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 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 부모의 은혜를 잊고 불효
  • 처자식만을 위하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불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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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식만을 위하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불효


或復父孤母寡 獨守空堂 猶若客人 寄住他舍 床席塵土 拂拭無時 參問起居 從斯斷絶 寒溫飢渴 曾不聞知 晝夜恒常 自嗟自嘆 應齎賷饌物 供養尊親 每詐羞慙 異人恠笑 或持時食 供給妻兒 醜拙疲勞 無避羞恥 妻妾約束 每事依從 尊者嗔喝 全無畏懼

홀아비나 주001)
홀아비나:
홀아버니나. 홀(접두사)+아비[父]+나(접속조사). 접두사 ‘홀-’은 짝이 없음을 뜻함.
홀어미나 주002)
홀어미나:
홀어머니나. 홀(접두사)+어미[母]+나(접속조사).
혼자 뷘지븨 주003)
뷘지븨:
빈집에. 뷔-[空](형용사)+ㄴ#집[家]+의(처소의 부사격조사). 형용사 ‘뷔-’는 15세기 중엽 이래 쓰였는데, 17세기에는 ‘븨-’가 나타나 이것이 현대어 ‘비-’가 됨. 뷔어 니다〈용가 67〉. 븬 곳에 大吉利라 쓰거나(空虛寫大吉利)〈박통 상:55ㄱ〉.
잇거든 주004)
잇거든:
있거든. 이시-/잇-[有]+거든(조건의 연결어미).이시-/잇-[有]+거든(연결어미).
손티 주005)
손티:
손님같이. 손[客]+티(조사). ‘티’가 조사로 문법화한 형태임.
너겨 주006)
너겨:
여겨. 생각하여. 너기-[念]+어.
다 주007)
다:
다른.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이는 활용에서 비자동적 교체를 보여 이른바 ‘ㄹㅇ’형임. ‘다거늘, 다샤, 달아, 달오’ 다음 ‘라도’ 참조. 비어두음절의 ‘ㆍ’의 음가 동요로 16세기 초엽에는 ‘다르-’가 나타남. 벼슬 옛 사미 빗 다른 사르믈 다 서르 졉호미 맛티 아니니〈번소 7:27ㄴ〉.
지븨 주008)
가:
가. 가서. 가-[行]+아. ‘가-+아’가 줄어 ‘가’로 쓰임.
살며 좌의 주009)
좌의:
앉는 자리의. 좌(座床)+의(처소의 부사격조사).
듣글

부모은중경언해:16ㄱ

주010)
듣글도:
티끌도. 듣글[塵]+도. 이 명사는 문헌상으로 보면 ‘드틀’과 쌍형으로 쓰인 것으로 보아 ‘드틀’은 「월인천강지곡」부터 보이는데, ‘듣글’은 「법화경(언해)」에서 부터 보임. 드틀에 소사나시니〈월인 상:39ㄱ〉. 塵 드트리라〈월석 2:15ㄱ주〉. 거짓 듣그릐 더러윰과(以妄塵所染)〈법화 1:180ㄴ〉.
디 주011)
디:
쓸지. 떨어내지. -[掃](ㄹ불규칙)+디. 어간말 ‘ㄹ’은 자음어미 ‘ㄴ, ㄷ, ㅈ’ 등 앞에서 탈락했음. 香山애 사 阿私陁ㅣ〈월천 상:11ㄴ〉. 개야미 이셔 사더니〈석상 6:37ㄴ〉. 涅槃애 어셔 드사 리로다〈석상 13:58ㄱ〉. 世尊 오샤 아고〈월천 상:11ㄱ〉. 사져 죽져 야〈두시 23:49ㄴ〉.
아니며 안부도 묻디 주012)
묻디:
묻지. 묻-[問](ㄷ불규칙)+디.
아니며 골코 주013)
골코:
배곯고. 굶고. 배곯-[飢](동사)+고. 이 동사의 용례는 ‘이 문헌’의 것이 필자가 아는 한 처음인 것으로 보임. 이를 어간으로 해서 ‘곯-+/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의 구성으로 ‘골다’가 파생되어 15세기 중엽에는 이 형용사가 주로 쓰인 것으로 봄. 부텻 神力으로 골 미 업고〈석상 23:37ㄱ〉. 이 어간의 둘째 음절 ‘ㄹ’ 종성이 탈락하여 ‘고다〉고프다〉배고프다’로 변천됨.
