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가 보광불에게 미래 성불의 수기를 받음 4]
그때에 등조왕이 신하와 백성과를 거느리고,【「영」은 거느리는 것이다.】 갖가지 공양을 가져 성에서 나가서 부처를 맞아 절을 올리고, 이름난 꽃을 뿌리더라. 다른 사람이 공양을 마치매, 선혜가 다섯 꽃을 뿌리시니다 공중에 머물러 꽃바침이 되거늘,【「공중」은 허공 가운데이다.】 뒤에 두 줄기를 뿌리니 또 공중에 머물러 있으매, 왕이며 천룡팔부가 칭찬하여 “옛날에는 없던 일이로다” 하더니,【「팔부」는 여덟 부류이니 천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이니, 용은 고기 중에 으뜸가는 것이니, 한 몸이 크락 작으락 하여, 신기한 변화가 끝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야차는 날래고 모질다 하는 뜻이니, 허공에 날아 다니느니라. 건달바는 향내를 맡는다 하는 뜻이니, 하늘 음악을 하는 신령인데, 하늘에 있어 음악하려 할 때면 이 신령이 향내 맡고 올라가느니라. 아수라는 하늘이 아니라 하는 뜻이니, 복과 힘(과)는 하늘과 같되 하늘의 행실이 없으니 성내는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가루라는 금날개라 하는 뜻이니, 두 날개 사이가 삼백 삼십 육만 리오, 목에 여의주가 있고, 용을 밥 삼아 잡아 먹느니라. 긴나라는 의심스런 신령이라 하는 뜻이니, 사람과 같되 뿔이 있으므로 사람인가 사람 아닌가 하여 의심스러우니, 노래 부르는 신령이니, 부처님이 설법하신 데마다 다 능히 노래로 부르나니라. 마후라가는 큰 뱃바닥으로 기어 움직인다 하는 뜻이니, 큰 뱀의 신령이다. 「변」은 보통과 다름이오, 「화」는 됨이다. 「삼」은 셋이오, 「십」은 열이오, 「육」은 여섯이다. 열백이 「천」이오, 열천이 「만」이다. 여섯 자가 「보」이고, 삼백보가 「이」다. 「주」는 구슬이다. 「설」은 말함이다.】〔역자 주〕※ 三, 十, 六 따위를 우리말로 새겨 놓은 것을 보면, 이 때에는 이런 한자말보다 우리말이 일반적으로 쓰였던 듯하다.
보광불이 찬탄하여 말씀하시되,
【「찬탄」은 기림이다.】 “좋다, 네가
아승기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
서가모니’라 하리라.”
【「호」는 이름삼아 부르는 것이다. 「서가」는 어질며 남 불쌍히 여긴다는 것이니, 중생을 위하여 세간에 나심을 사퇴고(말함이고), 「모니」는 고요잠잠함이니, 지혜의 근원을 말함이니, 서가하므로(어질며 남을 불쌍히 여기므로)
열반(녈반)에 아니 계시고, 고요잠잠하시매 생사에 아니 계시니라. 열반(녈반)은 없다 하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