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 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 부모의 은혜를 잊고 불효
  • 병을 낫게 한 은혜에 불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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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낫게 한 은혜에 불효


부모은중경언해:13ㄱ

及其長成 返爲不孝 尊親共語 應對慃降 拗眼戾睛 欺凌伯叔 打罵兄弟 毁辱親情 無有禮義 不遵師範 父母敎令 久不依從 兄弟共言 故相拗戾 出入往來 不啓尊人 言行高疏 擅意爲事 父母訓罰 伯叔語非 童幼憐愍 尊人遮護 漸漸長成 狠戾不調 不伏虧爲 返生嗔恨 棄諸親友 朋附惡人 習已性成 遂爲强計 被人誘進 逃竄他鄕 違背爺孃 離家別貫 或因經紀 或爲征行 荏苒因循 便爲婚聚 由斯留碍 久不還家

라나면 도혀 주001)
도혀:
도리어. 도혀[還]. 부사. 이는 드물게 ‘도’로도 쓰였음. 이제 도  어 아 여희에 시니〈석상 6:5ㄴ〉. ‘ㆅ’은 대체로 「원각경언해」 이후에는 쓰이지 않게 됨. 도혀 世間 본 夢中엣 일 다 시니〈원각 상2-2:57ㄱ〉.
브효니 주002)
브효니:
불효하니. 브효[不孝]-++니.
얼우 주003)
얼우:
어른의. 얼운+(관형격 조사).
마

부모은중경언해:13ㄴ

거스려 주004)
거스려:
거슬러. 거역하여. 거스리-[逆]+어. 이는 다시 ‘거슬-+이(사동접미사)+어’로 풀이될 수 있는데, 이 ‘거슬-’와 ‘거스리-’는 쌍형으로 쓰였으며, 후자는 그대로 부사로 쓰였음. 天意를 小人이 거스러(小人逆天)〈용가 74〉. 生死流를 거스려〈월석 2:61ㄴ〉. 逆入 거스리 들씨라〈석상 23:14ㄴ주〉.
답며 주005)
답며:
대답하며. 답(對答)-+며. 아님 對答 드르샤〈월천 상:41〉. 이 동사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초엽 『번역소학(1518)』의 용례가 빠르다고 봄. 답디 아니〈번소 9:62ㄱ〉.
족도 주006)
족도:
족장(族長)도. 집안 어른도. 족(族長)+도.
소겨 주007)
소겨:
속여. 속이-[詐]+어.
업시위 너기며 주008)
업시위너기며:
업신여기며. 업시위녀기-(동사)+며. 이와 관련되는 비슷한 형태로는 훈민정음 창제 초기 ‘ㅸ’이 쓰인 ‘업시다’를 제외하고도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업시너기다: 데 流沙磧ㅅ 녀글 업시너기더라(意無流沙磧)〈두언초 24:11〉. 2) 업시오다: 내 너희  恭敬야 업시오 아니노니〈석상 19:29ㄴ〉. 3) 업시우다: 내 너희 업시우디 아니노니〈석상 19:30ㄱ〉.
도 주009)
도:
동생도. (同生)+도.
티며 주010)
티며:
치며. 때리며. 티-[打]+며.
구짓고 주011)
구짓고:
꾸짖고. 구짖-[叱]+고. ‘구짓’은 ‘구짖’의 8종성 표기임. 자음 어미 앞에서는 ‘구짓-’으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구짖-’이 쓰였음. 그 아비 그 니 구짓고〈석상 11:26ㄴ〉. 모딘 이브로 구지저〈석상 19:26ㄴ〉. 무렛 衆을 구지드며〈능엄 9:109ㄱ〉. ‘구짖-/구짇-[叱]’은 초기 문헌에 두 가지 이형태를 보이는바, 그 쓰임으로 보아서 ‘구짖-’이 대체로 많이 쓰였으며, 이것이 현대어(꾸짖-)에 이어진 것이며, ‘구짇-’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아서 후자는 방언의 반영이 아닌가 함.
어버도 주012)
어버도:
어버이도. 양친도. 어버[兩親]+도. → 32쪽. ‘ㅿ 표기’.
