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家白盌勝霜雪
急送茅齋也可憐 주007) 급송모재야가련(急送茅齋也可憐) 나의 초라한 띠집에 급히 보낸다면 아무래도 안타까울(오히려 속으로는 아까울) 수 있겠구려. 마치 상대방 위소부가 ‘하얀 주발을 급히 보내겠다’라고 허락이나 한 듯이 말하면서, 또 아까워할 것이라는 심중을 헤아리듯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절구로서의 압축 효과를 극대화하여, 매우 치밀하게 구상이 되고, 그에 상응하여 수사도 매우 함축적으로 이루어진 좋은 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딋 짒 盌ㅅ 주008) 그딋 짒 완(盌)ㅅ 비치 그대의 집에 있는 흰 주발의 빛이. 이 문장은 네 개의 관형어가 연속되어 있으며, 이 관형어들은 연속 수식과 병렬 수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비치 서리와
누니라와 주009) 누니라와 눈보다. 명사 ‘눈(雪)’에 조사 ‘이라와(보다)’가 첨가되면서, ‘ㄴ’이 연음된 것이다.
더으니 주010) 더으니 더하니. 이 동사의 원형은 ‘더으다(더하다)’이며, 같은 뜻의 ‘더다, 더어다, 더우다’ 등과 함께 쓰였다.
茅齋예 리 보내요미 可히
랑오니라 주011) 랑오니라 안타까우니라. 이 말은 원 시구의 ‘련(憐)’ 자를 언해한 말로서, 여기서는 시상 전체의 구조에 맞게 ‘안타까울 수 있겠구려!’로 풀어 읽어야 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가백완승상설 급송모재야가련
【직역】 그대의 집 하얀 주발은 빛이 서리와 눈보다도 더 희니, 내 띠풀집에 급히 보내는 것은 또 가히 안타깝겠구려!
【의역】 그대의 집에 있는 하얀 주발은 빛이 서리와 눈보다도 더 희니, 그것을 내 초라한 띠풀집에 급히 보내주는 것은 아무래도 안타까울 수 있겠구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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