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歲淸秋至 주035) 삼세청추지(三歲淸秋至) 지금까지 세 해 동안 사뭇 맑고 시원한 가을이 왔다. 이것은 이렇게 세 해 동안 이런 계절, 이런 기후에도 단 한 번도 모기와 파리를 잡는 총채가 필요 없는 것이라고 하여, 그냥 방치해 버린 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전제되고 있는 시적 요건이다.
未敢闕緘縢 주036) 미감궐합등(未敢闕緘縢) 이 시구는, 작자 두보가 이 종려껍질총채의 파리, 모기 구제의 기능으로 자신이 입는 그 고마운 혜택을 계속하여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그에 상응한 행위로 ‘이 종려껍질총채를 사뭇 잊지 않고 잘 꿰매어 보관하는 것’을 매우 고맙고 경건한 심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미감궐(감히 빠뜨릴 수가 없었다)’라는 수사의 서두로 읊어 잘 마무리하고 있다.
【甫ㅣ 傷其至秋而廢棄야 勤於緘藏而冀明年之服用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세
주037) 가을. 중간본에서는 ‘’로 기록되어 ‘ㅿ’이 탈락해 있다.
히 니르거늘 敢히
얼거 초 주038) 얼거 초 얽어 갖춤을. 이것은 원 시구의 ‘함등(緘縢)’을 언해한 말로서, 이 한자어의 본 뜻이 ‘꿰매어 봉해 두다’인 것을 감안하면, 이 언해는 적정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이것은 ‘꿰매어 보관함을’로 풀어 읽어야 한다.
闕디 아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9ㄱ
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삼추청추지 미감궐함등【두보가 가을이 오면 이 총채를 버리게 되는 것을 마음 상해하면서, 잘 꿰매어 보관했다가 명년에 잘 쓰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직역】 세 해 동안 맑은 가을이 찾아 오거늘, 감히 꿰매어 보관하기를 빠뜨리지 않았노라.
【의역】 세 해 동안 맑고 시원한 가을이 찾아 왔어도, 감히 빠뜨리지 않고, 이 종려껍질총채를 잘 꿰매어 보관해 왔노라!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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