슈욕야 주013)
슈욕야:
남에게서 치욕을 당하여. 슈욕(受辱)-+야. 이는 ‘어버이도 아들에게서 치욕 당함’을 이름. 「고어사전」에 모두 표제어로 실은바, 「교학 고어사전」, 「우리말큰사전」에는 유일한 용례로 이 대목이 실렸고, 「이조어사전」에는 표제어를 명사로 올렸으며, 소학언해의 예와 ‘이 문헌’의 예를 들었음. 이보다 앞선 출전으로는 「번역소학(1518)」의 다음 예문임. 義옌 슈욕디 몯 거시라〈번소 9:66ㄴ〉.
녜되 주014)
녜되:
예도가. 예의와 법도가. 녜도(禮度)+ㅣ(주격조사). ⟶ 76쪽. ‘녜도다’.
업스니 스의 주015)
스의:
스승의. 스[師]+의(관형격 조사).
버블 주016)
버블:
법을. 법(法)+을(목적격조사). ‘버블’은 ‘법을’의 연철 표기임.
좃디 주017)
좃디:
좇지. 따르지. 좇-[從]+지.
아니놋다 주018)
아니놋다:
아니하는구나. 아니-+(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옷(감동법 선어말어미)+다.
부모의 교도 주019)
교도:
가르침도. 임금의 명령도. 교령(敎令)+도. 여기서는 ‘부모의 가르침’을 뜻함.
의티 주020)
의티:
따르지. 의(依從)-+디.
아니며 뎨의 주021)
뎨의:
형제의. 뎨(兄弟)+의.
말도 서 주022)
서:
서로. 서[相]. 이 어형은 15세기에는 ‘서르’가 쓰이다가 16세기 초부터 ‘서’가 쓰이는데, ‘이 문헌’에는 현대어와 같은 ‘서로’도 나타난다.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훈언 주1〉. 뫼토 서 맛볼 나리 잇니(山也有相逢的日頭)〈번노 하:73ㄱ〉. 안나 니나 미 서로 조찻고〈은중 11ㄱ〉.
거스리고 주023)
거스리고:
거스르고. 거스리-[逆]+고.
나드리 주024)
나드리:
나들이. ‘나드리’는 ‘나-[出]+아(연결어미)#들-[入]+이(명사형어미)’로 이루어진 비통사적 합성어임. 三禪은 喜樂 여희오 나드 숨이 잇니(三禪離喜樂有出入息)〈능엄 9:17ㄴ〉.
 제 주025)
 제:
할 때.
얼운려 주026)
얼운려:
어른에게. 얼운[成人](명사)+려(부사격조사). 녀나 智慧 사미 얼우니며 져므니 …〈석상 9:1ㄴ〉.
니디 아니코 주027)
아니코:
않고. 아니-+고. ‘-+고’가 줄어 ‘코’로 축약됨.
말솜과 주028)
말솜과:
말씀과. 말솜[言]+과. 이 어형은 「용비어천가」·「석보상절」·「훈민정음주해」 등에서 제2음절이 ‘말’으로 쓰였는데, 다음 용례와 같이 「원각경언해」 이후 ‘말’으로, 여기 쓰인 ‘말솜’은 16세기 초엽부터 쓰인 것으로 보임. 말 길히 그츠며〈원각 서:13ㄱ〉. 浩蕩 말  묻노라(浩蕩問辭源)〈두언초 8:25ㄱ〉. 말 몯거든 믄득 이 약을 머기면〈구간 1:3ㄴ〉. 우리 이 高麗ㅅ 말소믄(我這高麗言語)〈번노 상:5ㄱ-ㄴ〉. 녯 말소매 닐오(常言道)〈번박 상:14ㄱ〉.
시리 주029)
시리:
행실이. 행동이. 실(行實)+이. 이 낱말은 한자말이지만 정음으로 표기한 것은 「번역소학(1518)」부터 보임. 모로매 실 도라 보아 며〈번소 8:17ㄴ〉.
서재여 주030)
서재여:
교만하여. 대담하여. 서재-[驕](형용사)+어(보조적 연결어미). 이 형용사는 15·16세기 문헌에서 ‘이 문헌’의 이 대목이 표제어 다음 예문의 첫번째로 올랐고, 이어 「역어류해(1690)」, 「동문유해(1748)」의 예문이 인용되었음.
