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주001) 식
여 주002) 여: 배어. 잉태하여. -[孕]+어. ‘여’는 ‘’의 ‘ㅣ’모음 순행동화로 ‘어’가 변동된 것임. 悉達太子 야 나하〈석상 23:27ㄱ-ㄴ〉.
열
이예 주003) 이예: 사이에. 이[間]+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예’는 ‘이’와 같이 ‘ㅣ’모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인 ‘-에/에’의 변이 형태임.
안나 니나 주004) 안나 니나: 앉으나 서나. 앉-[坐]+(/으)나(대등의 연결어미)#닐-[起]+나.
편티 주005) 편티: 편하지. 편(便)-+디. 綏 편 유〈광주천 41ㄱ〉. 브터 直宿호미 便니 버런 벼리 다 빗나도다(淸秋便寓直列宿頓輝光)〈두언 24:9ㄴ〉. 이 한자 표기가 정음 표기로 나타나는 것은 17세기 초엽의 「첩해신어」나 「병자일기」 등에서 보이는 것이 앞선 것이고, ‘이 문헌’의 이 대목은 그보다 훨씬 연대가 이른 것임을 알 수 있음.
아니여
므거운 주006) 므거운: 무거운. 므겁-[重](ㅂ불규칙)+(으)ㄴ(관형사형 어미).
것
멘 주007) 멘: 멘. 메-[擔]+ㄴ(관형사형 어미). 보 뮨 술위예 象이 메더니〈월천 상:43ㄴ〉. 내 한아바비 棺 메지다〈월석 10:10ㄱ〉.
며 주008) 며: 듯하며. -(보조형용사)+며. ‘이 문헌’에서 이 보조형용사는 바로 이 장의 앞(12ㄱ) ‘며’와 뒤(12ㄴ)의 ‘ 돋 다힌 듯야’에 첫음절 ‘ㆍ’의 동요가 보임.
머근 거시
리디 주009) 리디: 내리지. 내려가지. 리-[降]+디.
아니여
주010) : 앓는. (病)-+ㄴ(관형사형 어미). 이 동사는 한자 어근에 접미사 ‘-다’가 결합하여 파생된 것으로 쓰임은 15세기 중엽에도 보임. 믈읫 有情이 病야 이셔〈석상 9:7ㄱ〉. 東南門 노니샤매 늘그니 病니 보시고 내시니〈월인 상:16ㄴ〉. 여기 ‘-’는 어근이 한자로 된 것이어서 이도 표제어로 실어야 할 것임. 앞 〈7ㄴ〉에서 ‘ ’은 통사상으로 보아 ‘명사+동사’로 분석했으나, 여기서는 동사로 다루기로 함.
사
니 주011) 리 주012) 차 주013) 차: 차. 차서. -[滿]+아. 닐웨 디 몯야〈월인 상:66ㄱ〉. 거늘〈석상 11:25ㄴ〉. 盈 영〈광주천 1ㄴ〉. 香내 世界예 차 펴디더니〈석상 23:38ㄱ〉.
나 제 주014) 나 제: 낳을 때. 낳-[産]+(관형사형 어미)#제[時](명사, 부사). 이는 명사·부사로 두루 쓰였음. 지브로 도라오 제(言歸于家)〈용가 18〉. 셔 使者 리샤 바 건너 제〈용가 19〉. 조 여슬 만히 머그면 즉제 제 노가 리라(數數多食白糖卽自消化)〈구간 6:20ㄱ〉.
슈괴 주015) 슈괴: 수고가. 고생이. 슈고(受苦)+ㅣ(주격조사). ‘슈고’는 이 한자 표기의 명사는 15세기 중엽 ‘불경 언해’에는 많이 쓰인 것으로 예문을 들 것도 없으나, 문제는 문헌 상으로 정음 표기는 언제부터 쓰인 것인가를 찾는 것인데, 빠른 것은 15세기 말엽 「두시언해」부터 16세기 말의 「소학언해」까지 계속 쓰였음. 그러다가 ‘현대의 국어사전’에서 본디 어원인 ‘수고(受苦)’ 한자는 빠지고 순 고유어인 양 표제어로 되었다가, 2009년에 와서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편 「한국어대사전」에 한자 ‘受苦’가 제대로 표기되었음. 네 가짓 受苦 여희여〈석상 6:4ㄱ〉. 죽사릿 受苦 아니거시니와〈월석 1:12ㄱ주〉. 슬른 머겨서 슈고로이 뇨 니노라〈두시 20:27ㄱ〉. 엇디 스스로 수고 이러시 뇨〈소학 6:73ㄱ〉.
