뎨 주001) 다 주002) 부텨의 주003) 부텨의: 부처님의. 부텨[佛]+의(관형격조사). 15세기라면, 관형격조사 ‘ㅅ’이 쓰여야 할 것임. → 53쪽. ‘관형격조사’.
니시 주004) 니시: 이르신. 말하신. 니-[云]+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으)ㄴ(관형사형 어미).
부모 은 듣고
업부모은중경언해:17ㄴ
더디여 주005) 업더디여: 엎드리어. 엎드러져. 업더디-[伏]+어. 부텻 智力으로 魔王이 업더디니〈월인 상:27ㄴ〉. 大衆히 업더디여 그울며 우니〈석상 23:21ㄴ〉.
제 모믈 주006) 제 모믈: 자기 몸을. 제[自己]#몸[身]+/을(목적격조사).
티니 털
구무 주007) 구무: 구멍. 모음 조사와 결합될 때, 다음과 같이 ‘’이 됨. 道理ㅅ 굼글 다마〈월석 서:21ㄱ〉. 바믈 굼긔 드러 이셔〈석상 13:10ㄴ〉. 내 모미 하 커 수물 굼기 업서〈월석 2:51ㄱ〉. → 37쪽. ‘비자동적 교체의 체언’.
마다 주008) 털 구무마다: 털구멍마다. 털[毛]#구무[穴]+마다(보조사). 이 명사는 ‘터럭, 터리’가 쌍형으로 쓰였으나, 어원적으로 보면 이들은 ‘털’에서 파생됐다고[털+악/억(접미사), 털+이(접미사)] 보이는데, 정작 ‘털’은 연대적으로는 좀 늦은 「구급간이방」에 처음 보이는 것으로 되어 있음. 낱 머릿 터러글〈월천 상:33ㄴ〉. 내 바래 터리 몯 무으리니〈석상 6:27ㄱ〉. 붇 털 그로 두 곳굼글(筆毛刺兩鼻中)〈구간 1:83ㄴ〉.
피 흐고
긔졀여 주009) 긔졀여: 기절하여. 긔졀(氣絶)-+여. 이 동사는 「고어사전」에 표제어로 다 실려 있으나, 한자 용례는 「구급방언해(1466)」의 것이고, 정음 표기 용례는 ‘이 문헌’보다 좀 늦은 「소학언해」의 것이므로 연대로는 ‘이 문헌’의 용례가 앞서므로 이를 앞에 두는 것이 바람직함.
이슥게 주010) 이슥게: 이슥하여야. 한참 지나야. 이슥-[久]+게(보조적 연결어미)+(강세 보조사). ‘이슥게’는 어근의 무성자음과 무성자음어미 사이에서 ‘’가 탈락한 것임. 이 형용사는 「고어사전」에 다 실려 있으나, 조금씩 다른 점이 있어서 소개해 둠. 「이조어사전」에는 ‘이·슥·다’로 뜻은 ‘오래지 아니하다’로 하고, 참조 표시로 ‘이다’와 ‘이다’를 표제어로 하여 뜻도 같이 했으며, 「교학고어사전」에는 표제어로 ‘이슥다’(형)와 그 파생부사인 ‘이슥히〈번소 10:26〉’를 올리고 ‘이슥다’는 찾을 수가 없으며, 「우리말큰사전」에도 ‘이다’(용례는 ‘이 문헌’의 것)에 ‘이슥다’를 가 보라 하고, 뜻은 ‘때가 좀 지난 듯 하다’. 용례는 「구급간이방언해」의 것을 올려 놓았음. 이야 살리라(不過良久卽活)〈구간 1:46ㄴ〉. 필자의 바람은 ‘이슥다’가 표제어로 실려야 함을 강조한 것임.
여 주011) 여: 깨어. -[覺]+어. 므로셔 야〈석상 9:31ㄱ〉.
닐오 주012)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르/-니-[云]+오/우(연결어미).
셜운댜 주013) 셜운댜: 괴로운 것이야. 괴로운 것이구나. 셟-[苦](ㅂ불규칙)+(/으)ㄴ댜(감탄법 종결어미). 「고어사전」에는 다 같이 이 예문을 표제어 ‘-ㄴ댜’의 첫 번째로 놓고 후대의 용례를 들어 놓았음.