도로 주031)
도로:
뜻대로. [意]+오로(부사격조사). ‘-으로’가 모음역행동화로 ‘-오로’로 되었는데, 여기에 명사의 ‘ㄷ’ 받침이 연철됨. → 58쪽. ‘도구의 부사격조사’.
니 부뫼 주032)
부뫼:
부모가. 부모(父母)+ㅣ(주격조사).
치고 주033)
치고:
가르치고. 치-[敎]+고.
얼운니 주034)
얼운니:
어른이. 얼운[成人]+이. ‘니’는 ‘얼운’의 ‘ㄴ’이 중철된 표기임.
뒤덥거든 주035)
뒤덥거든:
뒤덮거든. 비호하거든. 뒤[後]#덮-[蓋]+거든. 이 동사도 중세어 문헌에서 유일한 것으로 사전 표제어 다음 예문이 이 대목임.
졈졈 주036)
졈졈:
점점. 졈졈(漸漸). 이 부사는 본시 한자 표기로 「석보상절」 이래 쓰여온바, 정음 표기는 「구급방언해(1466)」부터 보임. 漸쪔漸쪔 修行야〈석상 9:15ㄱ〉. 바 고 입 버리게 코 졈졈 念珠를 더 미러 모 다게 야〈구급 상:48ㄴ〉.
라면 주037)
라면:
자라면. 라-[長]+면. 네 목수믈 미더  時씽節을 기드리다 시고〈석상 6:11ㄴ〉.
거스려 주038)
거스려:
거슬러. 거역하여. 거스리-[逆]+어.
화티 주039)
화티:
화합하지. 화(和同)-(동사)+디(보조적 연결어미). 15세기 불경언해에는 다음과 같이 한자가 그대로 씌었는데, 16세기 초의 「번역소학」부터는 정음으로 쓰인 예문이 나타남. 父子ㅅ 들 和同야 疑心ㅅ  업게 야(和同父子之情使疑間)〈법화 2:219ㄱ〉. 이제 현령과 다 쥬뷔 화티 몯호(令與簿不和)〈소학 5:57ㄴ〉.
아니여 주040)
아니여:
않아. 아니하여. 아니-+어. → 77쪽. ‘아니다’.
도혀 주041)
도혀:
도리어. 도혀[還]. → 121쪽. ‘도혀’.
셕내니라 주042)
셕내니라:
성내느니라. 노기를 내는 것이다. 역정 내느니라. 셕#내-[出]++니+라. 여기 명사 ‘셕’도 「고어사전」에 표제어로 실린 유일한 용례임. → 70쪽. ‘셕’.
친 버드란 주043)
버드란:
벗은. 벗일랑은. 벋[友]+으란(보조사). 이 명사의 ‘ㄷ’ 종성은 문헌상 18세기 말엽 「인어대방(1790)」에도 나타나나, 한편 ‘벗’(ㅅ종성)이 처음 보이는 것은 18세기 초엽의 「삼역총해(1703)」에서임. 親戚이 아냐 親 벋이라도 餞送여〈인어 1:2ㄴ〉. 몬져 내 녯 벗이라〈삼역총해 7:5ㄴ〉.
리고 주044)
리고:
버리고. 리-[棄]+고.
모딘 사믈 조차 주045)
조차:
조차, 따라. 좇-[從]+아/어.
습이 주046)
습이:
버릇이 되어 버린 성질이. 습관이. 습(習性)+이. 이 명사도 본시 한자 표기로 「육조법보단경언해(1496)」의 한문에 구결을 단 본문에 보이고, 언해문에는 번역으로 옮겼음. 由汝習性이니〈육법 중:52ㄴ〉. 네 혼 性을 브트니〈육법 중:53ㄴ〉. 이 명사의 정음 표기는 ‘이 문헌’의 예문이 처음이라 보고, 새로 되는 「고어사전」에는 이 ‘습’도 표제어로 올려야 할 것임.
되여 주047)
되여:
되어. 되-[爲]+어.
