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톄 아란려 니샤 남
사라실 제 주001) 사라실 제: 살아 있을 때. 살-[生]+아(연결어미)#이시-/시-[有]+ㄹ(관형사형 어미)#제[時]. 형용사 ‘이시-’는 어미 ‘-아/어’와 부사 ‘마니’ 등과 결합되면, ‘와시며, 마니시며’와 같이 이형태 ‘시-’로, 또한 자음어미 앞에서는 이형태 ‘잇-’으로 변동됨. ⟶ 94쪽. ‘이실’.
뎌 주002) 뎌: 절에. 뎔[寺]+(처소의 부사격조사). 뎔 爲佛寺〈훈해 용자례〉. 城 밧긔 닐굽 뎔 닐어〈월석 2:77ㄱ〉. ‘뎔’은 17세기에 ㄷ 구개음화 현상으로 ‘졀’로, ‘ㅅ, ㅈ, ㅊ’ 다음의 상향이중모음 ‘ㅑ, ㅕ, ㅛ, ㅠ’에서 부모음 [j]의 탈락으로 현대어 ‘절’에 이어짐.
가 주003) 주004) 경(經): sūtra; sutta. 수다라(修多羅)·소달람(素呾纜)이라 음역. 선(線)·연(綖)·계경(契經)이라 번역. (1) 부처님이 설한 교법과 그것을 기록한 불교 성전. 부처님의 설법은 실[絲]로 꽃을 꿰어 화환을 만드는 것같이, 온갖 이치를 꿰어 흩어지지 않는다는 뜻. (2) 3장(藏)의 하나. 불교 교단의 규율을 기록한 율장(律藏)과 부처님의 교법과 율문을 조직적으로 설명한 논장(論藏)에 대하여, 부처님이 그 제자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말한 교법을 적은 경장(經藏)을 말함.
도 주005) 도: 경도. 불경도. (經)+도(보조사).
닐그며 주006) 닐그며: 읽으며. 닑-[讀]+으며(연결어미).
부텨도 주007) 저소오며 주008) 저소오며: 〈신이나 부처님께〉 절하며. 절-[拜]+(객체높임의 선어말어미)+(/으)며(연결어미). ‘저소오-’는 ‘저며’에서 ‘ㅸ’ 소실 후 ‘저오며’로, 여기 ‘ㅿ~ㅅ’의 변동과 ‘-오-’의 역행동화로 ‘저소오며’란 표기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이 문헌’에서는 ‘저솝-[拜, ㅂ불규칙]+(/으)며’로 분석할 수도 있겠음.
념불 주009) 염불(念佛): ① buddhānu-smṛti. 10념(念)의 하나. 부처님의 상호를 관찰하면서 그 공덕을 생각함. ② 입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일컫는 것. 선도(善導, 7세기의 중국 스님) 이후로는 ‘염불’이란 말이 이런 의미로 사용됨.
도 주010) 주011) : 하므로. -+ㄹ(이유의 연결어미).
희오 므겁고 주012) 희오 므겁고: 희고 무겁고. 희-+고#므겁-+고.
녀이 주013) 녀이: 여인은. 녀인(女人)+/은(대조, 주제의 보조사).
디 주014) 디: 뜻이. [意]+이(주격조사). 兄ㄱ 디 일어시(兄讓旣遂)〈용가 8〉. 序는 글 론 들 仔細히 써 後ㅅ 사 알의 거시라〈석상 서:1ㄱ주〉.
하젼되부모은중경언해:3ㄴ
오 주015) 하젼되고: 방자하고. 하젼되-[恣]+고. → 65쪽 ‘하젼되다’.
미 주016) 미: 마음이. [心]+이(주격조사). 열희 하히 달애시니(維十人心天實誘他)〈용가 18〉.
음니 주017) 음니: 음탕하니. 음(淫蕩)-+니(연결어미). 여섯재 음탕 더러온 마리며(六不言淫)〈번소 8:21〉. 이 명사는 16세기 초엽부터 정음 표기가 나타남.
번 주018) 번: 한 번. [一](관형사)#번(의존명사).
식
나호매 주019) 나호매: 자식 낳으므로. 낳-[生]+오매/우매. 아 나며 諸釋 아도 나니다〈월천 상:9ㄴ〉. 겨지비 아기 나 時節을 當야〈석상 9:25ㄴ〉.
피 서 말 서 되 흐르고 아기도
주020) : 흰. -[白]+ㄴ(관형사형 어미). ‘’과 ‘흰’이 쓰인 용례를 검색해 보면 15·16세기에는 전자가 아주 많이 보이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 현상은 17세기까지 내려오다가 18세기에는 거꾸로 후자인 ‘흰’이 많아져 19세기에도 이어짐. 17세기에 시작되어 18세기 중엽에 이루어진 ‘ㆍ’의 제2단계 소실(이른바 비음운화)로 이 시기의 빈도는 전혀 반대 현상이 되어 이후 ‘희-’의 쓰임이 우세해져 현대국어에 자리잡게 된 것으로 봄. 長湍 건너 제 므지게 예 니다〈용가 51〉. 君子 누른 것과 것이 아니어든 닙디 아니고〈소학 6:126ㄱ〉. 비치 누르며 흰 繡衣 니븐 郞이 타〈두언 22:30ㄴ〉. 검은 오샌 羔裘이오 흰 오샌 麑裘이오〈논어 2:54ㄴ〉.
