笑時花近眼 주008) 소시화근안(笑時花近眼) 이 시구의 산문적 축자 해석의 형태로 풀어 읽으면, ‘웃을 때는 꽃이 눈에 가깝다’이다. 이것을 그냥 읽어보면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슨 내용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웃을 때’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을 보면, 작자 두보는 분명 춤을 추는 주인공(기녀)을 아름다운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점, 그리고 『두시상주(杜詩詳註)』에서 ‘화근안 비소용가국(花近眼 比笑容可掬 ; ‘화근안’이라고 한 것은 웃는 모양이 딱 손으로 잡힐 듯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한 것 등을 전제로 하여 추정해보면, 작자 두보는 정녕 주인공이 웃을 때의 아름다운 상태를 상상해냈을 것이고, 그 상태를 바로 ‘花近眼’이라고 했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앞에서 이미 말한 바대로 신기할 것이 전혀 없는 ‘꽃이 눈에 가깝다’라는 풀이는 제쳐 놓고, 한 여인이 웃을 때에 눈과 꽃을 상관시켜, 가장 아름다울 상태를 상상해보면, 바로 ‘꽃이 사랑스러워 가까이 가서 가만히 웃으면서 보는 듯한 눈길’을 보이는 자태였을 것이 분명하다.
舞罷
錦纏頭 주009) 금전두(錦纏頭) 옛날 중국에서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춘 사람(여인)에게 그 상으로 비단 천을 머리에 감아 둘러 주어서, 갖게 하던 것을 말한다.
【錦纏頭 賞歌舞之物이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우 저긘 주010) 우저긘 웃을 적에는.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우을저긘’으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고지 주011) 누네
갓갑더니 주012) 추믈
니 주013) 니 마치니. 동사 ‘다(마치다)’에 연결형 어미 ‘니’가 연결되면서, 동음 생략에 의하여 ‘’가 생략된 것이다. 그리고 ‘다’는 같은 뜻으로 ‘다, 츠다, 다’ 등과 함께 쓰였다.
錦纏頭 주놋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소시근화안 무파금전두【‘금전두(錦纏頭)’는 노래와 춤에 상으로 주는 물건이다.】
【직역】 웃을 적엔 꽃이 눈에 가깝더니, 춤을 마치니 비단으로 머리를 동여 주는 상[錦纏頭]을 주는구나!
【의역】 웃을 적에는, 마치도 꽃이 사랑스러워 가까이 가서 가만히 웃으면서 보는 듯한 그 눈길과 자태가 더없이 예쁘더니, 춤을 다 추고 마치자, 사방에서 비단 천들을 머리에 둘러서 동여 주는 상들을 주는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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