모딘 계고니라 주048)
계고(계교)니라:
요리조리 꾀를 생각하느니라. 계교(計巧)-++니+라. 이 대목은 ‘이 문헌’이 ‘계고’로 분명한데, 이의 직접적인 복각본으로 보는 화장사본, 신심사본 등은 ‘계고’로 송광사본은 ‘계교(?)’로 후대 조원암본이나 용주사본도 ‘계교’로 되어 있고, 이의 한문은 ‘遂爲强計’로 ‘계고’보다는 ‘계교’로 풀이하는 것이 나아 보임. 참고로 검색한 결과는 다음 「소학언해」의 ‘계교-’밖에 다른 예문이 보이지 않음. 禮義를 리면 부르 먹고 날을 졈글워 계교야  배 업서 하품 셔으로 더브러〈소학 5:92ㄴ〉.

부모은중경언해:14ㄱ

달애여든 주049)
달애여든:
달래거든. 꾀이거든. 달애-[誘]+이(사동접미사)+거든. ‘여든’은 ‘ㅣ’ 모음 뒤에서 ‘거든’의 ‘ㄱ’이 약화된 ‘어든’이 앞의 ‘ㅣ’ 모음 순행동화된 표기임.
타의 주050)
타의:
타향에. 타(他鄕)+의(처소의 부사격조사).
나가 부모도 리며 주051)
리며:
버리며. 리-[棄]+며.
집도 여희오 주052)
여희오:
여의고. 떠나고. 여희-[離]+고. ‘-오’는 ‘ㅣ’[y] 모음 아래서 ‘ㄱ’이 약화된 (ɦ) 표기임. 어마님 여희신 므를 左右ㅣ 슬(慈母悲淚左右傷止)〈용가 91〉. → 38쪽. ‘ㄱ’ 약화 표기.
여러  디나면 주053)
디나면:
지나면. 디나-[過]+면.
겨집야 주054)
겨집야:
혼인하여. 겨집-[婚]+야. 이 동사는 ‘명사+-’식 조어로, 이 대목보다 앞선 예는 16세기 초엽의 「번역소학」에 보임. 뎨 다  이셔 사더니 각각 겨집여 모 겨집들히 셰간 난화 닫 살오쟈〈번소 9:67ㄴ〉.
오래 주055)
오래:
오랫동안. ‘오래’는 ‘오라-[久](형용사)+ㅣ(부사파생접미사)’가 파생부사로 됨. 여러 나라해 두루 니샤 舍衛國에 오래 아니 왯더시니〈석상 6:44ㄱ〉.
드러오디 주056)
드러오디:
들어오지. 드러오-[入]+디.
아니니라 주057)
아니니라:
아니하느니라. 않는 것이다. 아니-++니+라.
※ 신심사본 대교 : 답며-듸답하며, 부모의 교도-뷰모의 교도, 서-셔, 아니코-야니코, 리며-린며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자라나면 도리어 불효하니 어른의 말을 거슬러 대답하며 가족
(=족당)
도 속여 업신여기며 동생도 치며 꾸짖고 어버이도 수욕(受辱)하여 예도가 없으니 스승의 법을 따르지 않는다. 부모의 교령도 의종하지 않으며 형제의 말도 서로 거스르고 나들이할 때 어른에게 이르지 않고 말과 행실이 소홀하여
(=자만하여)
제 뜻대로 하니 부모가 가르치고 어른이 뒤덮거든 점점 자라면 〈부모의 뜻을〉 거슬러 화합하지 않아 도리어 성정(性情)을 낸다. 친한 벗은 버리고 나쁜 사람을 좇아 습성이 되어 모진 계교를 꾸미는 것이다. 남이 달래거든 타향에 나가 부모도 버리며 집도 떠나고 여러 해 지나면 혼인하여 오래 들어오지 않는다.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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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도혀:도리어. 도혀[還]. 부사. 이는 드물게 ‘도’로도 쓰였음. 이제 도  어 아 여희에 시니〈석상 6:5ㄴ〉. ‘ㆅ’은 대체로 「원각경언해」 이후에는 쓰이지 않게 됨. 도혀 世間 본 夢中엣 일 다 시니〈원각 상2-2:57ㄱ〉.
주002)
브효니:불효하니. 브효[不孝]-++니.
주003)
얼우:어른의. 얼운+(관형격 조사).
