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나 주001) 홀아비나: 홀아버니나. 홀(접두사)+아비[父]+나(접속조사). 접두사 ‘홀-’은 짝이 없음을 뜻함.
홀어미나 주002) 홀어미나: 홀어머니나. 홀(접두사)+어미[母]+나(접속조사).
혼자
뷘지븨 주003) 뷘지븨: 빈집에. 뷔-[空](형용사)+ㄴ#집[家]+의(처소의 부사격조사). 형용사 ‘뷔-’는 15세기 중엽 이래 쓰였는데, 17세기에는 ‘븨-’가 나타나 이것이 현대어 ‘비-’가 됨. 뷔어 니다〈용가 67〉. 븬 곳에 大吉利라 쓰거나(空虛寫大吉利)〈박통 상:55ㄱ〉.
잇거든 주004) 잇거든: 있거든. 이시-/잇-[有]+거든(조건의 연결어미).이시-/잇-[有]+거든(연결어미).
손티 주005) 손티: 손님같이. 손[客]+티(조사). ‘티’가 조사로 문법화한 형태임.
너겨 주006) 다 주007) 다: 다른.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이는 활용에서 비자동적 교체를 보여 이른바 ‘ㄹㅇ’형임. ‘다거늘, 다샤, 달아, 달오’ 다음 ‘라도’ 참조. 비어두음절의 ‘ㆍ’의 음가 동요로 16세기 초엽에는 ‘다르-’가 나타남. 벼슬 옛 사미 빗 다른 사르믈 다 서르 졉호미 맛티 아니니〈번소 7:27ㄴ〉.
지븨
가 주008) 가: 가. 가서. 가-[行]+아. ‘가-+아’가 줄어 ‘가’로 쓰임.
살며
좌의 주009) 좌의: 앉는 자리의. 좌(座床)+의(처소의 부사격조사).
듣글부모은중경언해:16ㄱ
도 주010) 듣글도: 티끌도. 듣글[塵]+도. 이 명사는 문헌상으로 보면 ‘드틀’과 쌍형으로 쓰인 것으로 보아 ‘드틀’은 「월인천강지곡」부터 보이는데, ‘듣글’은 「법화경(언해)」에서 부터 보임. 드틀에 소사나시니〈월인 상:39ㄱ〉. 塵 드트리라〈월석 2:15ㄱ주〉. 거짓 듣그릐 더러윰과(以妄塵所染)〈법화 1:180ㄴ〉.
디 주011) 디: 쓸지. 떨어내지. -[掃](ㄹ불규칙)+디. 어간말 ‘ㄹ’은 자음어미 ‘ㄴ, ㄷ, ㅈ’ 등 앞에서 탈락했음. 香山애 사 阿私陁ㅣ〈월천 상:11ㄴ〉. 개야미 이셔 사더니〈석상 6:37ㄴ〉. 涅槃애 어셔 드사 리로다〈석상 13:58ㄱ〉. 世尊 오샤 아고〈월천 상:11ㄱ〉. 사져 죽져 야〈두시 23:49ㄴ〉.
아니며 안부도
묻디 주012) 아니며
골코 주013) 골코: 배곯고. 굶고. 배곯-[飢](동사)+고. 이 동사의 용례는 ‘이 문헌’의 것이 필자가 아는 한 처음인 것으로 보임. 이를 어간으로 해서 ‘곯-+/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의 구성으로 ‘골다’가 파생되어 15세기 중엽에는 이 형용사가 주로 쓰인 것으로 봄. 부텻 神力으로 골 미 업고〈석상 23:37ㄱ〉. 이 어간의 둘째 음절 ‘ㄹ’ 종성이 탈락하여 ‘고다〉고프다〉배고프다’로 변천됨.
라도 주014) 라도: 목말라도. -[渴]+아도(연결어미). ‘-’는 ‘목-’의 ‘ㄱ’ 종성 다음 ‘ㅁ’의 영향으로 비음동화한 것을 나타낸 것임. ‘-’는 모음어미 앞에서 어간말 모음 ‘ㆍ’가 줄어 ‘거늘, 고, 라, 롤’과 같이 활용되어 ‘ㄹㄹ’활용이라 하는데, ‘모-[不知], -[乾], 부르-[呼], 흐르-[流]’… 등이 그렇고, 이에 대해서 ‘오-[上]’는 ‘오거늘, 오샤, 올아. 올옴’으로 활용하여 ‘ㄹㅇ’활용이라 하여 ‘다-[異], 고-[均], 기르-[養], 니-[云]’가 여기에 해당하여 전후자가 같은 비자동적 교체를 보였음. → 40쪽. ‘비음동화’.
모고 주015) 나지나 바미나 주016) 나지나 바미나: 낮이나 밤이나. 낮[晝]+이나(접속조사)#밤[夜]+이나(접속조사).
탄니 주017) 탄니: 스스로 탄식하니. 자탄(自嘆)하니. 탄(自嘆)-++니. 이 한자어는 한자 표기로는 보이지 않고, ‘이 문헌’의 이 대목이 정음 표기로는 처음으로 봄. ‘:탄’은 한자 ‘紫檀’의 뜻으로 쓰인 것은 「번역박통사(1517)」에 보임. 탄 아 머리예(紫檀把兒象牙頂兒)〈번박 상:15ㄴ〉.
머글 것 주018) 머글 것: 먹을 것. 먹-[食]+(/으)ㄹ(관형사형어미)#것[物].
다가 주019) 다가: 싸다가. -[包]+다가(연결어미). 白氎으로 소 如來 드〈석상 23:23ㄱ〉. 粉과 黛와 거슬 그르며(粉黛亦解苞)〈두언 1:6〉.