져즐 주021) 여듧* 셤 너 말 주022) 여듧 셤 너 말: 여덟 섬 너 말. 여듧[八](관형사)#셤[石]#너[四](관형사)#말[斗].
머그모로 주023) 머그모로: 먹으므로. 먹음으로. 먹-[食]+음(명사형어미)+오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어떤 이는 명사형어미 ‘음’의 ‘ㅁ’의 영향으로 ‘으로’가 ‘오로’, 곧 순자음 아래에서 원순모음화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하나, 이는 앞에 보인 것처럼 후행 ‘로’의 ‘ㅗ’ 모음의 역행동화로 봄. 이런 경향은 순자음이 아닌 경우도 많으므로 원순모음화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임.
검고 주024) 검고: 뼈가 검고. [骨]+ㅣ(주격 조사)#검-[黑]+고.
가븨여우니라 주025) 가븨여우니라: 가볍다. 가벼운 것이다. 가븨엽-/가븨여우-[輕]+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 종결어미). 이는 본시 ‘가얍-’으로 쓰이던 것이 비어두음절에서 ‘→으’의 변천으로 ‘가븨-’가 되고, ‘-얍-’은 모음 상대적인 ‘-엽-’으로 바뀐 것임. 비록 그 病 이 가압고〈석상 9:35ㄱ〉. 가븨야온 듣들이(如輕塵)〈번소 9:63〉.
아라니
매 주026) 매: 마음에. [心]+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셜워 주027) 셜워: 서러워. 셟-[哀](ㅂ불규칙)+어. ‘ㅸ’의 소멸로 ‘셜→셜워’로 변천됨.
울며
오 주028) 오: 사뢰되. 말하되. [白](ㅂ불규칙)+오. ‘→오’로 변천됨. → 88쪽 ‘오’.
셰존하
어믜 주029) 어믜: 어미의. 어미[母]+의(관형격 조사). 체언의 끝모음이 ‘ㅣ’로 끝났을 때, 관형격 ‘-/의’가 결합되면, 체언의 ‘ㅣ’는 줆.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석상 13:18ㄴ주〉.
은과 주030) 덕과 주031) 덕과: 덕을. 덕(德)+과(접속조사)+. ‘N과/와 N과/와+격조사’로 이른바 ‘과/와’는 집단곡용으로 나열되는 끝에 있는 명사나 명사구에도 쓰고, 해당 격조사를 결합하여 썼음. 여슷 가짓 드토른 누네 빗봄과 귀예 소리 드룸과 고해 내 마톰과 이베 맛 머굼과 모매 雜거시 범구룸과 데 法 이숌괘라〈석상 13:38ㄴ주〉.
엇뎨야 주032) 엇뎨야: 어찌해야. 엇뎨-+야+(강세 보조사). 世尊하 엿뎨야 能히 龍王히 一切 苦 滅야 安樂 受케 며〈월석 10:68ㄴ〉.
가리잇고 주033) 가리잇고: 갚겠습니까. 갚-[報]+(/으)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문 종결어미). ‘이 문헌’에서는 종성 ‘ㆁ’은 ‘ㅇ’으로 쓰이기도 했으나, 대체로 ‘ㆁ’이 많이 쓰였으며, 음절 초성으로는 쓰이지 않았음. 따라서 선어말어미 ‘-/-’는 ‘-이/잇-’으로 쓰임. 여기 의문종결어미 ‘-고’는 분석한 것과 같이 설명의문에 쓰이는 것으로 앞의 의문사 ‘엇뎨야’에 호응된 것으로 보나, 앞의 〈3ㄴ〉 ‘엇뎨 알리잇가’와 대비하면 ‘이 문헌’의 의문종결어미 ‘-가/고’는 의문사에 관계없이 쓰인 것으로 보임. ⟶ 60쪽 상대높임 ‘-/-’.
※ 종성 ‘여들+ㅂ’이 ‘ᄛ’ 모양으로 ‘ㄹ+ㅂ’이 연서되었음. 이는 신심사본도 같음.
Ⓒ 언해 | 오응성 / 1545년(인종 1) 월 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남자는 살아있을 때 절에 가 경도 읽으며 부처도 절하오며 염불도 하므로 뼈 희고 무겁고 여인은 뜻이 하전되고 마음이 음탕하니, 한 번 자식 낳으면 피 서 말 석 되 흐르고 아기도 흰 젖을 여덟 섬 너 말 먹으므로 뼈 검고 가벼우니라.”〈라고 하니,〉 아난이 마음에 서러워 울며 사뢰되, “세존이시여. 어미의 은과 덕을 어찌 해야 갚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11년 11월 31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