주004)
거스려:거슬러. 거역하여. 거스리-[逆]+어. 이는 다시 ‘거슬-+이(사동접미사)+어’로 풀이될 수 있는데, 이 ‘거슬-’와 ‘거스리-’는 쌍형으로 쓰였으며, 후자는 그대로 부사로 쓰였음. 天意를 小人이 거스러(小人逆天)〈용가 74〉. 生死流를 거스려〈월석 2:61ㄴ〉. 逆入 거스리 들씨라〈석상 23:14ㄴ주〉.
주005)
답며:대답하며. 답(對答)-+며. 아님 對答 드르샤〈월천 상:41〉. 이 동사의 정음 표기는 16세기 초엽 『번역소학(1518)』의 용례가 빠르다고 봄. 답디 아니〈번소 9:62ㄱ〉.
주006)
족도:족장(族長)도. 집안 어른도. 족(族長)+도.
주007)
소겨:속여. 속이-[詐]+어.
주008)
업시위너기며:업신여기며. 업시위녀기-(동사)+며. 이와 관련되는 비슷한 형태로는 훈민정음 창제 초기 ‘ㅸ’이 쓰인 ‘업시다’를 제외하고도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업시너기다: 데 流沙磧ㅅ 녀글 업시너기더라(意無流沙磧)〈두언초 24:11〉. 2) 업시오다: 내 너희  恭敬야 업시오 아니노니〈석상 19:29ㄴ〉. 3) 업시우다: 내 너희 업시우디 아니노니〈석상 19:30ㄱ〉.
주009)
도:동생도. (同生)+도.
주010)
티며:치며. 때리며. 티-[打]+며.
주011)
구짓고:꾸짖고. 구짖-[叱]+고. ‘구짓’은 ‘구짖’의 8종성 표기임. 자음 어미 앞에서는 ‘구짓-’으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구짖-’이 쓰였음. 그 아비 그 니 구짓고〈석상 11:26ㄴ〉. 모딘 이브로 구지저〈석상 19:26ㄴ〉. 무렛 衆을 구지드며〈능엄 9:109ㄱ〉. ‘구짖-/구짇-[叱]’은 초기 문헌에 두 가지 이형태를 보이는바, 그 쓰임으로 보아서 ‘구짖-’이 대체로 많이 쓰였으며, 이것이 현대어(꾸짖-)에 이어진 것이며, ‘구짇-’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아서 후자는 방언의 반영이 아닌가 함.
주012)
어버도:어버이도. 양친도. 어버[兩親]+도. → 32쪽. ‘ㅿ 표기’.
주013)
슈욕야:남에게서 치욕을 당하여. 슈욕(受辱)-+야. 이는 ‘어버이도 아들에게서 치욕 당함’을 이름. 「고어사전」에 모두 표제어로 실은바, 「교학 고어사전」, 「우리말큰사전」에는 유일한 용례로 이 대목이 실렸고, 「이조어사전」에는 표제어를 명사로 올렸으며, 소학언해의 예와 ‘이 문헌’의 예를 들었음. 이보다 앞선 출전으로는 「번역소학(1518)」의 다음 예문임. 義옌 슈욕디 몯 거시라〈번소 9:66ㄴ〉.
주014)
녜되:예도가. 예의와 법도가. 녜도(禮度)+ㅣ(주격조사). ⟶ 76쪽. ‘녜도다’.
주015)
스의:스승의. 스[師]+의(관형격 조사).
주016)
버블:법을. 법(法)+을(목적격조사). ‘버블’은 ‘법을’의 연철 표기임.
주017)
좃디:좇지. 따르지. 좇-[從]+지.
주018)
아니놋다:아니하는구나. 아니-+(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옷(감동법 선어말어미)+다.
주019)
교도:가르침도. 임금의 명령도. 교령(敎令)+도. 여기서는 ‘부모의 가르침’을 뜻함.
주020)
의티:따르지. 의(依從)-+디.
주021)
뎨의:형제의. 뎨(兄弟)+의.
주022)
서:서로. 서[相]. 이 어형은 15세기에는 ‘서르’가 쓰이다가 16세기 초부터 ‘서’가 쓰이는데, ‘이 문헌’에는 현대어와 같은 ‘서로’도 나타난다.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훈언 주1〉. 뫼토 서 맛볼 나리 잇니(山也有相逢的日頭)〈번노 하:73ㄱ〉. 안나 니나 미 서로 조찻고〈은중 11ㄱ〉.