라도 주014)
라도:
목말라도. -[渴]+아도(연결어미). ‘-’는 ‘목-’의 ‘ㄱ’ 종성 다음 ‘ㅁ’의 영향으로 비음동화한 것을 나타낸 것임. ‘-’는 모음어미 앞에서 어간말 모음 ‘ㆍ’가 줄어 ‘거늘, 고, 라, 롤’과 같이 활용되어 ‘ㄹㄹ’활용이라 하는데, ‘모-[不知], -[乾], 부르-[呼], 흐르-[流]’… 등이 그렇고, 이에 대해서 ‘오-[上]’는 ‘오거늘, 오샤, 올아. 올옴’으로 활용하여 ‘ㄹㅇ’활용이라 하여 ‘다-[異], 고-[均], 기르-[養], 니-[云]’가 여기에 해당하여 전후자가 같은 비자동적 교체를 보였음. → 40쪽. ‘비음동화’.
모고 주015)
모고:
모르고. 모-[不知]+고.
나지나 바미나 주016)
나지나 바미나:
낮이나 밤이나. 낮[晝]+이나(접속조사)#밤[夜]+이나(접속조사).
탄니 주017)
탄니:
스스로 탄식하니. 자탄(自嘆)하니. 탄(自嘆)-++니. 이 한자어는 한자 표기로는 보이지 않고,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정음 표기로는 처음으로 봄. ‘:탄’은 한자 ‘紫檀’의 뜻으로 쓰인 것은 「번역박통사(1517)」에 보임. 탄  아 머리예(紫檀把兒象牙頂兒)〈번박 상:15ㄴ〉.
머글 것 주018)
머글 것:
먹을 것. 먹-[食]+(/으)ㄹ(관형사형어미)#것[物].
다가 주019)
다가:
싸다가. -[包]+다가(연결어미). 白氎으로 소  如來 드〈석상 23:23ㄱ〉. 粉과 黛와  거슬  그르며(粉黛亦解苞)〈두언 1:6〉.
어버시 주020)
어버시:
어버이. 부모. 어버시[父母]. 다른 형태인 ‘어버이’와 ‘어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어버시’는 방언형을 나타낼 가능성 있음.
머기 주021)
머기:
먹임을. 먹-[食]+이(사동접미사)+ㅁ(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붓그레 주022)
붓그레:
부끄러이. 부끄럽게. ‘붓그레’는 ‘붓그럽-[恥]+이(부사파생접미사)→(붓그러)→붓그러이’의 변천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으로 봄. ‘붓그럽-[恥]’은 ‘붓그리-[恥]’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압/업’으로 파생한 것임. 다음 두 번째 용례로 보아도 파생부사 ‘붓그러’를 상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문헌 용례는 없는 것으로 보임. 英主ㅿ 알 내내 붓그리리(英主之前曷勝其羞)〈용가 16〉. 붓그러우며 辱왼 일(羞辱)〈내훈 1:58〉.
너기니 주023)
너기니:
여기니. 생각하니. 너기-[念]+니(연결어미).
 주024)
:
남은. 다른 사람은. [他]+(보조사).
슈히 주025)
슈히:
수상히. 이상하게. 슈(殊常)히(부사). ‘슈(殊常)-+이(부사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음.
너겨 웃니라 주026)
웃니라:
웃느니라. 웃는다. 웃-[笑](동사, ㅅ불규칙)+(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쳐식 주027)
쳐식:
처자식. 아내와 자식. 쳐(妻)#식(子息).
머기믄 더럽고 바도 주028)
바도:
가빠도. 고단하여도. -[勞]+아도(연결어미). 「석보상절」, 「월인석보」에도 쓰였으나, 한자와의 대응을 보기 위해 다음 예문을 들어 놓음. 내내 보미 업서(終不疲厭)〈법화 3:41ㄱ〉. 미 다가 잇버 거든(心若疲倦)〈원각 하1의1:62ㄴ〉. 이 예문에서처럼 ‘-’는 ‘피로하-’의 뜻으로 쓰였으나 이에서 이어지는 현대어 ‘가쁘다’는 그 뜻이 축소되어 ‘숨이 차다’ 정도로 많이 쓰인다고 봄.
붓그려 주029)
붓그려:
부끄러워하지. 붓그리-[恥]+어.
아니니라 주030)
아니니라:
아니하느니라. 않는다. 아니-++니+라.
겨지븨 주031)
겨지븨:
계집의. 여자의. 겨집[女]+의(관형격조사).