그지업고 주016) 그지업고: 한이 없고. 끝이 없고. 긎[限]+이(주격조사)#없-[無]+고. ‘업’은 ‘없’의 8종성 표기임. 그지업서 몯내 혜 功과 德(無量功德)〈석보 서:1ㄴ〉.
됴며 주017) 구조미 주018) 구조미: 궂음이. 언짢고 나쁨이. 궂-[惡]+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믈읫 衆生이 됴며 구즌 이를 모고〈석상 9:11ㄴ〉.
잠 주019) 잠: 잠깐. 잠[乍]. 이 부사는 다음 예문에서처럼 두 가지 형태, ‘ㅅ’이 2음절 초성에 합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1음절의 종성으로 ‘ᇝ’으로 쓰이기도 했음. 이 정음 표기는 「석보상절」 이래인 바, 본시 한자 ‘暫+ㅅ+間’의 합성어라고 보는데 한자 표기는 보이지 않음. 잠도 듣디 아니〈석상 6:6ㄱ〉. 간 머리 수기거나〈석상 13:53ㄴ〉.
이
부모은중경언해:12ㄴ
예
인니 주020) 인니: 있으니. 잇-[有]++니. ‘인-’은 ‘’의 비음 ‘ㄴ’의 역행동화에 의한 것임.
돋 주021) 돋: 양과 돼지. (羊)#돝[猪]. ‘돋’은 ‘돝’의 8종성 표기임.
다힌 듯야 주022) 다힌 듯야: 잡은 듯하여. 다히-[屠]+ㄴ(관형사형 어미)#-[如]+아. ‘야’는 ‘-’에 후행하는 ‘-아’의 형태론적 이형태임. 갈로 쇼 다효(以一刀解牛)〈원각 하2의2:10ㄱ〉
피 흘러
주023) : 땅에. ㅎ[地](ㅎ종성체언)+(처소의 부사격조사).
펴디니 주024) 펴디니: 펴지니. 펴-[伸/展]+(어)#디-(조동사)+니.
슈괴
이러니라 주025) 이러니라: 이러하다. 이러하니라. 이러-+니+라.
푸머셔 주026) 기 제 주027) 기 제: 기를 때. 기르-[育]+ㄹ(관형사형 어미)#제.
믈 주028) 믈: 힘듦을. -[勞]+옴/움(명사형어미)+을(목적격 조사). 여기서 명사형은 ‘-+옴/움’으로 ‘봄’이 될 것이나, 16세기 중엽에 선어말어미 ‘-오/우-’가 탈락된 어형이 나타난 것임.
탄티 주029) 탄티: 꺼리지. 두려워하지. 수고로워하지. 탄(憚)-+디. 이 형용사는 아주 드문 용례로 「고어사전」 표제어로 올릴만 함. 동음어인 ‘歎다’는 16세기 초엽 「번역소학」 등에 보임. 王涯 탄야 닐오 馮球ㅣ 가온 벼야셔〈번소 10:17ㄱ〉. 公이 탄야 닐오〈번소 10:30ㄴ〉.
아니며
더위 주030) 더위: 더위를. 더위[暑]+. 이는 ‘더’(명사)에서 순경음 소실 후의 어형 ‘더위’임. 더 치로 셜다가〈석상 9:9ㄴ〉.
며 주031) 치위 주032) 치위: 추위를. 치위[寒]+. 이 명사는 본시 ‘칩-[寒](ㅂ불규칙)’으로 쓰이다가 모음어미 위에서 ‘치, 치 …’과 같이 쓰여 명사 파생어는 ‘치’로, 이것이 ‘ㅸ’ 소실 후 ‘치위’로 변한 것임. 치 므리 어렛다가 더면 노가 므리 외니라〈월석 9:23ㄴ〉. 치 사미 블 얻며〈월석 18:51ㄱ〉. 한 치위와 구든 어르미〈능엄 8:82ㄱ〉.
