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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 나쁜 일도 마다 않으신 은혜[爲造惡業恩]


부모은중경언해:10ㄴ

第九 爲造惡業恩

아홉채 모딘 주001)
모딘:
모진. 사나운. 나쁜. 모딜-[惡]+ㄴ. 뒤헤는 모딘 〈용가 30〉. 邪曲야 모딘 일 지 다로〈월석 1:46ㄴ〉.
진 주002)
진:
짓는. 짓-[作]++ㄴ. ‘진’은 ‘짓’의 비음동화를 반영한 표기임. → 40쪽. ‘비음동화’.
은니라
※ 신심사본 대교 : 모딘-모ㅂㄴ(‘ㅂㄴ’이 연서됨).

아홉째는 나쁜 업을 짓는 은혜이다.

頌曰
父母江山重 深恩報實難 子苦願代受 兒勞母不安
聞道遠行去 行遊夜臥寒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

부뫼 주003)
부뫼:
부모가. 부모+ㅣ(주격조사).
산티 주004)
강산티:
강산같이. 강산(江山)#-+이(부사파생접미사). 이 명사 ‘강산’은 한자어로 쳐서 「이조어사전」과 「우리말큰사전」에 실리지 않았으나, 「교학어사전」에는 표제어로 싣고, 예문은 「두시언해」에서 한자 표기를 올렸음. 江山애 城ㅣ 둘얻니 棟宇에 나그내 머므노라〈두언 14:6ㄴ〉. 따라서 이의 정음 표기는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예문으로 실려야 하겠음.
니 주005)
듕니:
중하니. 소중하니. (重)-+니. 罪業 重 衆生이〈석상 11:6ㄴ〉. 이의 정음 표기는 「번역노걸대」, 「번역소학」에 나타남. 큰 님이 이리  드로〈번노 상:41ㄱ〉. 손에  군 자바시니(手握重兵)〈번소 8:28ㄱ〉.
은 주006)
은:
은혜를. 은(恩)+. ‘’은 ‘은’의 말음을 중철 표기한 것임. 이 ‘은(恩)’은 단독으로 쓰인 것보다는 ‘은덕, 은의, 은애, 은원’ 등 한자 표기 복합명사로 많이 쓰여 예를 줄이거니와 여기서처럼 1음절 명사로는 드물었으나, 바로 이 대목이 그런 용례이며, 연대로 보아 먼저 쓰였으므로 앞으로 표제어에 올림이 마땅하겠음. 五趣 衆生 뵈샤 父母ㅅ 恩 나토샤 大衆을 알의 시니〈월석 20:6ㄴ〉. 보라온 옷과 이 음식 반기 은이 듕 디라〈초발·야운(1577) 50ㄴ〉.
가미 주007)
가미:
갚음이. 갚-[報]+(명사형 어미)+이.
어렵도다 주008)
어렵도다:
어렵구나. 어렵-[難](ㅂ불규칙)+도+다.
시긔 주009)
시긔:
자식의. 식(子息)+의(관형격조사). 이 한자어의 정음 표기도 15세기 말엽의 「구급간이방(언해)(1489)」에 처음 나타남. 식 나 후에〈구간 7:23ㄱ〉. 식이 효도호려 야도〈삼강(동경) 효:4ㄱ〉.
슈고론 주010)
슈고론:
수고로운. 슈고롭-[受苦](ㅂ불규칙)+은(관형사형 어미). ‘론’은 ‘로운’이 축약된 형태로 보임. 이는 15세기 중엽에 ‘수고다/슈고다’ 쌍형으로 쓰인 것이나, 전자가 ‘수고롭다’로 바뀌어 현대어에 이어지게 됨. 受苦며 즐거며 受苦도 즐겁도 아니호 바씨오〈월석 1:35ㄴ〉.
이 신여지라 주011)
신여지라:
대신하고 싶다. 신(代身)-+여+지라(청원의 라체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쓰임.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나 ‘-아/어-’가 선행함. 이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초엽의 「번역소학(1518)」에 처음 보임. 제 몸으로 아븨 주구믈 신야지라 비터라〈번소 9:32ㄴ〉.
고 〈븐〉 주012)
븐:
가쁜. 힘든. 브-[勞]+ㄴ. 이 대목은 영인본으로서 불분명하여 다른 판본을 참고로 복원한 것임.
이 어미 편티 주013)
편티:
편하지. 편[便]-+디.
아녀 놋다 주014)
아녀 놋다:
아니하는구나. 아니-[不]+어#-++옷+다. ‘아니’가 용언으로 쓰여 연결어미와 결합한 형태로 나타난 예임. → 77쪽. ‘아니다’.
