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주001) 시기: 딸자식이. [女]#식(子息)+이(주격조사).
미가여셔 주002) 미가여셔: 시집을 가지 않아서는. 미가(未嫁)-+여셔(연결어미)+(보조사). 여기의 어미 ‘-여셔’는 동사어간 ‘-’의 경우 ‘-어셔’의 형태론적 이형태 ‘-야셔’가 돼야 하나 ‘이 문헌’ 전체로 보면 ‘야:여’의 비율이 ‘23:8’로 보수적인 전자의 표기가 우세함. → 74쪽. ‘미가다’.
다
효도다가 주003) 효도다가: 효도하다가. 효도(孝道)-+다가(전환의 연결어미).
혼인 후의 주004) 혼인 후의: 혼인한 뒤에. 혼인(婚姻)-+(/으)ㄴ(관형사형 어미)#후(後)+의(특이 처소부사격조사). 이 동사는 한자어로 15세기 중엽에도 쓰인 것이나, 여기서는 그 뜻풀이가 「석보상절」 주에 나와 있어서 소개해 두며, 그 정음 표기는 「번역소학(1518)」에 보임. 사회 녀긔셔 며느리 녁 지블 婚 이라 니고 며느리 녀긔셔 사회 녁 지블 姻이라 니니 가들며 셔 마조 婚姻다 니라〈석상 6:16ㄱ주〉. 이런로 혼인 날와 로 님금 고며〈번소 3:11ㄴ〉.
브효니 주005) 브효니: 불효하니. 브효(不孝)-++니. → 68쪽. ‘브효다’.
부모
잠 주006) 잠: 잠깐. 잠[乍]. → 143쪽. ‘잠’.
구지저도 주007) 구지저도: 꾸짖어도. 구짖-[叱]+어도(연결어미).
노여 주008) 노여: 성내어. 노(怒)-+야/여. 이 동사도 어근이 한자로 「용비어천가」 이래 쓰이다가 정음 표기가 나타나는 것은 「구급간이방(1489)」 이후부터임. 官妓로 怒샤미 官吏 다시언마〈용가 17〉. 四 中氣 : 노 긔운으로 난 〈구간 목록 권1〉. 中氣 : 노 긔운을 펴디 몯야 난 이라〈구간 1:38ㄱ〉. 긔 호화 사미 아못 일뢰나 노 긔운을 펴디 몯야〈구간 1:38ㄱ〉.
고
남지 주009) 남지: 사내는. 남편은. 남진[夫]+(보조사). 이 명사는 본시 한자음 ‘男남人〈법화 2:28ㄱ〉’에서 온바, 16세기 초 ‘어딘 남인 으로〈번노걸 하:54〉’에 정음으로 쓰였음. 그리고 여기 ‘ㅿ’은 ‘ㅈ’으로 강화된(?) ‘남진’은 15세기 중엽 이래 근대국어 시대까지 많이 쓰였음. 士 어딘 남지니니〈석상 9:3ㄴ〉. 남진 겨지비 업고〈월석 1:42ㄱ〉. 善男子 이든 남지니오〈아미 15ㄱ〉.
티고 주010) 구지저도
고 주011) 고: 참고. 인내하고. -[忍]+고. 懺 씨니〈석상 6:9ㄱ주〉.
감심히 주012) 감심히: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겨. ‘감심히’(부사)는 ‘감심(甘心)-(동사)+이(부사파생접미사)’로 이루어진 것으로 봄. 이 부사는 「고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았어도, 이 부사를 파생시킨 동사는 「교학고어사전」에 실려 있으므로, 15·16세기 문헌에 실린 것은 없으나, 동사 ‘감심(甘心)-’는 충분히 당시의 어휘로 존재했다고 봄. 예문은 17세기 초엽의 것임. 시운이 이예 니니 주거도 실로 감심노니(時運至此死實甘心)〈동국속삼 열8:78ㄴ〉. → 74쪽. ‘감심히’.
