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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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위처걸대읍자완[又於韋處乞大邑瓷盌]


又於韋處 乞大邑瓷盌 주001)
우어위처 걸대읍자완(又於韋處 乞大邑瓷盌)
이 작품은 보응(寶應; 肅宗) 원년(762)의 것들 속에 편입되어 있으나, 상원(上元; 肅宗) 2년(761)에 지은 것이다.
【少府韋班이라】

우어위처 걸대읍자완
(또 위씨네에서 대읍의 도자기 주발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위(韋)씨네’는 소부(少府)인 위반(韋班)이다.】

大邑 주002)
대읍(大邑)
이것은 중국의 당(唐)나라 때 유명한 도자기 가마인 ‘대읍요(大邑窯)’를 말하며, 이것은 지금의 중국 사천성(四川省) 공주대읍현(邛州大邑縣)에 있었다.
燒瓷輕且堅 叩如哀玉 주003)
애옥(哀玉)
슬픈 옥. 여기서는 ‘옥의 소리가 지닌 애틋한 가락’을 말한다.
錦城 주004)
금성(錦城)
중국의 당나라 때 성도(成都)의 금관성(錦官城)을 약칭한 것이다.
【大邑은 在臨邱다】

大邑엣 구은 瓷器 가얍고 주005)
가얍고
가볍고. 원형은 ‘가얍다’이다.
 구드니 두드려든 주006)
두드려든
두드리니. 동사 ‘두드리다’에 연결형 어미 ‘어든(~거든. ~니. ~으니)’이 연결되면서, ‘리’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한 것이다.
슬픈 玉소리 호 錦城이 相傳다

【한자음】 대읍소자경차견 고여애옥금성전【‘대읍
(大邑; 대읍요 가마)
’은 ‘임구(臨邱)’에 있다.】
【직역】 대읍(大邑)에서 구워낸 도자기는 가벼우면서도 또 단단하니, 두드리면 애틋한 옥소리 같다는 것이 금성(錦城)에서 전해져 오는구나!
【의역】 대읍요(大邑窯) 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도자기들은 모두 가벼우면서도 또한 단단하고, 두드리면 옥과 같은 애틋한 소리 가락이 난다고 온 금성(錦城)에 서로 전해져 알려지고 있으니,

君家白盌勝霜雪 急送茅齋也可憐 주007)
급송모재야가련(急送茅齋也可憐)
나의 초라한 띠집에 급히 보낸다면 아무래도 안타까울(오히려 속으로는 아까울) 수 있겠구려. 마치 상대방 위소부가 ‘하얀 주발을 급히 보내겠다’라고 허락이나 한 듯이 말하면서, 또 아까워할 것이라는 심중을 헤아리듯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절구로서의 압축 효과를 극대화하여, 매우 치밀하게 구상이 되고, 그에 상응하여 수사도 매우 함축적으로 이루어진 좋은 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딋 짒  盌ㅅ 주008)
그딋 짒  완(盌)ㅅ 비치
그대의 집에 있는 흰 주발의 빛이. 이 문장은 네 개의 관형어가 연속되어 있으며, 이 관형어들은 연속 수식과 병렬 수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비치 서리와 누니라와 주009)
누니라와
눈보다. 명사 ‘눈(雪)’에 조사 ‘이라와(보다)’가 첨가되면서, ‘ㄴ’이 연음된 것이다.
더으니 주010)
더으니
더하니. 이 동사의 원형은 ‘더으다(더하다)’이며, 같은 뜻의 ‘더다, 더어다, 더우다’ 등과 함께 쓰였다.
茅齋예 리 보내요미  可히 랑오니라 주011)
랑오니라
안타까우니라. 이 말은 원 시구의 ‘련(憐)’ 자를 언해한 말로서, 여기서는 시상 전체의 구조에 맞게 ‘안타까울 수 있겠구려!’로 풀어 읽어야 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가백완승상설 급송모재야가련
【직역】 그대의 집 하얀 주발은 빛이 서리와 눈보다도 더 희니, 내 띠풀집에 급히 보내는 것은 또 가히 안타깝겠구려!
【의역】 그대의 집에 있는 하얀 주발은 빛이 서리와 눈보다도 더 희니, 그것을 내 초라한 띠풀집에 급히 보내주는 것은 아무래도 안타까울 수 있겠구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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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우어위처 걸대읍자완(又於韋處 乞大邑瓷盌) : 이 작품은 보응(寶應; 肅宗) 원년(762)의 것들 속에 편입되어 있으나, 상원(上元; 肅宗) 2년(761)에 지은 것이다.
주002)
대읍(大邑) : 이것은 중국의 당(唐)나라 때 유명한 도자기 가마인 ‘대읍요(大邑窯)’를 말하며, 이것은 지금의 중국 사천성(四川省) 공주대읍현(邛州大邑縣)에 있었다.
주003)
애옥(哀玉) : 슬픈 옥. 여기서는 ‘옥의 소리가 지닌 애틋한 가락’을 말한다.
주004)
금성(錦城) : 중국의 당나라 때 성도(成都)의 금관성(錦官城)을 약칭한 것이다.
주005)
가얍고 : 가볍고. 원형은 ‘가얍다’이다.
주006)
두드려든 : 두드리니. 동사 ‘두드리다’에 연결형 어미 ‘어든(~거든. ~니. ~으니)’이 연결되면서, ‘리’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한 것이다.
주007)
급송모재야가련(急送茅齋也可憐) : 나의 초라한 띠집에 급히 보낸다면 아무래도 안타까울(오히려 속으로는 아까울) 수 있겠구려. 마치 상대방 위소부가 ‘하얀 주발을 급히 보내겠다’라고 허락이나 한 듯이 말하면서, 또 아까워할 것이라는 심중을 헤아리듯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절구로서의 압축 효과를 극대화하여, 매우 치밀하게 구상이 되고, 그에 상응하여 수사도 매우 함축적으로 이루어진 좋은 시다.
주008)
그딋 짒  완(盌)ㅅ 비치 : 그대의 집에 있는 흰 주발의 빛이. 이 문장은 네 개의 관형어가 연속되어 있으며, 이 관형어들은 연속 수식과 병렬 수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주009)
누니라와 : 눈보다. 명사 ‘눈(雪)’에 조사 ‘이라와(보다)’가 첨가되면서, ‘ㄴ’이 연음된 것이다.
주010)
더으니 : 더하니. 이 동사의 원형은 ‘더으다(더하다)’이며, 같은 뜻의 ‘더다, 더어다, 더우다’ 등과 함께 쓰였다.
주011)
랑오니라 : 안타까우니라. 이 말은 원 시구의 ‘련(憐)’ 자를 언해한 말로서, 여기서는 시상 전체의 구조에 맞게 ‘안타까울 수 있겠구려!’로 풀어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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