시기 머리 주015)
머리:
멀리. 멀-[遠](부사)+이(부사파생접미사). 이 부사는 중세국어 당시 명사 ‘머리[頭](거성)’와는 성조도 같아 동음어로 쓰였음. 이 머리 나가(僧遠出)〈능엄 1:33ㄱ〉. 頭 머리라〈훈언 14ㄴ주〉.
나가면 어미 바 주016)
바:
밤에. 밤[夜]+(처소의 부사격 조사).
  주017)
 :
찬 데. 찬 곳에. -[寒](형용사)+ㄴ#. 이 ‘-’는 15세기 중엽 당시 ‘蹴/滿/佩-동사, 寒-형용사’, 세 가지 동사와 한 가지 형용사로 방점도 모두 거성인 동음이의어였으며, 이것은 현대어에 있어도 마찬가지임.  믈 리여 시니라〈석상 11:20ㄴ〉.
누웟도다 주018)
누웟도다:
누웠구나. 눕-[臥](ㅂ불규칙)+어(연결어미)+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시기 잠 주019)
잠:
잠깐. 조금. 잠[乍](부사). 耶輸ㅣ 잠도 듣디 아니실〈석상 6:6ㄱ〉. 간 머리 수기거나〈석상 13:53ㄴ〉. 이 부사의 표기는 예문처럼 사잇소리 ‘ㅅ’을 둘째 음절 초성에 내려 쓰거나, 첫 음절의 종성 ‘ㅁ’에 붙여 쓰거나 했음. 검색한 빈도로 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많았음.
신고여도 주020)
신고여도:
신고하여도.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써도. 신고(辛苦)-+여도. → 99쪽. ‘신괴’.
어미 믈 구치도다 주021)
구치도다:
굽히는구나. 마지못하여 하는구나. 상하게 하는구나. 언짢게 하는구나. 구치-[傷]++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太子ㅣ 구쳐 라〈석상 6:25〉. 늘그시닛 들 구츄미 어려운 젼로 노라(難傷老人意故忍之耳)〈내훈 2:60ㄴ〉.
※ 신심사본 대교 : 가미-기미, 어렵도다-어럽도다, 〈븐?〉 이-부어, 잠-잠간(‘’와 ‘가’가 병서됨), 믈-믈.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부모님이 강산같이 중하니 은혜를 갚는 것이 어렵구나.
자식의 수고로운 일을 대신하고 싶다 하고 〈자식의〉 힘든 일을 어미가 편안치 아니하여 하는구나.
자식이 멀리 나가면 어미는 밤에 찬 데 누웠구나.
자식이 잠깐 신고하여도 어미는 마음을 상하게 하는구나.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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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모딘:모진. 사나운. 나쁜. 모딜-[惡]+ㄴ. 뒤헤는 모딘 〈용가 30〉. 邪曲야 모딘 일 지 다로〈월석 1:46ㄴ〉.
주002)
진:짓는. 짓-[作]++ㄴ. ‘진’은 ‘짓’의 비음동화를 반영한 표기임. → 40쪽. ‘비음동화’.
주003)
부뫼:부모가. 부모+ㅣ(주격조사).
주004)
강산티:강산같이. 강산(江山)#-+이(부사파생접미사). 이 명사 ‘강산’은 한자어로 쳐서 「이조어사전」과 「우리말큰사전」에 실리지 않았으나, 「교학어사전」에는 표제어로 싣고, 예문은 「두시언해」에서 한자 표기를 올렸음. 江山애 城ㅣ 둘얻니 棟宇에 나그내 머므노라〈두언 14:6ㄴ〉. 따라서 이의 정음 표기는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예문으로 실려야 하겠음.
주005)
듕니:중하니. 소중하니. (重)-+니. 罪業 重 衆生이〈석상 11:6ㄴ〉. 이의 정음 표기는 「번역노걸대」, 「번역소학」에 나타남. 큰 님이 이리  드로〈번노 상:41ㄱ〉. 손에  군 자바시니(手握重兵)〈번소 8:28ㄱ〉.
주006)