너기니 주013) 싀권으란 주014) 싀권으란: 시집 친족을랑은. 싀권(媤眷堂)+으란(보조사). 이 명사는 「고어사전」에는 모두 실렸는데 이 예문이 유일한 것으로 돼 있음.
그지업시 주015) 그지업시: 그지없이. 한(限)이 없이. 그지없-[無限]+이(부사파생접미사). ‘그지[限] #없-[無]+이(부사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음. 현대국어와 같은 통사적 파생을 나타낸 것으로 보임.
졉고 주016) 졉고: 대접하고. 졉(待接)-+고(나열의 연결어미). ‘고어사전’에서 이 동사의 설명에 혼선이 있어서 언급해 두기로 함. 종래의 세 고어사전이 같이, 이 동사를 표제어로 “졉다 (동) 대접(待接)하다. 대우하다. 응대하다”라고 풀이하고, 「이조어사전」은 예문으로 ‘禮로 사을 졉디 몯다 니라〈소언 5:47ㄱ〉’를 「교학고어사전」은 ‘王이 너를 禮로 待:接졉디댄〈석상 11:30ㄱ〉’을, 「우리말큰사전」은 ‘안 오로브터셔 밧긔 이 졉니〈번소 8:8ㄴ〉’를 제시했는데, 「교학고어사전」은 앞의 표제어 외에 달리, ‘대졉다 (동) 대접(待接)하다.’를 표제어로 하나 더 들고, 예문은 ‘대졉〈인어 1:17〉’을 제시하고, 다시 ‘졉 (명) 대접(對接)’의 예문으로 ‘慈母ㅣ 對接을 甚히 各別이 호〈선사 내훈 3:23〉’을 들었음. 여기 ‘對接’은 ‘능엄경언해’의 ‘對·됭接·졉시〈능엄 6:41ㄱ〉’으로서 앞의 ‘待 :接·졉호미〈육조 중:49ㄴ〉’와는 뜻으로 관련이 될는지 모르나, 동국정운의 ‘:·졉’과 다른 음임. 하향이중모음 ‘(ʌj)’가 ‘’의 변천으로 단모음 ‘애’가 되어, 결국 현대어 ‘대접(待接)하다’는 ‘待:接·졉/待:接·졉’의 음을 이은 것임을 알 수 있음. 이 ‘대접-’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초엽의 「번역박통사」가 빠름. 아 지븨 손 오나 그를 졉야 보내오〈번박 64ㄴ〉.
제 녁 주017) 제 녁: 자기 쪽을. 자기 편을. 제(관형사)#녃(方面)+(/으)ㄹ(목적격조사). 여기 명사 ‘녃’은 15세기 중엽에는 대체로 ‘녁’으로 쓰였으나 간혹 ‘녃, , ’으로 쓰인 보기가 있음. 方面은 녀기라 마리라〈석상 19:22ㄱ주〉. 기우루 올 녁 메와소(偏右肉袒)〈법화 2:178ㄱ〉. 올 녁희 계 그를서〈번소 8:21ㄱ〉. 中門 東 녁킈 쟈근 집이 잇더니(中門東有小齋)〈소학 6:94ㄴ〉.
권으란 주018) 권으란: 일가 친척은. 친척일랑. 권(眷堂)+으란(보조사).
소히 주019) 소히: 소홀히. 소원(疏遠)히. 소(踈)-(형용사)+이(부사파생접미사). 뎨의 겨집을 내 형뎨와 견초건댄 소야 친티 아니니(娣姒之比兄弟則踈)〈번소 7:40ㄱ〉. 이 할미 니 더욱 소히 야(媼之類尤宜踈)〈번소 7:27ㄴ〉.
니 남진 조차 다
골 주020) 골: 고을에. 마을에. 곯[洞](ㅎ종성체언)+(처소의 부사격조사).