우리 이제
죄인니로쇠이다 주014) 죄인니로쇠이다: 죄인이로소이다. 죄인이올시다. 죄인입니다. 죄인(罪人)+이(서술격조사)+롯(감탄법 선어말어미)+(/으)(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종결어미). 감탄법의 ‘-돗-’은 시상 선어말어미 ‘-리-’나 서술격조사 뒤에서 ‘-롯-’으로 변동되고, 그 ‘ㅅ’종성은 매개모음에 연철되어 ‘오’ 모음의 동화로 ‘-로소-’, ‘ㆁ’ 소실, ‘-이-’의 역행동화로 ‘-로쇠이다’로 나타남. ‘니’는 ‘죄인’의 ‘ㄴ’이 중철된 표기임.
이져 주015) 이져: 이전에. 이젼(以前)+(부사격조사). 이젼에 고 뎌근 것 다 백이 혜져〈번노 하:72ㄴ〉.
아디 몯야 바 노
더니 주016) 더니: 듯하더니. -[如]+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 彩色로 그룐 더니〈월석 4:33ㄱ〉.
이제 주017) 이제: 이제야. 이제[今](명사)+(강세보조사). 이제 일우샨 優陁耶ㅣ 니다〈월천 상:42〉. 이제 내 아 려가려 시니〈석상 6:5ㄴ〉.
아오니 주018) 아오니: 아오니. 아니. 알-[知]++(/으)니. 어간말 ‘ㄹ’은 ‘ㄴ, ㄷ, ㅿ’ 등 자음어미 앞에서 탈락했음.
가미 주019) 가미: 가슴이. 가[胸]+이(주격조사). 이 명사는 15세기 중엽 표기는 ‘가’이나, 여기 2음절의 반치음 ‘ㅿ’ 표기는 「고어사전」에 모두 표제어로 실었는데, 그 예문은 ‘이 문헌’이 전부이니, 이는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에 걸친 ‘ㅿ’의 소실과 관련되어 일어난 오기의 결과이거나, 혹은 과도교정이 아닌가 함. → 32쪽. ‘ㅿ’ 표기.
사디 주020) 사디: 부서지는. 깨지는. -[碎]+아(연결어미)#디-(보조동사)++(/으)ㄴ. 이 동사는 「월인석보」 이래 쓰이는바, ‘다’와 ‘다’ 쌍형으로 쓴 것으로 보임. 리 온 栴檀沈水香 비흐며〈월석 17:29ㄴ〉. 내 모 엇뎨 드틀티 디 몯관 내 아리 목수믈 일케 야뇨〈월석 21:219ㄴ〉. 여기 ‘사디’은 「고어사전」 용례의 유일한 것으로 ‘-’에서 비어두음절의 ‘ㆍ’가 동요되면서 일찌감치 ‘ㆍ〉아’로 바뀐 용례로 보임. 따라서 ‘사-+디+’은 다음 〈18ㄴ〉 ‘-+내+며’와 같이 분석함.
여이다 주021) 여이다: 듯합니다. 듯하여이다. -[如]+여(강조의 선어말어미)+이(상대존대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이’는 ‘’의 변화형으로 봄.
셰존하 주022) 셰존하: 세존이시여. 셰존(世尊)+하(존칭의 호격조사).
엇뎨여 주023) 엇뎨여: 어찌해야. 어떻게 해야. 엇뎨-+여(연결어미)+(강세의 보조사). 내 이제 엇뎨야 地獄 잇 해 가리고〈월석 21:25ㄱ〉. 이 동사가 예문과 다른 점은 어미 ‘-야’가 ‘-여’로 된 것임.
부모의 은
갑소오리잇고 주024) 갑소오리잇고: 갚겠습니까? 갚-/갑-[報](ㅂ불규칙)+(객체높임 선어말어미)+(/으)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잇(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의문법 종결어미). ‘소오’는 ‘’의 변화형임. ‘+/으리→리→오리→소오리’로 원순모음 역행동화를 입은 것임. 이 동사는 15세기 중엽 당시 다음과 같이 한 문헌에 두 가지 어형이 쓰였으니, 여기서와 같이 자음어미 앞에는 ‘갑-’이, 용례와 같이 모음어미 앞에서는 ‘갚-’으로 쓰였으니, 이는 8종성법과 관련된 표기임. → 60쪽. 상대높임 ‘-이/잇-’.
※ 신심사본 대교 : 몯야-믇야.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제자들이 다 부처님의 이르시는 부모의 은혜를 듣고 엎드려 제 몸을 치니 털구멍마다 피 흐르고 기절하여 이슥해야 깨어 이르되 서럽구나! 우리는 이제 죄인이로소이다. 이전에 알지 못하여 밤에 노는 듯하더니 이제야 아오니 가슴이 부서지는 듯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떡해야 부모의 은혜를 갚겠습니까?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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