끌이. 듣글[塵]+이(주격조사). 거즛 듣그리 더려윰과(妄塵所染)〈법화 1:180ㄴ〉.
주026)
잇도다:끼어 있구나. 끼었구나. -[挾]+어#잇-/이시-[有]+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아/어+잇/이시-→앗/엇-’ 변화와 관련한 부분으로. 완료의 의미보다는 통사적 구성으로 문법화되기 이전의 형태로 보임. 반기 琉璃로 누네 〈능엄 1:58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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