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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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卽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2ㄱ

卽事 주001)
즉사(卽事)
『두시상주(杜詩詳註)』 권10에는 보응(寶應; 肅宗) 원년(763)의 것으로 엮여져 있다고 하였으나, 언제 어디서 지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것은 춤을 추는 사람을 위해서 지었다. 그런데 『두시상주』에는 춤추는 기녀를 위해서 지었다고 하였다.
【此 爲舞者作이라】

즉사
(즉석에서 짓다)
【이것은 춤을 추는 사람을 위해서 지었다.】

百寶裝腰帶 眞珠絡臂韝 주002)
비구(臂韝)
팔찌. 비의(臂衣).

온가짓 주003)
온가짓
백여 가지의. 온갖. 여러 가지의.
보로 허리옛  주004)
허리옛 
허리에의 띠. 허리띠.
 미고 眞珠로 주005)
팔.
 거싀 주006)
 거싀
끼는 것의. 이 ‘다(끼다)’는 같은 뜻의 ‘다’와 함께 쓰였다.
얼겟도다 주007)
얼겟도다
얽어 있구나. 동사 ‘얽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뜻하는 ‘잇도다(있도다)’가 연결되면서, ‘거’와 ‘잇’이 통합하여 ‘겟’이 된 것이다.

【한자음】 백보장요대 진주락비구
【직역】 온갖 보물로 허리띠를 장식하고, 진주로 팔찌를 얽어 놓았도다.
【의역】 온갖 보물들로 허리띠를 장식하고, 진주로 팔찌를 얽고 엮어 꾸민 채,

笑時花近眼 주008)
소시화근안(笑時花近眼)
이 시구의 산문적 축자 해석의 형태로 풀어 읽으면, ‘웃을 때는 꽃이 눈에 가깝다’이다. 이것을 그냥 읽어보면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슨 내용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웃을 때’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을 보면, 작자 두보는 분명 춤을 추는 주인공(기녀)을 아름다운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점, 그리고 『두시상주(杜詩詳註)』에서 ‘화근안 비소용가국(花近眼 比笑容可掬 ; ‘화근안’이라고 한 것은 웃는 모양이 딱 손으로 잡힐 듯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한 것 등을 전제로 하여 추정해보면, 작자 두보는 정녕 주인공이 웃을 때의 아름다운 상태를 상상해냈을 것이고, 그 상태를 바로 ‘花近眼’이라고 했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앞에서 이미 말한 바대로 신기할 것이 전혀 없는 ‘꽃이 눈에 가깝다’라는 풀이는 제쳐 놓고, 한 여인이 웃을 때에 눈과 꽃을 상관시켜, 가장 아름다울 상태를 상상해보면, 바로 ‘꽃이 사랑스러워 가까이 가서 가만히 웃으면서 보는 듯한 눈길’을 보이는 자태였을 것이 분명하다.
舞罷錦纏頭 주009)
금전두(錦纏頭)
옛날 중국에서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춘 사람(여인)에게 그 상으로 비단 천을 머리에 감아 둘러 주어서, 갖게 하던 것을 말한다.
【錦纏頭 賞歌舞之物이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우 저긘 주010)
우저긘
웃을 적에는.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우을저긘’으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고지 주011)
고지
꽃이.
누네 갓갑더니 주012)
갓갑더니
가깝더니.
추믈 니 주013)
니
마치니. 동사 ‘다(마치다)’에 연결형 어미 ‘니’가 연결되면서, 동음 생략에 의하여 ‘’가 생략된 것이다. 그리고 ‘다’는 같은 뜻으로 ‘다, 츠다, 다’ 등과 함께 쓰였다.
錦纏頭 주놋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소시근화안 무파금전두【‘금전두(錦纏頭)’는 노래와 춤에 상으로 주는 물건이다.】
【직역】 웃을 적엔 꽃이 눈에 가깝더니, 춤을 마치니 비단으로 머리를 동여 주는 상[錦纏頭]을 주는구나!
【의역】 웃을 적에는, 마치도 꽃이 사랑스러워 가까이 가서 가만히 웃으면서 보는 듯한 그 눈길과 자태가 더없이 예쁘더니, 춤을 다 추고 마치자, 사방에서 비단 천들을 머리에 둘러서 동여 주는 상들을 주는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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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즉사(卽事) : 『두시상주(杜詩詳註)』 권10에는 보응(寶應; 肅宗) 원년(763)의 것으로 엮여져 있다고 하였으나, 언제 어디서 지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것은 춤을 추는 사람을 위해서 지었다. 그런데 『두시상주』에는 춤추는 기녀를 위해서 지었다고 하였다.
주002)
비구(臂韝) : 팔찌. 비의(臂衣).
주003)
온가짓 : 백여 가지의. 온갖. 여러 가지의.
주004)
허리옛  : 허리에의 띠. 허리띠.
주005)
 : 팔.
주006)
 거싀 : 끼는 것의. 이 ‘다(끼다)’는 같은 뜻의 ‘다’와 함께 쓰였다.
주007)
얼겟도다 : 얽어 있구나. 동사 ‘얽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뜻하는 ‘잇도다(있도다)’가 연결되면서, ‘거’와 ‘잇’이 통합하여 ‘겟’이 된 것이다.
주008)
소시화근안(笑時花近眼) : 이 시구의 산문적 축자 해석의 형태로 풀어 읽으면, ‘웃을 때는 꽃이 눈에 가깝다’이다. 이것을 그냥 읽어보면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슨 내용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웃을 때’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을 보면, 작자 두보는 분명 춤을 추는 주인공(기녀)을 아름다운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점, 그리고 『두시상주(杜詩詳註)』에서 ‘화근안 비소용가국(花近眼 比笑容可掬 ; ‘화근안’이라고 한 것은 웃는 모양이 딱 손으로 잡힐 듯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한 것 등을 전제로 하여 추정해보면, 작자 두보는 정녕 주인공이 웃을 때의 아름다운 상태를 상상해냈을 것이고, 그 상태를 바로 ‘花近眼’이라고 했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앞에서 이미 말한 바대로 신기할 것이 전혀 없는 ‘꽃이 눈에 가깝다’라는 풀이는 제쳐 놓고, 한 여인이 웃을 때에 눈과 꽃을 상관시켜, 가장 아름다울 상태를 상상해보면, 바로 ‘꽃이 사랑스러워 가까이 가서 가만히 웃으면서 보는 듯한 눈길’을 보이는 자태였을 것이 분명하다.
주009)
금전두(錦纏頭) : 옛날 중국에서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춘 사람(여인)에게 그 상으로 비단 천을 머리에 감아 둘러 주어서, 갖게 하던 것을 말한다.
주010)
우저긘 : 웃을 적에는.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우을저긘’으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주011)
고지 : 꽃이.
주012)
갓갑더니 : 가깝더니.
주013)
니 : 마치니. 동사 ‘다(마치다)’에 연결형 어미 ‘니’가 연결되면서, 동음 생략에 의하여 ‘’가 생략된 것이다. 그리고 ‘다’는 같은 뜻으로 ‘다, 츠다, 다’ 등과 함께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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