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언해:14ㄴ
타의 주001) 타의: 타향에. 타향(他鄕)+의(처소의 부사격조사).
가셔
조심티 주002) 조심티: 조심하지. 조심(操心)-+디. 이 동사는 본시 한자어이지만 일찍 「석보상절」부터 정음 표기로 명사와 파생 동사로 씌었음. 조심 아니샤 브를 긔 야시〈석상 11:26ㄱ〉. 精舍 조심 지비라〈월석 1:6ㄱ주〉.
몯야 주003) 몯야: 못하여. 몯-+야. → 29쪽. 모음조화로 본 ‘야~여’.
주004) 예 주005) 예: 꾀에. [謀]+에. ‘-예’는 ‘’의 ‘ㅣ’ 모음의 순행동화로 ‘-에’가 변동된 것.
감겨 주006) 감겨: 감겨. 감기-[被繞]+어. ‘감기-’는 ‘감-[繞]+기(피동접미사)’로 분석함.
그 주007) 그: 잘못. 그릇. 그/그르[誤](부사). 이 ‘그/그르’는 전자가 정음 창제 이래 쓰였고, 후자는 「두시언해(1487)」에 처음 보임. 그르 닐어 阿褥達이라 니〈석상 13:7ㄴ주〉. 선 곳갈 스니 모 해 그 놋다〈두언 19:1ㄱ〉.
니다가 주008) 니다가: 다니다가. 니-[走行]+다가. ‘니’는 ‘니’의 ‘ㄷ’이 뒤따르는 ‘ㄴ’의 영향으로 비음동화로 ‘ㄴ’으로 변동된 것임. ‘니-’는 ‘-#니-’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임.
죄 니버 주009) 죄니버: 죄를 입어. 죄(罪)#닙-[被]+어.
옥긔 주010) 옥긔: 옥에. 옥(獄)+의. ‘긔’는 ‘옥’의 ‘ㄱ’이 중철된 표기임.
가티며 주011) 가티며: 갇히며. 갇-[收]+히(피동접미사)+며. 저희 가티고 四兵을 니르왇디 아니〈석상 11:36ㄱ〉. 한편 이와 같은 뜻의 동사는 다음 예문과 같이 ‘가도다’의 피동사 ‘가도이다’가 쓰이기도 했음. 獄애 가도아【獄 사 가도 히라】 罪 니블 며〈석상 9:8ㄴ〉. 有情이 나랏 法에 자피며 여 매마자 獄애 가도이거나〈월석 9:25ㄱ〉.
야
주려도 주012) 주려도: 굶주려도. 주리-[飢]+어도(양보의 연결어미). 주롓 져믄 아(恒飢稚子)〈두언(초) 7:2ㄴ〉.
간슈리 주013) 간슈리: 보살펴 지키는 이가. 간병할 이가. 보호할 이가. 간슈(看守)-[保護]+ㄹ(관형사형 어미)#이(형식명사)+∅(주격조사). 이 동사는 뜻으로 보아 이렇게 풀이했으나, 15세기 중엽에는 정음 표기로만 쓰인 것이 현대어 ‘간수(看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슈다’가 ‘간수하다’로 이어진 것임을 알 수 있음. 病 간슈리 업거나〈석상 9:36ㄱ〉. 保야 가지며 두퍼 간슈야(保持覆護)〈능엄 9:65ㄴ〉. → 71쪽. ‘간슈다’.
업스면 미
쳔히 주014) 쳔히: 천하게. 쳔(賤)-+이(부사파생접미사). 이 부사는 15세기 중엽에 형용사 ‘賤다’가 쓰여서 그 파생부사 ‘賤히’도 쓰였으니, 정음 표기로는 이 대목의 예문이 가장 이른 것으로 보임. 世間앳 艱難며 가멸며 貴며 賤며〈월석 13:59ㄴ〉. 모란 貴히 고 法으란 賤히 미로다〈영가 상:26ㄴ〉.
너겨 주015) 너겨: 여겨. 너기-[念](동사)+어. 四天王이 各各 녀교〈석상 23:45ㄴ-46ㄱ〉.
거리예 주016) 더디니 주017) 더디니: 던지니. 더디-[投]++니. 현대어 ‘던지다’는 여기 쓰인 ‘더디다’가 17~18세기에 제2음절 초성 ‘ㄷ’ 구개음화가 되어 ‘더지다’가 되고 후에 제1음절과 2음절 사이에 ‘ㄴ’이 삽입되어 현대어가 된 것임. 창을 미처 더지니〈삼역 1:21ㄱ〉. 擲骰子 애 더지다〈동문 하:32ㄴ〉.
인야 주018) 인야: 그러므로. 따라서. 인(因)-+야.
주거도
구의리 주019) 구의리: 치료해 줄 사람이. 구해줄 사람이. 구의-+ㄹ(관형사형 어미)#이(형식명사)+∅(주격조사). 이 동사 ‘구의-’는 한자어일 터이나 확실치 않음. → 72쪽. ‘구의다’.
업서 주020) 오이 주021) 오이: 오장이. 오(五臟)+이. ‘오장’은 간장(肝臟), 심장(心臟), 폐장(肺臟), 신장(腎臟), 비장(脾臟)의 다섯 가지 내장임.
서거 주022) 서거: 썩어. 석-[腐]+어. 朽 서글 씨라〈월석 서:24〉. 사게론 더러 서근 내 리며〈월석 18:39ㄴ〉.
