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사미 부모 위야
모므로 주001) 모므로: 몸으로. 몸[身]+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을 사마 주002) 을 사마: 등을 삼아. (燈)+을(목적격조사)#삼-[爲]+아. 명사 ‘등(燈)’은 「교학고어사전」 표제어에 한자 예문으로 돼 있고, 정음 표기는 「이조어사전」에 ‘이 문헌’의 이 대목을 들었음. 續命幡과 燈과 엇뎨 리고〈석상 9:32ㄱ〉. 동사 ‘삼-’은 그대로 현대어에 이어지는 것으로 그 용례는 많음. 沙彌 사모려 다 〈석상 6:2ㄱ〉. 刑罰 안 官員을 삼고〈석상 23:14ㄱ〉.
부텨
블 혀고 주003) 블 혀고: 불 켜고. 블[火]# 혀-[点火]+고. 혀는 블 는 블 메윤 돗귀 비 들 일우니〈월인 상:38ㄴ〉. 七層塔의 블 혀고〈석상 9:30ㄴ〉. 이 동사는 주로 ‘혀-’로 쓰였으나, 그 어원은 아무래도 ‘-’[引]에 있는 것으로 보여, 이에 끌려 다음 예문처럼 드물게 ‘점화(点火)’의 뜻으로 쓰인 것이 있음. 蘇油燈을 幡數에 맛게 고〈월석 10:119ㄴ〉. 燈 고 닛오며〈법화 3:58ㄱ〉. 열 귀우믈이 홈에 흘러 무가마로 켜 가든〈자소 11ㄴ〉. 현대어 ‘켜-’는 이 ‘-’와 관계되는 것임. ‘켜-’는 17세기 초엽 「연병지남(1612)」, 「동국신속삼강행실도(1617)」에 ‘’로 나타났다가 「신전자취염소방(1635)」에 ‘켜’로 나타나서 후반에는 많이 쓰인 것으로 봄. 主人아 등잔불 켜 오라(主人家点箇燈來)〈노해 상:22ㄴ〉.
쳔 겁 디내여도
브모의 주004) 브모의: 부모의. 부모(父母)+의(관형격조사). 여기의 ‘브’는 복각본들에는 ‘부’로 되어 있어 단순한 오자(誤字)로 보임.
기픈 은 갑디 몯리라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신심사본 대교 : 브모의-부모의.
가령,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몸으로 등을 삼아 부처님께 〈올려〉 불 켜고, 백천 겁을 지내어도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지 못하리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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