주023)
거스리고:거스르고. 거스리-[逆]+고.
주024)
나드리:나들이. ‘나드리’는 ‘나-[出]+아(연결어미)#들-[入]+이(명사형어미)’로 이루어진 비통사적 합성어임. 三禪은 喜樂 여희오 나드 숨이 잇니(三禪離喜樂有出入息)〈능엄 9:17ㄴ〉.
주025)
 제:할 때.
주026)
얼운려:어른에게. 얼운[成人](명사)+려(부사격조사). 녀나 智慧 사미 얼우니며 져므니 …〈석상 9:1ㄴ〉.
주027)
아니코:않고. 아니-+고. ‘-+고’가 줄어 ‘코’로 축약됨.
주028)
말솜과:말씀과. 말솜[言]+과. 이 어형은 「용비어천가」·「석보상절」·「훈민정음주해」 등에서 제2음절이 ‘말’으로 쓰였는데, 다음 용례와 같이 「원각경언해」 이후 ‘말’으로, 여기 쓰인 ‘말솜’은 16세기 초엽부터 쓰인 것으로 보임. 말 길히 그츠며〈원각 서:13ㄱ〉. 浩蕩 말  묻노라(浩蕩問辭源)〈두언초 8:25ㄱ〉. 말 몯거든 믄득 이 약을 머기면〈구간 1:3ㄴ〉. 우리 이 高麗ㅅ 말소믄(我這高麗言語)〈번노 상:5ㄱ-ㄴ〉. 녯 말소매 닐오(常言道)〈번박 상:14ㄱ〉.
주029)
시리:행실이. 행동이. 실(行實)+이. 이 낱말은 한자말이지만 정음으로 표기한 것은 「번역소학(1518)」부터 보임. 모로매 실 도라 보아 며〈번소 8:17ㄴ〉.
주030)
서재여:교만하여. 대담하여. 서재-[驕](형용사)+어(보조적 연결어미). 이 형용사는 15·16세기 문헌에서 ‘이 문헌’의 이 대목이 표제어 다음 예문의 첫번째로 올랐고, 이어 「역어류해(1690)」, 「동문유해(1748)」의 예문이 인용되었음.
주031)
도로:뜻대로. [意]+오로(부사격조사). ‘-으로’가 모음역행동화로 ‘-오로’로 되었는데, 여기에 명사의 ‘ㄷ’ 받침이 연철됨. → 58쪽. ‘도구의 부사격조사’.
주032)
부뫼:부모가. 부모(父母)+ㅣ(주격조사).
주033)
치고:가르치고. 치-[敎]+고.
주034)
얼운니:어른이. 얼운[成人]+이. ‘니’는 ‘얼운’의 ‘ㄴ’이 중철된 표기임.
주035)
뒤덥거든:뒤덮거든. 비호하거든. 뒤[後]#덮-[蓋]+거든. 이 동사도 중세어 문헌에서 유일한 것으로 사전 표제어 다음 예문이 이 대목임.
주036)
졈졈:점점. 졈졈(漸漸). 이 부사는 본시 한자 표기로 「석보상절」 이래 쓰여온바, 정음 표기는 「구급방언해(1466)」부터 보임. 漸쪔漸쪔 修行야〈석상 9:15ㄱ〉. 바 고 입 버리게 코 졈졈 念珠를 더 미러 모 다게 야〈구급 상:48ㄴ〉.
주037)
라면:자라면. 라-[長]+면. 네 목수믈 미더  時씽節을 기드리다 시고〈석상 6:11ㄴ〉.
주038)
거스려:거슬러. 거역하여. 거스리-[逆]+어.
주039)
화티:화합하지. 화(和同)-(동사)+디(보조적 연결어미). 15세기 불경언해에는 다음과 같이 한자가 그대로 씌었는데, 16세기 초의 「번역소학」부터는 정음으로 쓰인 예문이 나타남. 父子ㅅ 들 和同야 疑心ㅅ  업게 야(和同父子之情使疑間)〈법화 2:219ㄱ〉. 이제 현령과 다 쥬뷔 화티 몯호(令與簿不和)〈소학 5:57ㄴ〉.
