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불분명) 고 주003) (?/?) 고: (땅) 같고. 이 부분은 글씨가 불분명한바, 한문의 문맥에 따라서 풀이한 것임. 화장사본 ‘디’(한자음), 송광사본은 ‘디’(한자음), 신심사본 역시 ‘디’로 돼 있음. ‘디(地)’는 ㄷ구개음화되기 전의 음임. (?)[地]#-[如]+고. ‘-’의 ‘-’가 탈락한 형태임.
아비
하 니 주004) 하 니: 하늘 같으니. 하[天]#-[如]+니. ‘-’가 ‘-’로 표기된 형태임.
은혜 부모와
가지로다 주005) 가지로다: 한가지로. 가지[同]+ㅣ(∅, 서술격조사)+로+다.
믜여 아니니 주006) 믜여 아니니: 미워하지 않으니. 믜-[憎]+어#아니-+니. ‘믜여’의 ‘여’는 앞의 ‘ㅣ’ 모음 순행동화로 ‘어’가 변동된 것임. 믜며 새오로 됴티 몯 根源을 일울〈석상 13:56ㄴ〉. 衆生 念호 믜디 아니며 디 아니야〈월석 9:42ㄱ〉.
눈 흘긜 주007) 눈 흘긜: 눈 흘길. 눈#흘긔-[斜眼]+ㄹ. 손바리 곱고 뷔틀며 누니 비오 흘긔며 모미 내 더러우며〈법화 7:184ㄴ〉. 눈 흘긘 놈(斜眼的)〈역류 상:29ㄱ〉
저기 주008) 저기: 적이. 때가. 적[時]+이(주격조사).
업고
혐의론 주009) 혐의론: 혐의스러운. 혐의쩍은. 혐의(嫌疑)롭-(ㅂ불규칙 형용사)+은(관형사형 어미). 이 형용사는 ‘혐의다, 혐의외다, 혐의롭다’로 쓰인 보기가 있음. 혐의온 삼가디 아니티 몯 거시니라〈번소 7:20ㄴ〉. 嫌疑왼 옌 어루 삼가디 아니호미 몯리라〈내훈 1:55ㄴ〉. 嫌疑로온 이 可히 삼가디 몯 거시니라〈소학 5:53ㄴ〉. 「번역소학」은 다른 두 문헌보다 일찍 정음 표기를 보인 것임.
미 업스니
손바리 주010) 손바리: 손발이. 손발[手足]+이(주격조사).
니섯도다 주011) 니섯도다: 이었도다. 이었구나. 닛-[攣](ㅅ불규칙)+엇+도+다. 이는 ㅅ불규칙 동사로 쓰여 모음어미 앞에서는 어간이 ‘-’으로 변동되었으나, 여기서는 전라(서남) 방언의 영향으로 ‘ㅅ’규칙 활용한 것으로 보임. 우희 니티시나(馬上連擊)〈용가 44〉. 날 니 밤 새일 씨라〈월석 서:17ㄴ주〉.
친 주012) 친: 친한. 친(親)-+ㄴ. 이 형용사의 정음 표기는 「번역소학(1518)」 이후의 문헌부터임. 집 안해 친 거슨〈번소 7:38ㄱ〉.
시글 주013) 시글: 자식을. ‘〈친한〉 자식을’은 ‘친자식’을 이름. 식+을. 이 명사의 정음 표기는 「번역노걸대(1517)」부터 보임. 子息 호〈석상 6:3ㄴ〉. 대개 디 사미 식이 져믄 적브터 됴히 쳐〈번노 하:42ㄱ-43ㄴ〉.
나니 주014) 져므두록 주015) 져므두록: 저물도록. 져믈-[暮]+두록. ‘두록’은 ‘도록’의 이형태임.
앗겨며 주016) 앗겨며: 아껴 하며. 앗기-[惜]+어#-+며. 千金을 아니 앗기샤(不吝千金)〈용가81〉. 太子ㅣ 앗겨 매 너교〈석상 6:24ㄱ〉.
어엿버 주017) 어엿버: 가엾어. 불쌍하여. 딱하여. 어엿브-[憐]+어. 어엿븐 사 쥐주어 거리칠〈석상 6:13ㄱ〉. 아비 너교 이 아리 어엿브다〈월석 17:20ㄱ〉.
놋도다 주018) 놋도다: 하는구나. -++옷+도+다. → 62쪽. 감동법 ‘-도/돗/옷/ㅅ-’.
※ 신심사본 대교 : 어미-아미, (?) 고-디 고, 하-한, 은혜-은햬, 아니-이니, 흘긜 저기-흘ㅚ 저기, 손바리-손바디(ㄷ의 좌우바뀜. 이는 ‘ㄹ’ 자 아래 ㄴ 획이 없어진 것으로 보임), 니섯도다-니섯도댜 , 앗겨 며-앗겨 니.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어머니는 땅(?) 같고 아버지는 하늘 같으니
은혜는 부모가 한가지로구나.
미워하지 않으니 눈 흘길 때가 없고 혐오하는 마음이 없으니 손발이 이어졌구나(※〈태어난〉 아이의 눈이 없어도 미워하지 아니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었어도 혐의로이 여기지 아니하는구나).
친자식을 낳으니 저물도록 아껴하며 가엾어 하는구나.
※ 위의 세 대목은 앞의 〈언해〉 부분에 참고로 완역한 용주사본(눈이 업 것도 뮈워 아니고 손과 발이 옥은 것도 혐의로이 넉이지 아니도다)을 참고한바, ‘이 문헌’의 번역과는 아주 달라서 역주는 그대로 했으나, 이를 현대문으로 옮기는 것은 용주사본에 따랐음을 적어 둠. ‘믜여 아니니 눈 흘긜 저기 업고’ → ‘〈태어난〉 아이의 눈이 없어도 미워하지 아니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었어도 혐의로이 여기지 아니하는구나!’로 풀이함.
※ 여기도 ‘혐의론 이 업스니 손발이 니섯도다’ → ‘손발이 오그라들었어도 혐의로이 여기지
(=싫어하지)
아니하는구나!’로 풀이함.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