말란 주032)
말란:
말은. 말[言]+란(보조사).
아 일도 주033)
아 일도:
아무 일도. 어떤 일도. 아(관형사)#일[事]+도(보조사). 이 관형사는 「교학고어사전」 표제어로 첫 번째 예문으로 실려 있는데, 15세기 중엽 용례는 보이지 않으나 ‘아’를 어기로 하여 ‘아라타(형용사), 아려나(부사), 아례(부사), 아례나(부사), 아커나(부사)’ 등과 같은 파생어가 쓰였으므로, 15세기 중엽에도 ‘아’가 쓰일 수 있었다고 보임.
의고 주034)
의고:
따르고. 의(依從)-+고. 이 동사는 한자어로 종래의 「고어사전」에 실리지도 않은 유일한 용례이므로 새로 되는 사전에는 ‘이 문헌’의 이 용례를 근거로 표제어로 올림이 좋겠음.
얼우 주035)
얼우:
어른의. 얼운[成人]+(관형격조사).
지럼믄 주036)
지럼믄:
꾸지람은. 지럼[罵]+은(보조사). ‘믄’은 ‘지럼’의 ‘ㅁ’이 중철된 것임. → 148쪽. ‘구짓고’.
젼혀 주037)
젼혀:
전혀. 전적(全的)으로. 젼혀[全](부사). 현대어에서는 ‘전혀 ~하지 않다.’와 같이 부사어와 호응함. 太子ㅣ 우며 닐오 내 므스거시 不足료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저티 주038)
저티:
두려워하지. 무서워하지. 젛-[懼]+디. 이 동사는 다음 예문에도 보인 것처럼 모음어미 앞에서는 연철되었고(저샤, 저흘, 저홈), 자음어미 앞에서는 그 자음과 합음되거나 동화되었음(저킈, 저토다, 저, 젇(전)노라). 公州ㅣ 江南 저샤 子孫 치신( 公州江南畏且訓嗣)〈용가 15〉. 獅子ㅣ 위두야 저호리 업슬〈월석 2:38ㄱ주〉. 金翅 외야 龍  저킈 니〈월석 7:24ㄴ〉. 泥滯야 寸心을 잇블가 저토다〈두언 15:3ㄱ〉. 갈 길 마가 젇노라〈금삼 4:26ㄱ〉. 威名을 저(威名畏服)〈용가 75〉. 모 놀람과 저홈 업거지다〈영가 하:140ㄴ〉.
아니니라
※ 신심사본 대교 : 홀어미나-흘어미나.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또 홀아버지나 홀어머니나 혼자 빈집에 있거든 손님같이 여겨 다른 집에 가서 살며, 앉을 자리의 티끌도 쓸지 않으며, 안부도 묻지 않으며, 배곯고 목말라도 모르고, 낮이나 밤이나 스스로 한탄하니, 먹을 것 싸다가 어버이 먹임을 부끄러이 여기니 남은 수상하게 여겨 웃느니라. 처자식 먹임은 더럽고 힘들어도 부끄러워 아니하느니라. 계집의 말은 어떤 일도 따르고 어른의 꾸지람은 전혀 무서워하지 아니하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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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홀아비나:홀아버니나. 홀(접두사)+아비[父]+나(접속조사). 접두사 ‘홀-’은 짝이 없음을 뜻함.
주002)
홀어미나:홀어머니나. 홀(접두사)+어미[母]+나(접속조사).
주003)
뷘지븨:빈집에. 뷔-[空](형용사)+ㄴ#집[家]+의(처소의 부사격조사). 형용사 ‘뷔-’는 15세기 중엽 이래 쓰였는데, 17세기에는 ‘븨-’가 나타나 이것이 현대어 ‘비-’가 됨. 뷔어 니다〈용가 67〉. 븬 곳에 大吉利라 쓰거나(空虛寫大吉利)〈박통 상:55ㄱ〉.
주004)
잇거든:있거든. 이시-/잇-[有]+거든(조건의 연결어미).이시-/잇-[有]+거든(연결어미).
주005)
손티:손님같이. 손[客]+티(조사). ‘티’가 조사로 문법화한 형태임.
주006)
너겨:여겨. 생각하여. 너기-[念]+어.
