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가 보광불에게 미래 성불의 수기를 받음 7]
뒤에 보광불이 멸도하시매【「멸」은 없음이오, 「도」는 건넘이니, 비어 아무것도 없어 세상 밖으로 건너 나심이니, 그것이 곧 ‘열반’(녈반)이니,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히시어, 아무것도 없이 비시어, 살지(도) 아니하시며, 죽지(도) 아니하시어(죽살이를 초월하시어), 편안하게 되심이다.】
선혜 비구가 바른 법을 지켜 가지시어【「비구」는 중이다.】 이만 해 사이에【「이」는 둘이다.】중생을 제도하기를 이루 헤아릴 수 없게 하시고, 명종하여【「명종」은 목숨을 마침이다.】
사천왕이 되시어,【「사천왕」은 네 천왕이니,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이니, 아래로 첫 하늘이다.】
천중 교화하시다가【「천중」은 하늘에 사는 사람이다. 「교화」는 가르쳐 어질게 되도록 함이다.】
그 하늘의 목숨을 다 사시고, 인간에 내리시어【「인간」은 사람 사는 가운데다.】
전륜왕이 되어【「전」은 구름이오, 「윤」은 수레바퀴니, 「전륜」은 수레를 굴림이니, 성왕이 서실 날에 수레가 날아오거든 그 수레를 타시어 나라에 다 다니시므로, 전륜왕이시다 하며, 윤왕이시다 하느니라. 「성왕」은 성인이신 왕이시니, 「성」은 통달하여 모를 일이 없음이다.】
사천하를 다스리시다가【사천하는 동불바제, 서구타니, 남염부제, 북울단월이다.】
또 명종하시어 도리천에 나시어【「도리」는 서른셋이라 하는 말이니, 도리천 안에 서른세 하늘이 있으니, 아래로 둘째 하늘이다. 「내」는 안이다.】
그 목숨 다 사시고 또 내려와 전륜왕이 되시며, 또 범천에 올라【「범」은 깨끗한 행적이라 하는 뜻이니, 아래로 일곱째 하늘이다.】
〔역자 주〕※욕계 ·색계 ·무색계를 삼계(三界)라 하는데, 욕계는 탐욕이 있는 세계, 색계는 탐욕은 없으나 아직 형체(물질)를 완전히 떠나지 못한 세계, 무색계는 물질을 여읜 정신적 존재의 세계. 욕계에는 여섯 하늘이 있으니, 이것을 ‘육욕천’ 또는 ‘욕계육천’, ‘육천’이라 하는데, ‘사왕천’과 ‘도리천’이 이에 속함. 그리고 ‘범천’은 색계의 첫 하늘이니, 욕계 여섯의 다음이므로 일곱째 하늘이라고 한 것이다. 삼계는 생사 유전이 쉴 새 없어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 세계이다.
천제 되어 계시다가【「천제」는 하늘 황제이다.】 도로 내려와 성왕이 되시어, 각각 서른여섯 번을 오르내리시니, 그 사이에 혹 선인이 되시며, 외도 육사가 되시며,【외도의 스승이 여섯 가지다.】
바라문이 되시며, 소왕이 되시어,【「소왕」은 작은 왕이니, 전륜왕 아닌 왕이다.】
이렇듯이 고쳐 되심이 이루 헤아리지 못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