고
슈고뢰여도 주033) 슈고뢰여도: 수고로워도. 슈고(受苦)뢰-(형용사)+어도. ‘-여도’는 ‘-어도’가 앞의 ‘ㅣ’ 모음의 순행동화로 ‘-여도’로 변동된 것임. 15세기 중엽 당시 체언이 붙는 파생접미사 중에 같은 기능의 ‘-(외)-/-(외)-, --/--, --/--’이 있었는데, 그 쓰이는 조건이 상보적으로 복잡했음. 먼저 ① 체언 말음이 순수자음이면 접미사 두음이 ‘ㄷ’, 체언 말음이 모음이면 ‘ㄹ’로 교체되고, ② 어미의 두음이 ‘-아/어, -옴/움, -(/으)니’ 등 모음이면 ‘--/--’, 어미의 두음이 모음인 파생접미사 ‘-이’이면 ‘--/--’으로 교체되었음. 利益 일〈석상 9:40ㄱ〉. 受苦요미 地獄두고 더으니〈월석 1:21ㄴ주〉. 쥬변고 쥬변외니(自由更自由니)〈금삼 5:34ㄴ〉. 受苦도 즐겁도〈월석 1:35ㄴ주〉. 病 너기시니라〈월석 13:27ㄱ〉. 受苦 딕희여〈월석 9:29ㄱ〉. 이 대목에서는 ‘슈고-→슈고외-→슈고뢰-’가 어간으로 쓰인 것임. 〈월인석보〉의 ‘受苦요미’가 있으므로 ‘슈고다’로 표제어를 올려야 하겠음.
슬흐여 주034) 슬흐여: 싫어하여. 슬희-[厭]+어(보조적 연결어미). 여기 ‘슬흐여’는 곧 음절 경계를 어떻게 끊는가에 달려 ‘슬희+어’와 ‘슬흐+여’로 나뉘는 것으로 봄. 生死 슬희여 여희오〈원각 상1의2:18ㄱ〉. 「원각경언해」에 ‘슬희여 -’도 보임. 가야이 너기며 슬희여 〈원각 상1의1:90ㄴ〉.
아니니라 삼년 이예
어믜 주035) 어믜: 어머니의. 어미의. 어미[母]+의(관형격조사). ‘ㅣ’ 모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 관형격조사 ‘-/의’가 결합되면 체언의 ‘ㅣ’ 모음이 줆.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석상 13:18ㄴ주〉.
주036) : 흰. 하얀. -[白]+ㄴ(관형사형 어미).
피 먹고
라나거든 주037) 라나거든: 자라나거든. 라나-[生長]+거든(연결어미). ‘라나-’는 ‘라-+-아(연결어미)#나-’의 통사적 합성어임.
녜도 주038) 녜도: 예의와 법도. 녜도(禮度). ⟶ 76쪽. ‘녜도다’.
치며 주039) 혼인며 주040) 혼인며: 혼인하며. 결혼하며. 혼인(婚姻)-+며.
글 주041) 글: 글. 글을. 글[文]+을(목적격조사)/∅(목적격).
치며
여러 가짓 주042) 여러가짓: 여러 가지의. 여러#가지+ㅅ(관형격조사).
일
초와 주043) 초와: 갖추어. 구비하여. 초-[具]+아.
신고호 주044) 신고호: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쓰되. 고생하되. 신고(辛苦)-+오(연결어미). 이는 ‘이 문헌’의 용례가 유일하게 고어사전에 실린 것은, 한자어가 아닌 것으로는 처음이나, ‘이 문헌’보다 앞서는 다음 용례를 보면 15세기 중엽에도 쓰였음. 내 獄中에 이셔 罪 니버 辛苦야 골거든 쇳무저글 기고〈월석 23:87ㄱ〉. 시혹 악예 러디면 신고며 슈고고〈초발-야운40ㄴ〉.