주007)
다:다른.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이는 활용에서 비자동적 교체를 보여 이른바 ‘ㄹㅇ’형임. ‘다거늘, 다샤, 달아, 달오’ 다음 ‘라도’ 참조. 비어두음절의 ‘ㆍ’의 음가 동요로 16세기 초엽에는 ‘다르-’가 나타남. 벼슬 옛 사미 빗 다른 사르믈 다 서르 졉호미 맛티 아니니〈번소 7:27ㄴ〉.
주008)
가:가. 가서. 가-[行]+아. ‘가-+아’가 줄어 ‘가’로 쓰임.
주009)
좌의:앉는 자리의. 좌(座床)+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0)
듣글도:티끌도. 듣글[塵]+도. 이 명사는 문헌상으로 보면 ‘드틀’과 쌍형으로 쓰인 것으로 보아 ‘드틀’은 「월인천강지곡」부터 보이는데, ‘듣글’은 「법화경(언해)」에서 부터 보임. 드틀에 소사나시니〈월인 상:39ㄱ〉. 塵 드트리라〈월석 2:15ㄱ주〉. 거짓 듣그릐 더러윰과(以妄塵所染)〈법화 1:180ㄴ〉.
주011)
디:쓸지. 떨어내지. -[掃](ㄹ불규칙)+디. 어간말 ‘ㄹ’은 자음어미 ‘ㄴ, ㄷ, ㅈ’ 등 앞에서 탈락했음. 香山애 사 阿私陁ㅣ〈월천 상:11ㄴ〉. 개야미 이셔 사더니〈석상 6:37ㄴ〉. 涅槃애 어셔 드사 리로다〈석상 13:58ㄱ〉. 世尊 오샤 아고〈월천 상:11ㄱ〉. 사져 죽져 야〈두시 23:49ㄴ〉.
주012)
묻디:묻지. 묻-[問](ㄷ불규칙)+디.
주013)
골코:배곯고. 굶고. 배곯-[飢](동사)+고. 이 동사의 용례는 ‘이 문헌’의 것이 필자가 아는 한 처음인 것으로 보임. 이를 어간으로 해서 ‘곯-+/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의 구성으로 ‘골다’가 파생되어 15세기 중엽에는 이 형용사가 주로 쓰인 것으로 봄. 부텻 神力으로 골 미 업고〈석상 23:37ㄱ〉. 이 어간의 둘째 음절 ‘ㄹ’ 종성이 탈락하여 ‘고다〉고프다〉배고프다’로 변천됨.
주014)
라도:목말라도. -[渴]+아도(연결어미). ‘-’는 ‘목-’의 ‘ㄱ’ 종성 다음 ‘ㅁ’의 영향으로 비음동화한 것을 나타낸 것임. ‘-’는 모음어미 앞에서 어간말 모음 ‘ㆍ’가 줄어 ‘거늘, 고, 라, 롤’과 같이 활용되어 ‘ㄹㄹ’활용이라 하는데, ‘모-[不知], -[乾], 부르-[呼], 흐르-[流]’… 등이 그렇고, 이에 대해서 ‘오-[上]’는 ‘오거늘, 오샤, 올아. 올옴’으로 활용하여 ‘ㄹㅇ’활용이라 하여 ‘다-[異], 고-[均], 기르-[養], 니-[云]’가 여기에 해당하여 전후자가 같은 비자동적 교체를 보였음. → 40쪽. ‘비음동화’.
주015)
모고:모르고. 모-[不知]+고.
주016)
나지나 바미나:낮이나 밤이나. 낮[晝]+이나(접속조사)#밤[夜]+이나(접속조사).
주017)
탄니:스스로 탄식하니. 자탄(自嘆)하니. 탄(自嘆)-++니. 이 한자어는 한자 표기로는 보이지 않고,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정음 표기로는 처음으로 봄. ‘:탄’은 한자 ‘紫檀’의 뜻으로 쓰인 것은 「번역박통사(1517)」에 보임. 탄  아 머리예(紫檀把兒象牙頂兒)〈번박 상:15ㄴ〉.
주018)
머글 것:먹을 것. 먹-[食]+(/으)ㄹ(관형사형어미)#것[物].
주019)
다가:싸다가. -[包]+다가(연결어미). 白氎으로 소  如來 드〈석상 23:23ㄱ〉. 粉과 黛와  거슬  그르며(粉黛亦解苞)〈두언 1:6〉.
주020)
어버시:어버이. 부모. 어버시[父母]. 다른 형태인 ‘어버이’와 ‘어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어버시’는 방언형을 나타낼 가능성 있음.