주040)
아니여:않아. 아니하여. 아니-+어. → 77쪽. ‘아니다’.
주041)
도혀:도리어. 도혀[還]. → 121쪽. ‘도혀’.
주042)
셕내니라:성내느니라. 노기를 내는 것이다. 역정 내느니라. 셕#내-[出]++니+라. 여기 명사 ‘셕’도 「고어사전」에 표제어로 실린 유일한 용례임. → 70쪽. ‘셕’.
주043)
버드란:벗은. 벗일랑은. 벋[友]+으란(보조사). 이 명사의 ‘ㄷ’ 종성은 문헌상 18세기 말엽 「인어대방(1790)」에도 나타나나, 한편 ‘벗’(ㅅ종성)이 처음 보이는 것은 18세기 초엽의 「삼역총해(1703)」에서임. 親戚이 아냐 親 벋이라도 餞送여〈인어 1:2ㄴ〉. 몬져 내 녯 벗이라〈삼역총해 7:5ㄴ〉.
주044)
리고:버리고. 리-[棄]+고.
주045)
조차:조차, 따라. 좇-[從]+아/어.
주046)
습이:버릇이 되어 버린 성질이. 습관이. 습(習性)+이. 이 명사도 본시 한자 표기로 「육조법보단경언해(1496)」의 한문에 구결을 단 본문에 보이고, 언해문에는 번역으로 옮겼음. 由汝習性이니〈육법 중:52ㄴ〉. 네 혼 性을 브트니〈육법 중:53ㄴ〉. 이 명사의 정음 표기는 ‘이 문헌’의 예문이 처음이라 보고, 새로 되는 「고어사전」에는 이 ‘습’도 표제어로 올려야 할 것임.
주047)
되여:되어. 되-[爲]+어.
주048)
계고(계교)니라:요리조리 꾀를 생각하느니라. 계교(計巧)-++니+라. 이 대목은 ‘이 문헌’이 ‘계고’로 분명한데, 이의 직접적인 복각본으로 보는 화장사본, 신심사본 등은 ‘계고’로 송광사본은 ‘계교(?)’로 후대 조원암본이나 용주사본도 ‘계교’로 되어 있고, 이의 한문은 ‘遂爲强計’로 ‘계고’보다는 ‘계교’로 풀이하는 것이 나아 보임. 참고로 검색한 결과는 다음 「소학언해」의 ‘계교-’밖에 다른 예문이 보이지 않음. 禮義를 리면 부르 먹고 날을 졈글워 계교야  배 업서 하품 셔으로 더브러〈소학 5:92ㄴ〉.
주049)
달애여든:달래거든. 꾀이거든. 달애-[誘]+이(사동접미사)+거든. ‘여든’은 ‘ㅣ’ 모음 뒤에서 ‘거든’의 ‘ㄱ’이 약화된 ‘어든’이 앞의 ‘ㅣ’ 모음 순행동화된 표기임.
주050)
타의:타향에. 타(他鄕)+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51)
리며:버리며. 리-[棄]+며.
주052)
여희오:여의고. 떠나고. 여희-[離]+고. ‘-오’는 ‘ㅣ’[y] 모음 아래서 ‘ㄱ’이 약화된 (ɦ) 표기임. 어마님 여희신 므를 左右ㅣ 슬(慈母悲淚左右傷止)〈용가 91〉. → 38쪽. ‘ㄱ’ 약화 표기.
주053)
디나면:지나면. 디나-[過]+면.
주054)
겨집야:혼인하여. 겨집-[婚]+야. 이 동사는 ‘명사+-’식 조어로, 이 대목보다 앞선 예는 16세기 초엽의 「번역소학」에 보임. 뎨 다  이셔 사더니 각각 겨집여 모 겨집들히 셰간 난화 닫 살오쟈〈번소 9:67ㄴ〉.
주055)
오래:오랫동안. ‘오래’는 ‘오라-[久](형용사)+ㅣ(부사파생접미사)’가 파생부사로 됨. 여러 나라해 두루 니샤 舍衛國에 오래 아니 왯더시니〈석상 6:44ㄱ〉.
주056)
드러오디:들어오지. 드러오-[入]+디.
주057)
아니니라:아니하느니라. 않는 것이다.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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