볃 며 주023) 볃 며: 볕 쬐며. 볕[陽]#-[曝]+며. ‘볃’은 ‘볕’의 8종성 표기임. 더 氣韻이 初禪天에 야〈월석 1:48〉.
람 불여 주024) 람 불여: 바람 쏘여. 람[風]#불-[吹]+이(피동접미사)+어.
주025) : 흰 뼈가. -[白]+ㄴ(관형사형 어미)#[骨]+ㅣ(주격조사).
타의
가 주026) 가: 가서. 가-[行]+아. ‘가’는 ‘가-+아’가 줄어든 것으로 봄.
려시면 주027) 려시면: 버렸으면. 버려져 있으면. 리-[棄]+어#이시-/시-[有]+면. ‘-어+시-’와 같이 ‘이시-’는 어미 ‘-아/어’나 부사 ‘마니’ 등과 통합되면 이형태 ‘시-’로 변동됨. → 101쪽. ‘모닷다가’.
아과 주028) 아과: 친척과. 아[親戚]+과. 戚은 아미오〈월석 서:24ㄱ주〉.
주029) : 함께. 한데. 한곳. [所/與]. 이는 명사와 부사가 같이 쓰인바, 그 구성은 ‘[一](관형사)+[所](불완전명사)’의 합성어임. 兩分이 안시니〈월천 상:15ㄴ〉. 宮殿과 야(與宮殿俱)〈법화 3:107ㄱ〉. 전자는 ‘한데. 한곳’의 명사로, 후자는 ‘함께’란 부사로 쓰인 것임.
노로미 주030) 노로미: 노는 것이. 놀-[遊]+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어긔여디고 주031) 어긔여디고: 어그러지고. 어긔-[乖]+어#디-(조동사)+고. 러디디 아니며 어긔디 아니며〈월석 17:52ㄴ〉. 이 예문처럼 본동사로 쓰인 용례는 많으나, 이 대목과 같이 ‘어긔여디-’ 자동사로 쓰인 것은 보이지 않아서 「고어사전」에 표제어로 올림이 좋겠음. 18세기 말엽 「인어대방(1790)」의 ㄷ구개음화된 어형이 「고어사전」 표제어로 나와 있음.
부모의 믄
주032) : 영영. 영원히 언제까지나. (永永, 부사). 이 부사는 ‘이 문헌’에 3회 나타나, 정음 표기로는 최초로 보여 「고어사전」 표제어에 다음의 예문으로 올랐으나, 「소학언해(1588)」이나 「두시언해(1632)」의 것이므로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연대로는 앞선 것이어서 이를 올림이 좋겠음. ⟶ 72쪽. ‘’.
렴야 주033) 렴야: 사랑하여. 생각하여. 렴(思念)-+야. 이 동사는 「고어사전」에 다 정음 표기 표제어로 올랐으나, 예문은 ‘이 문헌’보다 늦은 「소학언해(1588)」이어서, 이 ‘렴다’를 첫 예문으로 올림이 좋겠음. 데 렴 배라〈소언 6:20ㄴ〉.
혹
우다가 주034) 우다가: 울다가. 울-[泣]+다가. 어간 ‘ㄹ’ 종성이 자음어미 ‘ㄴ, ㄷ, ㅈ’ 위에서 탈락됨.
눈멀며 혹
셜워 주035) 셜워: 괴로워. 서러워. 셟-[苦](ㅂ불규칙)+어. 그 모 셜 受苦다니〈월석 2:51ㄱ〉. 아라 셜워호 아로미 思이라〈능엄 8:108ㄴ〉.
심이 주036) 심이: 병이. 심병(傷心病)+이(주격조사). ‘심’은 ‘상심병’(슬픔이나 걱정으로 마음을 상해서 난 병)임. ‘심-’는 「번역소학(1518)」에 보이므로 ‘심’도 여기를 근거로 「고어사전」 표제어로 올림이 좋겠음. 몬져 모로매 안고 심며〈번소 6:3ㄱ〉.
되며 혹 주거
호니 주037) 호니: 영혼이. 혼령이. 혼(靈魂)+이(주격조사). 「고어사전」에는 다 「동문유해(1748)」의 예문을 올렸으나, 이는 마땅히 ‘이 문헌’의 이 대목을 올려야 할 것임. 녕혼 魂〈동문 상:17〉.
되여도 주038) 되여도: 되어도. 되-[爲]+어도. 2음절의 ‘-여’는 1음절의 부모음 ‘ㅣ[j]’ 순행동화로 ‘-여’로 변동된 것임.
닛디 주039) 닛디: 잊지. 닛-[忘]+디. ‘닛’은 ‘닞’의 8종성 표기임.
아니니라
※ 신심사본 대교 : 조심티-조심리, 부모의-부모외, 심이-샹십이.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또 타향에 가서 조심하지 못하여 남의 꾀에 감겨 그릇되게 다니다가 죄 입어 옥에 갇히며 병들어 굶주려도 보살펴 줄 사람이 없으면 미천하게 여겨 거리에 던지니 그러므로 죽어도 구할 사람이 없어 오장이 썩어 볕 쬐며 바람 불어 흰 뼈 타향에 가서 버려져 있으면 친척과 한 곳에서 노는 것이 어그러지고 부모의 마음은 길이
(=언제까지나)
생각하여 혹 울다가 눈이 멀어지며 혹 서러워 상심병이 되며 혹 죽어 영혼이 되어도 잊지 아니하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