주021)
머기:먹임을. 먹-[食]+이(사동접미사)+ㅁ(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22)
붓그레:부끄러이. 부끄럽게. ‘붓그레’는 ‘붓그럽-[恥]+이(부사파생접미사)→(붓그러)→붓그러이’의 변천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으로 봄. ‘붓그럽-[恥]’은 ‘붓그리-[恥]’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압/업’으로 파생한 것임. 다음 두 번째 용례로 보아도 파생부사 ‘붓그러’를 상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문헌 용례는 없는 것으로 보임. 英主ㅿ 알 내내 붓그리리(英主之前曷勝其羞)〈용가 16〉. 붓그러우며 辱왼 일(羞辱)〈내훈 1:58〉.
주023)
너기니:여기니. 생각하니. 너기-[念]+니(연결어미).
주024)
:남은. 다른 사람은. [他]+(보조사).
주025)
슈히:수상히. 이상하게. 슈(殊常)히(부사). ‘슈(殊常)-+이(부사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음.
주026)
웃니라:웃느니라. 웃는다. 웃-[笑](동사, ㅅ불규칙)+(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주027)
쳐식:처자식. 아내와 자식. 쳐(妻)#식(子息).
주028)
바도:가빠도. 고단하여도. -[勞]+아도(연결어미). 「석보상절」, 「월인석보」에도 쓰였으나, 한자와의 대응을 보기 위해 다음 예문을 들어 놓음. 내내 보미 업서(終不疲厭)〈법화 3:41ㄱ〉. 미 다가 잇버 거든(心若疲倦)〈원각 하1의1:62ㄴ〉. 이 예문에서처럼 ‘-’는 ‘피로하-’의 뜻으로 쓰였으나 이에서 이어지는 현대어 ‘가쁘다’는 그 뜻이 축소되어 ‘숨이 차다’ 정도로 많이 쓰인다고 봄.
주029)
붓그려:부끄러워하지. 붓그리-[恥]+어.
주030)
아니니라:아니하느니라. 않는다. 아니-++니+라.
주031)
겨지븨:계집의. 여자의. 겨집[女]+의(관형격조사).
주032)
말란:말은. 말[言]+란(보조사).
주033)
아 일도:아무 일도. 어떤 일도. 아(관형사)#일[事]+도(보조사). 이 관형사는 「교학고어사전」 표제어로 첫 번째 예문으로 실려 있는데, 15세기 중엽 용례는 보이지 않으나 ‘아’를 어기로 하여 ‘아라타(형용사), 아려나(부사), 아례(부사), 아례나(부사), 아커나(부사)’ 등과 같은 파생어가 쓰였으므로, 15세기 중엽에도 ‘아’가 쓰일 수 있었다고 보임.
주034)
의고:따르고. 의(依從)-+고. 이 동사는 한자어로 종래의 「고어사전」에 실리지도 않은 유일한 용례이므로 새로 되는 사전에는 ‘이 문헌’의 이 용례를 근거로 표제어로 올림이 좋겠음.
주035)
얼우:어른의. 얼운[成人]+(관형격조사).
주036)
지럼믄:꾸지람은. 지럼[罵]+은(보조사). ‘믄’은 ‘지럼’의 ‘ㅁ’이 중철된 것임. → 148쪽. ‘구짓고’.
주037)
젼혀:전혀. 전적(全的)으로. 젼혀[全](부사). 현대어에서는 ‘전혀 ~하지 않다.’와 같이 부사어와 호응함. 太子ㅣ 우며 닐오 내 므스거시 不足료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주038)
저티:두려워하지. 무서워하지. 젛-[懼]+디. 이 동사는 다음 예문에도 보인 것처럼 모음어미 앞에서는 연철되었고(저샤, 저흘, 저홈), 자음어미 앞에서는 그 자음과 합음되거나 동화되었음(저킈, 저토다, 저, 젇(전)노라). 公州ㅣ 江南 저샤 子孫 치신( 公州江南畏且訓嗣)〈용가 15〉. 獅子ㅣ 위두야 저호리 업슬〈월석 2:38ㄱ주〉. 金翅 외야 龍  저킈 니〈월석 7:24ㄴ〉. 泥滯야 寸心을 잇블가 저토다〈두언 15:3ㄱ〉. 갈 길 마가 젇노라〈금삼 4:26ㄱ〉. 威名을 저(威名畏服)〈용가 75〉. 모 놀람과 저홈 업거지다〈영가 하:14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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