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집에 병으로 누워 지내며 붓을 막 달려 지어서 최, 노 두 시어(侍御)께 부쳐 드리다[江閣臥病走筆寄呈崔盧兩侍御]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수레 흐르며 주014) 수레 흐르며 숟가락에 흐르며. ‘수레’의 원형은 ‘술(숟가락)’이다. 그리고 이 고어구의 원문인 ‘유시(溜匙)’의 글자대로 풀이는 물론 ‘숟가락에 흐르다’이지만, 이것은 그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없다. 이것은 앞에서 제시된 여러 시구들과의 상호 유기적 의미망으로 상정하고 가능한 한 구체적인 상황으로 재구성하여 읽어내야 하며, 이런 점을 전제로 하여, ‘그 조호쌀 밥과 금대 국을 생각해 보자, 입안에 침이 고여 숟가락에 흐르며’로 풀어 읽어야 하는 것이다.
더우미 兼니 뉘 杯甖애 다마
보내오져 료 주015) 보내오져 료 보내고자 하랴. 여기에서 ‘보내오져’를 풀어보면 동사 ‘보내다’에 연결형 어미 ‘고져’가 연결되면서, ‘내’의 ‘ㅣ’ 아래에서 ‘ㄱ’이 탈락하고 있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유시겸난복 수욕치배앵
【직역】 숟가락에 흐르며 배가 더워지는 것도 겸하니, 누가 잔과 독에 담아 보내고자 하랴!
【의역】 나는 그 조호쌀 밥과 그 금대 국을 생각해 보자, 입안에 침이 고여 숟가락에 침이 흐르고, 동시에 뱃속도 반응하며 더워지건만, 그 누가 조그만 잔에나마 또는 독에다가 그 밥과 국을 담아 보내고자 하겠는가!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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