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 멀리 나간 자식을 염려하신 은혜[遠行憶念恩]
주거 주003) 여희믄 주004) 여희믄: 여읨은. 이별함은. 여희-[離]+ㅁ(명사형어미)+은(보조사). 여기 명사형어미는 ‘-오/우-’가 쓰이지 않과 모음으로 끝난 어간에 바로 ‘ㅁ’이 결합된 것임. 離別은 여흴 씨라〈석상 6:6ㄱ주〉. 죽사릿 法은 모댓다가도 모미 여희니다〈석상 11:12ㄱ-ㄴ〉.
진실로
디 주005) 디: 참지. -[忍]+디. 懺 씨니〈석상 6:9ㄱ주〉. 구짓 辱 구디 샤 無我行 디니시니〈석상 19:36ㄱ주〉.
몯거니와 주006) 몯거니와: 못하거니와. 몯-[不能]+거+니+와.
사라셔 주007) 여희미 주008) 여희미: 여희는 것이. 이별하는 것이. 여희-[離]+ㅁ(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더옥
셜다 주009) 셜다: 괴롭구나. 셟-[苦](ㅂ불규칙)+도+다. ‘’는 ‘셟-’의 받침 ‘ㅂ’이 ‘도’에 연철된 것임.
아리 주010) 관산 밧긔 주011) 관산 밧긔: 고향 밖에. 관산은 ‘고향. 고향의 산’을 뜻함. 관산(關山)#+[外]+의(처소의 부사격 조사). 중세국어 문헌상으로는 「두시언해」의 한자 표기 예문이 처음이고, 정음 표기로는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처음임. 늘근 關山 라다〈두언 3:44ㄱ〉.
나가시니 주012) 나가시니: 나갔으니. 나가 있으니. 나가-[出]#이시-/잇-/시-[有, 형용사]+니. → 94쪽. ‘이실’.
어믜
디 주013) 타의 주014) 타향의: 타향에. 타향(他鄕)+의(특이 처소 부사격 조사).
잇도다 주015) 일야의 주016) 일야의: 밤낮의. 밤낮으로. 일야(日夜)+의(관형격조사).
미 서로
조차 갓고 주017) 조차갓고: 좇아갔고. 따라가 있고. 조차가-[從]#이시-/시-/ㅅ-[有]+고(보조적 연결어미).
눈므 주018) 일쳔 주리 주019) 일쳔 주리: 일천 줄이. 일쳔[一千]#줄[行]+이. 수많은 눈물을 비유하여 이름.
흐놋다 주020) 흐놋다: 흐르는구나. 흐-/흐르-[流]++옷+다. 이 동사의 어간은 애초에 ‘흐르-’로 쓰였는데, 15세기 후반 「구급방언해(1466?)」에 처음으로 ‘흐-’가 보이고, 「두시언해(1481)」에는 여러 예문이 보이며, ‘이 문헌’에는 이 동사가 3회 보이는데, 모음조화로 보아도 ‘흐르-’가 우세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신형이라 할 ‘흐-’는 일부 문헌에 한 동안 쓰이다가 사라진 것으로 보임. 山 우마다 흐르는 과〈월석 7:30ㄱ〉. 東 녀그로 흐 므레〈구급 하:93ㄱ-ㄴ〉. 므리 려 袵席에 흐다〈두언 7:25ㄴ〉. 눈므리 마고 흐니〈순천김씨언간(16세기?) 95:5〉.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나 주021) 나: 원숭이의. 나비[猿]+(관형격조사). ‘ㅣ’로 끝난 체언 아래서 조사 ‘-’가 축약된 형태임. 이 명사는 본시 「훈민정음해례」에 ‘납’으로 나타나며, 당시는 ‘납+조사’로 많이 쓰였음. 그러다가 이 ‘납’에 수식어 ‘(재/-[敏]+ㄴ)’이 결합된 ‘납’이 나타나고, 이 명사의 주격형 혹은 접미사 ‘-이’의 결합된 형태 ‘나비’가 합성어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이는바, ‘이 문헌’의 ‘나’는 가장 오래된 어형으로 표제어로 등록되어야겠음. 혹 ‘납+’로 볼 가능성도 있음. 쇼 急牛〈한천 14:36〉. 猿 큰 나비〈동문39ㄱ〉. 납 爲猿〈훈해 용자〉. 눈 먼 납 무러시〈월천 상:65ㄴ〉. 믌히 니 나븨 소리 섯겟고〈두언 중5:36〉.
식
홈 야 주022) 홈 야: 사랑함과 같아서. -+옴#-+야.
렴호 주023) 렴호: 생각함이. 렴(思念)-+옴+이. → 131쪽. ‘렴’.
애 긋도다 주024) 애긋도다: 애끊는구나. 애[腸]#긋-[斷]++ㅅ도(감동법 선어말어미 겹침)+다. 이 동사는 두 「고어사전」에 표제어로 실렸고, 예문도 같이 「두시언해(초)(1481)」에서 들었음. 뉘 지븨셔 애긋 소리 工巧히 짓니오(誰家攷作斷腸聲)〈두언 초16:50〉. ‘이 문헌’의 이 대목도 함께 예문으로 올렸으면 좋겠음.
※ 신심사본 대교 : 주거-주기, 진실로-진실▼(ㄹ工). 셟도다-셜▼(ㅂ모)다(‘ㅂ모’, ㅂ과 ㅁ이 병서됨), 어믜 디-어믜 ▼(ㅂㄹㅡ)디(ㅂ 다음에 ㄹ이 죄우로 뒤집어짐), 서로 조차-서로 즈차, 일쳔 주리-일천 주리, 랑홈 야-랑홈 큰아, 렴호-뎜흐.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죽어 여읨은 진실로 참지 못하거니와 살아서 여읨이 더욱 슬프구나.
아들이 관산 밖에 나갔으니, 어머니 뜻이
(=마음이)
타향에 있구나.
밤낮으로 마음이 서로 따라가 있고, 눈물은 일천 줄이 흐르는구나.
원숭이가 새끼 사랑함과 같아서 생각함에 애를 끊는구나.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