어버시 주020) 어버시: 어버이. 부모. 어버시[父母]. 다른 형태인 ‘어버이’와 ‘어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어버시’는 방언형을 나타낼 가능성 있음.
머기 주021) 머기: 먹임을. 먹-[食]+이(사동접미사)+ㅁ(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붓그레 주022) 붓그레: 부끄러이. 부끄럽게. ‘붓그레’는 ‘붓그럽-[恥]+이(부사파생접미사)→(붓그러)→붓그러이’의 변천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으로 봄. ‘붓그럽-[恥]’은 ‘붓그리-[恥]’에 형용사파생접미사 ‘-압/업’으로 파생한 것임. 다음 두 번째 용례로 보아도 파생부사 ‘붓그러’를 상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문헌 용례는 없는 것으로 보임. 英主ㅿ 알 내내 붓그리리(英主之前曷勝其羞)〈용가 16〉. 붓그러우며 辱왼 일(羞辱)〈내훈 1:58〉.
너기니 주023) 너기니: 여기니. 생각하니. 너기-[念]+니(연결어미).
주024) : 남은. 다른 사람은. [他]+(보조사).
슈히 주025) 슈히: 수상히. 이상하게. 슈(殊常)히(부사). ‘슈(殊常)-+이(부사파생접미사)’로 분석할 수 있음.
너겨
웃니라 주026) 웃니라: 웃느니라. 웃는다. 웃-[笑](동사, ㅅ불규칙)+(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쳐식 주027) 쳐식: 처자식. 아내와 자식. 쳐(妻)#식(子息).
머기믄 더럽고
바도 주028) 바도: 가빠도. 고단하여도. -[勞]+아도(연결어미). 「석보상절」, 「월인석보」에도 쓰였으나, 한자와의 대응을 보기 위해 다음 예문을 들어 놓음. 내내 보미 업서(終不疲厭)〈법화 3:41ㄱ〉. 미 다가 잇버 거든(心若疲倦)〈원각 하1의1:62ㄴ〉. 이 예문에서처럼 ‘-’는 ‘피로하-’의 뜻으로 쓰였으나 이에서 이어지는 현대어 ‘가쁘다’는 그 뜻이 축소되어 ‘숨이 차다’ 정도로 많이 쓰인다고 봄.
붓그려 주029) 아니니라 주030) 아니니라: 아니하느니라. 않는다. 아니-++니+라.
겨지븨 주031) 겨지븨: 계집의. 여자의. 겨집[女]+의(관형격조사).
말란 주032) 아 일도 주033) 아 일도: 아무 일도. 어떤 일도. 아(관형사)#일[事]+도(보조사). 이 관형사는 「교학고어사전」 표제어로 첫 번째 예문으로 실려 있는데, 15세기 중엽 용례는 보이지 않으나 ‘아’를 어기로 하여 ‘아라타(형용사), 아려나(부사), 아례(부사), 아례나(부사), 아커나(부사)’ 등과 같은 파생어가 쓰였으므로, 15세기 중엽에도 ‘아’가 쓰일 수 있었다고 보임.
의고 주034) 의고: 따르고. 의(依從)-+고. 이 동사는 한자어로 종래의 「고어사전」에 실리지도 않은 유일한 용례이므로 새로 되는 사전에는 ‘이 문헌’의 이 용례를 근거로 표제어로 올림이 좋겠음.
얼우 주035) 얼우: 어른의. 얼운[成人]+(관형격조사).
지럼믄 주036) 지럼믄: 꾸지람은. 지럼[罵]+은(보조사). ‘믄’은 ‘지럼’의 ‘ㅁ’이 중철된 것임. → 148쪽. ‘구짓고’.
젼혀 주037) 젼혀: 전혀. 전적(全的)으로. 젼혀[全](부사). 현대어에서는 ‘전혀 ~하지 않다.’와 같이 부사어와 호응함. 太子ㅣ 우며 닐오 내 므스거시 不足료 젼혀 이 東山 남기 됴 노니논 히라〈석상 6:24ㄱ〉.
저티 주038) 저티: 두려워하지. 무서워하지. 젛-[懼]+디. 이 동사는 다음 예문에도 보인 것처럼 모음어미 앞에서는 연철되었고(저샤, 저흘, 저홈), 자음어미 앞에서는 그 자음과 합음되거나 동화되었음(저킈, 저토다, 저, 젇(전)노라). 公州ㅣ 江南 저샤 子孫 치신( 公州江南畏且訓嗣)〈용가 15〉. 獅子ㅣ 위두야 저호리 업슬〈월석 2:38ㄱ주〉. 金翅 외야 龍 저킈 니〈월석 7:24ㄴ〉. 泥滯야 寸心을 잇블가 저토다〈두언 15:3ㄱ〉. 갈 길 마가 젇노라〈금삼 4:26ㄱ〉. 威名을 저(威名畏服)〈용가 75〉. 모 놀람과 저홈 업거지다〈영가 하:140ㄴ〉.
아니니라
※ 신심사본 대교 : 홀어미나-흘어미나.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또 홀아버지나 홀어머니나 혼자 빈집에 있거든 손님같이 여겨 다른 집에 가서 살며, 앉을 자리의 티끌도 쓸지 않으며, 안부도 묻지 않으며, 배곯고 목말라도 모르고, 낮이나 밤이나 스스로 한탄하니, 먹을 것 싸다가 어버이 먹임을 부끄러이 여기니 남은 수상하게 여겨 웃느니라. 처자식 먹임은 더럽고 힘들어도 부끄러워 아니하느니라. 계집의 말은 어떤 일도 따르고 어른의 꾸지람은 전혀 무서워하지 아니하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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