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진 자리 마른 자리 골라 누이신 은혜[廻乾就濕恩]
어미 즌
도라눕고 주005) 도라눕고: 돌아눕고. 돌-[返]+아#눕-[臥]+고. 종래 「고어사전」에 ‘돌아눕다’를 합성어로 표제어를 삼은 것이 없는바, 이 대목을 근거로 실었으면 좋겠음.
아기란
누이놋도다 주006) 누이놋도다: 누이도다. 누이는구나. 누이-[寢]++옷+도+다. 淤濃 거츤 드르헤 누이며〈월석 18:39ㄴ〉. 아기를 누이고〈번박 상:56〉.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두
져즈로 주007) 져즈로: 젖으로. 졎[乳]+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주리거든 주008) 주리거든: 굶주리거든. 주리-[飢]+거든(조건, 가정의 연결어미).
머기고
깁소매로 주009) 깁소매로: 비단 소매로. 깁[羅]#소매[袖]+로.
주010) : 찬 데. -[寒]+ㄴ#. 믈 리어 시니라〈석상 11:20ㄴ〉. 늘근 나해 關鬲이 더니 마시 더우니 시르미 업도다〈두언 16:73ㄱ〉.
둡놋도다 주011) 둡놋도다: 덮도다. 덮는구나. 둪-[蓋]++옷+도+다. 마리 퍼 두퍼시 부톄 디나시고〈월석 1:16ㄱ〉. 綵女ㅣ 七寶蓋 자바 金壜 우희 둡며〈석상 23:49ㄴ〉. ‘둡-’은 ‘둪-’의 8종성 표기임. 제목 풀이에 ‘눔’은 자음동화된 표기로 한바, 여기서는 동화될 수 있는 음운 환경인데도 동화되지 않은 표기를 썼음.
어엿브니 주012) 어엿브니: 가엾으니. 어엿브-[憐]+니. 어엿븐 사 쥐주어 거리칠〈석상 6:13ㄱ〉. 어엿블 휼 恤〈훈몽 하:14ㄱ〉.
미 주013) 미: 잠이. [睡]+이(주격조사). 드로미 마 기프니(寢已熟)〈두언 8:28ㄴ〉. 쉬우미 옷 니버 번 요미 니라〈금삼 3:20ㄱ〉.
업고
괴노라 주014) 괴노라: 사랑한다. 괴-[愛]+(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의도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괴여 爲我愛人而 괴 爲人愛我〈훈해 합자〉.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악장 중, 가사 상:4 청산별곡〉.
니
즐겁도다 주015) 다믄 주016) 다믄: 다만. 다믄[但](부사). 네 다 모맷 목숨 위야도〈석상 24:29ㄱ〉. 이는 제2음절(비어두음절) ‘ㆍ:ㅡ’의 동요, 소멸로 ‘ㅡ’로 바뀐 경우가 많았으므로 비어두음절에서 ‘ㆍ→ㅡ’(16세기 완성)로 변천되었음. 우리 이 高麗ㅅ 말소믄 다믄 高麗ㅅ 해만 거시오〈번노 상:5ㄱ-ㄴ〉.
아기
편안케 주017) 편안케: 편안하게. 편안(便安)-+게. ‘케’는 ‘-+게’가 준 것임. 慈悲 衆生 便安케 시 거시어〈석상 6:5ㄴ〉. 이 형용사는 예문과 같이 한자 표기가 많았으나, 정음 표기는 15세기 말엽 「불정심다라니(1485)」에 처음으로 보임. 다가 지비 편안티 아니커나〈불정심 상:29ㄱ〉.
고 어미
편안호믈 주018) 편안호믈: 편안함을. 편안(便安)-+옴(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구티 주019) 구티: 구하지. 찾지. 구(求)-+디. ‘티’는 ‘-+디’가 준 것임. 물읫 有情이 求논 이 다 得긔 호려 시니라〈석상 9:4ㄱ〉. 이 동사는 앞 예문처럼 당시는 한자 표기가 보통이나, 정음 표기는 16세기 초엽 「번역소학」에 처음으로 보임. 南陽 해셔 받가라 어디단 소 나 구티 아니더니〈번소 8:19ㄴ〉.
아니다 주020) 아니다: 아니한다. 아니-++다. 앞에서는(8ㄱ) ‘ㄴ’으로 나타난 것이 여기서는 ‘’로 나타남. → 77쪽. ‘아니다’.
※ 신심사본 대교 : 져즈로-졋즈로, 아기-아기, 편안케-편안계, 편안호믈-편안믈.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어머니는 진자리에 돌아눕고 아기는 마른 자리에 누이는구나.
두 젖으로 굶주리거든 먹이고 비단 소매로 찬 데를 덮는구나.
가엾으니 잠이 없고 사랑하노라 하니 즐겁구나.
다만 아기를 편안하게 하고 어머니는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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