가 부모
여희여 주021) 여희여도: 떠나도. 이별해도. 여희-[離]+어도(연결어미).
그
부모은중경언해:17ㄱ
리운
업고 주022) 업고: 마음 없고. [心]#없-[無]+고. ‘업’은 ‘없’의 8종성 표기임.
문안 사 주023) 문안 사: 문안하는 사람. 문안(問安)#사[人]. 어버게 문안홈을 마디 아니더니〈번소 9:22ㄱ〉. 이런 예문이 있으므로, 두 명사의 나열로 앞의 명사가 뒤 명사를 수식하는 기능을 나타낸 것임.
보내디 아니니
어버시 주024) 어버시: 어버이는. 부모는. 어버시[父母]+(보조사). → 32쪽. ‘ㅿ’ 표기.
애라 주025) 애라: 애달프게 여겨. 애달파 하여. 애-[恨](동사)+아. 그 아비 애라 닐오〈석상 11:29ㄴ〉. 이 동사는 17세기에는 ‘애-+ㅂ다’로 새로운 어형의 동사를 낳았음. 셜워 애기 예 들게 더니〈동국신 충1:61ㄴ〉.
며
고리나 주026) 고리나: 모습이나. 꼴이나. 골[貌]+이나(접속조사).
보고쟈 주027) 보고쟈: 보고자. 보-[見]+고쟈(원망의 연결어미).
호믈 주028) 호믈: 함을. -+옴/움(명사형어미)+(/으)ㄹ(목적격조사).
제 주029) 제: 목마른 때에. -[渴]+ㄴ(관형사형어미)#제[時]. → 40쪽. ‘비음동화’.
믈
라 주030) 라: 바라듯. 라-[望]+(접미사). ‘’은 ‘’이 준 것임.
니라 부모의
은과 덕기 주031) 은과 덕기: 은과 덕이. 은덕이. 은(恩)+과(접속조사)#덕(德)+이(주격조사). ‘기’는 ‘덕(德)’의 ‘ㄱ’이 중철된 것임.
시업고 주032) 시업고: 가이없고. 끝없고. [邊]+이(주격조사)#없-[無]+고. 그지업스며 업스니〈석상 19:4ㄱ〉. 岸은 라〈월석 서:26ㄱ〉. 이런 쓰임으로 미루어 ‘없-’를 상정할 수 있으나, 그런 용례는 없고, 이의 변천형 ‘이없-’은 16세기 이후 많이 쓰였음. 이업시(無疆)〈소언 3:20〉. 이 이업도다 엳더라(恨無極只)〈동국속삼 열1:92ㄴ〉.
브효의 주033) 브효의: 불효의. 브효(不孝)+의(관형격조사). → 68쪽. ‘브효다’.
죄도
그지업스니라 주034) 그지업스니라: 그지없으니라. 끝없는 것이다. 긎[限]+이(주격조사)#없-[無]+(/으)ㄴ(관형사형어미)#이(형식명사)+∅(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그지업서 몯내 혜 功과 德이[無量 몯내 혤 씨라](無量功德)〈석상 서:1ㄴ〉.
※ 신심사본 대교 : 혼인한-흔인한, 제 녁-제 넉, 애라-애리.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또 딸자식이 시집가기 전에는 모두 효도하다가 혼인한 뒤에 불효하니, 부모는 잠깐 꾸짖어도 성내고, 남편은 때리고 꾸짖어도 참고 달게 여겨
(=기꺼이 여기니)
, 시어른은 끝없이 대접하고, 자기 쪽 친척은 소홀이 하니, 또 남편을 좇아 다른 마을에 가 부모를 떠나도 그리운 마음 없고 문안하는 사람 보내지 않으니, 어버이는 애달파 하며 얼굴이나 보고자 함을, 목마를 때 물 바라듯 하느니라. 부모의 은과 덕이 끝이 없고 불효의 죄도 끝이 없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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