은:은혜를. 은(恩)+. ‘’은 ‘은’의 말음을 중철 표기한 것임. 이 ‘은(恩)’은 단독으로 쓰인 것보다는 ‘은덕, 은의, 은애, 은원’ 등 한자 표기 복합명사로 많이 쓰여 예를 줄이거니와 여기서처럼 1음절 명사로는 드물었으나, 바로 이 대목이 그런 용례이며, 연대로 보아 먼저 쓰였으므로 앞으로 표제어에 올림이 마땅하겠음. 五趣 衆生 뵈샤 父母ㅅ 恩 나토샤 大衆을 알의 시니〈월석 20:6ㄴ〉. 보라온 옷과 이 음식 반기 은이 듕 디라〈초발·야운(1577) 50ㄴ〉.
주007)
가미:갚음이. 갚-[報]+(명사형 어미)+이.
주008)
어렵도다:어렵구나. 어렵-[難](ㅂ불규칙)+도+다.
주009)
시긔:자식의. 식(子息)+의(관형격조사). 이 한자어의 정음 표기도 15세기 말엽의 「구급간이방(언해)(1489)」에 처음 나타남. 식 나 후에〈구간 7:23ㄱ〉. 식이 효도호려 야도〈삼강(동경) 효:4ㄱ〉.
주010)
슈고론:수고로운. 슈고롭-[受苦](ㅂ불규칙)+은(관형사형 어미). ‘론’은 ‘로운’이 축약된 형태로 보임. 이는 15세기 중엽에 ‘수고다/슈고다’ 쌍형으로 쓰인 것이나, 전자가 ‘수고롭다’로 바뀌어 현대어에 이어지게 됨. 受苦며 즐거며 受苦도 즐겁도 아니호 바씨오〈월석 1:35ㄴ〉.
주011)
신여지라:대신하고 싶다. 신(代身)-+여+지라(청원의 라체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쓰임.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나 ‘-아/어-’가 선행함. 이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초엽의 「번역소학(1518)」에 처음 보임. 제 몸으로 아븨 주구믈 신야지라 비터라〈번소 9:32ㄴ〉.
주012)
븐:가쁜. 힘든. 브-[勞]+ㄴ. 이 대목은 영인본으로서 불분명하여 다른 판본을 참고로 복원한 것임.
주013)
편티:편하지. 편[便]-+디.
주014)
아녀 놋다:아니하는구나. 아니-[不]+어#-++옷+다. ‘아니’가 용언으로 쓰여 연결어미와 결합한 형태로 나타난 예임. → 77쪽. ‘아니다’.
주015)
머리:멀리. 멀-[遠](부사)+이(부사파생접미사). 이 부사는 중세국어 당시 명사 ‘머리[頭](거성)’와는 성조도 같아 동음어로 쓰였음. 이 머리 나가(僧遠出)〈능엄 1:33ㄱ〉. 頭 머리라〈훈언 14ㄴ주〉.
주016)
바:밤에. 밤[夜]+(처소의 부사격 조사).
주017)
 :찬 데. 찬 곳에. -[寒](형용사)+ㄴ#. 이 ‘-’는 15세기 중엽 당시 ‘蹴/滿/佩-동사, 寒-형용사’, 세 가지 동사와 한 가지 형용사로 방점도 모두 거성인 동음이의어였으며, 이것은 현대어에 있어도 마찬가지임.  믈 리여 시니라〈석상 11:20ㄴ〉.
주018)
누웟도다:누웠구나. 눕-[臥](ㅂ불규칙)+어(연결어미)+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주019)
잠:잠깐. 조금. 잠[乍](부사). 耶輸ㅣ 잠도 듣디 아니실〈석상 6:6ㄱ〉. 간 머리 수기거나〈석상 13:53ㄴ〉. 이 부사의 표기는 예문처럼 사잇소리 ‘ㅅ’을 둘째 음절 초성에 내려 쓰거나, 첫 음절의 종성 ‘ㅁ’에 붙여 쓰거나 했음. 검색한 빈도로 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많았음.
주020)
신고여도:신고하여도.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써도. 신고(辛苦)-+여도. → 99쪽. ‘신괴’.
주021)
구치도다:굽히는구나. 마지못하여 하는구나. 상하게 하는구나. 언짢게 하는구나. 구치-[傷]++ㅅ(감동법 선어말어미)+도(감동법 선어말어미)+다. 太子ㅣ 구쳐 라〈석상 6:25〉. 늘그시닛 들 구츄미 어려운 젼로 노라(難傷老人意故忍之耳)〈내훈 2:6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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