내의 주045) 내의: 나중의. 내[終]+의(관형격조사).
은
니디 주046) 아니니라 주047) 아니니라: 아니한다. 아니-+(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라.
시기
면 주048) 부뫼 주049) 이
나니 주050) 나니: 나니. 나-[生]+(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
그 이
됴케 주051) 됴케: 좋아져야. 둏-[愈](동사)+게(보조적 연결어미)+(강세의 보조사). 이는 형용사와 같은 어형이나 ‘좋아지다(동사)’로 씌었음. 깃거 제 가져가아 니 됴커시〈월석 2:9ㄴ〉. 세 번 시수믈 디나디 아니야 됻니라(不過三洗効)〈구급 상:8ㄱ〉. 病이 져기 됸다(病微瘳)〈두초 10:30ㄱ〉.
부모도
편니라 주052) 편니라: 편하다. 편(便)-++니+라.
이러시 주053) 이러시: 이렇듯이. 이렇-+(비교형어미)+이(부사파생접미사).
쳐 주054) 쳐: 키워. 치-[養]+어. 畜生 사 지븨셔 치 이라〈월석 1:46ㄴ주〉. 居士 節介 녜브터 치고(居士淸節養素)〈법화 7:77ㄴ〉. 이 동사는 현대어에서 의미가 축소되어, 주로 ‘짐승을 기르다’ 뜻이 되고, 사람과 관계되는 것으로는 ‘하숙을 치다. 손님을 치다.’로 한정하게 됨.
일 주055) 일: 일찍. 일[早]. 다음 예문에서 보는 것처럼 부사 ‘일’과 ‘일즉’은 15세기에 같이 씌었다고 보이며, ‘일’이 단형(短形)이어서 ‘일즉’에 밀려 쓰이지 않게 되고, 이 ‘일즉’은 ‘일쯕’으로도 나타나고, 19세기에는 2음절 모음 ‘ㅡ’의 전모음화(前母音化)로 ‘일직’이 되고 현대어 ‘일찍’에 이어진 것임. 先生이 일 昏蒙호 텨리니라(先生早擊蒙)〈두언 9:6ㄴ〉. 나힌 열다신 제 남진의 지븨가 일 홀어미외여(年十五歸曹門早寡)〈속삼강 열:14ㄱ〉. 부톄 니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능엄 2:4ㄴ〉. 王生이 일 일즉 안색 절하니(王生早曾拜顔色)〈두언 25:11ㄱ〉.
사 되와댜 주056) 사되와댜: 사람이 되고자. 사#되-[爲]+댜/와댜~과뎌/와뎌(희망, 의도의 연결어미). 사이 수이 알과댜 야(欲人易曉)〈선조 소언 범례1〉. 닷가 나가리 번드기 쉬이 알와뎌 라노니(庶修進者 煥然易悟耳)〈능엄 8:44ㄴ〉. 衆生이 다 解脫 得과뎌 願노다〈월석 21:8ㄱ〉.
원니라 주057) 원니라: 원한다. 원(願)-++니+라.
※ 신심사본은 ‘12ㄱ,ㄴ’의 책판이 유실되어 〈초역본〉의 복사본으로 보충했음.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어머니가 자식을 배어 열 달 사이에 앉으나 서나 편하지 않아, 무거운 것을 멘 듯하며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아 병든 사람 같으니, 달이 차서 낳을 때 고통이 끝이 없고 좋으며 궂음이 잠깐 사이에 있으니
(=동안이니)
, 양과 돼지를 잡은 듯하여 피가 흘러 땅에 퍼지니 고생이 이러하다. 품어서 기를 때 힘듦을 탄하지 아니하며 더위를 참으며 추위를 참고 고생스러워도 싫어하지 않는다. 삼년 사이에 어미의 흰 피
(=젖)
를 먹고 자라나거든 예의도 가르치며 혼인하며 글 가르치며 여러 가지의 일을 갖추어 고생하되 나중에 은혜를 말하지 않는다. 자식이 병들면 부모가 병이 나니 그 병이 좋아져야 부모도 편안하다. 이렇듯이 길러 일찍이 사람 되기를 원하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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